『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읽었다.

 

필요한 것보다 많이 생산됨에도 배고픈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않는 곡물들, 지옥 같은 삶을 살면서 우리 식탁에 오를 시간을 기다리는 동물들, 무한대로 공급되는 양식장의 연어 새끼들. 많이 먹고, 더 많이 먹으려는 인간의 탐욕은 지구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식탁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 결과, 지구가 변하고 있다. 대기의 불균형과 온난화, 녹아내리는 빙하와 해수면의 상승은 기후 위기를 불러온다. 몇 년 만의 가뭄, 몇 년 만의 폭우, 몇 년 만의 태풍은 이제 매년 찾아올 듯하다. 암울한 지구의 배앓이를 멈추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다. 저자는 희망을 품으라고 말한다. 더 많은 사람의 관심과 즉각적이고도 강력한 초국가적 대응이 요구되지만, 가능할까. 희망을 품어도 될까 두려워진다.

 


대부분의 가정과 아파트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는 것은 전기 온수 장치다. 물을 데우려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체 전력의 절반 정도가 필요하다…. 넓은 공간을 따뜻하게 덥히거나 시원하게 만드는 히터와 에어컨 등 냉난방 기계들의 전력을 다 합하면 전체 전기료 3분의 1에 해당할 것이다. 추운 날 방 안의 온도가 좀 낮아도, 더운 계절에 온도가 좀 높아도 참을 수 있다면 에너지를 꽤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에어컨이 그중 조금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빨래 건조기, 스토브, 식기세척기, 냉장고, 냉동고 같은 것들의 전기를 모두 합하면 가정에서 쓰는 전기의 15퍼센트 정도 차지한다. (250-251)

 


방법은 설거지할 때 가능하면 온수를 사용하지 않고, 샤워를 자주 하지 않고, 겨울에는 춥게, 여름에는 덥게 지내고, 건조기, 스토브, 진공청소기의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에어 프라이어도 스토브의 일종으로 본다면 에어 프라이어까지.

 

 


지난주에는 마켓컬리의 앱을 다운받고 결제 직전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마음을 바꿨다. 마켓컬리는 포화된 택배업계에 새벽배송이라는 신세계를 열어 대박을 터뜨렸는데, 마켓컬리를 따라 다른 업체에서도 새벽배송을 늘려가는 추세이다. 나는 잠자리에 들 때마다 너무 행복해서 잠잘 때가 제일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인데, 내가 행복하게 자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일한다는 생각이, 특별히 나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이 불편해 새벽배송이 꺼려졌다. 그래도 호기심에 쿠팡프레시를 두 번 이용해 봤는데, 아침 6 40분에 집 앞에 물건이 놓여있으니 신기하기는 했다. 하지만 실온보관, 냉장, 냉동의 물품이 각각 따로 포장되다 보니 재활용 쓰레기가 만만치 않게 나왔다. 그래서 두 번 이용하고 말았는데,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메뉴 돌려막기가 한계에 도달해 마켓컬리를 기웃거려보았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이 여러 개 보여 주문하려 했더니, 내가 사는 지역은 새벽배송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새벽배송가능한 게 아니라, 새벽배송가능하다. 생각해보니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사람들이 다 새벽배송을 선택하는데, 물건을 낮에 받겠다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차량이 이동하는 것 자체가 회사 입장으로서는 낭비다. 결국 주문을 포기했다.

 


나는 주로 한살림과 동네마트를 이용한다. 동네슈퍼는 없어진 지 오래고 대기업 이름을 가진 동네마트다. 우리 집 식구들이 많이 먹지 않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중고등학교 아이들이 둘인지라 이것저것 사다 보면 장바구니 하나로는 어림도 없다. 과일에 간식거리까지 더하면 손이 두 개로는 부족하다. 이 짐을 다 들고 언덕길을 오를 수가 없다. 오를 수는 있지만, 너무 힘들다. 그러니, 나는 장 볼 때 차를 가져가게 되고,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방법은? 내가 들 수 있는 만큼만 구매하는 것이다. 그럼 나는 매일 아침 시장에 가야 한다. 매일매일, 그날의 먹거리를 위해. 새벽배송을 피하고 나면 탄소 배출이 나를 막고, 탄소 배출을 피해가려면 매일 시장에 가야 한다.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에서 방송하는 <알릴레오 북’s>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저번 주, 이번 주 책이 레이첼 카슨의침묵의 봄』이었는데, 패널 중 한 명이 정혜윤 피디였다. 마지막 시간에 이 책 말고 환경에 대해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냐 사회자가 물었더니, 정 피디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디스토피아 3부작 <미친 아담 시리즈>를 추천했다. 꼭 집어서, 1권 『오릭스와 크레이크』. 우리가 지금 이대로 살았을 때, 우리에게 펼쳐질 미래를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말도 더했다.

 





주장이나 데이터, 선언문이나 합의서가 인간이 이루어야 하는 중요한 결정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하지만, 나는 소설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남북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평가가 가능한 것처럼, 우리의 미래를 엿보고, 우리의 현실을 바꾸기로 결정하는 작은 시작점이, 소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에 희망을 건다. 덜 소비하고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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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12-05 14: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금 방송보고 정혜윤 PD님이 추천하신 애트우드 구매했어요!ㅎ 뭔 배짱인지 환경 생각한답시고 배송아니라 교보문고 바로드림 신청해서 저녁 먹고 운동삼아 왕복 2시간정도 걸어서 찾아 오려구 합니다!ㅎ 즐건 주말되십시요!

단발머리 2020-12-05 18:14   좋아요 1 | URL
저도 교보문고 바로드림을 자주 애용하지만 그건 제가 교보문고에 있을 때거든요. 대단한 결정이십니다.
즐거운 산책길이라 하기엔 좀 멀지만 ㅎㅎㅎㅎㅎ 산책도, 도서 수령도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난티나무 2020-12-0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 찾아봐야 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애트우드 소설을 이렇게 계속 사게 되는군요.ㅎㅎ
덜 소비하고 더 읽기, 완전 공감이에요.

단발머리 2020-12-05 18:16   좋아요 0 | URL
방송에서 소개하는 책들이 좀 진지하고 ㅎㅎㅎ 무거운 책들이라 전 아직 책은 읽지 못 했거든요. 자유론, 광장, 침묵의 봄, 이 순서거든요. 자유론은 함 도전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용기가 부족합니다.
전 <시녀이야기> 다시 읽는데 너무 좋네요. 놀라운(?) 기억력의 소유자라 처음 읽는 듯 합니다*^^+

수이 2020-12-05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덜 소비하고 더 읽기, 근데 책도 사게 되면 그것도 소비인데..... 도서관은 문을 닫는다 하고 어쩌지 종종거리다가 음음음 청소 조금 하고 알릴레오 보고 애트우드 또 읽고 그러다보면 뭔가 또 수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 주말 오후~

단발머리 2020-12-05 18:19   좋아요 0 | URL
제가 알라딘 다이어리 때문에 ㅎㅎㅎㅎ 어제, 오늘 연속으로 5만원 채워서 구입했는데요. 도서관 문 닫는다고 해서 한동안은 급한 책들은 사서 보게 될 것 같아요. 애트우드가 우리에게 답을 주리라 믿쑵니다!! 이번 주말 아니면 다음주에라도요!

유부만두 2020-12-05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른 님들 책 사실 때 마켓컬리서 미로식당 떡볶이랑 대파 세일 해서 샀어요. ㅠ ㅠ

단발머리 2020-12-05 18:20   좋아요 0 | URL
전 일단 회원가입을 완료한 상태라 언제든지 구매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ㅠㅠㅠ 마켓컬리도 세일을 하는군요.
전 파니니를 찜해 놓았거든요 ㅎㅎㅎㅎ

비연 2020-12-05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새벽배송 총알배송은 이용 안하는. 그렇게까지 급한 것도 없고 급하면 가서 사는 방향. 그래서 배달음식도 안 시키고. 쓰레기ㅜ

단발머리 2020-12-05 18:23   좋아요 1 | URL
전 새벽배송은 아직 거부감이 있는데 모르겠어요. 저도 저를 믿을 수가 없네요 ㅠ
요기 위 방송에서는 장바구니를 들고 동네 시장에 가서 직접 사오는 것이 제일 낫다,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구요.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쓰레기.... 비닐, 플라스틱. 오마이갓 플라스틱 ㅠ

비연 2020-12-05 18:25   좋아요 1 | URL
새벽배송 배달하려면 배달하는 분들이 새벽 세시인가부터 나와서 일해야하는. 야간근무와 건강의 영향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전 앞으로도 이용 안할 생각에요. 그냥 가끔 장바구니로 사오고.. 플라스틱 ㅜ 이건 참 해결이 안돼요.. 그래도 최대한 노력중.

단발머리 2020-12-05 18:30   좋아요 1 | URL
야간근무가 주간근무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인건 분명한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가비용이나 그런게 없으니까요. 그냥 맘편히 배송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만약 새벽배송에는 추가 배송비가 있다고 한다면 지금만큼 그 시장이 커질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밤 10시 전에 주문하면 7시 전에 배송된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사실.... 참 들으면서도 믿을 수 없는 일이지요ㅠㅠ 전 자꾸 텀블러 안 챙기고 나가서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는 사람 ㅠㅠㅠㅠ

비연 2020-12-05 18:31   좋아요 1 | URL
전 새벽배송 총알배송은 기본적으로 반대이고.. 하면 추가비용 부담이 맞다고 봐요. 정말 중요한 문제라... 텀블러. 그 소중한 걸 자꾸 잊는 저도 ... 유구무언 ㅜㅜ

mini74 2020-12-0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가는 글이고 저도 요즘 고민 많이 되는 주제에요. 편함과 불편함 사이의 선택 ㅠㅠ 조금 불편한게 맞겠지요 ㅠ

단발머리 2020-12-11 14:29   좋아요 0 | URL
mini님 기준이 맞는 것 같아요. 불편한 게 맞는거요. 제가 편한 만큼 쓰레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아흐 ㅠㅠㅠ

syo 2020-12-0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운 마음..... 이 고운 사람이여...

단발머리 2020-12-11 14:30   좋아요 0 | URL
고운 댓글 감사해요.
고운 마음으로 살아갈께요. 잘 될까 몰라 ㅠㅠㅠㅠㅠㅠㅠㅠ 흐잉.

공쟝쟝 2020-12-1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 글 참 좋아.. 저는 오늘도 도브 뷰티바로 한번에 해결했어요!!! ㅋㅋㅋㅋ (저도 덜 쓰레기 배출 중 ㅋㅋ)

단발머리 2020-12-11 14:31   좋아요 1 | URL
클렌징은 다른 거 쓰기로 했잖아요. 클렌징만 바꾸고 우리.... 잘 해보아요.
사실 글은 이렇게 썼는데 아롱이가 짜장면 먹고 싶다고 해서 제가 엄마라이더 했거든요. 플라스틱 왜케 많아.... 흐미 ㅠㅠㅠㅠ

공쟝쟝 2020-12-11 19:40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쵸 클렌징은 ㅠㅜㅠㅠ 껄껄....
 



코로나 때문일까. 올해는 좀 떨린다. 멀리 있는 일 같았지만 올해가 이렇게 지나고 나니 또 남은 시간들이 얼마나 빨리 지나쳐갈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교회 동생이 방호복을 입고 수능 감독을 하게 되었다고 해서 걱정되기도 하고, 방호복을 떠올리니 매일 그 옷을 입고 벗는 의료진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6살때부터 보아왔던 독서모임의 아이도 이번에 첫 타자로 수능을 본다. 수능 날 도시락 반찬은 무엇이냐 물었더니 소고기무국, 달걀말이 기타등등으로 여러 후보가 있었으나, 결국 소고기, 오이, 당근 다져 넣은 유부초밥과 베이컨떡말이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어제 뉴스에서는 작년에 수능 본 학생들이 나와서, 올해 수능 볼 학생들에게 이런 저런 시험팁을 알려주던데, 이를 테면 언제 화장실에 갈 건지 같은 사소한 것들도 미리 정해 놓으라, 이 시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말을 전하면서, 부모님들께도 주의사항을 말했다. 제발 도시락에 편지 좀 넣지 마시라고. 진지하게 듣다가 빵 터졌다.


도시락에 편지 넣는 마음이 이해되었기 때문이고, 편지를 통해 전하고 싶은 그 마음도 이해되었지만, 자칫하면 그런 감동적인 시도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감동적일지 생각하니, 이 조언이야말로 모든 수험생들의 부모님이 들어야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이라는 초경쟁사회에서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3년 혹은 4년을 견딘 학생들이 침착하게 자신의 실력을 발취할 수 있기를. 심은 대로 거두는게 우주의 법칙이지만, 적어도 한 과목 정도는 공부했던 것보다 조금만 더 잘 보기를. 오늘 하루, 모든 수능 일정이 무리없이 잘 진행되기를.


아침에,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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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03 0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지 쓰지 말라는 조언에 빵 터졌어요 ㅋㅋㅋ 저희 엄마도 편지 써주셨던것 같아요 ㅎㅎㅎㅎ

단발머리 2020-12-03 06:21   좋아요 1 | URL
저희 엄마는 편지를 안 써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감동의 시간을 갖지 못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조금 덜 감동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전하는 건 어떨까, 그런 생각을 이 아침에 해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bluebluesky 2020-12-03 0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금 아이 고사장 내려주고 집왔는데 이 글보니 감회가 새롭네요.아이가 원천 봉쇄하여 웬만한거 암것도 못했는데 조용히 혼자 기도해야죠;;;

단발머리 2020-12-03 13:20   좋아요 0 | URL
긴 하루가 될것 같았는데 이제 점심 때가 지났네요.
조용히 기도하는 마음도 응원합니다!

blanca 2020-12-03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수험생들 정말 고생 많았어요. 코로나로 인한 시험 연기도 그렇고...아침에 수험생들 태우고 줄 서 있는 차들 보니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모두 무사히 시험 잘 치르기를...

단발머리 2020-12-03 13:21   좋아요 0 | URL
코로나 때문에 다들 마음고생 몸고생 했겠지만 아무래도 긴장의 연속인 수험생 생활은 더욱 그랬을거라... 저도 짐작만 해봅니다.
모두 무사히 시험 잘 치르고 오늘 저녁쯤에는 홀가분해지기를 바래봅니다.

레삭매냐 2020-12-0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라서 찍는 건 모두 다 맞는 것으로 ~

그동안 수고한 수험생들 화이팅입니다.

단발머리 2020-12-03 16:15   좋아요 0 | URL
어제 방송에서 수능 선배들이 찍으려면 3번 아니면 4번, 이런 이야기도 하더라구요.
찍은 게 다 맞는 건 기적인데 그런 기적 기대합니다. 얼마 안 남았네요.
화이팅! 외쳐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0-12-03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부초밥!!!
저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유부초밥을 싸줬어요^^
편지!!!
저는 아예 편지를 쓸생각조차 못했는데 잘한 거군요ㅋㅋ
죄다 정답인 행동을 했는데 아이의 성적도 정답을 찍었음 좋으련만...3주를 기다려봐야겠죠^^
에혀....막상 겪어보니 아~~~두 번은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어요.
아침부터 차가 막혀 겨우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한숨 돌리는데 시험 치러 가는 다른 수험생들을 보면서 괜스레 울컥~
갱년기 증상이 오려는지 종일 울컥 울컥 했네요ㅋㅋ
그래도 이젠 다 끝나서 속 시원합니다.
단발머리님의 응원이 제 아이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댓글 남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0-12-05 13:26   좋아요 0 | URL
아~~~~ 책나무님도 유부초밥 주문 받으셨군요!! 너무너무 애쓰셨어요.
유부초밥도 잘 하셨고, 편지 안 쓰신 것도 잘하셨습니다. ㅎㅎㅎㅎ 주말에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여유로운 시간 보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코로나여서 밖에 나가지 못하니 더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죠?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 다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도 공부하라고 하지 않아도 마음이 불편하고 그러잖아요. 제 응원과 기도가 책나무님 가정에도 잘 도착했기를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 잠깐이라도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 누리시길요!!!
 






 












호들갑이라고 해야 할까. 어렸을 때부터 그런 성향이 있었던 것 같다. 난생 처음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작은 영화관에서 영화 1편을 보고 나서는, 흥분한 정도를 뛰어넘어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여주인공의 사랑스러움과 남주인공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굳이 전하려 했다. 추억의 영화는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즈 주연의 <사랑과 영혼>.

 



호들갑 증상은 지금도 여전해 새롭게 발견한 작가에 대해서는 진짜, 진짜 최고라는 말을 남발하는데, 이제는 그 호들갑을 받아줄 사람이 없어 우리집 아기들이 가여운 청자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10번 중에 서너번은 추천에 성공하니, 아직까지는 내 느낌을 자랑스러워하고 싶은데, 얼마 전에는 내가 그렇게나 칭송해 마지 않던 레이 브래드버리의화성 연대기를 큰아이가 읽었다. 다행스럽게도 내게서 호들갑 유전자를 물려 받지 않은 아이는 담백하게 말했다. 진짜 잘 쓰는 거 같아.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어도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네. 역시 번역의 문제가 아니야. 그렇지? 좋지? 진짜 장난 아니지?라고 묻는 호들갑 어머니를 남겨두고 아이는 조용히 방문을 닫는다.

 

 


















레이 브래드버리만 그럴까. 난 로스를 알고 나서는 로스만 읽었다. 『위대한 미국 소설은 네 장만 읽어도 짜증과 실망을 부르는 문장이 등장하지만, 아직까지도 내 사랑은 유효하기에 난 또위대한 미국 소설을 짬짬이 아껴가며 읽는다. 로스의 작품 중에 가장 깔깔거렸던 소설은 포트노이의 불평. 1969년 출간 당시 미국 도서관들이 금서로 지정하고, 호주에서는 금수 조치되어 펭귄북스가 밀매까지 단행했던 시대적 문제작(알라딘 책소개)인데, 내게는, 식사 시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욕실에 들어가 땀을 뻘뻘 흘리는 그 장면이 정말 1도 야하지 않았다. ‘인간이야 쥐야?’를 비롯한 명대사에서 풍겨나는 자식에 대한 유대인 부모의 절절한 집착이 그 작품의 진정한 관전 포인트다. 나중에 그의 자서전사실들을 읽고 나서야 작품 속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의 실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의 첫번째 아내를 혼합해 만들어진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됐다.

 
















마거릿 애트우드를 알고 나서는 다른 소설가들이 시시해 보였다, 죄송하게도. 『시녀 이야기』도 물론 좋지만 <미친 아담 시리즈>는 정말 미치도록 좋다. 『그레이스』도, 『증언들』도, 읽기 힘들었던 『눈먼 암살자』도 완벽했다. 그녀의 소설은 완벽하다. 완벽하다는 것이 그녀 소설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블러드 차일드를 읽었을 뿐이지만, 옥타비아 버틀러가 선사하는 서늘함과 공포는 그녀의 글을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느낌이다. 어쩌면 그녀가 글로 풀어내기 전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감성일지도 모르겠다블러드 차일드에는 단편소설 7개와 에세이 2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작가는 작품마다 후기를 남겼다. 표제작 <블러드 차일드>를 노예 이야기로 보는 사람들 때문에 놀랐다는 그녀의 말에, 내가 더 놀랐다. 아주 다른 두 존재 간의 사랑 이야기이며, 소년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남성 임신에 대한 이야기인 것은 확실하지만, 평범한 독자인 내게 이 이야기는 분명 노예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런 추측 역시 그녀가 가진 인종적 배경 때문은 아닐까, 그녀의 글을, 그녀의 가치를 그 정도로 제한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의심 또한 이 놀랍고도 무서운 <블러드 차일드> 읽기의 한 부분일테다.

 

 

책 뒤쪽의 <에세이>에서 버틀러는 흑인 여성이었던 자신이 어떻게 두려움과 맞서며 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자주 느끼는 거지만, 흑인 여성들은 우리네 어머니와 비슷하다.

 

백인 노예 농장주, 백인 농장 관리자, 흑인 농장 관리자, 그리고 노예인 흑인 남성까지. 그녀들을 둘러싼 남자들은 모두 그녀를 억압했다. 흑인 여성에게 희망은 오직 자식 뿐이었고, 어머니가 노예라는 이유로 그 아이들은 모두 노예가 될 운명이었다. 자신의 운명을 물려주지 않으면서도 자식의 생존을 위해, 그녀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 그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고 웃음을 잃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거나 원망하지 않으면서도 검은 피부의 자녀가 위엄을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 자라게 했다. 나는 흑인 여성 내부에 존재했던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에 대해 항상 감탄한다. 자유는 이미 그녀들의 마음 속에 살아있었고, 그녀들은 결국 자신의 자유와 자식의 자유를 쟁취했다. 끝내 살렸고, 끝까지 살아남았다. 그런 역동적인 활력을 옥타비아 버틀러의 글속에서 만날 수 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마지막까지 부조리한 삶에 맞서되, 심각한 척 하지 않는 담담함이 그녀의 글에는 녹아 있다. 그녀의 글은, 끈질긴 생명력을 품은 이 책은 이렇게 끝난다.

 


가끔 인터뷰를 할 때, 인터뷰 담당자가 나의 재능이나 ‘타고난 재주를 칭찬하거나 어떻게 그런 재능을 발견했냐고 묻는다. (모르겠다. 옷장 속이나 길거리 어딘가에 누워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나는 이런 질문에 정중하게 답하려고 하고, 나는 글쓰기 재능이라는 것을 별로 믿지 않는다고 설명하려고 노력하곤 했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그저 쓰거나, 쓰지 않는다. 결국 나는 나의 가장 중요한 재능, 혹은 습관은 집요함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집요함이 없었다면 나는 첫 장편을 완결하기 훨씬 전에 글쓰기를 포기했을 것이다. 우리가 그저 포기를 거부하는 것만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 놀랍다.

이 책만이 아니라 내가 한 모든 인터뷰와 강연을 통틀어서도 이것이 가장 중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글쓰기 너머까지 적용되는 진실이다. 중요하지만 어려운 모든 일, 중요하지만 겁이 나는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는 진실이다. 우리 모두는 보통 스스로 허용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물고 늘어져라! (282)

 

 


호들갑은 나이가 들면서 사라졌으면 한다. 나이가 들어가니 호들갑도 덜해지리라 믿는다. 그렇게 믿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순순히 호들갑을 포기해야 한다면. 늙지 않고 싶다. 늙을 수가 없다. 내게는 아직, 옥타비아 버틀러와 같은 가슴 떨리게 하는 작가가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고,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책들 또한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이 책들을 다 읽을 것이다. 호들갑을 버려 침착해진 대신, 수명을 얻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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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2-01 0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단발머리님의 호들갑을 응원합니다. 그 호들갑이 이렇게 알라딘에 이런 페이퍼를 올리게 한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호들갑은 당연히 응원받아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옥타비아 버틀러 한 권도 안읽은 저는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물론! 책은 가지고는 있습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과거의 제가 사두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늘 그랬듯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2-01 10:00   좋아요 1 | URL
저의 호들갑을 응원해주시는 다락방님께 먼저 무한 감사드립니다.

가끔, 아니 사실 많이 부끄러운 것은..... 그 유명한 작가들을 ‘이제야‘ 발견해 놓고서는, 마치 그 책을 어제의 신간처럼 여기는 제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성 연대기> 책소개 보면, 마거릿 애트우드가 10대 시절에 레이 브레드버리를 읽고 그 이야기에 흠뻑 빠져지냈다, 이런 말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몇년 전에 <화성 연대기> 읽고 ‘올해의 발견‘ 막 이렇게 외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럽네요.

다락방님이 어떤 작가의 책이든, 어? 읽어볼까? 할 때 그 책이 집에 있다는 건, 과거의 다락방님에게 고마워해야할 일이네요.
과거의 나여, 잘하였도다!!!

수이 2020-12-0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틀러 좋죠. 인용하신 에세이 읽고 인생은 이렇게 살아가는 거구나 느꼈어요. 이사 정리 끝나면 저도 옥타비아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단발머리님이 좋아하시니까 난 넘 좋아 💜💜💜💜💜💜💜💜💜💜💜💜💜💜💜💜💜💜💜

단발머리 2020-12-01 10:36   좋아요 0 | URL
저도 모르는 사이 여기저기서 버틀러를 만났겠지만 ㅎㅎㅎㅎ 일부러 찾아 읽게 된 건 수연님 페이퍼 보고나서였어요. 덕분에 좋은 작가를 만났습니다.
고마워요, 수연님!! ❤️🧡💛💚💙💜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를 읽었다. 책을 받자마자 이 단편부터 펼쳐서 단숨에 읽었다.

 


<피로 물든 방>의 와 『레베카』의 의 공통점은 나이가 적다는 것이다. 세상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한 어린 소녀 같은 젊은 여성들.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의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와 그리고 역시 의 공통점은 현재 경제력이 없다는 것이고, 이것은 비밀의 방과 비밀의 집에서 도망칠 수단을 가지고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세 작품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그들 모두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뽑혀져새로운 곳에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들은 익숙하지 않은 풍경,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일들 속에 놓여졌다. 이제 그녀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속했던 공동체에서 축출되었고, 새롭게 진출한 공동체에서는 외인 취급을 받는다. 『사람, 장소, 환대』에서 김현경이 설명한 바와 같다.

 




유교적 가부장 사회에서 기혼 여성은 친족이 없는kinless 존재라는 점에서 노예와 비슷하다. 조선 시대에 기혼 여성에게 적용되었던 출가외인出嫁外人이라는 말은 여자들이 혼인과 동시에 부계 친족 집단에서 영구히 성원권을 상실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출가한 여자는 부모의 제사에 참여할 수 없고, 재산을 물려받을 수도 없다. 그리고 친정 일에 관심을 가져서도 안 된다(출가외인이라는 표현은 여자가 친정 일에 개입하려 할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시집에서 쫓겨나도 친정으로 돌아올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친정에 대해서 ‘외인外人,‘ 즉 아웃사이더가 되었다고 해서, 그녀가 남편의 친족 집단에서 그에 상응하는 자리를 얻은 것은 아니다. 그녀는 시집의 족보에 이름이 오르지도 않고, 제사에 참여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두 집단 중 어느 쪽에서도 성원권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시집살이가 종살이와 비슷하게 체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친족이 없다는 것은 자기를 위해 나서 줄 제삼자가 없다는 것이다. 출가한 여자는 원래 자기가 속해 있던 친족 집단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그녀의 운명은 이제 전적으로 시집 식구의 손에 달려 있다. (37-8)

 

 


탈출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필요한 딱 한 가지는 무엇일까. 어떤 경우에는 귀 밝은 여장군의 도움으로 탈출할 수 있었지만, 만약 그녀가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면, 도대체 어떻게, 고립된 그 곳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용기, 결단력, 스피드 이외에 무엇이 필요할까.   

 

 



면허 갱신을 위한 안내문에는 갱신기간이 202012 31일이라고 쓰여있다. 코로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식료품 구입을 위한 외출 외에는 하지 않지만, 잊어 버리지 말고 운전면허시험장에 다녀 와야겠다. 면허를 갱신해야한다. 면허가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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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2-0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 내용이 전혀 생각이 나질 않아요. 이럴거면 책은 뭐하러 읽는걸까요? 역시 한 번 읽는 것만으로는 안되는 것 같아요. 저도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를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독서는 대체 뭔지.. ㅠㅠ

단발머리 2020-12-01 09:48   좋아요 0 | URL
12자짜리 오동나무 장롱과 뉴질랜드 그리고 제이슨이 키워드죠. 다시 읽으셔도 좋으실것 같아요. 전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읽고 기억 못하는 것으로는 제가 1등하고 싶네요. 전 읽었다는 사실 조차 까먹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답니다. 하하하.
 


































남편이 생일 선물로 받은 도서상품권을 카톡으로 전해주어서 그래? 간만에 그래24에서 책 좀 사볼까? 하고 들어갔는데, 아이디를 잊어버렸고, 아이디 수첩 찾아 겨우 들어가니 휴면상태다. 검색해 보니, 성의 역사2가 알라딘보다 1,000원 비싼 19,000원이다. 그래, 주말 쿠폰 받았으니까 그냥 사자, 얼른 사야 줄 치면서 읽지, 하는데, 출판연도가 2004년으로 되어있다. 알라딘 책은 2018년으로 되어있던데.... 이 책 저 책 같은 책일수도 있지만 모험을 할 수는 없지. 그래, 푸코는 알라딘에서 사기로 하고. 



그럼 정희진 선생님 책 리커버 사야지! 검색하니 그래24에는 정희진샘 리커버판이 없다. 판매를 안 한다. 아? 그래? 너희한테는 아예 없니. 없는 거니. 




휴일이라 그런지 예전 예전 주소를 현재 주소로 바꾸는데 또 10분이 걸리고 어지러운 화면을 비껴 가며 간신히 결제버튼을 누른다. 알라딘에서 책 살 운명인가? 그런거야? 진짜? 


사고 싶은 책 링크했는데, 책링크 타고 들어와서 해당 책 이야기 없어서 당황하신 분들.... 미리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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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1-2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리커버판은 알라딘 단독 판매일 거예요. 그래24는 거기대로 다른 책으로 단독 판매 행사할 때가 있을 듯해요.

(제 정보가 틀렸다면 누가 댓글로 올바르게 알려 주세요...) ㅋ

단발머리 2020-11-29 17:41   좋아요 0 | URL
아~~ 전에는 단독으로 판매하는 경우에는 ‘알라딘 단독‘ 이렇게 붙였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아 몰랐네요.
그렇다면 정희진쌤을 좋아하지만 그래24를 주로 이용하는 독자라면 출간15주년 기념 리커버 도서의 존재 자체를 모를수도 있겠네요.
아쉽군요.....

수이 2020-11-29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봐르 언니닷!!!!!!!!!!

단발머리 2020-11-30 11:47   좋아요 0 | URL
캬아아아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