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한다. 



내가 읽는2 성』 동서문화사에서 출간된 책이다. 1056 짜리인데, 어쩐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구입했을 때는 정가가 15,000. 10% 할인 되서 13,500원에 구입했다. 현재 가격은 10% 할인가 22,320. 페미니즘 경전을 미리 구입하는 준비된 마음, 무척이나 흐뭇한 대목이라 있겠다. 하지만, 사람 마음은 얼마나 간사한지. 북플 피드에 올라오는 책은 권으로 구성된 동서문화사의 2017년도 판형인지라, 나는 고이 모셔둔 권짜리가 아니라, 권짜리2 성』 1, 2 자꾸만 쳐다보고 있다. 


























책을 읽을 때는 커버를 빼내어 고요한 곳에 조용히 보관해둔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이다. 시스티나 성당 들어가기 전에 설명을 들을 , 찍은 사진을 찾아본다. 예수님 건강하시다. 며칠 그림만 훑어보았던 <바티칸 미술관에서 봐야 그림 100> 설명이 기억난다. 예수님은 아폴론을, 성모 마리아는 비너스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예수님은 근육질 미남이고, 성모 마리아는 포즈에서 풍기는 포스가 예사롭지 않다. 








예수님 오른쪽 아래, 예수님의 제자로서 화형으로 순교한 바돌로매가 자신의 살가죽을 들고 있다. 미켈란젤로는 바돌로매의 살가죽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많고 많은 사람들과 그만큼 많은 천군, 천사 하나가 아니라, 천국과 지옥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살가죽 위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넣은 미켈란젤로. 자신을 그렇게 바라볼 아는 사람, 자기 영혼의 위치를 가식 없이 직시할 있는 사람. 미켈란젤로는 천재인가 보다. 







부끄러움으로 하늘을 가리고 싶지만, 사실이 그렇다. 하루에 5,000 걷는 일이 어렵다. 그래서, 5,000 이상 걸었을 거라 확신이 드는 밤에는 가족들을 모두 모아 놓고 북플 독보적 서비스를 클릭한다. 어제는 5,084보를 걸어서, 『2 성』 함께 3초간 오늘 독보적 미션 완료의 불꽃놀이를 즐겼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아무튼2 성』 페이퍼이니까, 문단을 옮겨 본다. 

 



프롤레타리아는 스스로를우리들이라고 부른다. 흑인들도 그렇게 부른다. 그들은 자기들을 주체로서 확립하고, 부르주아나 백인들을타자 바꾸어 놓는다. 그런데 추상적인 시위에 머무르는 몇몇 집회는 예외로 하고, 여자들은우리들이라고 하지 않는다. 남자들이여자들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여자들은 말을 받아들여 스스로를 가리킬 쓴다. 그러나 여자들은 진정한주체로서 자신들을 내세우지 않는다. 프롤레타리아들은 러시아에서, 흑인들은 아이티에서 혁명을 일으켰으며, 인도차이나 사람들은 인도차이나에서 싸우고 있다. 하지만 여자들의 운동은 언제나 상징적인 선동행위에 불과했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스스로 양보해 주는 것밖에는 얻지 못했다. 스스로 쟁취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그저 주는 것만 받아 왔을 뿐이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스스로 양보해 주는 것밖에는 얻지 못했다. 가끔 선심 쓰는 때가 있기는 하지만, 크게 양보한 적은 없었던 같은데남자들이 스스로 양보하지 않았다면, 여자들은 어떻게 살았단 말인가. 

18. 그저 주는 것만 받아 왔을 뿐이다. 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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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0-1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권짜리로 ‘또’ 사고 싶으신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10-17 22:44   좋아요 0 | URL
아니, 다락방님은 독심술도 배웠단 말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한 가지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읽기는 한 권짜리로 읽고, 링크는 두 권짜리로~~ 괜찮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0-17 22:58   좋아요 0 | URL
당연히 괜찮습니다! 뭐든 원하는대로 하세요! 이 세상은 제가 단발머리님께 드린 선물입니다!!

단발머리 2019-10-18 09:10   좋아요 0 | URL
이 크고 아름다운 세상을....
이 시원하고 산뜻한 바람을....
고마워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9-10-17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링크하든 그저 제2의 성이면 되지요. (흐뭇)

단발머리 2019-10-19 07:18   좋아요 0 | URL
마음으로는 국가대표급으로 달려가는데, 이제 18쪽이네요.
정독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해주세요 (하하)

그러게, 앞으로 어떤 책으로 링크를 할까요?

뒷북소녀 2019-10-18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 1000보도 안 걷더라구요. 요즘 얼마나 분발하고 있는지.

단발머리 2019-10-22 13:37   좋아요 0 | URL
독보적 서비스 덕분에 저도 오늘 30분은 걸었네요.
뒷북소녀님도 저랑 막상막하신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시 읽는 책으로2 성』 고른 ,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집중이 잘 된다. 1년에 일주일 정도 책읽기가 싫고, 책읽기가 재미 없는 날이 있는데, 며칠이 그랬다. 『쥐』 이야기를 정리해야 하고, 『젠더는 해롭다』 대해서도 이것저것 메모해 두었는데, 무슨 일이든 손에 잡히지를 않았다. 


















『The Testaments』 아주 약한 정도의 스포일러를 포함한 페이퍼를 하나 볼까 하다가 책이 끝나고 나니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난다. 계획대로라면 『Crazy Rich Asians』 읽어야 하는데, , 자꾸만 멀어지는 그대. 도움과 해결의 의미로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읽었는데, 잘생긴 얼굴에, 빨래판 복근, 조인성 부러운 기럭지에 친절하고 다정한 남자친구가 진짜 왕자보다 부자라는 설정에 약간 김빠진다. 사람이 뭔가 하나쯤은 부족한 면이 있어야 인간적인데. 키가 작던지, 얼굴에 여드름 흉터가 있던지, 성격이 나쁘던지, 유머 감각이 별로든지, 돈이 없든지. 이런 왕자님을 적이 없어서 그런가 그렇게 끌리지는 않았는데, 내면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나, 2권을 상호대차 신청했다. 


































다음 영어책으로는 『P. S. I still love you』 꺼내놓았다. 여기저기 찾다가 생각해보니 1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대출해서 읽었던 같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신간처럼 거룩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차분히 읽어나갈 자신이 없다면, 쉽고 재미있는 책으로 읽어야만 많이, 빨리 읽을 있다는 알았다, 이제야. 사실은 내가, 이런 책을 좋아한다는 , 이런 책이 재미있다는 인정해야 한다. 인정한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 『The Old Man and the Sea』거나 『Never Let Me Go』거나 『All the Pretty Horses』이면 매우 좋겠지만,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인정해야만 한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이거다. 『P. S. I still love you』. 





최민희 의원이조국이네가 너무 불쌍해요!” 때의 마음이 마음이다. , ‘조국이네라고는 하지만, 아빠, 엄마, , 아들, 어머니, 돌아가신 아버지, 동생, 동생의 전처, 5 조카, 딸의 중학교 시절 폴더폰, 아들이 지원했던 학교, 엄마 투자 자문가의 직장까지 탈탈 터는 무소불위 검찰을 보면서 똑같은 마음이었다. 페미니즘 밑에 달린 공격적인 댓글 하나에도 이틀 정도는 마음이 흔들리는데, 한국의 모든 언론과 방송이 명백한 거짓 뉴스로 세달을 질질 끌고 다닌 가족의 처참함에 마음이 아프다. 




책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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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16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9-10-16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황이 안 좋을수록 책 읽기에
집중해야지 싶긴 한데...

말씀 대로 쉽지는 않습니다.

뭔가 부유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단발머리 2019-10-16 20:43   좋아요 0 | URL
전 <제2의 성>의 도움을 좀 받고, 이제 가벼운 소설,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읽어볼까 하고 있어요.

영 어려우면, 레삭매냐님 리뷰 읽는 걸로 대신해도 될 걸 같습니다.

책읽는나무 2019-10-1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족곁으로 돌아가 챙겨주고 싶다라는 그말에 앗!! 정말....매번 눈물이 핑~~돌아서ㅜㅜ
심란해서 남편과 지인과 서울에서 집회 나갔던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줄곧 한숨만 쉬었네요...그러다 어제 사퇴해서 기쁘다는 옛친구의 카톡에 그만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르다못해 갑자기 심장이 쪼여드는 거에요..ㅜㅜ
심장마비 걸리는줄 알았네요ㅋㅋ
감정조절을 잘 못해서리...ㅜㅜ
그러다 저녁을 먹으면서 혹시나 싶어 고딩아들과 대화하다 녀석은 중립이다고 하고, 친구들은 나쁘다고 하는 친구들이 많단 소리에 언성을 높이면서 꾸지람을~~(속으론 나 왜 이러니???그러면서요)
며칠 정말이지 제정신이 아닌채로 살았네요.
충격이 컸나봐요...ㅜㅜ

오늘 좀 산책하면서 지정신이 돌아왔네요^^
소설집들중 짤막한 단편 한 편씩을 잠깐 잠깐 읽어도 조금씩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집중은 좀 안되긴 해도...상념은 떨칠 수는 있는 것 같아요.그래서 좀 신기하다??생각했습니다.
모쪼록 단발머리님도 언능 기운 차리시고 으쌰 으쌰하는 모습 빨리 볼 수 있길 기다리겠습니다^^


단발머리 2019-10-18 09:19   좋아요 2 | URL
이번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우려와 걱정, 한숨과 슬픔은
어떤 방식으로든 기억되어야 한다고 전 생각해요.
정치색을 드러낸다는 게, 글쎼요.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도 불편한 주제가 되고, 이번 경우에는
좀 사안이 복잡해서요. 부담스러웠는데도 제가 여러번 글을 쓴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알라딘은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공간이고 제게 너무나 소중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꼭 밝혀두고 싶었거든요.

저희집 아이들이 정말 ‘중립‘의 자세를 취하길래 전 남편하고만 이야기 했는데, 어머나.... 저도 여러번 뒷목을 잡고.
전 그냥 책나무님하고 이야기하는게 제일 나았을 뻔 했어요.
검찰개혁하고 언론개혁 해야 하는데.... 참 산 너머 산이네요.

전, 어제부터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책 읽기가 힘들다,라고 알라딘에 토로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해져서 부담 없는 책을 한 권 들기도 했구요.
책나무님은 산책을 택하셨군요. 저도 그럴까봐요.
우리 얼른 기운 차리고 으샤으샤해요!!!

책읽는나무 2019-10-18 10:58   좋아요 2 | URL
저는 단발머리님의 정치적 소신을 담은 글을 읽고 매번 감동했었습니다^^
정치적 지식이 부족하여 저는 그저 흥분만 하고 있는 상태라..그걸 조리있게 단발머리님의 해석으로 나열하여 적은 글엔 ‘좋아요‘백 만 개를 누르고 싶었어요.

저는 스트레스에 민감한 편이라 뉴스를 보다 보면 열폭으로 인해 가슴을 움켜쥐고 뒷목도 잡고..그러곤 밤잠을 잘 못잘정도라..부러 뉴스를 안보거든요.
그러다보니 돌아가는 정황을 정확하게 들여다볼 눈이 없는 거에요.
저는 알라디너분들이 간간히 올려주는 글들을 읽으면서 나름 정리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제가 사는 이곳이 경상도라...주변에 보수지지자들이 많아 아......그냥 감정이 상하기만해서 그냥 그냥 입을 다물어버리죠.
이번엔 당 지지를 떠나서 그냥 언론의 보도만 보고 그저 조국을 나쁘다고만 하니...참 복잡미묘한 상황이긴 했습니다.
저는 친구랑 늘 하는 말이 경상도가 나라의 발전을 막기 때문에 경상도가 문제란 생각을 늘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늘 피해의식? 송구스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ㅋㅋ
독보적 스티커에 목숨을 걸고 있느라,걷다 보면 풍경은 참 예쁜데 왜 다들 발전된 생각을 하지 못하는지 전 그게 이상하고 답답합니다.
때론 혹시나 정권이 바뀌는 날은 나 곧 이곳을 떠나겠노라!!!
라고 비정한 마음도 품으면서 하늘을 쳐다볼때도 있습니다ㅋㅋ

단발머리 2019-10-22 13:41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많이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번 조국 사태는 정말 가만히 있기 너무 힘들어서
한 번 쓰니, 두 번 쓰고, 두 번 쓰니, 세 번 쓰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전 가까운 분들이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데, 이번에는 좀 양상이 다르더라구요.
언론이 정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KBS 알릴레오 사태 때도 데스크 쪽은 잘못한 거 아니까 살살 가는데,
일선 기자들, 상황을 잘 모르는 기자들이 왜 유시민을 고소 안 하느냐고 했다 하대요.
멍충이들아!! 하고 싶어질 때가 많습니다.

전 오늘 30분을 걸었는데 컴퓨터 가방을 메고 걸었더니 개운하지 않네요.
그래도 독보적 서비스 좋네요.
참, 걸은대로 돈을 준다는 앱도 있다던데 그것랑 독보적이랑 이중으로 카운트 되는지
갑자기 그게 궁금하네요^^

icaru 2019-10-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히 공감만!!! 공감 버튼이 하나 뿐이라는 게 아쉬운 순간이네요~
저희는 부모님이 하루종일 종편만 틀어놓고 보시나봐요...
그런 분들하고 그런 특정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소귀에 경읽기를 시연하는 것 밖엔...

저기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친구들에게,,, 라는 (영어 제목도 길지만 한국어로 바꾸니 한 술 더 뜨네용 ^^) 작품은 영화로 ㄷ봤어요~ 저 표지에 나온 귀여운 동양친구는 엄마가 한국인인 설정으로 나왔 ㅋ

단발머리 2019-10-22 13:51   좋아요 0 | URL
공감의 마음 잘 받았습니다, icaru님!
이번 사태에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좀체 반성의 기미가 없네요. 우울한 날들의 연속입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작가가 한국계라서 그런지 한국 음식이 많이 나와요.
요구르트랑 갈비찜 이런 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영화 만들 때 꼭 여주는 꼭 동양계여야 한다고 작가가 우겼다고 해요. 한국인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깨달음은, 인식의 변화는, 혁명은 언제나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여자는 스스로를 옥죄는 감옥에서 탈출하지 못하는가. 여자는타자 부르는 남자의 부름에 응답하는가. 여자는 남자의 언설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제약하는가. 여자의 이런 복종은 어디에서 왔는가? 





그런데 남녀 사이에는 이런 상호성이 인정되지 않는가. 어째서 한쪽만이 자신을 유일한 본질로서 긍정하고, 상호관계의 상대에 대해서는 일체의 상대성을 부정하고, 상대를 순수한 타성으로 정해 버리는 것인가? 여자들은 남성의 지배에 항의하지 않는가? 어떤 주체도 자발적으로 단번에 비본질적인 개체로 변화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자기를타자 정하는타자주체 정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주체로서 정립하는주체 의하여타자타자로서 정의되는 것이다. 그런데 타자가 주체로 변화하지 못한다는 것은, 타자가 상대의 그러한 관점에 복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자의 이런 복종은 어디에서 왔는가? (16)





거다 러너는 그의 가부장제의 창조』에서사회에서의 종속적 위치에 대한 여성의 각성이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3500 이상) 지연된 이유(19)” 이렇게 답한다. 


















재생산능력의 차이, 특히 여성이 아기를 먹여 키우는 능력의 차이로 인해 최초의 성별노동분업이 생겨났으며(77), 이러한 생물학적 성차에 근거한 초기의 성별노동분업은 편리하였으며(functional), 그래서 남성들과 여성들이 다같이 받아들일 만했다는 것이다. (78) 





생리 중인 여성은 사냥 중에 사냥꾼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불편을 초래했고, 임신 중인 여성은 사냥 활동에 부적합했으며, 출산 후에는 아이에게 젖을 먹여야만 해서 사냥활동이 불가능했다. 수렵, 채집으로 생활하던 당시로서는 생물학적 차이에 의한 역할 분담이 합리적이었음을 확인할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농경 사회의 출현과 더불어 여성의 위치에 변화가 생긴다. 사유 재산에 대한 개념이 발달하면서노동력의 재생산자 대한 점유가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생존 조건이 것이다. 출산은 여성만 있는 활동이다. 사유재산의 첫번째 전유는 재생산자인 여성의 노동력에 대한 전유로부터 시작되었다.(91)



하나의 이유는 여성들에게는 그들만의 역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역시 거다 러너의역사 속의 페미니스트』.


 














근본적으로 생각이 있는 여성들은 방어 논리에 너무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만 했다. 결국 여성들은 자신들이 집단 실체임을 깨닫는 늦어질 수밖에 없었고, 수천 동안 여성들의 지적 능력은 철저하게 억제되고 왜곡되었다. (25) 






인간은 자신이 속해 있는 인종, 사회, 문화, 종교의 영향 아래 있다. 생각이라고 말하는 생각 상당 부분이 부모를 통해 전달된 전통 가치이거나, 교육기관을 통한 사회 통념, 매스미디어를 통한 프로파간다이다. 자신들의 역사를 가지지 못한 여자들은 가정과 학교, 문화를 통해 이식된 사상과 이념을 문화로서 흡수한다. 여자니까 어떠해야 한다, 내면화한다. 여자니까 그렇게 하면 된다, 자신의 생각으로 받아들인다. 속으로는 성공한 여자가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성공한 여자는 독한 여자라고 같이 욕한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쉽게 동의한다. 



시작은 질문이다. 여자의 복종은 어디에서 왔는가. 마지막 또한 질문일 것이다. 이러한 불평등과 사회 모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여자들은 이러한 복종의 상태를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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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0-1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작도 질문이고 마지막 또한 질문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질문을 해야만 답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며칠 책이 읽히지 않고 몹시 힘겨웠는데, 단발님의 이 글 덕에 저도 오늘 부터는 좀 의욕적으로 다시 독서생활을 하자고 저를 다잡아 봅니다.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9-10-16 14:42   좋아요 0 | URL
보부아르를 같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책 펴기가 힘들었는데, 펼치니까 막 빠져드네요.
천재의 강력한 힘은 시대를 초월하니까요.
보부아르의 지혜와 에너지를 가지고... 우리도 같이 힘내자고요, 다락방님!!!

비연 2019-10-16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계속 책 못읽는 날이 계속되고 있는데... 단발머리님 글에 또 한번 자극 받습니다. 오늘부터 펼치렵니다, 이 책.

단발머리 2019-10-18 09:21   좋아요 2 | URL
비연님의 <제2의 성> 리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연님 상사라도 잠깐 제가 만나야 하는 건 아닌지....
비연님에게 칼같은 퇴근 시간을 허하라! 허하라! 허하라!

syo 2019-10-16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속속 올라오는구나..... 후달린다😣

단발머리 2019-10-18 09:22   좋아요 1 | URL
쇼님이랑 같이 읽으니 좋아요. 정의,에 대한 이야기 좀 어려웠는데, 근데 멋있어.
멋있어요, 쇼님!!
 

















금요일, 교회에서 아멘을 마치고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집에 돌아오니 10 25.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고, 널고 개기를 지시 & 부탁하고, 보이는 것만 정리하고 씻고 식탁에 앉으니 11시가 되어간다. 남아 있는 12쪽을 마저 읽었다. 마지막 , 마지막 챕터까지 눈을 수가 없다. <Acknowledgement> 마지막 문장이 이렇다. 



And as always to Graeme Gibson, my partner in many strange and wonderful adventures for almost fifty years. (419) 



페미니즘에 관한 또는 페미니스트의 자서전들을 읽어오면서, ‘학문적으로’ ‘지적으로탁월한 여성들이 가정생활에 위기를 겪거나 이혼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녀들이 특별히 이상해서도, 남편들이 유달리 못나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아내를 감당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남편들로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나이, 지식, 경험, 경제적인 면에서 남자가 여자를 압도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 그런 문화 속에서 자란 남자라면 어쩔 없는 일이다. 









마거릿 애트우드라는 시대의 천재, 비범한 여성과 거의 50년을 함께해온 Graeme Gibson 라는 분이 궁금해 사진을 찾아보았더니, 분은 이렇게 다정한 모습이다. 그런데, 2019 9 18. 그는 세상을 떠났다. 



책이 미국에서 출간된 2019 9 10일이고, 내가 구입해서 읽기 시작한 9 20일인데, 시간,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님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셨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하다. 책은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장소에서 쓰였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출간되었다. 출간에 맞춰 진행되었던 여행에서, 축하받고 환영받는 시간 속에서 그는 떠났고, 작가님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더욱 슬프고 외로웠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마치면서 느끼는 기쁨과 뿌듯함 만큼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 어제 홍콩 시민들에게 전해주고도 내게는 에너지가 남아 있으니, 에너지의 일부를 감사한 마음과 함께 포장해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님께 보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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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2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12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9-10-1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벌써 이걸 다 읽으셨다니!! 애트우드 너무 천재인 거 잘 알지만 단발머리님도 정말 대단합니다! 게다가 이런 작가의 뒷이야기 들려주셔서 참 감사해요!

단발머리 2019-10-13 18:32   좋아요 0 | URL
다 읽었다는 점에서 저도 좀 뿌듯합니다. 시작만 하고 마치지 못한 원서들이 워낙 많다보니...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다른 책들을 많이 못 읽어서 그게 좀 안타까운.... 헤헤

psyche 2019-10-1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솔직히 이 책은 좀 실망이었어요. ㅜㅜ 리뷰 쓸까 하다가 기다리시는 분들 김새게 할까 해서 망설이고 있었어요. 단발머리님은 어떠셨나요?

단발머리 2019-10-13 18:33   좋아요 0 | URL
전 뭐랄까요? 많이 기대를 안 했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기대보다는 애트우드의 신작을 읽는다는 사실만으로 좀 기뻐서요.
끝부분 구성이 좀 느슨하다고는 생각하는데, 그런데도 전체적으로 보자면 전 좋았어요.
 






7 중순이던가아니면 7 하순더운 여름의 어느 토요일남편은 강박사 결혼식에 참석할 계획이라 했다가까운 친구들 몇몇만 초대하는 자리라 가족도 같이 오라는 초청에 아롱이도 따라 나섰다식이 끝난 인사 나누는 자리에서 강박사가 제자   명을 jtbc기자라고 소개했더란다화면으로만 보던 방송국, 그것도 자주 시청하는 jtbc 기자라는 말에 아롱이는 호기심이 발동해 근처에 앉은 사람에게 전해준 명함을 보고는 건너 건너 굳이 “저도 하나 주세요!” 말을 전해서는 명함을   받아왔다처음 보는 이름이었고당연히 화면에서도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었다명함에는 ‘박민규라고 적혀 있었다 사람이  사람이다. 









서초동의 집회가 대규모로 폭발한  9 28 7 촛불집회 때이다나는   현장에 있었는데 화면은 집으로 돌아와 jtbc 다시보기를 하면서 보았던 장면이다올해의 포토제닉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동영상을 보면 더 스펙터클한데, "진실보도!" "진실보도!"를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에 기자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진실보도! 시민의 목소리가 생중계되었다. 




아직도 탄핵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믿는 일부 사람들에게 손석희는 천하의 대역 죄인이겠지만 개인으로서는 ‘최순실=대통령 수식을 밝혀낸 손석희에게 ‘평생까방권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다이번 조국 사태를 겪으며 서운한 마음이 없다 하면 거짓말이겠지만들리는 바에 의하면 보수적인 중앙일보파 세력들과 패기 넘치는 젊은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하니 손석희로서도 사정이 없는 것은 아닌  싶다생중계로 방송된 위의 포토제닉 화면을 보고 많이 침울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는 하는데손석희 개인기로 여기까지 일어선 jtbc 과연 앞으로도 중립적이고 엄정한 언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있을지 그건  모르겠다. 


MBC 과거의 아픔을 딛고서 새로 탄생하려 하는가. 9 28 현장에도 당직 기자   덜렁 보낸 어떤 언론사와 달리 이미 주중에 ‘드론 촬영 신청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처했다. 9 28 현장을 보고도 ‘서초동도로 사이에 두고 조국 찬반 집회라고 기사를 뽑았던 정신 외출한 언론이 있는가 하면,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라고 말한 MBC 있다전설의 마봉춘만나면 좋은 친구로 돌아오고 있는 중인가기대가 크다 



이번 <조국 사태> 겪으며 검찰과 언론의 유착이 가감없이 드러났다정확히는 야당과 검찰과 언론의 유착이다나는 누구든 조국을 싫어할  있다고 생각한다내가 조국을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만큼 그럴  있다고 생각한다평생을 민주당을 지지하시던 가까운 혈족께서 ‘조국이 싫다’ 하시어 ‘ 싫으냐 물어보았다. ‘시끄러워서’ 싫다고 하셨다야당검찰언론의 합작이 거둔 놀라운 성과이다싫어할 수도 있겠다보통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 경우는 의견과 감정이 동시에 작동한다조국이 ‘부정한 방법으로 딸의 ‘진학 도왔다는 점이 싫다고 하면 그건 의견이다보기만 해도 싫다면얼굴조차 꼴보기 싫다면 그건 감정이고그런 경우에는 대부분 설명이 불가하다감정의 경우라면 ‘그냥 싫어라고 말하면 되지만싫어하는 이유 혹은 조국이 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주장하려면 ‘근거 존재해야 한다이러이러해서 싫다그래야 듣는 입장에서도 수긍할  있는 법이다. 


조국 장관이 후보자로 예정되고 언론의 검증이 시작되고 여야 합의불발로 청문회가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검찰은 대규모 특수부 검사를 동원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이를 국정농단 때와 비교하는 사람도 있던데일개 장관의 임명이 국정농단 수사만큼의 무게를 갖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건지 거꾸로 묻고 싶다. 



요는 조국 장관에 대한 혐의를 갖고 있는 검찰과 이를 검증해야  언론이  몸이 되어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피의 사실을 슬쩍 흘리고이를 그대로 받아쓰는 거대한 담합이 현재까지 이어졌다는  있다언론의 주장은 무조건 옳은가검찰은 절대선인가최근 진보와 보수가 각각 10년과 9년씩 정권을 쟁탈해왔지만 검찰은 정권에 상관없이 영원히  자리를 지키는 무소불위의 최고 권력이다중립을 자처하는 언론은 스스로의 힘으로 서지 못하고검찰의 하수가 되어 사실 확인과 취재를 등한시하고초등학교 1학년도 아니면서 ‘받아쓰기에만 급급하다이러한 현실이 과연 정상적인가. 


최고의 엘리트들  십명이이렇게 오랜 기간이정도 압수수색에이정도 관련자 소환에이정도 피의사실 유포를 해왔다면이제는 내놓아야  것이다검찰개혁이 싫어서조국이 미워서 그랬던  아니라면 수사 결과로서 말하면  일이다 이상 정치에 개입하지 말고별건 수사 하지 말고조국이 직접 관련된 증거를 내놓으면  일이다언론은  모르겠다떼로 몰려다니는 무식하다고 폄하하는 대중의 시청료와 구독료가 우스운 언론이스스로 자정   있을까그건  모르겠다. 




나는  게으름뱅이라 무슨 일을 하든  느리고미루고몰아서 하는 편인데어제부터는 급부지런쟁이다가을  옷을 다림질해 놓았고건조기  빨래를 정리해 두었고, 빨래    돌렸다재활용 쓰레기 버릴 때마다 이사오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데오늘은 그것도 단숨에 처리해 놓았다저번주에 사용했던 초가 괜찮은지 확인하고저번주에는 엉덩이가 아팠으니 작은 돗자리를저번주에는 추웠으니 두터운 후드티를 꺼내놓는다내일의 출정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영적인 힘이라거나 혹은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어떤 좋은 에너지가 존재한다내일 촛불집회를 쾌활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에너지의 일부를, 홍콩 경찰의 곤봉과 최루탄에 맞서고 있는 홍콩 시민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마스크를 쓰고 손에 손을 맞잡은 10 소녀와 소년에게도나의 지지와 응원그리고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

홍콩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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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10-1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찰 다음으로는 언론 개혁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근래 들어 집회 주최 측을 두고
벌이는 다툼이 썩 좋게만 보이지는
않네요.

단발머리 2019-10-11 16:11   좋아요 1 | URL
검찰이든 언론이든 개혁 능력이나 개혁의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권력이든 가진 것을 스스로 내놓지는 않겠죠.

psyche 2019-10-13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잘 다녀오셨나요? 계속되는 뉴스들을 보면 언론개혁은 멀고도 먼 일인 것 같아요.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는 듯. 멀리서 같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단발머리님도 매번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19-10-13 18:41   좋아요 0 | URL
저는 잘 다녀왔어요. 언론개혁은 개혁 주체가 개혁대상인줄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psyche님 말씀이 딱 맞아요.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아요.

먼 곳에서 보내주신 응원의 마음이 서초동 사거리, 참고로 전 예술의 전당 쪽이었는데요. 거기까지 잘 전달되었습니다^^
또 한 시기를, 한 시대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옆의, 앞의, 뒤의 시민들을 보면서요.
뭐랄까요. 전 제가.... 좀 극성인 면이 없지않다, 생각하거든요. 특히 이 정부에 대해서라면 제 애정이 좀 극성이기는 합니다.
근데 저랑 똑같은 마음은 아니겠지만, 끝까지 도로 바닥에서 촛불 밝히시는 분들 보면서, 이 분들은 누구실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울산, 서산, 태안, 정읍, 고창.... 깃발 앞세우고 떼로 등장하시는 분들도 그렇구요.
저는 수고랄것도 없었어요. 울산, 서산, 태안, 정읍, 고창의 버스에 비하면요.
그래도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