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중순이던가아니면 7 하순더운 여름의 어느 토요일남편은 강박사 결혼식에 참석할 계획이라 했다가까운 친구들 몇몇만 초대하는 자리라 가족도 같이 오라는 초청에 아롱이도 따라 나섰다식이 끝난 인사 나누는 자리에서 강박사가 제자   명을 jtbc기자라고 소개했더란다화면으로만 보던 방송국, 그것도 자주 시청하는 jtbc 기자라는 말에 아롱이는 호기심이 발동해 근처에 앉은 사람에게 전해준 명함을 보고는 건너 건너 굳이 “저도 하나 주세요!” 말을 전해서는 명함을   받아왔다처음 보는 이름이었고당연히 화면에서도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었다명함에는 ‘박민규라고 적혀 있었다 사람이  사람이다. 









서초동의 집회가 대규모로 폭발한  9 28 7 촛불집회 때이다나는   현장에 있었는데 화면은 집으로 돌아와 jtbc 다시보기를 하면서 보았던 장면이다올해의 포토제닉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동영상을 보면 더 스펙터클한데, "진실보도!" "진실보도!"를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에 기자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진실보도! 시민의 목소리가 생중계되었다. 




아직도 탄핵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믿는 일부 사람들에게 손석희는 천하의 대역 죄인이겠지만 개인으로서는 ‘최순실=대통령 수식을 밝혀낸 손석희에게 ‘평생까방권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다이번 조국 사태를 겪으며 서운한 마음이 없다 하면 거짓말이겠지만들리는 바에 의하면 보수적인 중앙일보파 세력들과 패기 넘치는 젊은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하니 손석희로서도 사정이 없는 것은 아닌  싶다생중계로 방송된 위의 포토제닉 화면을 보고 많이 침울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는 하는데손석희 개인기로 여기까지 일어선 jtbc 과연 앞으로도 중립적이고 엄정한 언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있을지 그건  모르겠다. 


MBC 과거의 아픔을 딛고서 새로 탄생하려 하는가. 9 28 현장에도 당직 기자   덜렁 보낸 어떤 언론사와 달리 이미 주중에 ‘드론 촬영 신청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처했다. 9 28 현장을 보고도 ‘서초동도로 사이에 두고 조국 찬반 집회라고 기사를 뽑았던 정신 외출한 언론이 있는가 하면,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라고 말한 MBC 있다전설의 마봉춘만나면 좋은 친구로 돌아오고 있는 중인가기대가 크다 



이번 <조국 사태> 겪으며 검찰과 언론의 유착이 가감없이 드러났다정확히는 야당과 검찰과 언론의 유착이다나는 누구든 조국을 싫어할  있다고 생각한다내가 조국을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만큼 그럴  있다고 생각한다평생을 민주당을 지지하시던 가까운 혈족께서 ‘조국이 싫다’ 하시어 ‘ 싫으냐 물어보았다. ‘시끄러워서’ 싫다고 하셨다야당검찰언론의 합작이 거둔 놀라운 성과이다싫어할 수도 있겠다보통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 경우는 의견과 감정이 동시에 작동한다조국이 ‘부정한 방법으로 딸의 ‘진학 도왔다는 점이 싫다고 하면 그건 의견이다보기만 해도 싫다면얼굴조차 꼴보기 싫다면 그건 감정이고그런 경우에는 대부분 설명이 불가하다감정의 경우라면 ‘그냥 싫어라고 말하면 되지만싫어하는 이유 혹은 조국이 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주장하려면 ‘근거 존재해야 한다이러이러해서 싫다그래야 듣는 입장에서도 수긍할  있는 법이다. 


조국 장관이 후보자로 예정되고 언론의 검증이 시작되고 여야 합의불발로 청문회가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검찰은 대규모 특수부 검사를 동원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이를 국정농단 때와 비교하는 사람도 있던데일개 장관의 임명이 국정농단 수사만큼의 무게를 갖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건지 거꾸로 묻고 싶다. 



요는 조국 장관에 대한 혐의를 갖고 있는 검찰과 이를 검증해야  언론이  몸이 되어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피의 사실을 슬쩍 흘리고이를 그대로 받아쓰는 거대한 담합이 현재까지 이어졌다는  있다언론의 주장은 무조건 옳은가검찰은 절대선인가최근 진보와 보수가 각각 10년과 9년씩 정권을 쟁탈해왔지만 검찰은 정권에 상관없이 영원히  자리를 지키는 무소불위의 최고 권력이다중립을 자처하는 언론은 스스로의 힘으로 서지 못하고검찰의 하수가 되어 사실 확인과 취재를 등한시하고초등학교 1학년도 아니면서 ‘받아쓰기에만 급급하다이러한 현실이 과연 정상적인가. 


최고의 엘리트들  십명이이렇게 오랜 기간이정도 압수수색에이정도 관련자 소환에이정도 피의사실 유포를 해왔다면이제는 내놓아야  것이다검찰개혁이 싫어서조국이 미워서 그랬던  아니라면 수사 결과로서 말하면  일이다 이상 정치에 개입하지 말고별건 수사 하지 말고조국이 직접 관련된 증거를 내놓으면  일이다언론은  모르겠다떼로 몰려다니는 무식하다고 폄하하는 대중의 시청료와 구독료가 우스운 언론이스스로 자정   있을까그건  모르겠다. 




나는  게으름뱅이라 무슨 일을 하든  느리고미루고몰아서 하는 편인데어제부터는 급부지런쟁이다가을  옷을 다림질해 놓았고건조기  빨래를 정리해 두었고, 빨래    돌렸다재활용 쓰레기 버릴 때마다 이사오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데오늘은 그것도 단숨에 처리해 놓았다저번주에 사용했던 초가 괜찮은지 확인하고저번주에는 엉덩이가 아팠으니 작은 돗자리를저번주에는 추웠으니 두터운 후드티를 꺼내놓는다내일의 출정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영적인 힘이라거나 혹은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어떤 좋은 에너지가 존재한다내일 촛불집회를 쾌활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에너지의 일부를, 홍콩 경찰의 곤봉과 최루탄에 맞서고 있는 홍콩 시민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마스크를 쓰고 손에 손을 맞잡은 10 소녀와 소년에게도나의 지지와 응원그리고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

홍콩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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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10-1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찰 다음으로는 언론 개혁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근래 들어 집회 주최 측을 두고
벌이는 다툼이 썩 좋게만 보이지는
않네요.

단발머리 2019-10-11 16:11   좋아요 1 | URL
검찰이든 언론이든 개혁 능력이나 개혁의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권력이든 가진 것을 스스로 내놓지는 않겠죠.

psyche 2019-10-13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잘 다녀오셨나요? 계속되는 뉴스들을 보면 언론개혁은 멀고도 먼 일인 것 같아요.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는 듯. 멀리서 같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단발머리님도 매번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19-10-13 18:41   좋아요 0 | URL
저는 잘 다녀왔어요. 언론개혁은 개혁 주체가 개혁대상인줄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psyche님 말씀이 딱 맞아요.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아요.

먼 곳에서 보내주신 응원의 마음이 서초동 사거리, 참고로 전 예술의 전당 쪽이었는데요. 거기까지 잘 전달되었습니다^^
또 한 시기를, 한 시대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옆의, 앞의, 뒤의 시민들을 보면서요.
뭐랄까요. 전 제가.... 좀 극성인 면이 없지않다, 생각하거든요. 특히 이 정부에 대해서라면 제 애정이 좀 극성이기는 합니다.
근데 저랑 똑같은 마음은 아니겠지만, 끝까지 도로 바닥에서 촛불 밝히시는 분들 보면서, 이 분들은 누구실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울산, 서산, 태안, 정읍, 고창.... 깃발 앞세우고 떼로 등장하시는 분들도 그렇구요.
저는 수고랄것도 없었어요. 울산, 서산, 태안, 정읍, 고창의 버스에 비하면요.
그래도 따뜻한 마음 감사합니다 : )
 



















열다 페미니즘 총서의 네번째 , 『젠더는 해롭다』 읽고 있다. 페미니즘의 눈으로 트랜스젠더 정치학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저자 쉴라 제프리스는래디컬 패미니즘』, 『코르셋 : 아름다움과 여성혐오』 저자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할 , 사회 전반의이성애선호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나같은 경우라면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혁명적으로 바뀌었다기 보다는성적 환상 대한 의문이 커졌다. 인간이 성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외면하거나 부인한다는 아니라, 인간 남녀의 성적 동요와 감흥, 충동과 대상에 대한 갈망이 인생에 있어 그렇게 부분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는 뜻이다. 나는 그랬다. 마리 루티의 말을 빌려온다. 







사랑이 부여하는 힘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온전히 살아있다는 느낌, 삶을 완전히 살아가고 있다는 충족감 때문에 연애를 하는 사람도 많다. 지루하고 짜증 나던 인생이 갑자기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을 쉽게 포기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들뜬 상태는 빠르게 희미해진다.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 같은 창의적인 활동에서 얻는 만족에 비해서 말이다. (123) 






저자는 동성애와 트랜스 젠더리즘이 구성된 과정상의 유사성을 지적한다. ‘그들의 행동이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었다 시각과양쪽 생물학적 결정론을 뒷받침할 근거가 전혀 없다 것이다. 저자는트랜스젠더라는 인간 분류가 남성 권력의 영향으로 생겨났다고 주장한다.(75) 


블랜차드, 베일리와 같은 학자들은 동성애적인 성격을 띠지 않는 트랜스섹슈얼리즘, 자기여성화도착증을 성적 취향이자 일종의 이상 성욕이라고 본다. 이는 자기 머릿속에서 여성성과 관련 있는 모든 것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 남자가 단순히 크로스드레싱에서 만족하지 않고 물리적 수단을 통해 몸에 여자됨을 새겨넣는 과정을 이해하게 해준다. 마취술의 발달과 호르몬제의 개발을 통해여자가 되고 싶은 이들의 욕구마땅히충족되어야 중요한과제로 설정되었으며, 의료계는 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젠더 차이 철폐를 목표로 내세웠던 페미니스트들이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의 부분집합으로 개발된 퀴어이론의 등장으로 이론 싸움에서 주도권을 빼앗겼고, 트랜스젠더 행위가 퀴어 정치를 대표하는 관습으로 자리잡는데 오히려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다. 





여자 존재하지 않으면 페미니즘도 존재할 없다. 페미니즘은 여자라는 특정 피지배 집단을 해방하기 위한 정치 운동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여자를 지우면 페미니즘도 의미를 잃는다. ‘여자 퀴어 이론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118) 





이에 대해선 앞에 번역가인 유혜담의 빛나는 문장이 있다. 




나는 주변 여자들이 그렇듯굳이 따지자면페미니스트였다. 페미니즘은 시시한 상식이었고 나에게 해줄 없어 보였다. 페미니즘은 같은 보통 여자를 위해 이룰 이뤄버려서 이제 다른 소수자를 돌보는 운동에 가까웠다. (그리고 트랜스젠더는 당연히 그런 소수자 하나였다.) 페미니즘이 생태주의부터 자본주의까지 온갖 불의에 맞서 싸울 나는 여자로서 응원이나 해주면 되는 거였다. (4, <나는 터프 되었는가>) 





이제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듣는 모든 이야기. 이성애자가 페미니스트가 있느냐. 기혼인 네가 페미니스트가 있느냐. 페미니스트라면서 너는 장애인 인권에는 관심을 갖지 않느냐. 페미니스트인 네가 육식을 한다는 말이 되느냐. 너는 페미니스트라면서 환경 운동에는 동참하지 않느냐. 모든 페미니스트 앞에는진정한혹은완벽한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숨겨져 있다.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해야 만이 페미니스트이며 기준에 도달하지 않는다면/못한다면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는 세상의 모든 아우성에 더해서, 이제는 호르몬 처방을 거부하고 수술도 하지 않은 평생 남자로 살아오다가여자라는 느낌이 들어서여자가 트랜스젠더한 사람들에게혐오 일삼는 집단이라고 비판 받는 집단. 남자에 더해, 남자가 트랜스젠더에게 억압받는 사람들. 이제 여자 화장실, 여자 교도소, 여성 쉼터에서조차 맘편히 쉬지 하는 사람들. 백래시 정도가 아니라 앞뒤 좌우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 





김영란 대법관의 신간판결과 정의』 문장. 마음이 콩콩. 



가부장제는 어느 시기 어느 지역에 국한된 일이 아니고, 인류 발전단계의 형태였던 농경 사회 이후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있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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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0-08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단발머리님의 글을 읽으니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에세이 [남자도 월경을 한다면]의 이 구절이 떠오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는 주위의 편견 때문에 자기 몸을 손상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가, 또 다른 성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감수한 고통이 오히려 그런 편견이 옳다는 걸 증명하는 데 이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여성운동의 핵심은 여성도 농구를 할 수 있고, 남성이라고 해서 꼭 듬직할 필요는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분노를 안으로 향하게 해서 우리 몸을 훼손할 것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향하게 해서 세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소수의 트랜스젠더들에 대한 언론의 수다에 놀랄 필요도 없다. 전통적인 성역할을 고수하려는 자들은 새로운 소재가 나타나기만 하면 자기들 입맛에 맞추려고만 들기 때문이다. 어쨌든 마지막으로 던지고 싶은 질문은 이것이다. 신발이 맞지 않으면 발을 바꿔야 할까?˝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늘 한 발 빠르시네요, 단발머리님. 저도 [젠더는 해롭다]준비해두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책들처럼..

단발머리 2019-10-08 15:31   좋아요 0 | URL
글로리아 스타이넘 에세이는 전 안 읽어봤는데, 이 문단은 무척 익숙하네요. 다락방님 방에서 읽었나봐요.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협박 이야기 읽어가고 있는데, 정말 대단하네요. 사방이 지뢰밭이에요.

이 책 반정도 남았는데, [판결과 정의]로 갈아타고 싶은 맘이 500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다락방 2019-10-08 15:33   좋아요 0 | URL
저도 책읽고 싶은데 말이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19-10-08 15:3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에게 매일 4:00-4:50 오후 독서 타임을 허하라!!!

비연 2019-10-08 22:18   좋아요 0 | URL
출장을 오면 저녁마다 쓰러져 책 읽을 엄두를 못냅니다. 가져온 책들을 보며 눈이 감기는데 속에선 울음이 나오구요. 책 읽고 싶다 ㅜㅜ 집에 얼른 가고 싶네요 흑 ㅜㅜ

단발머리 2019-10-08 22:26   좋아요 0 | URL
주말에는 좀 한가하실까요?
내일은 빨간 글씨 공식 휴일인데, 내일은 비연님께도 책 읽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 뿐입니다.
아직도 회사이신 거예요? ㅠㅠ

비연 2019-10-09 00:28   좋아요 0 | URL
여긴 한글날도 출근요 ㅠㅠ 휴일이 아니라서 ㅜㅜ 방금 퇴근해서 침대 위에 누워버렸네요 ㅠㅠ 으헝 ㅜ

단발머리 2019-10-08 22:41   좋아요 1 | URL
으앙 ㅠㅠㅜㅜㅜㅜㅜㅜㅜ
책은 읽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는 슬픈 시츄에이션... 너무 안타깝습니다.

2019-10-10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10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대일, 십대십으로 보면 우리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침팬지와 비슷하다. 심각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개체수 150명이라는 임계치를 초과할 때부터다. 숫자가 1~2 명이 되면, 차이는 청나게 벌어진다. 만일 수천 마리의 침팬지를 텐안먼 광장이나 월스트리트, 바티칸, 국회의상당에 몰아넣으려 한다면 결과는 아수라장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런 장소에 정기적으로 수천 명씩 모인다. 인간은 교역망이나 대중적 축하행사, 정치제도 등의 질서 있는 패턴을 함께 창조한다. 혼자서는 결코 만들 없었던 것들을 말이다. 우리와 침팬지의 진정한 차이는 수많은 개인과 가족과 집단을 결속하는 가공의 접착제에 있다. 접착제는 인간을 창조의 대가로 만들었다. (67) 





유발 하라리는 네안데르탈인보다 뇌의 크기가 작고 체력적인 면에서도 열세였던 사피엔스가 지구의 유일한 지배자가 있었던 이유로 사피엔스간의협력 꼽는다. 또한 보이지 않는 실재에 대한 인간 정신의 공유를 말한다. 자유, 평등, 인권의 개념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종교의 발명이 가능했던 이유다. 상상의 세계를 현재로 만들 있는 능력, 실재하지 않는 세계에 대한 갈구가 사피엔스의 능력을 최대치로 만들었다. 



서초동 사거리의 사피엔스들도 그랬다. 나는 무엇이 그들을 거리로 이끌었는지 그게 궁금했다. 무엇이 평범하고 멀쩡한 사람들을 도로 바닥에 앉게 했을까. 앞에 앉은 젊은 여성. 내가 원했던 바로 플랜카드를 두르고 바닥에 두툼한 담요를 깔고는 약속 장소가 바로 여기라는 자연스레 털썩 앉는 여성. 무엇이 젊은 그들을 자리로 이끌었을까. 









광화문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과 서초동에 모인 사람들의 의견이 정반대인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아무튼 광화문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사실이다. 일당에 대한 말들이 오고가지만 대규모 집회, 정치적 집회에서동원 없음 불가능할 수도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광화문 광장에 모여 나라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가장 순수한 분들, 나라 걱정을 제일 많이 하시는 분들이 휘발유를 붓고 각목을 휘둘렀을 것이다. 순수한 마음을 전해야 하기에. 말로는 되기에. 말로만으로는 되는 일이기에. 


광화문도 서초동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모인 사람들이 커다란 물결을 이루었다. 대통령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범법자가 분명한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해서. 편으로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 검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관이 안쓰러워서. 광장으로 도로로 나왔다. 


생각이 다른 집단이 마음으로 원하는 , 자신들의 정치 이상이 실현되는 것이다. 자유 민주주의의 수호와 검찰개혁, 조국 파면과 조국 수호는 그러한 마음이 간결하게 표출된 것이다. 세를 논하기에 앞서 마음 되어 부르짖는 진영의 고함 소리는 자체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시위꾼은 아니지만, 나도 집회에 나가본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규탄 집회 때도 많이 나갔고, 국정 농단으로 인한 박근혜 탄핵 촉구 집회 때는 여행을 갔을 때를 제외하곤 매주 집회에 나갔다. 광화문이 너무 가까워서 나갔다.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상경하는 촛불시민들에게 미안해 버스 타고 40 거리에 사는 나는, 잠깐이라도 광화문에 나갔다. 여러 나갔는데, 어제 집회 때의 뭉클한 감정은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이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는 화면을 사람이라면 거의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아직도 점심시간 돈까스집에서 얼빠진 얼굴로 중계화면을 쳐다보던 나와, 그런 나를 바라보던 신입사원의 얼굴을 기억한다.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탄핵무효, 국회OUT 외쳤다. 국정농단의 경우, 이해가 너무 되는 경우다. 박근혜는 대통령인데 최순실의 지시를 받았다. 대통령 연설문 최종본이 최순실의 태블릿 PC에서 나왔다. 청와대 비서관과의 통화를 통해 최순실이 지시를 내리면 다음 그것은 대통령의 지시 사항으로 변했다. 이해가 너무 쉬웠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았는데, 최순실이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해 겨울 주말마다. 




이번 경우는 사안이 복잡하다. 일단 조국의 혐의에 대해 찬반이 존재한다. 범법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법의 위반이라는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민들의 정서를 건드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영혼까지 탈탈 턴 2개월가량의 수사 과정을 통해 오히려 그가 불쌍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조국을 옹호하는 일은,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다. 금수저를 편들다니. 흙수저가, 흙수저인 네가 금수저인 조국을 편들고 있는 거니

, 그렇습니다.  


도대체 검찰개혁이 무엇인가. 검찰개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수사과정에서의 인권 의식 강화가, 지금으로서는 삶과 얼마나 관련되는지 모르겠다. 지금 마음으로서는 평생 짓지 않고, 적어도 검찰의 조사나 소환을 받는 정도의 죄는 짓지 않고 살아가리라 믿고 있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 그래서 2 일기장과 짜장면은 중요하다. 



현직 법무부 장관도 혐의가 있을 거라는 추측과 가능성만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압수수색한 상황에서 2번이나 영장을 다시 청구해 중학교 시절 사용하던 딸아이의 폴더폰을 압수해 가는 상황. 아쉽게도 2 일기장은 가져가지 했다고 한다. 사이 먹었던 식사가 짜장면이 아니라 한식이었다고, 돈은 각자 냈다고 말하는 검찰. 자신들에게 덧입혀진 그림, 신문지 펼쳐놓고 짜장면 비벼 먹는 검찰이라는 이미지 하나도 굳이 설명하겠다는 그런 검찰. 검찰의 옹색함과 비겁함을 보았다. 사람들은 2일기장과 짜장면에서 폭발했다고 본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없고 없고 주위에 검사 친척 하나 없는 일개 시민인 나는, 언제든 내게 의심되는 혐의만으로도 죄인이 있다는 . 검찰은 모든 일을 무난히 해낼 있다는 .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는 .  



국면이 어떤 식으로든 정리될 있기를 바라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의 정리를 원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의 선택을 옳았던가. 조국 장관은 검찰개혁을 이뤄갈 만한 사람인가. 기레기 언론의 역할은 정당했던가. 깡패검찰은 스스로를 개혁할 능력이 되는가. 마침표가 어디에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역사의 거친 소용돌이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 


나는 그냥 일을 뿐이다. 오늘은 일상으로. 그리고 토요일에는 다시 서초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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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10-06 2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광화문 집회에도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제 주변을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화를 나누기도 어려운 것이 서로 상대가 가짜뉴스에 선동되었다는 주장만 내세우게 되니 의견수렴에도 어려움이 있네요. 검찰개혁과 함께 가짜뉴스에 대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19-10-07 11:11   좋아요 1 | URL
의견이 다를수는 있는데, 어쩌면 그게 당연한 일인데 문제는 대화가 어렵다는데 진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가짜 뉴스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중간에서 확인 작업을 해야할 언론이 한 방향으로 같이 날뛰다보니 이런 사단이 난것 아닐까 싶고요.

2019-10-07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8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9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10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읽고 있다. 『, 시몬 베유』에서 시작해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찍고쥐』 읽은 후에 만나는 프레모 레비다.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에서 시몬 베유는 여러번 홀로코스트의 역사성, 유일성에 대해 강조한다. 프레모 레비 역시 나치 수용소의 체계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유일무이한 것임을, 홀로코스트 범죄의 특이성에 대해 말한다. 




다른 어떤 시간과 장소에서도 그토록 예기치 못한, 그토록 복잡다단한 현상이 나타난 적은 없었다. 기술적 정교함과 광신, 잔인함이 그토록 짧은 시간 내에 그토록 명석하게 조합되어 그렇게 수많은 인명이 절멸된 적은 없었다. 누구도 16세기 내내 아메리카에서 스페인 정복자들이 저지른 학살에 대해 무죄라고 말하길 원치 않는다. 그들은 적어도 6,000 명의 인디오들을 죽음에 이르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페인 정복자들은 본국 정부의 지시 없이 또는 정부의 지시에 반하여 독자적으로 행동했다. 그리고 그들의 악행은(사실은 그다지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100 이상의 시간을 두고 서서히 저지른 것이었으며, 뜻하지 않게 옮긴 전염병의 도움도 받았다. 결국, 그렇게 우리는 인디오들에게 행한 학살을 ˝다른 시대의 ˝이라고 치부해버림으로써 마음 홀가분해지려고 하지 않았던가? (21)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세월호 침몰 사고 때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책이다. 제목으로 내용을 추측했다. 사고 또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에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가 존재한다는 , 죽게 자들과 살아남은 자들이 있다는 .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프레모 레비의 설명은 예상과 다르다. 




다른 사람 대신에 살아남았기 때문에 부끄러운가? 특히, 나보다 관대하고, 섬세하고, 현명하고, 쓸모 있고, 자격 있는 사람 대신에? 그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는 세월호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배와 운명을 같이 해야하는 선장, 선원들이 살아 남았음에도 학생들과 일반인들은 구조받지 못하고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았다. 그대로 있으라, 가만히 있으라는 선원들의 반복된 방송 때문이었다. 자신들이 무사히 구조된 후에도 그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지시대로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과 승객들에 대해, 그들의 상황에 대해 해경에게 말하지 않았다. 같이 구조 받아야 했지만 아니, 먼저 구조 받아야 할 사람들이 가라앉았다. 구조되어야 할 사람들이 가라앉았다. 



프레모 레비는 유서와 같은 책을 마친 이후 1 만에 토리노 자택에서 돌연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살아남은 자로서의 부채의식, 지워지지 않는 고통스러운 기억, 현재를 옥죄는 과거의 망령. 프레모 레비의 슬픔과 절망이 곳곳에 남겨져 있는 당연한 일이다. 

















『The Testaments』 읽고 있다. 책을 읽게 된다면 스포일러를 해볼까 그러지 말까를 잠깐 생각해 보았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화자가 3명인데다가 과거와 현재가 겹쳐져, 따라가기 벅차다. 그래도 인상깊은 구절을 하나 소개하자면 여기다. 




Not that she would know anything about it, since the Aunts were not married; they were not allowed to be. That was why they could have writing and books. (10) 






거드 러너의역사 속의 페미니스트』 생각나는 대목이다.  
















여성 학자들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말할 있는 다른 명제는 그들이 대체로 독신이었고, 수도원 생활을 했거나 사회에서 은둔했고, 과부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51) 





상상 속의 사회 <길리아드> 모습이 우리의 과거, 우리의 현재와 얼마나 닮아 있는지 확인할 때마다 놀라게 된다. 나는 아직도 깜짝 놀란다. 


















친구와 함께 있어!’아직 늦지 않았어!’ 외치며 새로 시작한 책은 『Crazy Rich Asians』이다. 표지가 익숙해서 구입했는데, 집으로 돌아와 책소개를 읽어보니 싱가포르를 무대로 아시아 갑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틴 코미디 소설이라 한다. 평생 가도 이런 부자를 만날 일은 없겠지만, 뻔한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도 있기에 열심히 읽어보려 한다. 문제는 글자 크기. 글자가 너무 작다. 게다가 빽빽하다. 나는 늙었고 글자는 작다. 


















10, 11월의 <여성주의 같이읽기> 대상도서인2 성』 꺼내 놓는다. 이렇게 저렇게 책을 완독하리라는 독서 계획에 알라딘 친구들의 선축하를 받았던 기억나는데, 계획만 세워놓고 읽지는 않아서 부끄러운 마음에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오늘의 발견, 오늘의 영상이다. 








, 이분들은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지. 나는 진짜, 우리나라 국민들을 사랑하게 된다. ‘수호!’사랑해!’ 외치는 촛불시민들 만큼은 아니겠지만, ‘조국!’문재인!’ 외치는 태극기 좋아하시는 분들도 사랑한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모습 속에 스스로의 나약함을 발견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비장함이 아니라, 이런 재치와 해학을 통해 전혀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날 있고, 그런 경우 외부 요소는 필수적이다. 박자는 연습한 듯이 딱딱 맞아 떨어지고, 바람도 시원해 행진하기 좋다. 윤짜장은 대통령 입장 발표날 수사팀에 수고했다며 떡을 돌렸다던데

그래, 너희들 떡검 맞구나. 계속 그래봐라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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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9-30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빠른 단발님. 저도 시몬 베유 읽다가 프리모 레비도 읽어야지 했는데 지금은 그냥 소설책 집어들었어요. 소설이 너무 읽고 싶어서요. 흑 ㅜㅜ

크래이지 리치 아시안은 영화로 봤는데(원작이 있는 줄 지금 알았네요) 결말이 구렸던 (왜 해피엔딩은 늘 그런식인가..)기억이 납니다. ㅎㅎ 아니, 원서라니!! 정말 멋져요 단발머리님. 저도 원서도 읽고 싶은데.. 전 늘 제자리네요 ㅜㅜ

그래도 단발머리님, 화이팅!!

단발머리 2019-10-04 09:1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오늘 글 읽었는데 넘 좋네요. 문목하~~ 라는 이름 나도 기억해두고 이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한국 소설 읽는 맛이란!! 기대가 큽니다.

아참, 화이팅 챙겨갑니다.
다락방님이 건네준 화이팅이요^^
 




서초가 아닌 교대에서 내려 걸어가자는 Y 생각은 옳았다. 서초에서 내린 사람들은 꼼짝도 하고 자리에 한참을 있었다. 교대에서 내려 서초쪽으로 걸어가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시작은 조국이다.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 공세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야당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검증할 있다. 장관 후보자가 부적격했음을 지적하면서, 정권의 부족함을 비판할 있다. 정치 세력으로서 충분히 있는 일이다. 언론이 합세한다. 당연하다. 언론은 국민을 대신해 각종 의혹에 대해 장관 후보자의 답을 요구할 있다. 모두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야당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합의해 주지 않는다는데 있었다. 의혹을 제기했는데, 해명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질문을 해놓고 대답을 듣지 않았다. 그렇게 달이 갔다. 언론은 매일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고, 의혹이 잘못된 사실에 근거했음이 밝혀졌는데도 이를밝혀주지않았다. 매일 새로운 의혹이새롭게나타났다. 그렇게 달을 끌었다. 기자 간담회와 청문회를 마치자마자 여론이 반등한다. 언론이 동안 죽어라 팼는데도, 조국 후보자에 대한 지지가 반대만큼 높아졌다. 언론은 모른 했다. 


검찰이 등장한다. 검찰은 조국이 법무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고, 대통령에게 조국 불가를 건의했다고 전해진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청문회 마치기 30 , 장관 후보자의 아내를 기소한다. 



시작은 조국이다. 실망에 대해서라면 이해한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있다. 도대체 어디, 어디가 그런지 도대체 모르겠지만, 친구 조국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진중권에게 어느 지점이냐 진심 묻고 싶지만, 아무튼 점만은 이해한다. 조국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전설처럼 들려오는 이야기, 이를테면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미치도록 찾고 찾아낸 문대통령의 위법 사항이 시골집 처마 연장이라는 말이 진짜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국은 그에 미치지 못하니, ‘ 과거가 의심스럽다’, ‘너도 없다 욕을 조국에게 해야한다면, 하면 되겠다. 부적격이라 생각할 있다. 조국, 바로 너가 현재 정부에 부담이 된다 욕할 있다. 친구라는 진중권도 하는데 누구라도 할까. 


다만, 사태는 이미 거기에서 일정 정도 벗어난 있다. 조국은 된다는,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모실 없다는 무소불위 검찰이 미친 폭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국 사태를 통해 국민들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앞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검찰은 속내를 드러냈다. 개혁을 추진할 만한 소신과 능력이 있는 인물을 장관으로 받아들일 없다. 




저희 검찰은국민과 함께하는 검찰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오로지 법에 따라 국민을 위해서만 행사하겠습니다. 실체 진실과 국민의 기본권 사이에서 비례와 균형을 찾아가는, 헌법을 실천하는 검찰이 되겠습니다. 



윤석열의 총장 인사말이다. 인사말과 정확히 반대로 가고 있는 검찰 총장. , 윤석열이여! 



최근에 읽었던 댓글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 ‘아무런 간섭을 받지 않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는데도,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성찰해 주기 바란다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 기사에 달린 댓글이었다. 양반아, 삼권분립도 모르냐



검찰은 행정부 산하의 조직이다.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역시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을 통해 개별수사를 지휘할 있다. 그게 원칙이고 권한의 범위이다. 공권력은 국가의 이름으로 공식화된 폭력이다. 다수를 위해 폭력을 용인한다. 하지만, 검찰 인사말에도 나와있듯이, 이는 법에 따라 국민을 위해서만 행사되어야 한다. 실체 진실과 국민의 기본권 사이에서 비례와 균형을 찾아야 한다. 장관이 마음에 든다고 장관 딸의 2일기장을 가져가겠다고 해서는 된다. 장관이 마음에 든다고 장관집에 압수수색하러 들어간 상태에서 새로 영장을 청구해 장관 딸이 중학생 사용했던 폴더폰을 압수해 가면 된다. 국정농단 때보다 많은 검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논에 의논을 거듭한 끝에, 장관 아들이 지원했던 대학원 전체를 압수수색하기로 결정해서는 된다는 뜻이다. 




서초의 서울지검 앞에 도착했을 때는 5 20 쯤이었다. 등뒤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끝없이 쏟아졌다.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됐다. 사람들, 신기하구나 하는 생각. 사람들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 사람들, 그러니까 자한당 전희경 의원의 말대로정신 나간 이들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하는 생각.   


높은 곳의 고매한 검사들은 촛불도 없어서 핸드폰 들고 시위하는 일반 시민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일까. 200만에 가까운 국민들을정신 나간 이들이라 부르는 자한당에게 시민들은 얼마나 작게 보일까. 내내 검찰 받아쓰기하다가 생방송 중에진실보도!” 팩트 체크당한 언론에게 시민들은 얼마나 초라하게 보일까. 


검찰은 속내를 드러냈고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이제 관심은 고매한 검사들도, 멘탈 붕괴 정치권도, 얄미운 언론도 아니다. 관심은, 자기 내고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서초동에 와서는, 박자에 연연해 하지 않고정치검찰 물러가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검찰개혁! 조국수호!” 외치는 옆의 사람, 사람이다. 촛불 시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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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9-09-3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찰은 언제나 하던 짓을 하네요 윤석열은 그릇이 아주 작은 사람 같습니다 요즘 보면 살찐 안철수 같아요

단발머리 2019-10-04 09:24   좋아요 1 | URL
이제 검찰의 칼이 어떤 식으로 정리되어 칼집으로 들어가게 될지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윤석열이라면... 하아....

곰곰생각하는발 2019-09-30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10만은 모여야지. 하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없이 4시 조금 넘게 갔다가 개깜놀했습니다. 그때 이미 10만은 넘어보이더군요..

단발머리 2019-10-04 09:24   좋아요 0 | URL
내일은 더 많이 모일거라고 봅니다. 참고 참았던 분들이 일시에 폭발적으로 나오신거라....

겨울호랑이 2019-09-30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이라면 예상하지 못했던 큰 규모의 집회임을 쉽게 느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5만이 모였다거나 서리풀 축제 참여 인원이 다수라는 자한당의 논평을 들으며, 다음주에는 강남역에서부터 걸어야할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19-10-04 09:27   좋아요 1 | URL
전, 저번주에 교대에서 내려서 걸어갔는데요. 제가 도착했을 때부터ㅡ 그러니까 5시 조금 넘어서부터 그 큰 도로가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더라구요. 제 뒤쪽으로 사람들이 물처럼 밀려드는데~~ 정말 장관이었죠.
내일은 어디서부터 걸어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강남역부터 걸어가 볼까요?^^

테레사 2019-09-30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ㅜ 눈물나게 하시는 단발머리님..ㅜ 저도 그냥 그 ‘정신나간 한사람‘으로 살렵니다

단발머리 2019-10-04 09:28   좋아요 0 | URL
정신 나간 분들, 많으시더라구요. 물론 저도 그중에 하나구요.
근데 정신 나간 건 똑같더라도, 전 아무래도 광화문 계시는 분들하고는 함께하기 어려울 듯 싶고요. 각자 길로 가는 것으로 해야겠어요.

psyche 2019-10-0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 많이 모일까 걱정하며 잠들었다가 새벽에 벌떡 일어나 인터넷을 봤는데 세상에...모인 사람들을 보니 눈물 나더라고요. 그 자리에 단발머리님도 계셨다니 너무 좋고 감사해요!

단발머리 2019-10-04 09:31   좋아요 0 | URL
여기서도 분위기가 그랬던것 같아요. 저번주 집회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올줄 몰라서 어떤 언론사는 당직 기자 한 명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MBC 보도국장 하시는 분처럼 감각 있으신 분은 드론 미리 신청해놓고 하셨지만요.
언론도 시민들도 많이 놀랐습니다. 내일은 더 큰 집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 뜻이 잘 전달되어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