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9 7 27 토요일, 나는 동네 도서관보다 조금 곳에 위치한 근처 도서관에서, 리처를 만나고 있었다. 리처는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웨스트포인트 반지의 주인을 찾고 있었는데, 반지의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여인과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된다. 사람은 이런 대화를 나눈다. 리처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짐작하지 했기에, 아주 나중에서야 리처의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고 의도적인 작업(?) 일환이 아니라, 사건 해결의 주요한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매켄지 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한마디로 좋은 남편이죠. 우린 맞는 커플이에요.” 

아이들은?”

아직 없어요.” 

나도 복선을 깔지 않은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순전히 호기심에서?”

그녀가 말했다. “해보세요.”

약간 이상한 질문이기는 합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요.” 

노력해 볼게요.” 

그렇게 예쁘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맞네요, 이상한 질문.” 

미안합니다.”

남자들이 당신 덩치를 보고 감히 덤비지 못했을 기분이 어땠나요?” 

쓸모 있군.” (325) 




그녀가 눈에 띄는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라는 점과 출생 상의 특징은 웨스트포인트 반지의 주인을 찾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바로 때문에, 숨겨진 하나의 고리를 찾기 위해 리처는 그녀에게 묻는다. 그렇게 예쁘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도서관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앉을 자리가 부족했다. 도서관은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차이가 있는데, 먼저는 이외에 커피, 음료를 마실 () 있고(뚜껑은 있어야 ), 노트북을 이용할 있는 자리가 상대적으로 많다. 정리된 책장, 널직한 사이 공간, 커피 그리고 노트북 콘센트.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커피숍에 가까운 분위기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더욱 앉을 자리가 부족해서, 나는 책상 없는 자리에 앉아 리처를 읽었다. 리처를 읽다가 다리 운동 삼아 일어나 만화 책장에 갔다가는, 부지불식간에  캔디 캔디를 손에 든. 























, , 다섯. 내가 열광한 소녀들, 빨간 머리 , 제인 에어 그리고 캔디. 명의 소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으니, 모두 예쁘지 않다는 것이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은 말할 것도 없고, 아름다운 잉그램 양을 호출하지 않아도 삐쩍마른 제인 에어는 그냥 보통의 외모다. 캔디 역시 주근깨 투성이. 웃어야 그나마 조금 예쁜. 정확히는 조금 귀여운.  


예쁘지 않은 여주인공.  많은 , 황소고집의 제인에어, 실수투성이 캔디는 주인공이다. 아름답지 않은데도 남자주인공의 마음을 차지하고,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노력하며, 결국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하기에 이른다. 나는 예쁘지 않는 그녀들에게 매료됐다. 예쁘지 않지만 주인공인 그녀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더욱 당당해진 그녀들을 응원했다. 



시원한 도서관에서 <캔디 캔디> 다시 읽어보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는 장면들이 보인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안소니는 어떤 일로 화가 캔디의 뺨을 때리고, 테리우스는 안소니를 잊지 하는 캔디의 뺨을 때린다. 캔디조차 일에 합세해서 스테아(안경 똑똑한 청년)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패티에게 칼을 들고 위협한다. 협박에, 폭력에, 정도면 경찰 불러야 한. 


슬픔을 잊지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인정하지 하는 사람에게, 빨리 잊으라고 말한다. 죽음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사람은 살아야 된다고. 이제 그만 털고 일어나라고. 슬픔과 절망을 해결해야만 하는과제 생각하는 사람들, 그런 문화가 캔디의 뺨을 때리게 하고, 캔디 또한 그런 문화의 전달자가 되어 패티를 다그친다. 받아들여, 그는 죽었어. 그는 죽었다고. 만화 속에서는 그런충격 요법'이 효과를 낸다. 캔디는 테리우스와의 사랑으로 안소니의 부재를 극복하고, 패티도 천천히 회복된다. 어디까지나 만화적 해결책이다. 우리네 현실도 만화처럼 칼라인 것은 확실하지만, 이처럼 분홍빛은 아니다. 





아침에해러웨이 선언문』 추천사를 보았다. 이제는 정희진 선생님이, 내게는 빨간 머리 앤이요, 제인 에어이며, 캔디다. 분은 모르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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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8-01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러웨이 선언문은 또 뭡니까!! 아아 읽어야할 책은 쌓여만 가는군요 ㅜㅠ 잭 리처도...

단발머리 2019-08-01 16:44   좋아요 0 | URL
저.. 책소개만 읽었는데 부담 100배. 아.... 내가 이쪽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어렴픗 듭니다.

잭 리처는 사랑💜입니다.
 




















<서론> 지나 이제 막 <선구자들>.


엄마, 이모, 사촌동생, 사촌동생 아가들 놀러오기로 해, 작은방 얼른 치워야 하는데.... 

하는데, 하는데 하면서 잠깐 다시 펴보기. 


가슴이 콩닥콩닥. 끝까지 다 못 읽을 거라면(반납일 임박+두께를 보시라) 골라서라도 읽어봐야겠다, 하면서 또 쿵쿵. 가슴을 치는 문장.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글을 써서는 안 된다. 남을 위해서도 써야한다. 머나먼 곳에 사는 알지 못하는 미래의 여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들에게 우리가 결코 영웅이 아니었음을 말해주자. 다만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열정적으로 믿고 추구했을 뿐이다. 우리는 때로 강했지만 때로는 매우 약했다.  -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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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한다면, 스스로를 이런 식으로 평가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에 자괴감(국민 모두가 그 뜻을 새롭게 발견한 단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했을 때의 바로 그 감정)이 든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나는 『The Midnight Line』을 구매하기 전에 이미웨스트포인트 2005』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번역서의 제목을 알고 있다면 원서를 찾기 쉬울 테지만, 원서의 제목만 가지고서는 번역서의 제목을 알기 어려울터(알라딘 책소개를 통해서도 알 수 없는 정보), 리차일드 작품 목록을 이리저리 두어번 검색하다가 제목 간의 연관성이 적은 번역서의 존재를 알게 됐다. 번역본이 있구나. 가벼운 마음, 가벼운 옷차림, 가벼운 자세로 마음 편히 잭 리처와의 여행을 시작했으나. 그러나 78페이지, 나는 도서관에 이 책이 있는지 확인했고, 그래서 176페이지, 나는 도서관에 상호대차를 신청했다. 시작은 『The Midnight Line』, 마무리는웨스트포인트 2005』.  



다년간의 헌병 생활로 다져진 리처의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 능력은 단문으로 뚝뚝 끊어지는 문장의 리듬과 잘 어울린다. 두 개의 단어, 두 번의 액션. 처음에는 좋지 않았지만 몇 권째 읽어가며 익숙해져버린 그의 액션 장면 중 바이커 무리와의 한 판이 기억에 남는다. 리처를 잡으러 온 일곱 명의 바이커들은 부채꼴로 퍼지며 반원형의 대열로 그를 압박해 들어오다가 잠깐 멈춘 상태다. 아직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그들은 도망치지 않는 리처의 심정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리처를 마주 보고 서 있을 뿐이다.





리처는 기다렸다.

장은 식료품 꾸러미를 안고 집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걸 주방 카운터에 내려놓았을 것이다. 양념통을 늘어놓고 칼도 꺼내 들었을 것이다. 스토브의 전원을 켰을지도 모른다. 한 사람을 위한 저녁식사. 적막한 저녁. 오히려 편안한 느낌일지도 모른다.

바이커들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30)




처지나 환경에 상관 없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참 놀랍다. 더욱 놀라운 건 그 생각을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다는 것. 가끔 표정을 통해 어떤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추측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생각의 내용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다. 리처는 어리숙한 동네 깡패 일곱명과의 결전을 앞두고 자신을 떠나간 여인을 생각한다. 그녀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혼자만의 저녁을 준비하고 있겠지. 어쩌면 그녀는 지금의 상태를 더 편안하게 느끼고 있을지도 몰라. 나와 함께 했던 시간, 나와 함께 했던 저녁 시간에 그녀는 혼자 무엇을 하고 있을까. 팔꿈치와 발끝으로 한 명, 또 한 명을 제압해 가면서도 리처의 생각은 멈춰지지 않는다.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바로 지금.



자신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리처의 사람을 찾습니다프로젝트에 동행이 늘기 시작하고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와이오밍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라파호 족, 배노크 족, 블랙피트 족등의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들소떼와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았던 그 지역이다. 이제 그들은 사라졌고, 나무와 숲, 바람과 대지만 남아있다. 대자연이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곳.


스케일의 차이를 실감한다. 집에서 인천공항까지가 54킬로미터다. 전후좌우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아파트에 산다. 이름은 마트지만 실제는 동네슈퍼에 걸어서 3, 편의점 22분내 주파가능한 지역에 사는 시민으로서는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대자연의 절경이 속속들이 펼쳐진다.




그가 골짜기 가장자리로 다가가서 풍경을 감상했다. 시야가 80킬로미터 이상 툭 트여 있었다. 콜로라도의 한 자락도 그 풍경 속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와이오밍이었다. 엷고 맑은 대기, 광대한 황갈색 평원, 짙푸른 침엽수림, 장대하게 우뚝 선 바위들, 실안개에 가린 봉우리들. 움직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행성 위에 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누구를 볼 수도 없고, 누구도 날 찾아낼 수 없는 곳. 혼자 숨어 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 (350)





사건을 해결하고, 악당을 혼내주고, 미스테리 투성이었던 죽음의 이유를 듣고, 과제 해결을 통해 자존감을 되찾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가는 이 모든 과정의 끝에 꼭 섹스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섹스야말로 인간 동물의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언어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에 대한 설명하기 어려운 뿌듯한 감정의 언어가 꼭 섹스로 번역될 필요는 없지 않나.



『The Midnight Line』으로 시작해서 『웨스트포인트 2005』로 마무리. 이 책과는 이렇게 안녕이다. 나는 잭 리처를 좋아하네. 허나 아쉽지는 않으니 신에게는 아직 『Past Tense』가 남아있사옵니다. 움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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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7-2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머리님 너무 멋져............. 멋지다 멋져 ♡.♡

단발머리 2019-07-29 11:20   좋아요 0 | URL
히히히힝~~~다락방님 최고!! 🤗
 

















정말 간단한 것인 알았다.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해서 나는 그냥 말을 믿었다. 문장이 이렇다.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시간은 산에서 빨리, 평지에서는 느리게 흐른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인터넷으로 천유로 정도에 있는 정밀 시계로 측정이 가능하다. 조금만 훈련하면 누구든 시간이 느려지는 현상을 확인할 있다. 전문 실험실용 시계가 있으면, 센티미터만 낮아져도 시간이 지연되는 현상을 관찰할 있다. 예를 들어 시계는 탁자 위에 놓았을 때보다 바닥에 두었을 솜털만큼 느리다. (17) 




무식한 것이 죄는 아니어도 자랑은 아닐진대, 나는 놀랐다. 조금만 훈련하면, 인터넷에서 구입한 정밀 시계로 측정하면 시간이 공간에 따라 다르게 흐른다는 것을 확인할 있다는 거다. 공간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달라진다는 거. 어디에선가 들었을 테고, 어디에선가 읽었을 테지만, 시간이 장소에 따라 다르게 흐른다는 사실은 너무나 놀랍다. 나는 새롭게 발견한 사실을 동네에 공포한다. 



딸롱아, 시간은 산에서 빨리 흐르고 평지에서 느리게 흐른대. 알았어? 엄마, 몰랐어? 머리 말린 수건을 빨래통에 던져 넣으며 딸애가 말한다. 길게 뭐라뭐라 말했던 같은데, 처음 듣는 이야기다. 너무 빨리 말해 버려 그대로 옮겨 적을 조차 없다. 만만한 둘째에게 간다. 아롱아, 시간은 산에서 빨리 흐르고 평지에서 느리게 흐른대. (확신에 ) 몰랐지? 아니, 엄마 몰랐어? 방학 내내 소파에 누워만 있으면서 인간소파 일체기술을 선보이던 아롱이가 드디어 일어선다. 엄마, 이거 . 『아인슈타인이 들려주는 상대성원리 이야기』 41. 















세상에, 나만 몰랐어? 나만,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거야? 발견이 확인이 되고, 확인이 절망이 되어버리는 순간. 나는 몰랐다. 시간은 산에서 빨리 흐르고 평지에서 느리게 흐른다는 . 손쉽게 구입할 있는 시계만 가지고서도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눈으로도 확인할 있다는 . 아파트 저층에 사는 사람들은 비밀을 알고 있었단 말인가. 진정. 





시간은 유일하지 않다. 궤적마다 다른 시간의 기간이 있고, 장소와 속도에 따라 각각 다른 리듬으로 흐른다. 방향도 정해져 있지 않다.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세상의 기본 방정식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우리가 세부적인 것들은 간과하고 사물을 바라볼 나타나는 우발적인 양상일 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주의 과거는 신기하게도특별한상태에 있었다. ‘현재라는 개념은 효력이 없다. 광활한 우주에 우리가 합리적으로현재라고 부를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98) 




지구의 최종 승자이며 유일한 지배자인 우리 인간 종은 인간을 중심으로,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를 사고해 왔다. 비교적 최근에서야 우리 지구는 머나먼 우주 , 귀퉁이의 구석, 반짝반짝 작은 태양에 부속된 작은 행성이라는 알아냈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은 우주를 인간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의 속에서 우주의 시간을 해독하려 한다. 카를로 로벨리는 말한다. 우주의 과거는 신기하게도특별한상태에 있었다. 현재라는 개념은 효력이 없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뒤로 하고 책을 시작할 있었던 도서관에서 책을 사주었기 때문이고, 책이 작고 얇기 때문이고, 마지막으로 blanca님의 근사한 리뷰를 읽었기 때문이다. 우주와 시간에 대한 이야기조차 이렇게 매력적인 글쓰기로 풀어낼 있다니. blanca님이이런(과학)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한번 그의 책만큼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신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있다. 



눈길을 끄는 문단은 여기. 




우리는 과정이자, 사건들이며, 구성물이고 공간과 시간 안에서 제한적이다. 그런데 우리가 개별적인 실체가 아니라면, 우리의 정체성과 유일성의 기반은 무엇일까? … 우리 자아를 형성하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중에서 책의 논증에 특히 중요한 아래의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1. 우리는 세상을 성찰하고 받은 엄격하게 통합된 방식으로 정교하게 설명하는 복잡한 프로세스다


2. 사회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들이 우리 자신에 대해 가졌던 생각의 반영이다  


3. 우리는 기억이다  (180)





나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각과 뇌의 판단, 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근육과 혈관, 살과 , 인간이 인간에게서 느끼는 감정, 사랑, 미움, 고마움. 애틋한 눈빛, 따뜻한 포옹, 이별 그리고 죽음. 거대한 우주, 쉬지 않고 팽창하는 우주 속에서 인간이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인간의 삶이란 전혀 특별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안다. 신과 악마, 천국과 지옥을 믿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던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과학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유기체는 알고리즘이라고 말했고, 카를로 로베리는 우리는 사회 구성원들의 생각이 반영된 복잡한 프로세스라고 말했다. 인간  어디에도, 인간이 동물 이상일  있는 증거는 없으며, 그렇게 살고 죽는 거라고, 죽음 이후에는  줌의 가루로 흩어져 던져질 뿐이라고 말한다.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그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말한다.   





잠시 곡이 잦아들면서 멈출 것이다. “은줄이 끊어지고 황금 전등이 깨지고, 암포라 항아리의 밑바닥이 부서지고 도르래가 연못에 빠지고 먼지가 땅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할 있다. 나는 모든 것이 달콤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이것이 시간이다. (216) 




의미에 대한 나의 고민은 집착일 있다. 가까운 이 죽음을 겪고죽음이란 무엇인가』 읽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논증, 논증과 논증. 결론은, 그래서 결론은 무엇인가. 묻고 물었다. 저자는 말한다.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기계에 불과하다. 물론 일반적인 기계가 아니라놀라운기계다. 우리는 사랑하고, 꿈꾸고,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기계다.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런 기계다. 우리는인간이라는 기계다. 그리고 기계가 작동을 멈추는 순간 모든 끝난다. 죽음은 우리의 머리로 이해할 없는 거대한 신비가 아니다. 죽음은 결국 컴퓨터가 고장 나는 것과 다를 없는 현상이다. 모든 기계는 언젠가는 망가지게 되어 있다. (506) 




인간이 기계일 뿐이라는 이런 주장이 마음에 든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죽되 반드시 죽게 것이니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보자는 충고가 삐뚤어지게 들리지 않는다면, 지금 순간을 즐기고 소박한 기쁨을 누리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면 그만이다. 이제 끝이야, 그럼 안녕.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면. 



다음으로 읽을 책은 카를로의 역시나 얇은 책이고, C. S. 루이스 칼라니티의 책을 다시 읽는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 순전한 기독교, 숨결이 바람  


























루트비히 볼츠만은 이것을 알아냈다.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기본적인 운동 법칙이나 심오한 자연의 문법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무질서해져서 특수하거나 특별한 상황이 점점 사라지는 것에 있다. (39쪽)

에너지(기계, 화학, 전기 혹은 잠재 에너지)는 열에너지로, 즉 열로 전환되어 차가운 사물로 이동하는데, 여기서부터는 특별한 조치 없이는 에너지를 이전 단계로 되돌릴 수 없고, 식물을 자라게 하거나 모터를 돌리기 위해 재사용할 수도 없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는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엔트로피는 상승하는데, ‘이것’ 역시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 이것이 열역학 제2법칙이다. (167쪽)

우리는 시간으로 만들어진 존재다. 그 때문에 우리가 존재하고, 우리 자신에게 우리라는 소중한 존재를 선물하고, 모든 고통의 근원인 영원에 대한 허무한 환상을 만들게 한다. (196쪽)

우리는 이 공간, 우리 신경들의 연결 속 기억의 흔적들에 의해 펼쳐진 초원이다. 우리는 기억이다. 우리는 추억이다. 우리는 아직 오직 않은 미래에 대한 갈망이다. 기억과 예측을 통해 이런 식으로 펼쳐진 공간이 시간이다. 때로는 고뇌의 근원이지만, 결국은 엄청난 선물이다.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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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7-2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의 이 페이퍼로 저는 이제야, ‘시간은 산에서 더 빨리, 평지에서는 더 느리게 흐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의 상대성 이론이야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건 지구랑 우주에서의 차이라고 생각했지 산과 평지에서 다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이 페이퍼를 읽으면서도 믿기질 않습니다. 세상에나...

아무튼
단발머리님 진짜 짱 멋져요! (이게 결론입니다.)

단발머리 2019-07-26 12:0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몰랐다고 이야기해줘서 매우.... 매우 고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더 낮은 곳으로 임해 시간을 천천히, 더 천천히 흐르게 해요.

다락방님의 결론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저의 결론은 이거에요.

다락방님은 사랑입니다💜

syo 2019-07-26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똑똑이들..... 요즘 애들 무섭다더니.....😲

단발머리 2019-07-26 12:28   좋아요 0 | URL
똑똑이들~~ 우리들 말이지요?
다락방님이랑 나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똑이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9-07-26 12:31   좋아요 0 | URL
와..... 요즘 누나들 무섭다더니....😲

단발머리 2019-07-26 12: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요즘 누나들 무섭습니다.
근데 도대체 어느 누나 말씀하시는건지.....😎

syo 2019-07-26 12:38   좋아요 0 | URL
음..... 딸롱이누나?

단발머리 2019-07-26 12: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딸롱이가 누나필이 좀 충만하기는 하죠😜

다락방 2019-07-26 12:45   좋아요 0 | URL
응? 단발머리님 왜 확인하지? 당연히 단발머리님과 저에게 똑똑이들이라고 한거잖아요. 되물을 필요가 없는 댓글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7-26 12: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는 천성이 조심스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정확한 대답은 이렇겠죠.


똑똑이들~~ 우리들 말이지요~~~~
다락방님이랑 나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똑이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9-07-26 12:52   좋아요 0 | URL
그러면 바로 두 분이 요즘 ‘애들‘ 되는 건데, 괜찮으시겠니 너희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7-26 13:04   좋아요 0 | URL
괜괜괜...... 괜찮나요, 우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7-26 13:36   좋아요 0 | URL
괜찮죠! 노 프라블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7-26 13:40   좋아요 0 | URL
짜자쟌~~~~~ 똑똑이들 😜

유부만두 2019-07-2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가만 있을랍니다.

단발머리 2019-07-26 12:48   좋아요 0 | URL
저랑 같이 가시지요~~~~~😘

블랙겟타 2019-07-26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정말인가요?

단발머리 2019-07-26 15:17   좋아요 0 | URL
저저저...정말입니다.
블랙겟타님께도 그게 새로운 발견이란 말입니까?
기뻐하는 저는 누구입니까?^^

목나무 2019-07-26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도 몰랐어요. 시간이 그렇게 장소따라 다르게 흐르는지는.......
등산할때 산에서는 시간이 오히려 더 느리게 가는 것 같던데........ 쿨럭;;;;;;;;

단발머리 2019-07-26 15:23   좋아요 1 | URL
알라딘 이웃님들은 모두 다정하셔서.... 모두 다 오늘 처음 아셨다고~~~
이렇게 깊은 이해를 보여주시니 전 정말 기쁠 따름입니다. 하하하.

설해목님, 시간은 그렇게 장소에 따라 다르게 흐른다고 합니다.
전 등산은 자주 안 가서 모르겠지만서도,
이제 느리게 가는 시간을 위해 다음 이사갈 때 층수를 잘 선택해야겠다, 그런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잠자냥 2019-07-2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저저는 저 17쪽 예문을 읽어도 도저히 뭔 소리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하하 -_- 인문바보

단발머리 2019-07-27 06:55   좋아요 1 | URL
저저저저저저저...............정말입니다. 전 정말 첫 문단, 첫 문장, 두번째 문장에 케이오를 당했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 인문바보들이자 과학문외한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물론 스킵한 부분이 많다는 건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잠자냥님은 소설천재시니 인문바보여도 상관없지만요^^

psyche 2019-07-28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천상이과인데... 몰랐다는....ㅜㅜ

단발머리 2019-07-28 09:09   좋아요 1 | URL
다정한 알라디너의 댓글은 모두 제게 큰 기쁨이 됩니다. 저만 외롭게 두지 않으시려~~~~~^^
저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고층에 살고 있는데요, 그래서 요즘 시간이 이렇게 잘 가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답니다.

독서괭 2019-07-2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알았는데요?? ㅇ-ㅇ;; 그게 상식의 일종인 건가요..?

단발머리 2019-07-29 11:3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이렇게 처음 알게되신 분 한 분 추가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보자,에서 충격을 받았던거 같아요. 이게 간단한 거에요? 이게?!? @@ 이렇게 놀라면서 말이지요~~~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 제목에 걸맞게 책은 여성주의 고전을 차분히읽어준다’. 저자를 소개하고 배경을 설명한다. 주요한 개념을 소개하고 해당 여성주의 고전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말하며, 여성주의 발달과 역사에 있어서 관련 도서가 갖는 한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는다. 여성주의 연구자들이 명의 작가와 작품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어, 여성주의 같이 읽기 모임의 참고서쯤으로 생각해도 좋겠다. 



차례 번역본에서 <여성의 신비>라는 제목을 가졌던 베티 프리단의 『Feminine Mystique』 2018 다시 번역될 때는 <여성성의 신화>라는 제목을 가졌다. 절판된 데다가 동네도서관 6곳에서는 찾을 없어, 집에서 떨어진 도서관에 버스를 타고 가서서고 보관된 책을 서고의 먼지와 함께 대출해 차근히 읽어나갔던 , 혹시나 필요할지도 모를 가능성을 대비해 구입한 『Feminine Mystique』 함께 찬찬히 다시 읽었던 . 읽었는데도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구매했던 책도 바로 책이다. 


















여성주의 책을 읽다 보면 베티 프리단의 책에 대한 소개를 자주 보게 된다. 『빨래하는 페미니즘』 스테퍼니 스탈에게 책이 그의 삶에 다시 울린 종소리 같았다면,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카트리네 마르살에게 책은 그의 논의를 전개하는데 주요한 지점을 건드려준다. (실제로 그는 베티 프리단의 책을 페이지 이상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훅스는 입장이 달라서백인 중산층 교외에 살고 있는 전업주부만을 대상으로 책의 한계와 단점을 아주 냉혹하게 비판하곤 했다. 




베티 프리단이라고 하면이름 없는 문제 발견이 제일 주요하게 거론된다. 무엇 하나 부족한 없이 물질적으로 풍요한 삶을 살고 있는 교외의 중산층 전업주부들에게서 나타나는 이유를 없는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문제들을 그녀는이름 없는 문제라고 명명해 존재를 드러냈다. 여성을 어머니, 아내의 역할로만 한정 지어 인간으로서 추구하고자 하는 자유와 자아 실현의 가능성이 가정이라는 이름의 감옥 속에서 억압된다는 주장이었다. 



내게 인상깊었던 것은 당시 사회적으로 만연했던여성성강요의 근거인 프로이트 이론에 대한 그녀의 반박이었다. 




프로이트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중산층 여성들의 정신적 고통을 설명하기 위해남근 선망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정통 프로이트 학파는 모든 노이로제는 성적 기원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프리단이 보기에 이론은 프로이트가 활동한 시대와 사회, 여성들이 성적 억압으로 인해 히스테리 증세를 보였던 사회의 문화적 산물이었다. 프로이트가 보편적인 인간성의 특질로 묘사한 것들은 19세기 유럽중산층 남녀의 특성일 뿐이다. (340)




신념이요, 법이며, 과학이며 종교인 프로이트에게 그녀가 대항했다. 대학 졸업자, 기자 출신의 전업주부. 프리랜서 자유기고가인 베티 프리단이 주장했다. 프로이트 이론 역시 프로이트가 살았던 현실과 문화의 영향과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없음을 말이다. 





토요일 저녁 늦게 영화를 봤다. 친구와 보고 와서 가족 같이 봐야 한다는 큰아이와 큰아이와 함께라면 어디든 행복한 작은 아이와 피곤한 남편과 아무 생각 없는 내가 나란히 앉아 <알라딘> 보았다. 영화 제목을 잘못 지은 하다. 영화를 때도, 보고 후에도 오로지 쟈스민 생각 뿐이다. 영화 제목은 <쟈스민>이어야 했다












쟈스민 공주 역의 나오미 스콧이 귀에 들어가는 작은 이어폰을 끼고 (옆에 사람들은 음악 반주 소리를 듣지 못한 ) 아카펠라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어차피 영화에는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노래가 삽입될 텐데도, 열창한 탓에 실핏줄이 터졌다고 한다. 영상을 보면 말이 무슨 뜻인지 있다. 여자가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을 , 용기의 근원이 분노라는 사실처럼, 아주 확연히 눈에 보인다. 










여자가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을 , 소리 지르는 여자가 되었을 , 그녀/들의 외침이 성공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알베르 카뮈마저도 시몬 보부아르의2 성』 출간되었을 , 이건프랑스 남성의 수치라고 했을 정도로, 시몬 보부아르는 출간 심한 비판과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스물 다섯의 나이에성의 변증법』 완성한 정신병원을 오고 갔고 스스로를 대중으로부터 유폐시켜 버렸다. 그에 비하면, 아니 페미니즘 전체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베티 프리단은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그녀는 자신이 발견한 진실을 소리 내어 말했고, 그것이 사회적 의제로 받아 들여졌고, 그녀의 책은 그러한 변화와 개혁의 발판이 되었다. 그녀는 유명인사가 되었고, 존경을 받았으며, 오랫동안 그녀의 발언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쟈스민의 노래를 다시 들으며 생각한다. 

많은 여성들의 침묵이 깨어지기를, 많은 여성들이 노래하기를. 

쟈스민처럼, 베티 프리단처럼. 보부아르처럼, 파이어스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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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19-08-03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쟈스민 ㅜ 그가 술탄인 나라에서 원숭이 아부로 살고 싶당🥰
저는 이 책에서 다루는 저자들도 기억에 남지만 그걸 정리해준 한국 여성학 연구자들 이름에도 새삼 눈길이 가더라구요. 여성의 신비가 여성성의 신화로 재판되서 나온 데는 한정숙 님의 목소리가 영향을 미쳤을 것 같고, “현명하지 않겠다”라 말씀하신 베벨을 다룬 이순예님의 글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단발머리 2019-08-05 17:33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쟝쟝님이 이 책 추천해주셔서 한국 여성학 연구자들도 많이 알게 됐어요.
전, 읽었던 책들일수록 이해가 더 잘되서...(당연한 말씀^^) 다른 여성학 고전들 읽고 나서 이 책 다시 봐도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선배들이 읽고 연구하고 번역해 두셔서 이제야 읽는 우리들은 너무 좋은 거 있죠.
감사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