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러웨이의 『해러웨이 선언문』을 기다리고 있다. 추천글에 기대만발이었던 1인은 차례에서 <반려종> 선언을 보고 움찔한다. 해러웨이 생각하다가 아침에 해러웨이 만났다.





단순화시키는 감이 있지만 결국 이 패러다임은 ˝과학기술이 여성을 해방할 거다˝라고 선언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그래 왔어요. 여성해방을 외친 사상가들이 그동안 많았지만 정작 실질적인 여성해방은 가사 노동이 자동화되면서 가능해졌죠. 하지만 이 패러다임의 페미니스트들이 말하는 것은 우리 생활 도구의 기계화가 가져오는 편리함이나 시간과 노동력의 감소가 아니에요. 그동안 생물학적 몸에 갇혀 있었으니까 남자냐 여자냐 누가 높고 낮나 우월하나 열등하나 했던 것이지, 우리의 존재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동물인지 자연인지 인간인지 기계인지 그 경계를 모르면 정체성을 규정할 수 없게 되죠.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비난도 지배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런 '혼종성’ 담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의 주장이에요. 이항 대립적이고 위계적인 현 문명의 대항체로 ‘잡종‘을 선언한 것이죠. 대표적으로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 1944~), 로지 브라이도티(Rosi Braidotti, 1954~) 등이 이 패러다임에 속하는 페미니스트예요.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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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여성주의 같이 읽기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 챕터 2개를 읽지 하고, 8월이 되었다. 8월은 여성주의 책들 소설 읽기인데, 아직 읽지 않은허랜드』 먼저 읽고시녀 이야기』 다시 읽어볼까 생각중이다. 도서관 홈피에서 검색해보니 허랜드』 없어 희망도서로 신청해 놓는다. 작가이자 여성운동가, 사회개혁가로 활동한 샬롯 퍼킨스 길먼의 소설집. 『이갈리아의 딸들』, 도리스 레싱과 어슐러 르 귄의 작품 등 '여자들만의 세상'을 그린 수많은 소설들의 모델이 되었던 소설 <알라딘 책소개>.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2 정도 걸리는데, 월초라 빨리 처리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는다. 






















허먼 멜빌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문학동네에서모비 딕』  완역본이 출간되었다.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할 있을까, ‘모비딕 넣고 검색 버튼을 누른다. 상호대차가 가능한 동네의 작은 마을문고까지 포함해 출판사모비딕 책까지 68건이다. 어린이용으로 출판된 <모비 > 적지 않아, 문학동네의 책이 구입될 있을지 모르겠다. 혹시나 해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검색해본다. 민음사판을 필두로 역시 어린이용 축약 출판물들. <오만과 편견> 검색해 본다. 역시 민음사판을 시작으로 어린이용 출판물이 주를 이룬다. 간간히 열린책들 판도 보이지만, 기본은 민음사.  





선발 주자는 모두 외롭다. 김연아가 그랬을 테고, 월드스타 비가 그랬을 테고, 박찬호도, 박세리도, 박지성도 그랬을 거다. 민음사도 그랬을 테다. 읽는 사람이 있을까, 사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걱정과 기대를 가지고 시장에 뛰어들었을 것이. 아무튼 지금은 먼저 내는 사람이 임자가 되어 세계 문학 전집이라고 하면 민음사판이 기본이 되어버렸고, 도서관에서 제일 먼저 구비하는 세계 문학 전집은 민음사판이 되어버렸다. 오늘의 교훈, 먼저 내는 사람이 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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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9 7 27 토요일, 나는 동네 도서관보다 조금 곳에 위치한 근처 도서관에서, 리처를 만나고 있었다. 리처는 우연히 손에 넣게 된 웨스트포인트 반지의 주인을 찾고 있었는데, 반지의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여인과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된다. 사람은 이런 대화를 나눈다. 리처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짐작하지 했기에, 아주 나중에서야 리처의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고 의도적인 작업(?) 일환이 아니라, 사건 해결의 주요한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매켄지 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한마디로 좋은 남편이죠. 우린 맞는 커플이에요.” 

아이들은?”

아직 없어요.” 

나도 복선을 깔지 않은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순전히 호기심에서?”

그녀가 말했다. “해보세요.”

약간 이상한 질문이기는 합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요.” 

노력해 볼게요.” 

그렇게 예쁘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맞네요, 이상한 질문.” 

미안합니다.”

남자들이 당신 덩치를 보고 감히 덤비지 못했을 기분이 어땠나요?” 

쓸모 있군.” (325) 




그녀가 눈에 띄는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라는 점과 출생 상의 특징은 웨스트포인트 반지의 주인을 찾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바로 때문에, 숨겨진 하나의 고리를 찾기 위해 리처는 그녀에게 묻는다. 그렇게 예쁘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도서관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앉을 자리가 부족했다. 도서관은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차이가 있는데, 먼저는 이외에 커피, 음료를 마실 () 있고(뚜껑은 있어야 ), 노트북을 이용할 있는 자리가 상대적으로 많다. 정리된 책장, 널직한 사이 공간, 커피 그리고 노트북 콘센트.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커피숍에 가까운 분위기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더욱 앉을 자리가 부족해서, 나는 책상 없는 자리에 앉아 리처를 읽었다. 리처를 읽다가 다리 운동 삼아 일어나 만화 책장에 갔다가는, 부지불식간에  캔디 캔디를 손에 든. 























, , 다섯. 내가 열광한 소녀들, 빨간 머리 , 제인 에어 그리고 캔디. 명의 소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으니, 모두 예쁘지 않다는 것이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은 말할 것도 없고, 아름다운 잉그램 양을 호출하지 않아도 삐쩍마른 제인 에어는 그냥 보통의 외모다. 캔디 역시 주근깨 투성이. 웃어야 그나마 조금 예쁜. 정확히는 조금 귀여운.  


예쁘지 않은 여주인공.  많은 , 황소고집의 제인에어, 실수투성이 캔디는 주인공이다. 아름답지 않은데도 남자주인공의 마음을 차지하고,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노력하며, 결국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하기에 이른다. 나는 예쁘지 않는 그녀들에게 매료됐다. 예쁘지 않지만 주인공인 그녀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더욱 당당해진 그녀들을 응원했다. 



시원한 도서관에서 <캔디 캔디> 다시 읽어보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는 장면들이 보인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안소니는 어떤 일로 화가 캔디의 뺨을 때리고, 테리우스는 안소니를 잊지 하는 캔디의 뺨을 때린다. 캔디조차 일에 합세해서 스테아(안경 똑똑한 청년)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패티에게 칼을 들고 위협한다. 협박에, 폭력에, 정도면 경찰 불러야 한. 


슬픔을 잊지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인정하지 하는 사람에게, 빨리 잊으라고 말한다. 죽음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사람은 살아야 된다고. 이제 그만 털고 일어나라고. 슬픔과 절망을 해결해야만 하는과제 생각하는 사람들, 그런 문화가 캔디의 뺨을 때리게 하고, 캔디 또한 그런 문화의 전달자가 되어 패티를 다그친다. 받아들여, 그는 죽었어. 그는 죽었다고. 만화 속에서는 그런충격 요법'이 효과를 낸다. 캔디는 테리우스와의 사랑으로 안소니의 부재를 극복하고, 패티도 천천히 회복된다. 어디까지나 만화적 해결책이다. 우리네 현실도 만화처럼 칼라인 것은 확실하지만, 이처럼 분홍빛은 아니다. 





아침에해러웨이 선언문』 추천사를 보았다. 이제는 정희진 선생님이, 내게는 빨간 머리 앤이요, 제인 에어이며, 캔디다. 분은 모르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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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8-01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러웨이 선언문은 또 뭡니까!! 아아 읽어야할 책은 쌓여만 가는군요 ㅜㅠ 잭 리처도...

단발머리 2019-08-01 16:44   좋아요 0 | URL
저.. 책소개만 읽었는데 부담 100배. 아.... 내가 이쪽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어렴픗 듭니다.

잭 리처는 사랑💜입니다.
 




















<서론> 지나 이제 막 <선구자들>.


엄마, 이모, 사촌동생, 사촌동생 아가들 놀러오기로 해, 작은방 얼른 치워야 하는데.... 

하는데, 하는데 하면서 잠깐 다시 펴보기. 


가슴이 콩닥콩닥. 끝까지 다 못 읽을 거라면(반납일 임박+두께를 보시라) 골라서라도 읽어봐야겠다, 하면서 또 쿵쿵. 가슴을 치는 문장.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글을 써서는 안 된다. 남을 위해서도 써야한다. 머나먼 곳에 사는 알지 못하는 미래의 여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들에게 우리가 결코 영웅이 아니었음을 말해주자. 다만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열정적으로 믿고 추구했을 뿐이다. 우리는 때로 강했지만 때로는 매우 약했다.  -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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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한다면, 스스로를 이런 식으로 평가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에 자괴감(국민 모두가 그 뜻을 새롭게 발견한 단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했을 때의 바로 그 감정)이 든다.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나는 『The Midnight Line』을 구매하기 전에 이미웨스트포인트 2005』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번역서의 제목을 알고 있다면 원서를 찾기 쉬울 테지만, 원서의 제목만 가지고서는 번역서의 제목을 알기 어려울터(알라딘 책소개를 통해서도 알 수 없는 정보), 리차일드 작품 목록을 이리저리 두어번 검색하다가 제목 간의 연관성이 적은 번역서의 존재를 알게 됐다. 번역본이 있구나. 가벼운 마음, 가벼운 옷차림, 가벼운 자세로 마음 편히 잭 리처와의 여행을 시작했으나. 그러나 78페이지, 나는 도서관에 이 책이 있는지 확인했고, 그래서 176페이지, 나는 도서관에 상호대차를 신청했다. 시작은 『The Midnight Line』, 마무리는웨스트포인트 2005』.  



다년간의 헌병 생활로 다져진 리처의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 능력은 단문으로 뚝뚝 끊어지는 문장의 리듬과 잘 어울린다. 두 개의 단어, 두 번의 액션. 처음에는 좋지 않았지만 몇 권째 읽어가며 익숙해져버린 그의 액션 장면 중 바이커 무리와의 한 판이 기억에 남는다. 리처를 잡으러 온 일곱 명의 바이커들은 부채꼴로 퍼지며 반원형의 대열로 그를 압박해 들어오다가 잠깐 멈춘 상태다. 아직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고, 그들은 도망치지 않는 리처의 심정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리처를 마주 보고 서 있을 뿐이다.





리처는 기다렸다.

장은 식료품 꾸러미를 안고 집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걸 주방 카운터에 내려놓았을 것이다. 양념통을 늘어놓고 칼도 꺼내 들었을 것이다. 스토브의 전원을 켰을지도 모른다. 한 사람을 위한 저녁식사. 적막한 저녁. 오히려 편안한 느낌일지도 모른다.

바이커들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30)




처지나 환경에 상관 없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참 놀랍다. 더욱 놀라운 건 그 생각을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다는 것. 가끔 표정을 통해 어떤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추측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생각의 내용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다. 리처는 어리숙한 동네 깡패 일곱명과의 결전을 앞두고 자신을 떠나간 여인을 생각한다. 그녀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혼자만의 저녁을 준비하고 있겠지. 어쩌면 그녀는 지금의 상태를 더 편안하게 느끼고 있을지도 몰라. 나와 함께 했던 시간, 나와 함께 했던 저녁 시간에 그녀는 혼자 무엇을 하고 있을까. 팔꿈치와 발끝으로 한 명, 또 한 명을 제압해 가면서도 리처의 생각은 멈춰지지 않는다.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바로 지금.



자신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리처의 사람을 찾습니다프로젝트에 동행이 늘기 시작하고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와이오밍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라파호 족, 배노크 족, 블랙피트 족등의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들소떼와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았던 그 지역이다. 이제 그들은 사라졌고, 나무와 숲, 바람과 대지만 남아있다. 대자연이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곳.


스케일의 차이를 실감한다. 집에서 인천공항까지가 54킬로미터다. 전후좌우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아파트에 산다. 이름은 마트지만 실제는 동네슈퍼에 걸어서 3, 편의점 22분내 주파가능한 지역에 사는 시민으로서는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대자연의 절경이 속속들이 펼쳐진다.




그가 골짜기 가장자리로 다가가서 풍경을 감상했다. 시야가 80킬로미터 이상 툭 트여 있었다. 콜로라도의 한 자락도 그 풍경 속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와이오밍이었다. 엷고 맑은 대기, 광대한 황갈색 평원, 짙푸른 침엽수림, 장대하게 우뚝 선 바위들, 실안개에 가린 봉우리들. 움직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행성 위에 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누구를 볼 수도 없고, 누구도 날 찾아낼 수 없는 곳. 혼자 숨어 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 (350)





사건을 해결하고, 악당을 혼내주고, 미스테리 투성이었던 죽음의 이유를 듣고, 과제 해결을 통해 자존감을 되찾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가는 이 모든 과정의 끝에 꼭 섹스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섹스야말로 인간 동물의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언어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에 대한 설명하기 어려운 뿌듯한 감정의 언어가 꼭 섹스로 번역될 필요는 없지 않나.



『The Midnight Line』으로 시작해서 『웨스트포인트 2005』로 마무리. 이 책과는 이렇게 안녕이다. 나는 잭 리처를 좋아하네. 허나 아쉽지는 않으니 신에게는 아직 『Past Tense』가 남아있사옵니다. 움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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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7-2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머리님 너무 멋져............. 멋지다 멋져 ♡.♡

단발머리 2019-07-29 11:20   좋아요 0 | URL
히히히힝~~~다락방님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