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1일 월요일. 

31일. 혹은 30일. 

이북 결제하는 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 

이달의 몰별전용적립금 6,200원. 

이북 장바구니 점검. 



































중에서 오늘의 선택 '마리 루티'. 땡투 확인 & 결제 완료. 






남녀가 서로 다른 별에 산다는 말을 믿었었고,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들에 둘러쌓여 살고 있지만, 그 말이 지긋지긋한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는 마리 루티와 같은 세상을 살고 있기에 조금은 신나는. 



해답을 듣기 위해, 혹은 나만의 해답을 찾기 위해. 


조용히 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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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12-31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지난 한 해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좋은 글 잘 부탁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18-12-31 21:39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 저야말로 감사드려요.
예쁜 새식구 소식부터 책이야기까지 겨울호랑이님 덕분에 많이 배우고 느낀 한 해였어요.
내년에도 책이야기, 새식구 이야기 많이 많이 들려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호랑이님~~~^^

서니데이 2018-12-31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새해인사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야기 감사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2019년입니다.
단발머리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좋은 이웃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행복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19-01-02 18:0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새해가 되서야 인사드리네요.
작년 한 해 좋은 글, 좋은 사진 감사했어요.
올 한 해 계획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기를 바래요.
서니데이님, 새해에도 쭈욱 함께해요!!!

블랙겟타 2019-01-01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단발머리님도 몰별전용 적립금 알뜰히 모아서 결제하는 날인 마지막날을 좋아하시는구나
저도 마지막날 결제와 연말을 아름답게(응?) 보냈습니다. :))
작년동안 단발머리님 글들을 감사히 읽었습니다.
올 한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한해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19-01-02 18:05   좋아요 1 | URL
네네, 아주 좋아합니다. 오늘도 어제도 출첵하셨나요? 이제 우리는 400원을 모았습니다.
크레마 구입자니까, 1,400원이군요.
하루라도 놓칠 수 없어요, 몰별전용적립금은 소중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 한 해 감사했어요. 1월부터 블랙겟타님과 여성주의 책도 같이읽기 하게 되서 너무 기쁘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블랙겟타님!! 우리 자주자주 만나기에요!!!
 



스마트폰 전자전기기구는 어느새 우리 가족의 실생활을 잔인하게 점령해버렸기에 행복한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스마트폰, 아이패드, 노트북 사용 시간을 제한하기로 했다. 노트북을 켜서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도 전자기기 사용에 해당되기에, 이제공통 시간 아롱이의게임 시간에만 노트북을 사용하게 텐데, 심각한 유튜브 중독자인 내가 겨울에 얼마나 책을 많이 읽게될지 새삼 기대가 크다. 독서의 시간과 유튜브의 시간 어떤 것이 작심삼일의 희생자가 될는지. 기대만발! 개봉박두! 




1. 올해의 소설 : 엘레나 페란테 













페란테의 소설을 한글로, 영어로 1번씩 읽었으니까 8권의 페란테를 읽었다. 짧지 않은 시간을 이해하기 어려운 릴라와 답답한 레누 그리고 미친 엑스 니노와 함께했다. 이탈리아 작은 마을에서부터 시작해 험난한 역사의 격랑을 따라갈 , 나는 한껏 매료되었다. 역사적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이야기에, 이야기에 나는 사로잡혔다. 올해의 소설은 페란테다. 





But when he went out to sea I didn‘t feel able to follow, I returned to the shoreline to watch apprehensively the wake he left, the dark speck of his head. I became anxious if I lost him, I was happy when I saw him return. In other words I loved him and knew it and was content to love him. (220)







2. 올해의 페미니즘 : 가부장제의 창조 
















재작년부터 이어지는 페미니즘 서적 출간 붐에 올해에도 읽을 , 읽어야할 , 읽고 싶은 책이 많았다. 가부장제의 창조, 캘리번과 마녀, 혁명의 영점,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백래시, 페미사이드, 그리고 남근선망과 나쁜 감정들을 찾아 읽었던 보람된 일이다. (아무도 묻 않았지만) 중에 권만 고르라면가부장제의 창조』 고르고 싶다. 20년만의 재출간이기도 하고, 가부장제의 역사적 근원에 대한 추적이 정말 대단했다.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있는 가능성이다. 물론 그런 차이는 노예가 사람들이 타지방 부족구성원, 그대로타인들 가장 명백하다. 그러나 개념을 확장하고 노예화된 사람들(the enslaved) 어떤 면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남성들은 그런 지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신적 구성물은 대체로 어떤 현실 속의 모형들에서 나오며, 과거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경험은 노예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139) 






3. 올해의 기억하고 싶은 책 : 동화 쓰는 법 


















올해의 기억하고 싶은 책은 동화 쓰는 , 랩걸,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선언을 꼽고 싶다. 특히 동화 쓰는 법은 친구와 동생들에게 독서 교육을 핑계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는 부모를 부정하고 극복하면서 자란다. 햇빛을 향해 자라나는 덩굴처럼, 자식은 안간힘을 다해 부모의 그늘과 반대 방향으로 자란다. 그래야 억세고 푸른 줄기로 자라날 것이다. 부모의 마음은 쓸쓸하지만, 이는 축하할 일이다.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64) 


그렇다고 삶이 한없이 불행한가? 그렇지는 않다. 걱정이 있고 아쉬움이 있지만, 괜찮다. 내일이 오는 싫지 않다. 여태 그렇게 당하고도, 내일은 조금 나을지 모른다는 기대도 없지 않다. 정말 괜찮다. … 언제나 그런 아니다. 눈앞이 깜깜하고 사방이 절벽인 때도 있다. 도저히 일어설 없는 날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은 그것에 관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는, 우리는. (123) 






4. 올해의 마지막 책 : 역사의 역사, 사실들 

















올해의 마지막 책으로는 달콤하고 상큼한 연애소설을 읽고 싶었는데, 26, 27일이 허망하게 지나가버렸다. 마음은 급하고 책을 고를 시간도 없어 서둘러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필립 로스의 <사실들> 펼쳤다. <사기> 대한 설명이 너무나 열정적이라 제일 만만하다는  <사기열전>, 게다가 집에 비치되어 있는 <사기열전> 도전해볼까 잠시 생각해본다. 



언제나 내게 최고의 작가, 필립 로스를 읽는다. 대학교 4학년의 로스가, 일주일에 최소 권씩시초부터 현재까지의 영문학 독자적 읽기 수행하는세미나수업을 들으며, 비평을 쓰고 수업 중에 발표하는 장면을 읽고 있다. 스무 살의 로스,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돈이 아닌 정신이라고 확신하는 젊은 작가 로스, 여자 친구와의 성적 모험에 탐닉하는 로스를 읽는다. 




5. 올해의 각성 : 밥보다 일기 





영원한 것은 없더라고요. 한때 잘나가던 싸이월드가 없어졌습니다. 초등학교 동창들이 모였던프리첼(freechal)’ 유료화 여파로 사라졌습니다. 제가 처음 글을 쓰던드림위즈 없어졌습니다. 무려 8년이나 거기다 글을 썼는데 말입니다. 이것이 예외적인 사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은 막강한 제국처럼 보이는 페이스북이 20 후에도 건재할까요? … 저도 드림워즈가 없어졌을 홈페이지에 있던 글들을 새로 장만한 곳으로 옮기려 했습니다. 근데 300 정도 옮겼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걸 언제 옮기냐?’

결국 저는앞으로 글을 멋지게 쓰자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기존 글을 사장시켰습니다. (94) 




문단을 읽고 이삼일간 진지한 고민에 빠졌더란다. 정말 알라딘이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 알라딘서재 없어지면 어떡하지? 내가 , 내가 달았던 댓글, 글에 달린 댓글, 댓글에 달린 대댓글, 대댓글에 달린 대대댓글들 어떻게 하지? 결론은 의외로 평범했는데, ‘알라딘이여! 영원하라!’ 혹은그래서 책은 알라딘에서만 사기로 했습니다였다. 




글을 쓰는 혼자 하는 일이라 탁탁 자판을 누를 때는 별다른 생각이 없고 별다른 생각을 불러 일으킬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글을 써서 노트북에 고이 보관하지 않고 이렇게 공개한다는 어디까지나읽힐 있다는 가능성혹은읽어주었으면 하는 희망 전제로 것이다. 좋지 않은 글에도좋아요 눌러주시고 다정한 댓글을 달아주시는 알라딘 이웃님들이 계셔 나의 글쓰기는 2018 해에도 즐거웠다. 1년에 300 넘게 명랑한 나이지만 가끔씩 고민과 걱정, 불안과 무기력이 침공해올 때가 있었고, 그럴 때마다 알라딘 이웃님들 덕분에 다시 웃고 다시 읽고 다시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평소에도 많이 해야겠지만, 특히 이런 시간, 1년을 보내고 그리고 이 해의 2-3일을 남겨둔 시간 앞에, 고맙다는 ,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알라딘 이웃님들! 


해도 이모저모로 감사했습니다.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눈 시간들에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내년에도 부탁드립니다. 


부탁을 드리고, 사랑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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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28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서도 읽으셨네요 우아~대박! 진짜 책벌레시네요 수고많으셨어요 올해 마무리도 멋찌게!

단발머리 2018-12-28 16:59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제가 영서도 읽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없이 지난듯 하지만 나름대로 보람되고 즐거운 한 해였어요.
카알벨루치님, 감사했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카알벨루치 2018-12-28 17:04   좋아요 1 | URL
전 영문도 모르고 영문학을 뒷문으로 공부해서 원서 제대로 읽은게 별로 없네요 대단하십니다 역쉬! 고수👍👍👍

단발머리 2018-12-29 07:28   좋아요 1 | URL
아하하하~~~~~ 부끄러움은 정녕 저만의 몫인가요?
부끄러운데.... 엄지척을 세 개나 주신다니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syo 2018-12-28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참, 내년에는 단발머리님께 사랑을 좀 적당히 드려야지,
이거 원, 정신 못 차리고 자꾸 사랑 드려서 큰일이라니까요?
2019에는 좀 절제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랰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12-29 08:18   좋아요 1 | URL
그러지 마시고요~~~~~ 플리즈~~~!! 내년에도 사랑과 관심, 애정과 댓글 & 대댓글 & 대댓글앤대댓글 많이 부탁드려요. 내년에도 우리 사이좋게~ 오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12-28 18:32   좋아요 1 | URL
그것 참 정 그러시다면 별 수 없지!!
사랑과 관심의 폭탄을 던진다!!

단발머리 2018-12-29 07:29   좋아요 0 | URL
그 맘, 그 마음, 그 댓글......

변치 마오!!!

책읽는나무 2018-12-28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열심히 읽으시는 단발머리님께 감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100권도 채 읽지 않았으면서 백래시를 결국~^^
두께와 글자크기에 깜놀!!
어찌 다 읽으셨대요?
또다시 존경의~^^
2018년은 지고 있어도 2019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흥분될 준비 되셨나요?^^
아~~저도 며칠동안 유튜브 들어가서 연계 연계 이것 저것 들여다 보다가 엊저녁엔 방탄 초창기 음악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1시간 넘게 시청했어요...매번 유튜브 보고 나면 후회하곤 하는데 안고쳐져요.
혼자서 방탄 영상들 보면서 분석하기도 하고,혼자 미소 짓고 있노라면 어느새 딸들도 옆에서 함께 넋놓고 쳐다보고 있다는~ㅋㅋ
울집도 애들 방학시작 하면서 뭔가 결단을 내려야 겠어요...몰래 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만!!!????
아무튼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18-12-29 07:34   좋아요 1 | URL
백래시가 조금 두꺼워요. 저도 두 번이나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요. 근데 <여성주의 같이읽기> 하면서 끝까지 읽게 되었어요.
내년에는 책읽는나무님과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저도 올해의 발견이 방탄소년단이 될듯해요. 방탄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구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사랑받는 그룹이 되었음 좋겠어요. 저희집 아롱이는 요즘에 원너원으로 조금 넘어간 듯 합니다. 저 혼자 방탄을 사수하고 있죠, 흠흠....

올 한해 감사했습니다, 책나무님~~ 언제나 응원과 칭찬의 댓글 주셔서 더 신나게 읽을 수 있었어요.
내년에도 새로운 책이야기로 함께할 생각을 하니, 네.... 조금 흥분되는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책나무님도 즐거운 연휴 되시고요. 아이들과의 긴 겨울방학 화이팅입니다!!!

그렇게혜윰 2018-12-29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한 안하셔도 충분히 깊게 많이 읽으시는데요^^ 하지만 저도 요즘 애보다 내가 더 문제다....이럽니다 ㅠㅜ

단발머리 2018-12-31 08:27   좋아요 0 | URL
하루에 인터넷 사용시간이.... 참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올 겨울방학에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데... 진짜 제가 제일 문제입니다. ㅠㅠ

한 해가 이렇게 가네요. 그렇게혜윰님도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요~~~~~~*^^*

2018-12-31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31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화심리학을 상대로 뜨거운 맞짱을 뜬 역작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저자 마리 루티의 신작이다. 개인적인 경험과 이론을 융합해 쓰는 페미니즘 글쓰기에 따라 책에는 저자 개인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소련 국경 근처 핀란드의 가난한 마을, 몸을 에일 듯한 혹독한 겨울, 그리고 여성들에게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철학 분야에서의 직업적 성취. 『 걸』 호프 자런이 겹쳐진다. 스칸디나비아의 딸들은 모두 이렇게 강한가.  



저자가 신자유주의 사회의 기둥으로 지적한 성과, 생산성, 자기계발, 긍정이 유발하는나쁜 감정 대한 고찰이 푸코 이론과 함께 이어지고 이성애가부장제의 근간인 결혼 제도의 허상 역시 가차없이 폭로된다. 낭만적 사랑에 대한 종교적 맹신을 지적하는 부분이 관심을 끈다. 세상이 목소리로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사랑의 힘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있다고 말하는 위대한사랑의 세기, 사랑의 가면과 화장에 속지 말라는 그녀의 말이 의미 있다. 





사랑이 찾아오면 도망치지 말라. 그러나 사랑이 당신을 행복하게 거라고 믿지는 말라. 사랑을 오해해선 된다. 사랑이 욕망과 얽혀 있는 , 이성으로 통제할 없는 욕망의 속성상 사랑 역시 믿을 없는 것이다. 욕망이 빠진 사랑은? 사랑은 쉽게 지루해지고 짜증과 분노 같은 불쾌한 감정을 끌어들인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곧잘 우리를 미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됐을 사랑을 회복하려는 감정노동은 감정 자원의 낭비다. 다른 썼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냈을. (126) 




동성결혼 합법화 위한 성소수자들의 운동에 대한 부분도 관심을 끈다. 서로 사랑하는 그들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을 이해하지 했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기존의 문화와 문법을 벗어난 그들이 굳이 다시 테두리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지 그게 궁금했다. 마리 루티의 글을 읽으며 이해가 됐다.



2016 8 미국 입국 거절과 캐나다 시민권 신청 과정을 통해 저자는 미국과 캐나다 이민국이 그녀가미혼이고 아이가 없다는 얼마나 집착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학위 일정과 1 동안 미국 대학을 방문할 자격 상세한 설명이 하버드대학 마크와 함께 고용제안서에 적혀 있는데도, 이미 대학에서 종신재직권을 얻고 책을 여러 출판했는데도, 미국과 캐나다는 제각기 그녀의 입국과 이민 신청을 망설인다. 그녀의 말대로 그녀의 미국 친구 하나와결혼만했으면 아무 문제 없을 일인데 말이다.(117) 



정희진과 리베카 솔닛에 이어 나는 마리 루티를 한참 좋아할 판이다. 저자의 제자이기도 번역자가 부럽다. 앞줄에 앉아 어느 남자 교수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의 카리스마와 열정을 보여주는 교수의 강의를 직접 듣고, 그렇게 좋아하던 교수의 책을 자신의 언어로 번역해내는 일은 대단할 아니라 자랑할 만한 일이다. 그녀가 부럽다. 



책의 백뮤직은 김동률의그림자’ Live. 







자기를 불리하게 하는 , 그게 바로 시라고 이성복 시인은 말했다. 천재 김동률은 그대를 보내야만 한다면 차라리 그대를 닮은 그림자로 숨어서 그대와 함께 있다면 그리하겠소라고 노래했다. 스물 넷의 청년이, 젊은 남자가그대를 닮은 그림자로 숨겠다 동굴 같은 목소리로 고백했다는 걸 떠올리며. 생각한다. 젠더 고정 관념과 진화심리학이 그렇게 우리를 속이고 속이려 하는데도, 나는 사랑을 믿는가. 미친 들뜬 상태를 아직도 믿고 있는가. 



택배 아저씨들은남기는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는데도 양수기함에 세제와 샴푸와 운동화를 잘도 놓고 가시던데, 산타 할아버지는 우리집 양수기함에 무언가를 놓고 가실까. 


그게 궁금한 2018 12 24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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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2-24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그만하면 이제 아실 나이가 되셔서 말씀을 드리는 건데요.

음.....
그게.....
놀라지 말고 들으세요....
어휴....그러니까....에....

사실 산타할아버지는 없.....없다네요??
하하하. 너무 상처받지는 마세요, 세상이 원래 그렁 곳이니까요.

한참 BTS좋아하실 나이 우리 단발동생님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12-24 16:10   좋아요 1 | URL
앗 놀리느라 제일 중요한 말을 까먹었네?

메리크리스마스예요 단발머리님 ㅎㅎㅎ

단발머리 2018-12-24 16:43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에 좋아요~~ 너무 적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진심 이 때인가...
BTS로 나의 좋아요!를 부활시켜야 할 때인가!!!

syo 오빠 보소서!
우리집 양수기함은 너무너무너무 커요. 배송업체 세 군데의 박스를 쌓아도, 넣고도 남습니다요.
하여 저는 외출하고 집에 들어올 때는 무조건 양수기함을 열어보지요.
왔을까? 무언가? 아무거나?
산타 할아버지는 내가 지금 사는 주소를 알고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양수기함만 아시면 됩니다, 그 분은...

놓고 가소서, 양수기함에.
나의 선물을, 바로 그것을...

참, 뭐라고요? 뭐라고 하셨죠? 아?!? 잘 안 들려요.
아,,,, 메리 크리스마스요? 네~~~ syo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syo 2018-12-24 16:34   좋아요 0 | URL
산타할아버지가 양수기함에.....

선물로......

양수기를 똭!!!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12-24 16:43   좋아요 0 | URL
오빠 모르시는구나!!

양수기함에 양수기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만 양수기함에 선물을 넣을 수가 있죠!
산타 할아버지 오늘 차 막히니까 늦을 수도 있어요.
여유롭게 26일까지 기다리다가, 아니 29일까지 기다릴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 기다림도 단번에 날려버릴
양수기함의 비밀;
산타 할아버지 양수기함에 선물 놓고 가다!!!

양수기함 속 인증샷 곧 올릴께요. 기다려봐봐요!!!

syo 2018-12-24 16:39   좋아요 0 | URL
양수기가 이미 있는데......

그래도 양수기를 똭!!!!

2018 최신형 양수기로 똭!!!!!



그러면 단발님은 산타 이노무 할아버지 멱살을 똭!!!!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좋겠다. 믿는 구석이 있으신가 봐...... 부럽다....

단발머리 2018-12-24 16:44   좋아요 0 | URL
아.... 이 오빠..... 산타 할아버지는 살짝 왔다 가신다니까요.
분명 어제 저녁까지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까 선물이 똭!! 그런거예요.
양수기는 필요없습니다요. 정수기라면 모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믿는 구석은 없어요. 사실.... 사실입니다.
결제는 할 수 있는데.......
그것도 산타 선물로 카운트할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12-27 11:10   좋아요 0 | URL
이 분들 왜이러시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12-27 11:12   좋아요 0 | URL
나는 syo님의 애정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동심을 간직한 동생에 대한 안타까움... 저는 끝까지 맞서렵니다.
이제 더 이상 양수기함을 열어 보지 않겠어요! 결제로 승부하겠어요!!!

카알벨루치 2018-12-2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쒸 단발머리님 늘 책만 읽어 ㅜㅜ난 축구하고 와서 샥신이 쑤시구만유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

단발머리 2018-12-24 18:2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찬바람을 헤치고 축구하고 오셨군요! 체력이 좋아야 오래오래 읽을 수 있는데, 기초가 이리도 튼튼하시니 매우 부럽습니다.
카알벨루치님~~ 메리 크리스마스요!!!

2018-12-24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4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12-26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넛지>에서 결혼제도를 사법권화에 두지 말자는 제안이 파격적이면서 좋았는데요. 그러면 동성결혼뿐 아니라 결혼을 둘러싼 많은 차별과 문제가 해소되면서도 또다른 문제도 발생할 테지만 저는 찬성쪽. 가정이 국가의 숙주 중 하나니 그리 될 리 만무.

단발머리님, 따뜻하고 평안한 연말되시길^^

단발머리 2018-12-29 07:37   좋아요 0 | URL
항상 느끼는 건데 AgalmA님 댓글에는 배울 점이 있습니다^^ 댓글 좀 많이 달아 주세요~~~~~!!
결혼하면 바로 얻게된다는 미국 시민권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오히려 비혼자가 차별받는 상황에 대한 설명은 이번에 자세히 알게 된 듯 해요. 아무리 작은 권리더라도 이미 가진 자들은 쉽게 내놓으려하지 않겠죠.

AgalmA님도 행복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요~~~~~^^

2018-12-27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9 0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8-12-2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벌써 마리 루티 시작하셨습니까! 저는 아직.. ㅠㅠ 정말 부지런한 단발님 ㅠㅠ
저 역시 곧 시작할게요! 일단 1월은 되야할듯 ㅋ

단발머리 2018-12-29 07:4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마리 루티 리뷰를 기다릴께요. 연말이라 많이 바쁘시죠....
바람이 많이 차네요, 옷 두껍게 입고 장갑이랑 마스크랑 모두 잘 챙기시고요(잔소리 모드)
앗!! 근데 오늘 토요일이네요!!!
오늘은 우아하고 여유있게 다락방님 독서 타임 많이 갖게 되시기를^^
 
My Brilliant Friend: A Novel (Neapolitan Novels, 1) (Paperback) 나폴리 4부작 (영문판) 1
Elena Ferrante / Penguin Group USA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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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실험하고 적용하고 재미붙였을 때는 아무 일 없더니만 이런 이벤트가 있어, 추첨 100명이라는데 혹시나 하고 응모해 본다.



2018년 올해의 문장은 <문맹>의 이 문장이다.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


책이 없는 관계로 올해의 책 중의 하나인 엘레나 페란테 1권으로 갈음한다.


등록.


But whenhe went out to sea I didn‘t feel able to follow, I returned to the shoreline to watch apprehensively the wake he left, the darkspeck of his head. I became anxious if I lost him, I was happy when I saw him return. In other words I loved him and knew it and was content to love him. 220

On some cold mornings, when I rose at dawn and in the kitchen went over the lessons, I had the impression that, as usual, I was sacrificing the warm deep sleep of the morning to make a good impression on the daughter of the shoemaker rather than onthe teachers in the school for rich people. Breakfast was hurried, too, for her sake. I gulped down milk and coffee and ranout to the street so as not to miss even a step of the way we would go together. 156

She also asked me about the Aeneid, she was crazy about it. She had read it all in a few days, while I, in school, was in the middle of the second book. She talked ingreat detail about Dido, a figure I knew nothing about, I heard that name for the first time not at school but from her. 160

Tall, thin, in a blue shirt, dark pants, and sandals, with a bag over his shoulder, he showed not the least emotion at finding me in Ischia, in that house, so I thought that in Naples they must have a telephone, that Marisa had found a way of warning him. 216

... he seemed content with my presence only if I was silently listening, which I quickly resigned myself to doing. Besides, he said things that I could never have thought, or at least said, with the same assurance, and he said them in a strong, engaging Italian.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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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2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h~English! 👏👏👏

단발머리 2018-12-21 15:01   좋아요 1 | URL
와우!! English Ok?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18-12-2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좋은 문장 맞는거죠?ㅋㅋㅋ
이런 것도 좋네요^^

단발머리 2018-12-21 16:19   좋아요 1 | URL
5개나 하라고 해서 급하게 고르다 보니 혹시 안 좋은 문장이 섞여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게 또 페란테 책이라 저한테는 좋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그렇습니다.

책읽는나무 2018-12-21 16:37   좋아요 0 | URL
저도 다섯 개 뭘할까?막 고민하다가 그냥 또 그렇게 까먹었네요!!
책 읽을때 줄긋기나 메모를 하지 않는 편이라 시간이 지나 책을 덮고 나면 아무런 기억이????!!!!!ㅋㅋ
그래서 늘, 메모하면서 정독하시는 분들 보면 부러워요^^

단발머리 2018-12-21 16:40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의 밑줄긋기는 사진 찍어서 변환한 거예요. 아시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진을 딱! 찍고 사진-텍스트 변환 누르면 이렇게 바뀐답니다. 올해의 문장 이벤트거든요. 책나무님도 한 번 해보시어요^^

책읽는나무 2018-12-21 16:5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사진변환 밑줄 긋기 기능 구경하면서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관련도서를 다시 뒤져볼까?생각중입니다^^
 
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 - 기독교와 페미니즘의 길이 다른 이유
양혜원 지음 / 비아토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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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수년간 70여권의 기독교서적을 번역했으며, 목회자의 아내이기도 저자 양혜원은 카톨릭 신자인 박완서와 공지영의 젠더와 종교 경험 주제로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여성학 석사를 수료했으며, 미국 Claremont Graduate University 에서 종교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연구 활동 중이다. 




나는 여성학에 빚진 많다. 지금 내가 이렇게 목소리를 있게 것도 여성학에서 배운 바에 많이 기인한다. 교회 생활을 오래 사람은, 교회에서 있는 이야기와 없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안다. 여성학은 내게 교회에서 없는 이야기를 있는 출구가 되어 주었고, 그만큼 숨통을 틔워 주었다. 그러나 여성학을 하면서 경험한 것은 여성학에서도 있는 이야기와 없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속으로 존경하는 여성들은 여성학에서는 하기 힘든 이야기였다. 우리는 여성을 부당하게 대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회에 계속 분노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세상과의 화해는 타협일 뿐이었다. (18) 




책의 부제가 <기독교와 페미니즘의 길이 다른 이유>. 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이 어떤 식으로 결론지어질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읽기다. 저자는 리타 그로스의페미니즘과 종교Feminism and Religion: An Introduction』(청년사) 종교 대한 정의를 인용해 페미니즘이 신념 체계의 하나로서 작동할 있음을 말한다. 종교로서의 페미니즘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제국주의 신념 전달자로서의 기독교가 아니라, 진리로서의 기독교를 경험한 저자로서는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양립에 관해 부정적이다. 4년여간의 미국 유학 생활 중에 페미니즘 이야기 안에서 자신의 서사를 구성해 가는데 한계를 느낀 그녀의 결론은 이러하다. 페미니즘 공동체 보다는 기독교 공동체가, 페미니즘 서사 보다는 기독교 서사가 나를 정확히 설명해준다. 



아시아 여성 신학에 대한 서구의 기대 역시 저자의 이런 생각을 강화했다. 흑인 여성, 인디안 여성, 남미 여성과는 상황과 조건이 분명하게 상이한데도3세계 여성이라는 거대한 범주 속으로 내던져진아시아 여성이라는 상은 서구 페미니즘 카테고리 하나일 뿐이며, ‘아시아 여성이라는 위치 혹은 재현이 현재 한국 여성들의 삶을 설명할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착실하게 교회를 다니면서 갈등 많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 애쓰는 교회의 여성들, 무보수 가사/육아 노동에서조차 나름의 의미를 찾고 보람을 느끼는 전업주부 여성들 저자가 만났던 많은 여성들의 경험과 삶이 상대적으로 무가치하게 여겨지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54) ‘의식화되지 않은/않을 여성에 대한 비난, 가정제도 자체에 대한 근원적 의심은 저자로 하여금 페미니즘의 한계를 확인하게 뿐이다. 



저자의 생각에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 더러 있었지만, 페미니즘이 여성학이라는 학문의 범위를 넘어 일반 여성들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닿아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고민에는 점수를 주고 싶다. 페미니즘을 미워(?)하는 개신교에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목회자의 아내인 그녀로서는 그것마저 도전이 아니었을까 싶어서다. 




여성 서사에 대한 그녀의 말은 담아둘 만하다. 이런 식으로든 저런 식으로든 기록을 계속해야 한다는 그녀의 말은 오늘따라 유독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이 남성보다 결코 작지 않음에도 우리는 그것을  표현할 적절한 서사와 언어를 찾지 못할 때가 많다. ‘단지’ 여성으로 축소되지도남성의 서사를 어설프게 따라가지도 않는 우리 이야기를 찾기 위해서는 일단 이렇게 저렇게 많이  보는 수밖에 없다기록되지 않은 것은 역사가 되지 못한다. (12)





나는 여러 , ‘페미니즘과 기독교 대한 생각을 글로 써보려 했지만 때마다 번번히 실패했다. 생각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위치에 대한 인식은 항상 나를 머뭇거리게 한다. 3세계에 속하지만 이미 1세계에 버금가는 물질 문명을 누리고 있는 .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거주할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 전업주부라는 단어가기생이라는 단어와 연결되는 시대이지만, 가정 밖으로 나가 일하지 않고도 먹고 있는 정도의 환경 속의 .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지금까지 번도 교회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 하나님을 아는 . 하나님을 경험한 . 



인간 구성 요소 물이 70%라고 해서 인간은 대체로 물이라고 말할 없는 것처럼, 다른 사람, 사회, 문화의 영향 속에 살고 있는 생각과 신념이 명확한 선으로 구분되어질 있는 아니다. 페미니즘을 알게 이상, 세상은 예전과 똑같지 않다. 페미니즘을 알아버린 이상, 나는 이제 뒤로 돌아서거나 물러설 없다. 하지만, 페미니즘 없이는 있어도 주님 없이는 수가 없다. 그게 나다. 본질로서의 , 영혼 속의 나에 대해 페미니즘은 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지난주부터세이레(3) 특별새벽기도회기간이라 새벽마다 교회에 간다. 일어나는 쉽지 않아 주에는 참석과 불참을 퐁당퐁당했는데, 이번주에는 찬송가 반주라 어쩔 없이 삼일 연속으로 참석했다. 마지막 찬양 반주를 마치고는 자리에 그대로 앉아 기도를 했다. 최근들어 자주 하는 기도, 바로 기도를 했다. 

 

주님, 제가 읽는 페미니즘 책들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쓰일 있을까요.  

주님, 제가 읽는 페미니즘 책들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있을까요.  



답을 들을 때까지.

보통은 분의 답을 들을 때까지, 나는 기도를 한다. 

답은 분의 몫이고 나는 질문을 한다. 

질문과 기도. 




내가 하나님을 믿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여성의 인권을 지지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것보다 더 깊고 복잡하다.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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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15: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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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1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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