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가 구체화되는 방식은 다양하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통념이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진화해왔다, 과학적 언설로 변형될 , 여성과 남성의 다름은 차별의 준거가 된다. 모성을 강조하며 여성을어머니라는 위치에만 고정하려 , 모든 여성은 자격미달이다.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항상부족한어머니일 뿐이며, 어머니이기를 거부하는 여성들은 정상 궤도를 벗어난 사람으로 여겨진다. 능력 있고 똑똑한 여성이 되라고 장려하지만, 그와 동시에 순종적이고 다소곳한 여성이 되라고 강요한다. 경제적 자립을 이루지 못한 여성을 무능력하다고 비판하지만, 자신이 이룩한 경제적 독립을 향유하는 여성에 대해서는 과소비의 화신이라고 비하한다. 여성 혐오의 방식 가장 비열한 것은 여성 신체를 대상화하며, 이런 활동을 예술이라 부르고, 이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획득하는 것이다. 




스너프라는 용어의 정의는여배우를 실제로 고문하고 사지를 절단하고 살해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또는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영화. 하드코어 스너프는 실제 살해 장면을 촬영한 영상물, 소프트코어 스너프는 실제처럼 재현한 살해 장면을 촬영한 영상물이라고 정의된다. (376) 




소프트코어 스너프는 교외 비디오 대여점에서호러’, ‘서스펜스, ‘미스터리장르 영화로 이미 자리잡았다. 원조 <스너프> 그러했듯이, 그들은실제로 했다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백인 남성이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는 : 버클리 페미사이드 정보교환소의 보고서> 크리스 도밍고는포르노그래피와연예오락에서 진짜처럼 재현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실제 폭력이 서로를 부추기는 관계에 있다”(375) 주장한다. 영상을 통해 보여지는 페미사이드가 현실의 페미사이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을 고문하고 사지를 절단하며 결국 살해하는 모습을 담은(혹은 그렇게 보이는) 영상물들은 시장을 통해 활발하게 유통된다. 이런 영상물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른바고어의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허셜 고든 루이스 감독은 1960년대에 여성의 신체를 절단하고 내장을 빼낼 아니라 여성의 장기를 애무하는 장면이 담긴 고어 영화들을 통해 컬트의 지위에 올랐다. “… 우리는 여자들을 비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짓을 하는 사람에 대한 찬양도 전혀 없었습니다. 내가 영화에서 여자들의 신체를 절단한 , 그건 그렇게 해야 표가 팔릴 같아서였습니다.”(408) 




결국은 상업적인 이유가 가장 주요하다. 돈이 되기 때문에, 팔리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여자들은 고문당하고 사지를 절단 당하며 살해당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그것을 좋아하고 찾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페미사이드 이데올로기를 활용(?)하기는 광고계도 마찬가지다. <페미사이드 광고: 포르노그래피와 고어노그래피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치명적 폭력>에서 제인 카푸터는 주류 광고, 스타킹 광고 등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모습에 주의를 기울였다. 여성의 잘린 머리를 향수병들과 나란히 바닥에 배치한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향수쇼크 클레르광고나 허리에서 잘린 다리가 공중에 벌어져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브 생로랑 스타킹 광고 등이다. 제인 카푸터는 이같은 광고들이 남성을 직접 선동해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실제 성적 살인의 행동에 상응하는 고어노그래피 광고들이 여성의 신체 절단 이미지들을 매력적이고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고, 이런 이미지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상화하고 합법화하는데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진짜처럼 보이는 페미사이드 장면에 박수를 치는 사람들, 그런 장면에 예술성을 부여하는 사람들, 흥미롭다, 새롭고 의미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여성이 명이나 포함될까. 여성이 고문당하고 성적으로 유린당하며 사지를 절단당하고 살해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고양될 있는 인간의 감정이란 무엇일까. 결국은 소비의 문제다. 스너프, 포르노그래피, 고어노그래피를 제작하고 유통시키며 소비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 여성혐오 역시 자유로운 예술 표현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 스크린과 광고 여성들의 수난은 계속될 것이다. 




문제는 화면이 화면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 

페미사이드 이상이 페미사이드 현실로 이어진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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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2-19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 읽었던 인도의 신부 화형에 대한 것과 역시 겹치네요, 단발머리님.
18살 신부가 산 채로 태워지는데, 그걸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녀의 뒤에 아우라가 있었다‘고 그녀를 성녀화 시켜버리잖아요.

새롭다, 의미있다, 아우라 있다.. 어떤 ‘좋은 가치‘로 보이는 것처럼 포장해서 결국 여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거죠. 똑같아요. 정말 끔찍한데, 이 끔찍하게 이토록 오래되었다는 게 더 끔찍해요.

단발머리 2018-12-19 19:23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다락방님.
사실 강요로 인한 자살, 주위 사람들, 관습과 문화 때문에 자살하는 것인데도, 사람들은 그녀를 성녀화 시켜버리지요.

스크린에서 여성은, 여성의 신체는 철저히 분해되니까요. 누가 더 폭력적으로 표현하는가 경쟁하는 듯해요.
생각지도 못하게 잔인하게 여성을 다루어야 그래야 새롭다, 신선하다, 인간 본성을 잘 표현해냈다 그런 평가를 받으니까요.
실제 여성 살인을 화면에 담는 영상물이라니요. 그런 장면을 유포할 자유라니요.
옳지 않은 일에 대한 인간의 판단이라는게 정말 존재하기는 할까요.
암담할 뿐입니다. ㅠㅠ

서니데이 2018-12-1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서재의 달인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단발머리 2018-12-20 07:0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축하 인사 감사드려요~~^^
항상 좋은 글 올려주시고 다정히 말 걸어 주셔서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서재의 달인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기를 바래요~~~

공쟝쟝 2018-12-2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연말 폭풍 놀고 일하느라) 오랜만에 북플들어왔더니 페미사이드 리뷰가 몽창 올라와 있어서 기뻐요 :) -전 5부를 아직 돌입 못하고 있지만-
페미니즘을 알게되면서 부터 불편해지는 소위 ‘모성신화’라는 것에 할 말이 참 많은데 하기가 어려워요. 실친(?)들과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이기도 하구요. 혐오가 무언가를 낮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신비화 신성화하는 맥락으로 이뤄지기도 하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역시 착취와 억압은 때로는 부드럽고 달콤하군요. 우리는 더 많이 나아가야겠지만, 여성해방이란 결국 엄마의 해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그러나 목욕물 버리려다 아이를 버릴 수 없듯 모성 혹은 엄마로 대변되는 ‘돌봄’과 ‘사랑’이라는 가치는 어떻게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도 조금씩 고민하게 됩니다.
내년에 읽을 책으로 ‘돌봄:사랑의노동’이라는 책을 주문해 올려 놓았어요. 단발머리님 연말 잘 보내시고 내년에도 우리 같이 읽어나가요 🥺

단발머리 2019-01-02 18:08   좋아요 1 | URL
어맛! 이 댓글을 지금에서야 봤네요.
이제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를 폭풍독서하실 쟝쟝님을 기대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우리는 이렇게 같이 읽고 같이 성장할 것 같아요^^

모성 신성화는 고도의 전략인것 같아요. 돌봄을 여성에게 몰빵하겠다는 건데... 이게 실제의 모성과 결합해서 저처럼 모성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죄책감을, 모성이 충만한 분들에게는 더 큰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이죠. 아, 기대됩니다.
1월과 2월, 그리고 3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의 제목은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10 9절과 10절에서 왔다.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배에는 쓰나 입에는 같이 달리라 하거늘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입에는 꿀같이 다나 먹은 후에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 10:9-10) 




신학교 교수가 되려 했으나 계획에 없던 일들을 통해 목사가 되고 역시나 우연한 일들을 통해 29 간의 목회 활동을 접고 10여년간의 번역 작업을 통해 『Message』 성경을 내놓은 저자 유진 피터슨은 구절을 이렇게 설명한다. 대부분 성경과의 경험은 달콤하다. 책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에 감동하고, 우리 인생에 대한 충고를 받아들이고, 어둡고 외로운 시기에 위로를 있는 시편의 몇몇 구절을 외우게 된다. 그러나 머지않아 우리는 책에 있는 전부가 우리 기호에 맞지 않는다는 알게 된다. 시작은 단데, 나중에 보니 받아들이기에 편안하지 않다는 뜻이다. 




성경을 꼼꼼하게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익숙한 것과 얼마나특이하게 다르고 불친절한지 보며 놀라게 된다. 성경은쉽게 읽을 없는책이다. (123)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때까지 읽은 책은 대부분 신앙서적이었다. 성경과 신앙서적. 성경과 신앙서적을 많이 읽었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책을 거의 읽지 않은 그나마 성경과 신앙서적은 계속해서 읽었다는 뜻이다. 성경읽기와 묵상은 내게 최초의 읽기 활동이었다. 나는 성경을 천천히 읽었다. 상상하면서 읽었다. 항상은 아니었지만, 수천년 이스라엘의 이야기와 성경 예수님의 말씀이 나의 현실로 흘러들어오곤 했. 



유진 피터슨은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민족이 정착했던 가나안 지역의 다른 민족들과 이스라엘 민족간에 신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설명했다. , 가나안의 다른 민족들이 남신과 여신을 조종하여 선의를 베풀게 하기 위해 주술을 고안하고 사용한데 반해, 이스라엘은 그러한 주술적인 종교 기술을 전부 완강하게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는 모세의 율법, 구체적이고 세세한 규례를 통해 엄격하게 지켜졌는데, 주술적 의도가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일체의 행위가 금지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이 우리를 섬기기 위해서 계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 있기 때문이었다.(267) 



성경 읽기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말한다. 생각없이 경건하게 성경을 인용하는 바로 그러한 행위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탈육화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201), 성경을 읽을 때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그것이 무엇이라 말하는가?” 아니라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나는 어떻게 그것을 있는가?”라는 (301). 독서 여정의 최초가 분명한 성경 읽기는 독서 여정의 최후가 것이다. 내가 읽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을 나는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그것을 속에서 어떻게 이뤄갈 것인가. 





한국에 소개된 유진 피터슨의 단행본들을 거의 대부분 번역한 양혜원님은 엄마와 사모와 번역가라는 3 역할의 풍경을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라는 책에서 그려냈다. 마흔이 넘어 홀로 유학길에 올라 종교여성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의 치열한 과정을 정리해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이라는 책을 묶어냈다. 그녀조차도, 사모이며, 유진 피터슨의 책을 번역했던 그녀조차도 한참 페미니즘을 공부할 때는 성경을 읽지 했다고, 읽을 없었다고 말했다. 
















































먼저는유진 피터슨의 영성 시리즈나머지 4권을 읽고, 이어서양혜원 읽기로 한다. 성경을 읽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걱정스러운 나를 위해. 부제 기독교와 페미니즘의 길이 다른 이유, 알아야 사람이 있다면, 현재까지 내가 아는 사람은 내가 분명하기에. 다시 나를 위해. 




읽는다. 





영적 독서가 정보를 경멸하는 것은 아니지만, 목표는 지혜다. , 단지 인생에 대한 어떤 사실들을 알거나 타이어 교체하는 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고 선해지는 목표다. (306) 




내가 특별히 더 즐거워했던 것은 여기에서 ‘으르렁거리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하가’, hagah)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단어는 시편 1편에서 복 있는 사람을 설명하면서 그들을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2절)라고 한 것처럼 주로 ‘묵상하다’ (meditate)로 번역되는 단어였다. 혹은 시편 63편의 말씀도 있다.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밤중에 주를 묵상할 때에(6절, 개역한글). (21쪽)

모든 진지하고 좋은 글은 바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 반추하면서 여유롭게, 정보를 게걸스럽게 취하지 않고 단어를 가지고 유희하듯이 놀며 읽는 것이다.(22쪽)

‘렉티오 디비나’.

텍스트를 질문과 대답, 개념 정의와 교의로 탈인격화하는 것을 경계하는 독서 방식. (161쪽)

묵상은 성경 읽기를 분해해서 단절된 신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에 대항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묵상은 일관된 하나님의 계시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묵상은 텍스트와 친구가 되기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상상력을 잘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을 공상 혹은 환상과 혼돈해서는 안 된다. … 묵상은 침입이 아니라 반추다… 참여가 중요하다. 묵상은 바로 참여다. (180쪽)

모든 기도의 기본 전제는 하나님이 언어를 통해서 자신을 인격적으로 계시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은 신비이며 하나님이 우리의 말을 들으신다는 것도 그에 못지않은 신비다. (183쪽)

기도할 때 우리는 가장 자기답다. 기도는 우리가 전적으로 자기 자신일 수 있는, 그리고 반드시 자기 자신이어야 하는 유일한 행위다. (189쪽)

예수님은 있는 모습 그대로의 우리 삶과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로 내려오신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며 얼마나 공손하게 기도하는지를 보시고 인정해 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우리 삶이 그 하나님께로 올라가기를 바라지만 말이다. (261쪽)

나는 비인격적으로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읽는 사람, 단지 자신의 삶의 수준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자기 자신을 살기 위해서 성경 읽기를 배우는 사람들의 무리를 모으고 싶었다. 나는 성경을 스스로 자신의 신이 될 수 있는 종교적인 자료를 모으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할 준비가 된 태도를 저버리는 소비자의 방식에 대항하고 싶었다. (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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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1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셔요 학구열! <물총새 ...>진짜 좋던데...아껴서 읽고 있네요 유진 피터슨의 예레미야 이야기도 좋더라구요 다윗은 당연하고^^

단발머리 2018-12-18 18:56   좋아요 1 | URL
이렇게 격하게 환영해 주시니 너무 좋은데요, 카알벨루치님^^
저도 <물총새.... > 반 정도 읽었는데, 아직 반이 남아 있습니다. 근데, 유진 피터슨의 예레미야 이야기가 뭘까요?
다윗은 저도 읽어봤는데, 예레미야 관련 책이 있는가요?

카알벨루치 2018-12-18 19:05   좋아요 0 | URL
<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가 있습니다 ㅎ

단발머리 2018-12-18 19:08   좋아요 1 | URL
아하.... 그렇군요. 제목이 참, 아멘이네요.
저도 얼른 찾아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님~~~~
 


















리베카 솔닛의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여성 혐오, 미국 대통령 선거, 인종 차별, 기후 변화, 젠트리피케이션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흥분하지 않으면서 차분히 그리고 특유의 조소를 더해가며 상황을 설명하고 전망을 말하는 리베카 솔닛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의외로 흥분에 스스로를 발견할 있다. 이런 태도, 이런 시선, 이런 글쓰기는 언제나 나를 들뜨게 한다. 



성가대에게 설교하기 우리나라 정치에서 자주 쓰이는집토끼 vs 산토끼비유를 들어 표현하자면집토끼 먹이주기정도로 바꿀 있겠다. 이미 의견이 일치하는 청중에게 의견 내기. 가장 열정적인 지지자에게 호소하기. 리베카는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중도파가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구애하려다가 그만 자신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배신해버린 실수를성가대가 아닌 이교도에게 설교하기 설명했다. ‘성가대에게 설교하기 가장 좋은 예로는 1963 마틴 루서 주니어의 연설을 꼽았다. 





연설은 성가대에게 하는 설교의 가장 좋은 사례였다. 킹은 비방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지자들을 북돋기 위해서 연설했다. 그는 온건주의와 점진주의를 일축했다. 청중에게 그들의 불만은 타당하고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했고, 그들이 극적인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인 동지들도 필요하겠지만, 흑인 활동가들이 굳이 그들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페미니즘 책을 읽고 감상을 읽고 쓰고 알라딘서재 이웃님들의 글을 읽고 같이 분노하면서이런 책들을 읽어야 사람들은 읽지 않고, 읽지 않아도 사람들이 읽고 있는 아닌가하는 생각이 때가 많았다. 페미니즘 책을 찾아서 읽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여성들은 불합리한 대우와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을. 문화, 과학, 통념의 이름으로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무자비한 공격에 대해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아니 그러한 공격들을 지금도 견뎌내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 이렇듯 치밀하게 감추어져 있고, ‘안정평화라는 이름으로 우리의양보 강요되는데도 그에 하나도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닌, 우리가 우리의 아픔과 절망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가. 읽어야 하는가. 



마틴 루서 주니어의 말에서 답을 찾는다. “백인 동지들도 필요하겠지만, 흑인 활동가들이 굳이 그들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나는 페미니즘 책을 10 이상 읽은 후에야계급으로서 작동한다는 말을 이해했다. 현실을 직시하는 쉽지 않다. 핏줄처럼, 근육처럼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생각들과 결별하는 어려운 일이다. ‘남성은 1신분으로서 출생시부터 특권을 누리고 있다라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 그래, 남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일 테다. 인정한다. 



나도 메갈리안이다라고 쓰는 진중권 같은 남자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겉으로는 대놓고 말하지 못하지만, 의식화된 여성 혹은 『82년생 김지영』 읽는 여성을꼴페미’, ‘메갈년’, ‘페미니즘이라는 정신병에 걸린 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이런 생각을 용기(?) 내어 말하고 그걸 친절하게 노래로 만들어서는 정성껏 부르며 다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초점은 그런 사람들, 그런 남자들이 아니다. 



현재의 불균형, 지나치게각성한 상태의 여성과 술에 혹은 자신이 술에 취한지도 모르는 상태의 남성(『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정희진, 203) 중에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말해야 한다면, 정신을 차리고 있는 사람에게 말하는 편이 낫다는 뜻이다. 





성가대에게 설교하기. 


정신 차리고 있는 사람에게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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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2-12 1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히 읽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아직 읽지 못한 많은 책들이 있네요. 그래서 좋고 그래서 힘들고 그래요.
그래도 이렇게 계속 내 옆의 똑똑한 여자들이 읽고 말하고 써주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단발님이 인용하신 정희진 쌤 말씀처럼, 자기가 술에 취해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백날 말해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얼마전에는 82년생 김지영은 ‘김지영이라는 씹메갈년이 썼다‘고 말하는 남자가 있다는 걸 들었는데 ㅎㅎㅎ 모르면서 욕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했어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모르면서 욕해요. 그 얘길 들은 상대 여성은 ‘조남주라는 작가가 쓴거다‘ 라고 대답해줬다고 하더라고요. 하아-

우리는 서로의 용기이며 구원이 됩시다. 저도 더 열심히 읽고 쓸게요!

단발머리 2018-12-13 06:46   좋아요 2 | URL
위의 책들 중 몇 권은 미네님 방에서 보았던 책들이구요. <푸코와 페미니즘>은 저번주에 대형서점 나갔다가 꽂혀 있는것 보고 제목만 적어 왔거든요. 기억해둘려고 넣어뒀어요^^

<82년생 김지영>의 어느 지점이 한국의 남자들을 그렇게 화나게 했는지 그게 궁금해요. 어느 지점이 씹메갈년의 행태인지......
여자들은 다 알잖아요. 그 책은 본격 페미니즘 소설도 아니잖아요. 도대체 어디가.... ???

<성가대 설교하기> 이 글 중에서 ‘시시덕거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리베카는 ‘실없는 대화‘라고 썼더라구요.
그것 자체가 중독적인 재미가 된다고. 일이 된다고. 힘이 된다고.
페미니즘을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히히덕거릴 수 있는 알라딘 친구들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우리 힘내서 같이 가요!

비연 2018-12-12 12:06   좋아요 0 | URL
<82년생 김지영>에서 어떻게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전 너무나 일반적인 내용이라 감흥도 안 올 정도였는데. 이렇게 같은 걸 봐도 완전히 다른 걸 얘기하다니.

읽어야 할 책들이 많다는 것에 너무나 동감되고... 열심히 읽어야 하는데 이눔의 연말 송년회가 발목을 잡고.
그럼에도 열심히 매일 읽어야겠어요. 읽다보면 화가 나서 잠도 안 오고 하지만.
그래서 그 다음날 회사에서 멍충멍충...;;;;; 함께 열심히 해요!

단발머리 2018-12-12 12:19   좋아요 2 | URL
얼마전 다락방님이 올려주신 데일리 쇼 트레버 노아 영상 있었잖아요. 트럼프의 무기는 피해자성을 다루는 것이다.

전 그게 <82년생 김지영>하고도 연관이 된다고 봐요. 그 책에 대한 비난 중에 그런 얘기가 많거든요.
62년생 여자라면 모르지만 82년생 여자들한테는 이런 일 없었다. 이런 차별은 오히려 우리가 받고 있다.
남자들이 그래서 화가 나는가 싶어요.
화가 난 남자들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런게 아닐까. 진짜 피해는 우리가 받았어, 차별은 우리가 당했다니까.
여성들은 출생때부터 초, 중, 고등학교, 대학,직장, 가정까지 그런 일의 연속인데.
그래서 여자들은 그 책 읽고서 오히려 덤덤하죠.
다 그렇지 뭐. 어머, 김지영도 이런 일 당했구나. 나도 이런 적 있었는데..... ㅠㅠ

책의 안과 밖이 꿀꿀하고 연말이라 바쁘고 그렇지만 그래도 책 이야기 나누는 이웃분들 있어서 넘 좋은대요.
열심히 읽으시고 밑줄과 느낀점 같이 나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님, 비연님, 쟝쟝님~~~~ 맛난 점심 드시구요^^

공쟝쟝 2018-12-1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이의 아임페미니스트 가사를 봤어요. 내용을 요약하면 “나 여자 조아하는데 여자너는 나랑 왜 안자조?” 더군요.. 계속해서 멀어지는(ㅋㅋㅋㅋ) 여남간의 인식차이를 보면.. 역시 대거 각성한 여성들이 남자들이랑 안자주는(?) 것말고 답이 없지않을까 하는 망상스러운 생각을.. 해봤습니다..

단발머리 2018-12-12 11:59   좋아요 0 | URL
저는 콘서트 장에서 산이가 즉석 랩 하는 걸 영상으로 봤는데....허어.
자신의 생각을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거겠죠. 혐오의 방식으로. 그걸 원하는 남자들도 많을테구요.

여자가 남자와 자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라면.....
망상스러운 생각만은 아니죠. 마침을 어떻게 해야할지..... ( ˝)

공쟝쟝 2018-12-12 12: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이부분은 여러가지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가능하게 하는 분야인 거 같아여 ㅋㅋㅋㅋ 후.. 언젠간 썰을...

단발머리 2018-12-12 12:22   좋아요 1 | URL
풀어야 합니다.
뭐,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리라 예상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12-12 15:56   좋아요 1 | URL
설마 두분만 만나서 썰 푸시려는 건 아니죠? 저도 꼭!! 불러주셔야 합니다. (단호)

단발머리 2018-12-12 15:59   좋아요 1 | URL
에이~~~ 설마요~~
다락방님을 빼놓다니요!
같이 가시죠! 컴 온!!!

아애 2018-12-1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베카 솔닛의 문장에 대한 단달머리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단발머리 2018-12-13 08:55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

블랙겟타 2018-12-13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생각을 주는 글이네요.

단발머리 2018-12-16 08:11   좋아요 1 | URL
읽게 될수록 알게 될수록 점점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좋다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나쁜 거라고 해야할까요 ㅠㅠ
 




1. 글쓰기가 뭐라고 















유쾌한 강준만에게 듣는 글쓰기 비법. 작가들이 말하는글쓰기 고통 속지 마라, 구어체를 쓰지 말라는 말을 믿지 마라, 글쓰기의 최상은 베끼는 것이다, ‘보다는 훨씬 중요하다, 인용은 강준만처럼 많이 하지 마라, ‘사회자 아니라토론자임을 명심하라 등등 목차 하나하나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문단은 어때 하면서 뻔뻔해져라”. 





글쓰기를 때엔 겸손하면서 오만하고, 오만하면서 겸손할 필요가 있다. 글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내는 일에서 오만이 필요하며, 그런 욕심이 드러나지 않게끔 차분하게 논지를 나가는 일에선 겸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64) 





그리고통계를 활용하되, 일상적 언어로 제시하라이다. 




주거 문제 이야기를 때엔 1 가구 비율(2015 기준 27.2퍼센트)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취업 문제를 논할 때엔 ,이과 수능 응시 비율은 6 4 반면 기업 채용은 2 8이라는취업 미스매치 관한 개략적인 통계를, 영화 이야기를 때엔 한국은 2013 기준 1인당 평균 영화 관람 편수가 4.12편이라는 점을… (155)




생활 취미로서의 글쓰기와 소확행으로서의 글쓰기에 100퍼센트 동의한다. 가끔 소확행이 중확행이 되기를 바라면서. 가능한 일일까. 





2. 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 















작가 루이즈 디살보는 영문학자이며 뉴욕헌터 칼리지 교수로서 창의적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버지니아 울프 문학 연구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설을 비롯해 다양한 글과 책을 쓰는 작가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결과를 갈무리한 책이다. 전문적으로,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의 이야기라 바로 대입할 수는 없지만, 개의 단락들은 정말 마음에 든다. 





하루에 가능하면 시간씩, 시간이 어렵다면 무슨 일이 이어도 조금씩은 매일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아이들이 낮잠을 때나, 자라서는 학교에 가고 없을 글을 썼다. 많은 부모들이 소중한 시간을 집안일에 낭비한다. 나는 빨래와 쇼핑, 요리는 아이들을 옆에 끼고 했다. (49) 






어떻게 하죠?” 그녀가 컨퍼러스에서 물었다. 

집에서 나가요. 카페에서 써요. 노트를 들고 파이어 아일랜드에 가서 써요. 예전 일을 기억하는 도움이 수도 있어요.” (102) 




매일매일 실천하고픈 글쓰기 지침이다. <과정 일기> 활용법도 알아둘 만한다. 




우선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의 작성하고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 적는다. 그리고 글쓰기 과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나의 작품에서 되고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은 어디인지, 작업 일정에 변화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작품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를 고민한다. 장면을 스케치하고, 작품 구조에 대해 생각하고, 눈앞에 놓인 도전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가능한 해결책을 떠올리는 사용한다. (108) 






3. 밥보다 일기 















서민, 알라딘서재 마태우스님의 매일 30, 쓰는 . 일기의 효과와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겠지만 실제로 일기쓰기를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학창시절 쉬지 않고 일기를 써왔던 나이지만 일기쓰기를 멈춘 벌써 10년이 넘었다. 예쁜 노트를 하나 구입해(항상 시작은 예쁜 노트다) 다시 일기쓰기를 시작할까 잠시 고민했다. 단락을 읽으면서는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영원한 것은 없더라고요. 한때 잘나가던 싸이월드가 없어졌습니다. 초등학교 동창들이 모였던프리첼(freechal)’ 유료화 여파로 사라졌습니다. 제가 처음 글을 쓰던드림위즈 없어졌습니다. 무려 8년이나 거기다 글을 썼는데 말입니다. 이것이 예외적인 사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은 막강한 제국처럼 보이는 페이스북이 20 후에도 건재할까요? … 저도 드림워즈가 없어졌을 홈페이지에 있던 글들을 새로 장만한 곳으로 옮기려 했습니다. 근데 300 정도 옮겼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걸 언제 옮기냐?’

결국 저는앞으로 글을 멋지게 쓰자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기존 글을 사장시켰습니다. (94) 




마태우스님은 <대결 : 일기장 vs 블러그>에서 8 동안이나 글을 올렸던 드림워즈가 없어지는 바람에 일부 글을 옮기기는 했으나 상당한 양의 기록을 허공으로 흩어버려야 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나는 알라딘에 일기를 쓰지는 않지만, 가끔은 일기와 비슷한 글을 쓰기도 하고 생각을 정리한 글을 올리기도 하는데, 만약 알라딘이 문을 닫는다면, 공간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하나. 마태우스님에게 일어났던 일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말란 법이 있는가. 알라딘은 영원할 거라 장담할 있나. 



나는 워드에서 글을 쓰고 알라딘서재로 옮기는데 알라딘에 옮긴 후에도 수정을 하기 때문에 내가 보관하는 글과 알라딘에 올려진 글에는 차이가 있다. 가끔 사진을 올리기도 해서 실제로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 사용자 감소를 이유로 TTB2 광고가 없어지는 바람에 다른 분들 서재에서 신간 구경하는 재미도 줄어서 그런가, 불안한 마음이 자꾸 커지려고 한다



알라딘이여! 영원하라! 외치며 호기롭게 문단을 마친다면 강준만 교수님이 지양하라고 하셨던새마을운동식 결론 같아 그것만은 피하고 싶지만 딱히 다른 문장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알라딘이여! 영원하라! 예쁜 노트는 일단 준비해 두겠다!

 



4. 페미사이드 
















『페미사이드』 읽고 있다. 페미니즘 책들 중에 읽기 전에 제일 두려웠던 책은우리의 의지에 반하여』였는데, 부제남성, 여성 그리고 강간에서도 확인할 있듯이 책이 강간의 역사를 가열차게 파헤쳤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사실이라면, 노예 해방 이전에 남부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이루어졌던 흑인 여성 노예에 대한성착취 단순히성적 쾌락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나는 성욕만큼 지독하게 철저한 인간의탐욕 간과했었다. 






남부의 가부장적 노예제는 백인이 흑인 위에 있는 형태를 취할 아니라 남성이 여성 위에, 정확히는 백인 남성이 흑인 여성 위에 있는 형태를 취했다. 흑인 여성은 노동자일 아니라, 재생산자였다. 노예제 하에서의 성적 착취는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흑인 여성의 재생산 기관을 완전히 통제함으로써 6 내지 8세가 되면 바로 작업에 투입할 있는 노예 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을 의미했다. 아이가 흑인인지 물라토인지는 상관이 없었다. (237)




, 흑인 여성은 백인 농장주, 백인 중간 관리자들의 성적 만족, 성적 쾌락을 위해 강간당하기도 했지만, 흑인 또는 물라토 아이를 얻기 위해, 노예를 얻기 위한수단으로서, ‘출산 기계로서도 이용당했다.



『페미사이드』 읽는 역시 쉽지 않다. 여성이 물리적 폭력에 희생자가 되어, 고문당하고, 흘리며, 결국 죽임을 당하는 과정을 추적하는 일은, 그것을 문장을 따라가며 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저항을 계속해 왔다는 사실은 감동적이다. 이렇게나 오랫동안 남성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녀들의 죽음이 사회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피해자 탓하는 환경 속에 처했음에도, 살아남은 여성들은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여성을 죽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여성이기 때문에 죽었다고 항변했다. 외치고 저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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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을 전공했지만 세상이 올바르게 바뀌지 않으면 공학도로서도 행복할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삶의 진로를 바꿔 인문, 사회학 관련 책을 저술하고 있는 임승수가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저자다. 대학 시절 마르크스자본론』 읽고 며칠간 정신이 멍했을 만큼 충격을 받고 자신이 받았던 충격과 전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임승수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의라는 부제가 전혀 부끄럽지 않을만큼 자본론의 핵심 내용을 아주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책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되는 <4 이윤은 노동자의 빼앗긴 시간에서 나와요>에서는 자본의 일반 공식을 생산 공장에서 이윤이 창출되는 과정을 예로 들어 구체적으로 증명했다. 이윤은 노동자의 빼앗긴 시간, 노동한 노동자의 시간이 계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자본론』 따르면, 임금은 노동의 대가가 아닙니다. 임금은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노동력의 대가라고 분명하게 구분해 얘기하죠. 만약 임금이 노동의 대가라면 8개를 만든 노동자는 30,000원이 아니라 80,000원을 받아야겠죠. 그런데 현실에서 그렇게 임금을 주면 자본가 입장에서는 이윤이 나지 않아요. 이윤이 나지 않으면 회사를 운영할 이유가 없겠죠. 이런 조건에서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없습니다. 요컨대 자본주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착취가 필수라는 의미입니다. (103) 




자본주의의 운영을 위해서는착취가 필수라는 말에 이제 많이 놀라지는 않는다. 나는 고병권을 통해, 알렉스 캘리니코스를 통해 이야기를 이미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본주의의 전제가 착취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 그리고 자신이 열심히 일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경제적인 압박 속에서 살고 있다면, 사람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할까. 게으른 자신 때문이라고, 학교에 다닐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러니 앞으로 열심히, 많은 시간 일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비정규직의 확대와 극심한 청년 실업은 우리나라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빈부격차와 불평등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세계화가 인류의 다수에게 혜택을 것은 분명하지만 사회 내부는 물론 사회들 간에도 불평등이 커지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세계화의 과실을 일부 집단이 점점 독점해가는 반면 나머지 수십억은 뒤처져 있다. 이미 지금도 최고 부유층 1퍼센트가 세계 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최고 부유층 100명이 최저 빈곤층 40 명보다 많은 부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125) 




멀어져 가는 간극을 메울 있는 건 결국 개인의소득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기업의 자유만을 목청껏 주장하는 정당의 힘이 이렇게나 강해서 이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 뿐이다. 기업은 중요하고 국민은 중요하지 않은 건지. 기업은 중요하고 복지는 중요하지 않은 건지. 




마르크스 과외 선생님인 syo님의단발머리 마르크스 리스트 살포시 공유한다. 원숭이 시리즈는 순서로 읽을 것을 추천하고. 원숭이 시리즈 <공산당선언-마르크스철학-자본론>











































이남석의마르크스 , 어떻게 행복해질 있죠?』 바로 이어 읽으면 되겠다. 한동안 마르크스 목소리도 듣기 싫어지면 류동민의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읽기를 권하셨고,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 이미 읽었다. 고급진 문체가 특징인 이사야 벌린의 마르크스 - 그의 시대와 생애』 역시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 집에 있는 책은 고병권 선생님의마르크스의 특별한 눈』. 아무렴, 북클럽 자본 시리즈 12권은 기본 텍스트라고 있겠다. 이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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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2-03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하시다!!
저 다음 코스도 다 준비되어 있사오니 얼른 달려오소서....

단발머리 2018-12-03 11:53   좋아요 0 | URL
다다다다......다음 코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yo 2018-12-03 11:54   좋아요 0 | URL
후후후후....😎

단발머리 2018-12-03 11:56   좋아요 0 | URL
나의 마르크스 과외 선생님은 부지런하셔라!!! ㅋㅋㅋㅋㅋㅋㅋ

푸른기침 2018-12-03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알라딘에서는 원숭이 시리즈가 유행이군요..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이쁜 비가 나리는 가을입니다^^

단발머리 2018-12-03 21:4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알라딘에 원숭이 시리즈가 유행인가봅니다. 저도 얼른 유행에 편승해서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쁜 비 뒤에는 황사 소식이 있더라구요. 가을을 만끽하기에 너무 잔인한 시간들이네요.

붕붕툐툐 2018-12-04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르크스를 파보리라 맘만 먹고 있는데, 친절한 순서소개에 또 맘이 동하네요!!

단발머리 2018-12-04 15:51   좋아요 0 | URL
저의 마르크스 과외 선생님 말씀이,
이 1차 교육과정을 마치면 바로 2차 교육과정이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야호!!!! 붕붕툐툐님, 같이 야호를 외쳐요!!

붕붕툐툐 2018-12-04 16:18   좋아요 0 | URL
야호!!!
설마 그 과외 선생님은 저 위의 syo님이실까요?하하!!

단발머리 2018-12-04 18:10   좋아요 0 | URL
딩동댕동! 정답입니다!
나의 마르크스 쪽집게 과외 선생님은 바로 syo님입니다. 수준별 개인 지도라 그런지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