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놀랐는데, 첫번째는 열린책들 책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놀랐고, 두번째로는 다 모으고 보니 생각보다 책이 별로 없어서 놀랐다.

 

열린책들,하면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이 생각나는데, 누군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떤 신문의 필자가, 제발, 제발~ 도스토예프스키는 젊어서 읽어라, 하는 말에, 전집을 사야된다는 내게, 남편은 제발, 제발~ 하나만 읽고 사라, 하는 통에 제일 먼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구입했는데, 거기서 그대로 멈쳐버렸다는 슬픈 이야기가 떠오른다.

 

 

 

 

 

 

 

 

 

 

 

 

 

 

 

 

 

 

일단은 책사진을 올려 이벤트에 응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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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10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벤트가 있군요~얼른 책 모아 봐야지 ㅎㅎ

단발머리 2016-02-10 18:07   좋아요 2 | URL
저도 알라딘서재 돌아다니다 알게됐어요.
책 모으셔서 멋진 인증샷~~~ ㅎㅎ

다락방 2016-02-1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발머리님 덕에 이 이벤트 있는 거 알고 부랴부랴 사진 찍었습니다. 헷

단발머리 2016-02-10 20:53   좋아요 0 | URL
지금 보고 왔어요. 우아~~~
수키시리즈 겁나 멋있던데요*^^*

수이 2016-02-1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후다다닥 사진 찍으러 :)

단발머리 2016-02-10 20:54   좋아요 0 | URL
아이고야, 또 야나님의 사진은 또 얼마나 근사할까요.
얌전히 뉴스피드 보면서 기다려볼까나요~~~~

수이 2016-02-10 20:58   좋아요 0 | URL
근사하게 찍고싶지만 열린책들 책이 심히 쪼금이라 좌절하면서 ㅎㅎㅎㅎㅎㅎ
그냥 참여하는데 의의를;;;;;;

단발머리 2016-02-10 22:00   좋아요 0 | URL
야나님은 멘트가 좋아서.... 당첨되는걸로^^ 축하합니다, 당첨금 5000원 ㅎㅎ

CREBBP 2016-02-1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때 사뒀으면 책장이 더 빛났을텐데요. 저는 너무 흩어져있어서 엄두가..

단발머리 2016-02-13 08:36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다 모으시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저는 워낙 몇 권 안 됐지만서도 다 모으지는 못했거든요.
대여섯권이라도 모아서 도전해보심이....^^
책 많이 있나 이벤트가 아니라 집에 열린책들이 있어요~~ 하는 이벤트니까요.
해보세요, 추첨이지만, 당첨되면 5000원입니다. ㅎㅎㅎ

cyrus 2016-02-11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립금이 1000, 2000원이었으면 이벤트 무시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5000원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ㅎㅎㅎ

단발머리 2016-02-12 07:43   좋아요 0 | URL
네, 네, 아무렴요~~~
안내에는 추첨 30명이라 하던데 아직까지는 응모한 사람들이 30명 안 되는것 같더라구요. 덕분에 열린책들 구경도 하고 좋네요~ cyrus님 서재도 보여주시어요^^
 

사피엔스의 봄


현재기온 서울 -3
내일 최저기온 -8


찬바람,
찬바람이 불어도
봄은 온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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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2-02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유~~~이쁜 꽃이에요^^
봄이 이곳엔 진짜 조금씩 오고 있답니다
영하라는 날씨라는데두요!

저 며칠 전에 울동네 도서관 앞에 매화꽃이 활짝 핀 매화나무를 보고 순간 놀랐거든요
비가 와서 바람이 찬데도 매화꽃은 활짝!!
소리도 없이 곁에 다가 와 있었어요^^

단발머리 2016-02-02 23:16   좋아요 1 | URL
아주 예쁜 꽃이지요.
저 뒷면에는 또 꽃다운 사연이...^^

책읽는나무 2016-02-02 23:19   좋아요 0 | URL
댓글 수정하고 있는데 댓글이 바로 달렸군요?
신기해요
동시간대의 댓글^^

안그려도 엽서같은 카드같단 생각을 했었어요

단발머리 2016-02-02 23:22   좋아요 0 | URL
그 곳에서는 매화가 꽃을 피웠군요. 아하... 저는 오늘 외출했다가 추워서, 겨울인데 추워서 깜짝 놀랐답니다.^^

책읽는나무 2016-02-02 23:30   좋아요 0 | URL
저는 매화꽃이 핀 것을 본 이후로 봄이 다가왔는데 춥다고 엄살떠나?싶어 찬바람 부는데 머리도 안말리고 돌아댕기다가 그냥 바로 콧물이 줄줄~~ㅜ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도대체 어느 계절 장단에 춤을 춰져야하는건지?ㅋ
내일 희망도서 얼른 대출해가라고 문자 왔던데 도서관 다시 가게 되면 매화꽃을 찍어 알라딘에 봄소식을 전해야겠다고 책임감을 불끈!!!
크~~~~

매화꽃 보여드릴테니 그때까지 안녕히^^

단발머리 2016-02-03 08:39   좋아요 0 | URL
오늘도 아이들한테 바이바이~~ 하러 문 열었더니 바람이 많이 차네요.
그럼요.... 매화는 피었어도 아직 겨울이예요.
봄이 오고 있지만, 현재는 겨울이랍니다. 목이랑 따뜻하게 하시고 얼른 나으시기를요~~

희망도서 문자 이야기 너무 반가운걸요. 저도 그 문자를 자주 받습니다. ^^
도서관 가는 길에 매화가 피었군요.
매화꽃 사진 잊지 마세요~~ ㅎㅎㅎ

아무개 2016-02-0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읽으시는군요.
저는 계속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만 무한반복중인데요 ㅜ..ㅜ

단발머리님의 멋진 리뷰 읽고나서
사도록 하겠습니다.
땡투를 단발머리님께 휘날리면서요 ㅎㅎㅎ

단발머리 2016-02-03 09:14   좋아요 0 | URL
네... 지금 반을 읽었구요. 앞으로 반이 남았어요. ㅎㅎㅎ
멋진 리뷰는 아니어도 보통 리뷰는 어떻게... 남기는 쪽으로^^

다락방 2016-02-0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잉 저는 단발머리님이 좋아용 ♡

단발머리 2016-02-03 09:34   좋아요 0 | URL
하하하호호호히히히!!! 바로 캡처예요!
내가 다락방님 더 좋아하지만,
이 맘 변하면 안 되요~~~~*^^

해피북 2016-02-0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은 센스쟁이^~^

단발머리 2016-02-08 20:42   좋아요 0 | URL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ㅎㅎ
저는 가족들이랑 쉬고 있어요.
해피북님도 편안한 저녁 되시기를요*^^
 

 

   

 

 

 

 

 

 

이 세상 모든 책이 육아서로 읽히던 때가 있었다. 정확히는 읽고 있는모든 책이 육아서로 읽히던 때였다. 아이는 작았고 눈망울은 초롱초롱했다. 나는 3살 아이의 엄마이자 엄마나이 3살의 초짜였고, 무슨 일을 해도 조바심만 앞섰지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내 엄마 같은 어머니가 될 수 없으리라는 예감이 항상 나를 억눌렀고, 유행을 선도하는 세련되고 근사한 요즘 엄마도 되지 못할 것 같았다. 이 세상 모든 책이 육아서로 읽히던 때였다.

초대형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이자 아들러 심리학의 대가 기시미 이치로는 말한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독자들도 느끼게 되겠지만, 아들러 심리학은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키는 데 매우 유익한 통찰을 준다. 타인의 기대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가 삶에 자기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키우는 데 있어서 아들러 심리학만큼 도움이 되는 이론도 드물다. (8)

그렇다. 나는 잘못 읽고 있는 게 아니다. 이 세상 모든 책을 육아서로 읽고 있는 게 아니다. 아들러 심리학은 아이를 교육시키는 데 매우 유익한 통찰을 준다고 하지 않나. 나는 그 지혜를 약간 빌리고자 한다.

다른 아이도 아니고 자기 속으로 낳은 자기 자식에 대한 폭력이 극에 달해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암울한 뉴스가 전해지는 요즈음,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법망 밖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 한 쪽이 아련하다.

아이를 유기하고 학대하고 폭력을 가하는 것 못지않게 아이-부모 관계에 치명적인 것은 아이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너무 사랑해서 생긴다. 우리 아이는 수학이 약해,가 아니라, 우리 아이는 혼합 계산에 약해, 우리 아이는 분수를 어려워해, 라고 말하는 시대다. 터닝메카드를 사기 위해 마트 앞에서 몇 시간 줄을 서는 것쯤이야 특별한 내 아이를 위한 일이기에 아주 작은 각오조차 필요하지 않은 당연한 일이다.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 아이의 스케쥴을 짠다. 돌리고 돌리고 돌린다. 이 모든 게 다 너를 위해서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 사랑의 종착역은 의외로 가까운데, 아이가 이 진실한(?) 사랑을 거부할 때, 그야말로 초신성 폭발과 같은 어마어마한 일들이 벌어진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네가 나한테 그러느냐. 내가 너한테 들인 돈이 얼마인데, 네가 그걸 싫다고 하느냐.

그래서 여기에 밑줄을 긋는다.

 

 

사실, 문제는 사랑받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있지 않다. 보통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러나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만으로 금방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있기에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있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태어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원활한 대인관계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97)

내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아이와 제대로 된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다. 내 사랑이 크다고 강요하지 말고, 내 말만 주장하지 말고, 내가 부모라는 걸 앞세우지 말고. 같은 언어로 말하자. 서로 통하는 말을 하자. 의사소통을 하자. 커뮤니케이션 하자. 이것이야말로 성숙한 부모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통의 부모가 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인지도 몰라,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사랑도 필요하다. 사랑의 도움 없이는... 오전 내내 일기 1.5편을 어찌 감당하랴. 아하...

벌주거나 꾸짖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행동에 주목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생각한다. 그러나 칭찬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 (아이가) 칭찬받는 동안에는 부모를 자신의 친구라고 느낄지는 모르지만,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으면 곧 부모는 자신의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부모의 칭찬이 꾸중으로 바뀔 테니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부모가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하는 실패를 겪을 경우, 아이는 자신에게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104)

그러니까 여기 오전 내내 일기 1.5편을 쓰는 어린이가 있다고 하자. 이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 이를테면 일기를 쓰다말고 이스라엘에서 보물찾기』를 넘겨본다거나, 샤프에서 샤프심을 뽑아내고 있는 현장을 목격할 경우,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는 일절 주목해서는 안 된다. 대신 아이의 적절한 행동에 주목해야 하는데, 그것은 칭찬이 되어서는 안 된다. 칭찬은 좋은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적절한 행동을 중지시키고, 칭찬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행동을 하게 하는 것, 그것이 오늘 나의 미션인데... 책과 현실은 왜 이렇게도 상이한가. 알라딘굿즈 배트맨 마그넷 이어폰 와인더를 손가락에 끼고 좌우로 돌리며 책장을 넘기는 저 어린이에게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다.

왜 그런거니, 아이야.

왜 책과 현실은 다른거니.

도대체 왜 그런거니.

 

 

 

 

 

 

(사진출처 : 알라딘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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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1-3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초반부를 읽는데 그냥 갑자기 울컥하네요?
그러다가 후반부에선 그냥 또 갑자기 웃음이!!!
아~~저를 울렸다,웃겼다,
들었다,놨다!!!^^
아이들 아가시절 저 또한 어떻게 키우는게 맞는지 잘몰라 헤매던 시간들이 떠올랐어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요!

우리집엔 지금 낼모레 개학인 초등생 두 명은 열심히 밀린 방학숙제를 하더니만 또 열심히 수다를 또 열심히 고자질을 또 열심히 춤을 추고 또 열심히 세배까지 정말이지 열심히,심히,심히~~~ㅜㅜ


단발머리 2016-01-30 17:07   좋아요 0 | URL
하하하...
저는 지금도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저를 키우고 있는 게 맞기는 한것 같은데, 더 나은 엄마는 아니더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생각보다 많이 어렵네요. T.T

이 많은 일, 이 중요한 일, 이 깜찍한 일을 하면서 이 귀여운 초등생 둘은 싸우지 않는단 말입니까!!
너무너무 장한 것 아닙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6-01-30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1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6-02-0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다지 아이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는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제는 음, 그게 아닐지도 몰라 우리는 꽤 통하는 사이일지도 했어요.
학교에서 요즘 진도 안 나가고, 아이들에게 애니메이션이나 아동관람가 영화를 틀어주는 모양이어요~ 어그제는 오세암을 보고 와서는 줄거리 이야기를 들려줘요. 엄마 아직 안 봤으면, 엄마가 꼭 봤으면 좋겠다고. 너무 슬펐다고.

단발머리 2016-02-05 09:02   좋아요 0 | URL
으흠....

저는 아이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여지껏 살았는데, 어쩌면 아닌것 같기도 하구요.
아이가 권하는 걸 저도 읽어보고, 아이가 좋다는 음악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예요.
내 꺼만 권하지 말구요. ㅎㅎㅎ
 
처음처럼 -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


책을 펼친다.

마음에 새긴다.


슬픔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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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9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단발머리 2016-01-19 18:09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오늘 외출했는데 너무 추워요~~~ 으흐
서니데이님도 따뜻한 저녁 되시기를요~

해피북 2016-01-2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읽어도 마치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그런 글 같아요. 저는 요 근래에 `처음처럼`이 신영복 선생님 글씨인줄 알았어요. 어깨동무체라고 하시던가요. 역시 글씨는 마음을 비춘다던 말이 딱인가봅니다......앗! 내 글씨 ㅜㅜ

단발머리 2016-01-27 14:41   좋아요 0 | URL
작년 한 해 우리 국민들... 참 힘든 시간이었을테지만, 신영복 선생님 소천 소식은 너무 슬프더라구요.
그 분의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다 읽지 못 했는데, 반의 반, 또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했는데....
너무 안타까워요.

해피북님 글씨는 마음처럼 예뻐요~~ 해피체잖아요^^
 

 

 

 

 

 

 

 

그 날 모임이 3시라는 건 알고 있었다. 참석하고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될까 하는 맘도 있었다. 알라딘 5공주의 공식 모임이라 여러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지만, 사실 그 분들은 나를 모르실터, 느닷없이 나타나, “안녕하세요, 단발머리입니다.”하는 것도 조금 우스운 일이라 생각했다. 순오기님께만 , 그 날 갈 수도 있어요.”하고 비밀댓글을 보낼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다른 일정 때문에 그 시간에는 갈 수 없는데, “몇 시까지 계실거예요?”라고 묻는 것도 실례가 될 것 같았다. 만약에 그 시간까지 그 장소에 계신다면 만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으로 버스 3대를 바꿔가며 그 곳으로 향했다.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딸애에게 야나문의 중국어 강좌를 알려주었다. 딸애는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라는 태도였는데, 나는 매주 야나문에 가고 싶었기에, 딸애가 기분 좋은 때를 집중 공략해 “YES”라는 답을 받아냈다.

야나문에 도착하고, 까페주인이 건네주는 메뉴판을 받자마자 저 쪽에 모여 계신 표정 밝은 분들이 알라딘 분들이냐고 물었다. 까페주인 야나님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그 쪽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인사를 했다. 알라디너라는 한 가지 이유로 환하게 다정하게 맞아주셨다. 특히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순오기님과는 자매급 허그를 나눴다.

방금 자리를 떠난 프레이야님께 전화를 걸어 버스 정류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보자마자 기념촬영을 하고, 만나자마자 아쉽게 헤어졌다. 그 분의 책은 그냥 나온 게 아니었다. 너무도 고운 님의 모습은 어두운 밤길도 밝힐 태세였다.

자리로 돌아와 순오기님, 야나님, 꿈꾸는섬님, 쑥님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웠다. 딸아, 너는 중국어를 공부하려므나. 엄마는 알라딘 분들과 수다를 떠마.

순오기님의 도서관 이야기, 숲해설가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국가 예산을 가져다 쓰는 일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새삼 알게 됐다. 꿈꾸는섬님과는 엄마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도 초등 자녀를 둔 엄마인지라 꿈꾸는섬님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가깝게 느껴졌다. 쑥님은 자기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이전에는 몰랐는데 내가 사진을 얼마나 못 찍는지 알게 됐다. 야나문의 실제는 훨씬 더 근사하다.

더 아기자기하고, 더 예쁘고, 더 지적이다.

 

 

순오기님은 그 분의 왕팬인 딸애에게 황선미 작가님의 청소년 장편소설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을 선물해 주셨고,

 

우리 모두에게도 이렇게 근사한 책을 한 권씩 선물해 주셨다. 내 책은 세 번째, 야나님이 추천해준 악의 꽃. 일독을 부르는 강렬한 외모다.

목요일에 또 야나문에 간다. 버스 환승 2번이 대수냐. 소한과 대한 사이, 한겨울 차가운 밤공기도 무섭지 않다.

딸아, 너는 중국어를 공부하려므나. 엄마는 야나님과 수다를 떨어야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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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1-12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소식 올라오기 기다렸어요!^^
사진도 잘 찍었고 글도 재밌어요~♥

단발머리 2016-01-12 10:58   좋아요 0 | URL
기다리셨다니 기쁘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실물을 보여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hnine 2016-01-12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단발머리 2016-01-12 10:59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라딘 이웃분들 덕분에.... 제가 더 재미있어지네요. ㅎㅎ

아무개 2016-01-1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웃음짓게 만드는 페이퍼네요^^

단발머리 2016-01-12 11:00   좋아요 0 | URL
이 각박한 세상에서....
아무개님에게 작은 웃음 줄 수 있다면야.... ㅎㅎㅎ

2016-01-12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2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루플라크 2016-01-12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 멋지내요

단발머리 2016-01-13 22:5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블루플라크님~~
아주 멋지죠~~
북카페가 여럿 있지만 야나문의 독특하고 예쁜 분위기는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16-01-1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나문은 정말 멋진 공간이에요. 언제고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곳인데 너무 멀어요.ㅜㅜ
그날 단발머리님의 늦은 합류에 더 늦게까지 이야기꽃이 핀 것 같아요. 즐거운 시간이었고 오랫동안 기억될 날이되었네요. 반가웠습니다.^^

단발머리 2016-01-13 23:0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정말 멋진 공간이라 가자마자 또 가고 싶지요.
사시는 곳이 ㄴㅇㅈ라고 하셨지요? 진짜 멀어요. T.T

여러분들과 같이 이야기나누고 웃고 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어요.
저는 혹시.... 알라딘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가지고 갔던거라
더 많이 기쁘고 즐거웠어요.^^

2016-01-12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웠어요. 오랫동안 모녀의 미모가 자꾸 떠오르더군요. ㅎㅎ

단발머리 2016-01-13 23:02   좋아요 0 | URL
아이구.... 매우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쑥님이 인정해주신다면, 나도 모르게...
오늘 밤에 살짝쿵 마스크팩을....^^

수이 2016-01-12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쑥님이 푸핫_ 하고 웃게 만드셨죠, 단발머리님 대답_ 아니 아니다, 앤 헤서웨이님_ 곧 만나요.
문득 알라딘이 제게 어떤 곳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드는 글_ 수다 수다 수다가 고픕니다!

단발머리 2016-01-13 23:04   좋아요 0 | URL
정말 저한테 왜 이러시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앤한테서 명예훼손 들어옵니다.

이제 저는 단정하게 앉아 시간 계산합니다.
이제 20시간 20분 남았어요.
갑니다. 휘리릭~~~~~~~~~~

2016-01-12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3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1-12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의 따님도 야나문에 놀 수 있는 자유를 누려야한다고 생각해요. ^^

단발머리 2016-01-13 23:07   좋아요 0 | URL
딸은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래야 제가 야나문에 갈 수 있어요.
야나문에는 강좌가 많습니다.

딸은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래야 제가 야나문에 갈 수 있어요.
신납니다.^^

해피북 2016-01-1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도 한번쯤 방문 할 수 있는걸까요? 매일 혼자서 상상만 해보는데 ㅎㅎㅎ 그런데 혹시 단발머리님 사시는 곳 지역이 서울 근교신가요? 저는 단발머리님이 지방쪽에 사시는줄 알았어요 ㅎㅎㅎ 멋진 만남이었고 재밌는 글이었고 사진 정말 당장 뛰어가고 싶은걸요^^

2016-01-15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