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펭귄클래식 99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소연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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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녀, 기량이 워낙 뛰어난 작가 

울프는 이 책의 출간 후 예상되는 반응을 일기에 적으면서 다음과 같은 평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이 글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것 같지 않다. 기량이 워낙 뛰어난 작가의 글이라 그런지 글이 쉽게 읽힌다." (서문, [자기만의 방]의 정체성, 미셸배럿, 10쪽)

조금의 흔들림 없이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의 글에 대해 확신을 갖는 모습이 보기 좋다. 기량이 워낙 뛰어난 그녀의 장담처럼 그녀의 글은 쉽다. 물론, 쉽게 읽힌다 해서 다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2. 부드럽게 대하세요 

그러니까 저명한 남자가 쓴 소설을 비평하려고 손에 펜을 쥐자마자, 천사는 내 뒤로 살그머니 다가와서는 속삭였습니다. "아가씨, 당신은 젊은 여성이에요. 당신은 남자가 쓴 책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호의를 베푸세요. 부드럽게 대하세요. 듣기 좋은 말을 해주세요. 기만하세요. 당신의 성이 가진 모든 기술과 책략을 동원하세요. 당신이 자기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하세요. 무엇보다 순수함을 지키세요." 그리고 그 천사는 마치 내 펜을 이끄는 것처럼 움직였습니다. (부록, [여성의 전문직], 1931년 여성참여협회에서 낭독했던 울프의 강연문, 185쪽)
 
남자가 쓴 글을 여자가 비평하려 할 때, 그녀가 만나는 '검열의 천사'는 펜을 잡은 그녀의 독특한 세계가 드러나지 않도록 그녀를 압박한다. 펜을 쥔 그녀는 좋은 말로, 긍정의 말로, 속삭이듯 자신의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 여자의 의견은 평범해야 하고, 무난해야 하며, 특징이 없어야 한다. 여자의 의견은 그저 그런 의견이어야만 한다. 

3. [자기만의 방] 

예전에는 얼마되지도 않는 영어실력 공중분해되면 어쩌냐고 원서를 조금씩이라도 계속해서 읽었다. 물론, 읽은 책들은 대부분 청소년 대상의 쉬운 책들이었다. 큰 결심하고 구매한 [11/22/63]랑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는 우리집 서가에서 잘 지낸다. 

 

나는 원서를 읽을 수는 있지만 (읽을 수는 있지만^^), 잘 읽지는 않는다. 나는 번역에 관한 문제를 얘기할 만한 영어 실력이 안 된다. 물론, 고 이윤기씨나 김화영씨가 번역한 책을 읽다보면, 이게 번역된 글인지 원래 한국어로 쓰인 글인지 헷갈릴때가 있다. 너무나도 찰진 한국어이고, 너무나도 우아한 한국어이다. 말그대로 그 분들은 특A급의 번역가들이시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라도 번역을 크게 의심하지 않는다. 

소설이든 다른 종류의 책이든 읽다가 잘 이해가 안 되면 난, 나를 탓한다. 아, 기초지식이 없으니까 이해가 안 되는 거야. 아, 한글로 된 글을 읽고도 이해 못 하는 이 무지하고 무식한 사람이여, 하면서 말이다. 난 보통, 나를 탓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야겠다. 나는 펭귄클래식코리아의 [자기만의 방]을 읽었다. 시작이 이렇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부탁한 것은 여성과 픽션에 대해 강연해 달라는 것이지 않았나요? 이게 자기만의 방이라는 문제와 무슨 관련이 있나요?" 

민음사의 [자기만의 방]의 시작은 이렇다. 

 

 

 

 

"하지만 '여성과 픽션'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했는데 내가 자기만의 방이라는 말을 꺼낸다면 도대체 그게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말하겠지요."

[A Room of One's Own]의 시작은 이렇다. 
  

 

 


But, you may say, we asked you to speak about women and fiction - what has that got to do with a room of one's own? (Grafton Books, 1977)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른 세세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주목하는 단어는 하나, 바로 "but"이다. 울프는 여성과 픽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함에 있어,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함을 말했다. 원래 강연에서 요청되었던 부분은 '자기만의 방'에 대한 것이 아니라, '여성과 픽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요청받은 것과는 다른 이야기, 부탁받은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청받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 부탁받은 것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그녀의 시작은 이렇다. "But".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또는 그 글을 읽기 시작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마자 느닷없이, 가차없이, 어이없이 등장하는 "but"은 조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시작하자마자 말한다. "하지만.." 아직 아무 얘기도 안 했는데, 아직 앞에 논의된 게 없는데, 시작이 이렇다. "하지만..." 내 짧은 생각에, 펭귄클래식코리아의 번역은 이 "하지만"이 주는 파급력을 반의 반으로 줄여버린 것 같다. 울프가 쓴 글을 읽었던 최초의 독자들이 느꼈던 충격을 한글로 읽는 독자들도 똑같이, 아니 거의 비슷하게라도 느껴야한다는 점에서, 앞의 몇 문장만 놓고 봐서는 "하지만"을 그대로 살린 민음사의 번역이 더 적절해 보인다. 

또 한 가지는, "but"이라는 단어가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울프의 모든 생각, 모든 주장은 이전까지의 주장과 상반된다. 그녀는 보통의 사람들이 동경해 마지 않는 최고의 환경에서 자랐다. 당시 최고의 '지성인들'과 직간접적인 교류를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고, 후에는 남편과 함께 직접 출판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녀를 압박하는 '여자'라는 굴레, '여성'이라는 족쇄는 그녀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그러한 적대적인 환경에서 그녀가 이 정도로 자신의 천재성을 증명했다는 것은 그녀 자신만의 업적이다. 그녀 자신만이 오롯이 칭찬받을 만하다. 

그녀는 말한다. "But". 하지만.

상류층과 중류층 여성은 아버지가 골라준 사람과 결혼해야 하며, 그녀들에게 남편은 주인이자 지배자로 군림한다는 문화에 대해, 여자는 칼리지 연구 교수와 동행하거나 소개장이 있을 때만 도서관에 출입할 수 있다는 관습에 대해, '여성'의 열등성을 증명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교수들의 주장에 대해, '여성 존재의 본질은 남성의 부양을 받으며, 남성의 시중을 드는 데 있다'는 오스카 브라우닝, 그레그의 주장에 대해, '블루스타킹'이라는 세간의 조롱에 대해,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멸시와 차가운 시선에 대해 그녀는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잘못된 믿음, 문화와 관습의 이름 아래 이어져온 폐단에 대해 "하지만"이라는 단어로 반대의 뜻을 표명한다. 여자의 주인이 남자라는 말에 반대한다. 여자는 혼자 여행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반대한다. 가장 훌륭한 여자라도 가장 열등한 남자보다 못하다는 주장에 반대한다. 그녀는 말한다. BUT!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여러분에게 사소한 부분을 지적하는 의견 한마디, 즉 여성이 픽션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신만의 방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전하는 것뿐입니다. (38쪽)  

조앤 K. 롤링이 나라에서 지급하는 분유값으로 어린 딸을 먹이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키고 [해리포터]를 써내려갔던 커피숍이 '스타벅스'라고 말했다가, 요즘 '해리포터 시리즈'에 푹 빠져 있는 딸롱이에게 그 커피숍은 '스타벅스'가 아니라 '니콜슨'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난 내가 원래 할려고 했던 이야기를 까먹었다. 내가 못한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였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상상력'이야. 상상할 때, 공상할 때, 인간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라도 갈 수 있는거야. 상상력을 통해서 인간은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새로운 걸 '창조'해 내는 힘의 원천은 '상상력'이야. 그런데, 이 가난하고, 가진 게 없는 이 여자는 자신이 가진 '상상력'의 힘으로 네가 이렇게 재밌게 읽는 이런 책을,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거야. 알겠지? 

울프는 조앤의 성공을 보지 못 했다. 하지만, 울프의 예언이 틀렸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조앤은 극심한 가난을 이겨내야 했지만, 남자들과 똑같이 교육을 받았고, 적어도 그녀의 창작활동은 그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방해받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울프는 말한다. "여성이 픽션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신만의 방을 가져야한다." 그녀를 따라가 본다. 

울프가 살펴본 위대한 작가들 대부분은 대학교육을 받았고, 키츠를 제외한 대부분의 작가들이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물론, 가난하다고 좋은 작품을 쓸 수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가난한 작가는 유복하게 자란 작가보다 좋은 작품을 쓰기가 더 힘들다.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의 영향 아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 더 많은 시도가 필요하다.   

울프가 왜 '자기만의 방'을 이렇게 강조했을까 생각하다가 초기의 많은 여성 작가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즉 남편과 아이들, 하인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작품을 집필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녀들의 작품은 가족들의 공동 생활 구역, '거실'에서 쓰여졌다. 

 

 

[모든게 노래]가 생각난다.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설을 쓰는 사람도 있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소설을 쓰는 사람도 있다. 저마다 다른 글을 쓰는만큼 글을 쓰는 방식도 모두 다르다. 조용한 방에서만 글을 쓸 수 있다는 작가도 있고, 벽을 바라보면 절대 글을 쓸 수 없어서 책상을 방 한가운데로 꺼냐야만 하는 작가도 있고, 창밖으로 나무가 보여야만 마음이 안정된다는 작가도 있다. 모두 달라 보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소설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거기 비치는 자신의 내면까지 흠쳐봐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내밀한 공간이 필요하고, 그 공간은 어느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219쪽) 

어느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이 부재했을 때도 글쓰기에 재능이 있었던 여자들은 글쓰기를 멈출 수 없었다. 내면의 외침이 너무나 커, 그것을 스스로 붙잡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이 없다'는 공간의 문제 이외에도 그녀들의 글쓰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물질적인 어려움은 매우 극심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어려웠던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환경이었지요. 키츠나 플로베르, 다른 재능 많은 남자들이 견디기 어려워했던 세상의 무관심은 여자의 경우에는 무관심을 넘어선 적대감이었습니다. 세상은 여자에게는 남자에게 하듯이 말하지 않았습니다. 네가 원하는 것을 써라. 나는 상관없다. 세상은 실없는 웃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글을 쓴다고? 네가 쓴 글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101-2쪽) 

1661년,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귀족 집안과 결혼했던 윈칠시 부인은 시를 썼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 자신과 그녀의 '시'에 대해 '반대'하는 '반대무리'와 계속해서 직면해야만 했다.  

안타깝도다! 펜을 들려고 시도했던 
여성은 주제넘은 종으로 여겨지고,
그 과오는 결코 속죄될 수 없다네. 
그들은 말하지. 우리가 성과 그 역할을 잘못 알고 있다고. 
자녀 양육, 유행, 춤, 의상, 사교, 
이것이 우리가 선망해야 할 소양이라고. 
글을 읽고 쓰고, 생각하거나 질문하는 일은 
시간 낭비일 뿐이며, 우리의 미를 가리고, 
꽃다운 우리를 정복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반면 노예처럼 집안 살림을 돌보는 무미건조한 일에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써야 한다고.  (109-110쪽) 

이런 글을 자주 읽다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가뜩이나 집안일에 젬벵인데, 이런 글을 읽으면, '노예처럼 집안 살림을 돌보는 무미건조한 일에 내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써야겠느냐'며 바로 실생활에 응용하기 때문이다. 피폐해지는건 가정사이고, 걱정되는건 아이들의 영양이다.

개인적으로는 집안 살림에만 신경쓰시는, 집안 꾸미기에만 집착하시는, 집안 청소에만 몰두하시는 분들이 이런 글을 읽고, '아, 그래, 노예처럼 집안 살림을 돌보는 무미건조한 일에만 집착하지 말자'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집안 살림에만 신경쓰시는 분들은 울프의 이 에세이를 읽지 않으실테니,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이냐.    

비난과 질시 속에 일부의 귀족 여인들이 글쓰기를 이어가고, 이제는 중산층 여성도 '글'을 쓰게 되었다. 또한, 원래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글쓰기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도 조금씩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시작된 글쓰기 역사에서 왜 여성의 영역은 소설로 제한되었을까. 울프의 지적처럼, 처음 여성 문학이 나타난 장르는 '시'였는데, 말이다. 

여성이 작가가 될 시기에 모든 문학의 옛 형식들은 고착되고 굳어진 상태였습니다. 소설만이 여성이 쓸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것이 어쩌면 여성이 소설을 썼던 또 다른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133쪽)

소설의 탄생 이후부터 지금까지 소설은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영향력 있으며, 가장 많이 읽히는 문학 장르이다. 가장 많이 읽히는 책 소설, 소설의 주된 독자층은 '2-30대 여성 독자들'. 최근에는 여성 소설가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여성'이 '소설'을 쓰고, '여성'이 '소설'을 읽는다.   

울프는 윈칠시 부인, 애프라 벤,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조지 엘리엇 등 여성 문학사에서 길이길이 기억되는 뛰어난 여성 작가들 중에서 '메리 카마이클'을 특별히 높이 평가한다. 그녀는 위대한 선조들이 지녔던 자연에 대한 사랑, 격렬히 불타오르는 상상력, 거침없는 시심, 뛰어난 재치, 깊이 있는 지혜가 전혀 없었다(153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천재가 아니었음에도 '메리 카마이클'이 위대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녀는 여성으로서, 그러나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잊고서 글을 썼습니다. 그리하여 그녀의 작품은 성이 스스로를 의식하지 않을 때에만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성적 특질로 가득 차 있습니다. (154쪽) 

자신의 성을 의식하지 않는 글쓰기란 무엇일까. 남성에게는 이런 질문이 무의미할 듯 하다. 남성들은 자신의 성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자신의 성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어디까지나 '남성=사람'이며, '남자=인간'이니까. 하지만 여성은 다르다. 정확히 여성 작가는 다르다. 여성은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자각해야 하며, 그럼에도 자신의 성을 의식하지 않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성을 의식하지 않는 글쓰기가 가능하다. 

"위대한 책", "무가치한 책", 같은 책도 이렇듯 두 가지 이름으로 불립니다. 찬사와 비난은 똑같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평가라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소일거리이건 간에 그것은 모든 일 중에서도 가장 쓸모없는 일입니다. 사람들의 평가 법칙에 굴복하는 것 역시 가장 굴욕적인 태도입니다. 여러분이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한 글이 오랫동안 가치를 지닐지, 아니면 단지 몇 시간 동안만 가치를 지닐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171-2쪽) 

나는 스스로에게 다른 무엇이 되는 것보다 간단하고도 그저 평범하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뿐입니다. 나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꿈꾸지 마십시오. 다만 사물을 있는 그대로 생각하십시오. (178쪽)  

그녀의 이야기는 너무나 쉽고, 너무나 분명하고, 너무나 선명해서 다르게 이해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사람들의 평가에 굴복하지 마라. 쓰고 싶은 것을 써라.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꿈꾸지 마라. 사물을 있는 그대로 생각하라. 

그녀가 여성이라는 점보다는, 여러겹으로 에워싸인 두터운 모순과 불평등의 시대를 먼저 살아온 선배라는 점에서, 격려가 되고, 도전이 되는 구절구절이다. 

그녀 자신의 평가처럼, 역시, 그녀는 기량이 뛰어난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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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1-1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저는 말씀처럼 울프의 글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아요. 오래전에 [댈러웨이 부인]을 아주 지루하게 며칠에 걸쳐 가까스로 읽어낸 경험이 있거든요. 그 뒤로 울프의 글을 안 읽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쉽고 잘 읽힌다니..정말 그래요? 인용해주신 부분들을 보면 참 좋아요.

저 위에 '하지만'의 번역에 대해서라면, 제가 보기에도 울프의 뜻을 더 잘 살린 건 민음사 같아요.

단발머리 2013-11-12 10:50   좋아요 0 | URL
전 [댈러웨이 부인] 읽다가, 던져서.... 버리진 않았지만, 확 던졌어요. T.T.

어디서 들은건데, 울프가 소설은 좀 어렵게 써도, 에세이는 쉽게 쓴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문학적으로 완성도가 아주 높다고 그래서요.

저는 울프 다른 소설은 어려워서 어쩔지 모르겠고요.
이거 읽었으니까, [3기니]나 읽어볼까 하고 있어요.
요 위에 민음사책에는 두 에세이가 같이 들어있더라구요.
전 펭귄책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구매는 [3기니] 때문에 민음사로 해야겠다는...

그렇게혜윰 2013-11-1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스포드판으로 장바구니에 담아뒀어요 전 ㅋㅋ
버지니아 울프 책이 이 책 말고는 쉽진 않은 거 같아요 ㅠㅠ [제이콥의 방] 읽다가 많이 졸았어요 ㅋㅋㅋ
[댈러웨이부인]은 표지가 예뻐서 열린책들 판으로 샀는데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더라만 어여 읽어야겠죠?^^

단발머리 2013-11-12 13:4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게님~~~

옥스포드판으로 읽으시게요? 전, 예전에 읽은 걸로 퉁치고, 이번에 한글로 읽었는데,
알고 보니 그 때 도대체 뭘 이해한건지...... *^^*
그렇게님이 읽다가 졸으셨다니, 전 [제이콥의 방] 패스할래요.
저도 [댈러웨이 부인] 열린책들 판으로 읽다가, 읽다가 던졌어요~~ 휙~~

그렇게혜윰 2013-11-12 17:51   좋아요 0 | URL
옥스포드판...그냥 깆고있게요ㅋ 표지가 좋아요^^

단발머리 2013-11-13 07:22   좋아요 0 | URL
넹..... 옥스포드판 표지 예뻐요.
제꺼만큼 이쁘네용^^
 
공부와 열정
제임스 마커스 바크 지음, 김선영 옮김 / 민음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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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제임스 마커스 바크는 『갈매기의 꿈』을 쓴 작가 리처드 바크의 둘째 아들이다. 16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스스로 공부해 20세에 애플컴퓨터사의 최연소 매니저가 되었다. 현재 컴퓨터 소프트웨어 테스팅 분야 전문가로 유명 연구소와 여러 대학교에서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자유롭고 다재다능한 사람,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 그는 버커니어이다.

버커니어란 어떤 사람들일까? 최초의 버커니어들은 1625년 카리브 해 세인트키츠 섬에 정착한 프랑스, 영국 출신의 사냥꾼과 농부들이었다. 이들의 이름은 고기를 저장하는 방식을 뜻하는 ‘부카닝(boucanning, 훈제 바비큐를 만들던 방식 -옮긴이)’에서 유래했다. 그러다가 1629년에 스페인 원정대에게 거의 전멸되다시피 하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버커니어들은 스페인의 공격을 받은 후, 농사짓고 고기를 말리는 대신, 스페인 선박과 마을을 약탈하기 시작한다. (30-1쪽) 그럼에도 그들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 이유는 그들만의 특별한 삶의 방식 때문이다.

그들은 숙련되고 자립적인 공동체였다. 그들은 그 어떤 정부의 지배도 받지 않았다. 개척지에서 자신의 운명을 일구어 나가는 자유로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다국어를 쓰는 초국가적 공동체였다. 그들은 물에서든 뭍에서든 잘 적응하며 살았고 또 다재다능했다. 그들은 가족도 없고, 일정한 직업도 없었으며, 한 곳에 머물 필요도 없었다. 그들은 숫자가 많지 않았다. 기껏해야 몇 백명이었다. 그들은 고된 삶을 살았다. 그렇지만 스페인을 약화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다. (33쪽)

저자 자신이 ‘버커니어’로 살기로 결정하고 학교를 그만 둔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의 삶은 버커니어들의 삶과 매우 닮았다. 즉, 그 어떤 정부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립적 공동체를 이뤘던 버커니어들처럼, 저자는 배움의 주체를 학교로, 선생님으로 한정하지 않고, 자신 앞에 주어진 여러 가지 과제를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해결하면서 자기 분야의 일인자가 되었던 것이다. 그가 말하는 공부 전략은 참고할 만한 것이 많다.

1.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는 학습 - 샛길의 지혜

아무리 최악인 상황에서도 뭔가 배우는 것은 언제 우리에게 닥칠지 모를 불행을 향한 일종의 복수이다. (102쪽)

2. 목줄 늘리기 전략

나는 원래 계획대로 공부하면서 동시에 우연히 배울 기회도 만든다.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 (110쪽)

3. 뛰어들었다가 관두기

1. 아무 기대 없이 한다. 지금 하려는 일에서 아무런 결실도 기대하지 않는다.

2. 가장 힘든 일에 당장 착수한다! 걱정할 것 없다.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다. 그냥 뛰어들고 본다.

3. 아니다 싶으면 그만둔다. 그만둬도 상관없다. 기억하겠지만 애초에 아무런 기대도 품지 않았다. (127-8쪽)

4. 정규교육 없이도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경쟁우위

공부하는 습관 (살아남아야 했으므로)

틀에 박힌 사고를 의심하는 열정적인 자세 (난 권위를 불신하고 길들여지지 않았으며 진정한 삶을 열망하는 사람이었으므로)

다방면에 걸친 공부 (산만했으므로)

야심 (존재감에서 열정이 타오르므로) (194쪽)

정리하고 보니, 나는 내가 좋아하는 그 일, 새롭게 만나게 된 과제를 ‘그냥 해 본다’에 크게 감응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김어준이 떠오르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말이지요. 어떤 일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하는 거예요. 거기에 거창하고 대단한 의미는 없어도 돼요. 하고 싶으면 하면 되는 겁니다. 안 되면 할 수 없지요, 뭐. ^^ 그런데 보통은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핑계만 만들고, 이유를 만들고, 스스로 설득되고, 그러고 나서 그 일을 꾸미려 합니다. ... 그냥 하세요. 이유를 달지 말고,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뭐 대단한 일이 있다고 세상에. 그냥 하면 돼요. (145쪽)

 

한 가지 들었던 의문은 이거다. 물론 저자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습득을 컴퓨터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어떻게 확장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설명하기는 했지만, 저자가 이 정도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그가 연구한 분야가 ‘컴퓨터 테스팅’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가 주목을 받았던 것도 학사학위도 없이 ‘애플 컴퓨터사’에 매니저로 발탁되었기 때문인데, ‘애플’이 어떤 회사인가? 여러 가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회사들과는 근본적으로 차별되는 회사 아닌가. 회사 운영 전반에서 ‘창의성’이 크게 장려되는 회사 아닌가. 근무 시간에 책 읽는 시간 주는 회사가 어디에 있겠나. 출판사나 신문사 빼고 말이다. 이것은 저자 스스로도 이야기한 바이다.

게다가 어머니의 우려와 달리 컴퓨터 분야는 학교에 안 다녀도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147쪽)

 

아이를 낳은 후에는 무슨 책을 읽던지, ‘자아 비판 타임’이 꼭 한 번씩은 나온다. 육아서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 경제, 문화, 역사, 어떤 분야, 어떤 저자의 책을 읽던지, ‘아, 나는 어떤 부모인가,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나’하는 생각을 한 번씩은 꼭 해보게 된다. 뭐,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공정성fairness에 대한 인식이 일찍 발달하는 아이일수록 지적 재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회성은 가장 높이 발달한 생물학적 재능이다. 끝없이 “왜?”를 쏟아내는 아이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 더 창의적인 아이들은 덜 창의적인 아이들보다 부모를 더 힘들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기존의 규범으로 길들이면 아이는 호기심을 버리고 창의적이기를 그만둔다. 어떤 부모도 자기에게 없는 것을 자식에게 줄 수는 없다. 자녀에 대한 사랑과 훌륭한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 부모만이 그것을 자녀에게 줄 수 있다. 최악의 훈육 방법은 아이를 때리는 것이다. (216쪽)

이 발췌문은 어디에서 나왔겠는가.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읽었던 부분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스스로 ‘공부’할 것을 찾아, ‘열정적’으로 살아가려는 개척자 기질의 아이는 필연적으로 기존의 질서 안에서 자녀의 ‘자리’를 찾아주려는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저자는 그것을 이겨낸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가 그러할 때, 지지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부모가 되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이 불투명하고 이해하기 힘든 선택을 하면 불안해한다. 이럴 때 부모가 보기에 생산적이고 건전해 보이는 길로 자식을 내모는 경우가 많다. 레노어와 나는 그러지 않는다. 우리는 불안감을 다스린다. 쉽진 않지만 우리는 그렇게 처신한다.

우리가 우려를 떨쳐 내야 하는 이유는 기본적인 건강과 안전, 준법정신 외에 올리버가 자기 힘으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떄문이다. 우리는 아들이 자기 인생을 조종하고 설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자신의 재능과 포부가 부모인 우리의 편견 때문에 사라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250쪽)

 

학교를 졸업하고, 이제는 공부도, 시험도 없는 세계에 살고 있지만 (앗, 갑자기 미안해진다. 딸롱이와 아롱이는 단원평가에, 수행평가에, 받아쓰기에, 쉴 짬이 없는데, 미안하다 얘들아~~~), 나도 저자 제임스 마커스 바크처럼 살고 싶다. 버커니어로, 모든 새로운 것을 열정적으로 배우고, 어느 누구에게라도 간섭받지 않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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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데이비드 화이트하우스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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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음사 신간이벤트에 응모해서...

선정되어 책을 받았다. 아이들 책을 이벤트에 응모해 받아본 적은 있었지만, 내 책은 처음이라 책을 받아 들고 보니, 선물 같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2. 희생 그리고 엄마

만일 전생이 존재한다면, 엄마는 촛불 하나를 손에 들고 푸른색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포화에 휩싸인 전쟁터를 누비는 간호사였을 것이다. 죽음을 앞둔 병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간호사. 그런 엄마가 현생에서 우리, 아니, 정확히 말해 내게는 기억조차 희미한 외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맬컴 형 곁으로 온 것이었다. 엄마는 그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자신을 위해 남긴 것은 하나도 없었다.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가 은퇴하자, 엄마는 오직 형에게만 매달렸다. 헌신과 희생 외에는 달리 할 줄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19쪽) 

사랑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 희생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엄마다. 맬컴에게는 엄마가 있었다. 그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정성을 쏟아붓는 사람. 그가 침대에서 20년 동안 내려오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그를 그렇게 정성으로 돌보아준 엄마 때문이다.

형은 수수께끼 같은 존재였다. 물론 내가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 그랬다는 말이다. 형은 자세와 걸음걸이, 행동거지 모두 나무랄 데 없이 바른 소년이었다. 게다가 묵묵히 공부에만 몰두했다. 형과 비교하면 나는 컴컴한 곳에서 남은 부품을 대충 조립해 만든 인간 같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나를 맬컴 에드의 동생으로 알았고, 또 그렇게 불렀다. 그들이 나를 부르면 나는 손을 흔들며 형이 어디 있는지 알려 주었다. (41쪽)

수수께끼 같은 존재, 형을 향한 마음은 사랑과 미움, 동경과 질투가 공존하는 형태다. 화자의 이런 복잡한 마음은 형의 연인 ‘루’를 사랑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형을 좋아하며, 그의 연인을 사랑하다.

제일 궁금한 건, 이것일 것이다. 왜, 왜 맬컴은 침대에서 내려오지 않는걸까.

“안 보여?”

“응,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나는 보여. 저게 바로 핵심이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면, 굳이 다른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183쪽)

다른 사람들은 그냥 쉽게 받아들이는 일상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맬컴. 주 5일 근무, 주말에는 여행을 가고, 아니면 마트에 가고. 매달 날아드는 청구서, 돌봐 달라고 소리치는 아이들, 그리고 월요일, 반복되는 일상.

미래를 산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을 ‘그냥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던 맬컴의 선택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딜레마는 그런 맬컴을 돕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그의 몫 만큼의 ‘일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젊은 작가의 책이라 그런지, 쭉쭉 읽혔다. 빠른 시간에 읽을 수 있어, 영어로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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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4-1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문장들을 보니 정말 잘 읽힐것 같아요, 단발머리님. 내용상으로 그다지 흥미가 가지 않았는데, 저 문장들을 보니 관심이 생기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일을 해야만 한다는 부분, 그게 항상 딜레마죠. 그러니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단발머리 2013-04-11 17:53   좋아요 0 | URL
넹, 맞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결국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할 일은 누군가가 해 주는 것이겠죠. 대신~~~ 그래서요, 아,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어른이 된다는 거요.

오늘은 비랑 눈이랑 햇볕이랑 오락가락 완전, 호랑이 장가가는 날씨네요. 다락방님, 퇴근준비하셔요~ ㅋㅎㅎㅎ
 
안녕, 친구야
강풀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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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이 너무 예쁘구요. 화려한 그림보다 더 정겹고 예쁜 그림들이 가득합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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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한국사 명재상과 충신 Why? 한국사 19
우덕환 글, 문성기 그림, 문철영 감수 / 예림당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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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휼륭한 명재상들과 나라를 구한 충신들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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