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이 아름다운 문장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굳이, 과감히, 후회 없이 이 문장을 대표문장으로 꼽는다. 나는 이 문장이 그렇게도 좋다. 주옥같이 아름다운 문장이라면 다음과 같다.

* 남의 숨겨진 야심을 잘 찾아내는 사람은 대개 그 자신이 동일한 야심을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유난히 남의 욕망이 눈에 잘 들어올 때는 먼저 자기 내면을 조용히 돌아볼 필요가 있지요.

* 혼자 있을 때 행복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생의 슬픔과 묘미가 있습니다.

*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꼼짝 못하셨듯이 저도 아내에게는 꼼짝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세 번째가 제일 마음에 든다. 어떻게 하면, 이들 부자는 ‘아내에게 꼼짝 못’ 하는가. 어떻게 그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남편을 꼼짝 못 하게’ 하는가. 그 비결은 무엇일까.

원래는 에너지를 충분히 사용하고 누린 다음에야 어른이 되는 것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렇지 못한 사람만이 ‘훌륭한 어른’이 됩니다. 그저 ‘어른 행세’하는 법만 배운 소년들이 ‘훌륭한 어른’ 타이틀을 거머쥐는 셈이죠. 인간이 평생 써야 할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볼 때, 지랄이라는 실탄을 거의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90쪽)

지당한 말씀이다. 지랄을 사용하지 않고, 차분히 도서관과 학교, 학원을 오간 사람들만이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졸업한 사람만이 ‘사회의 지도층’이 될 수 있다. 범생으로 살아온 3, 40년, 이젠 사회적으로 성공했고, 인정받는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가슴 속에는 사용해보지 않은 ‘지랄 실탄’이 살아서 꿈틀꿈틀 요동치고 있으니.

그런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에너지가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내면의 힘 같은 거죠. ... ‘헤어질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는 것은 상대방과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기 위치를 확보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런 용기 또는 에너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에게 전달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우습게도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관계를 유연하게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관계를 끝장낼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이 원칙은 거의 모든 관계에 적용됩니다. (120쪽)

관계를 끝장낼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관계를 유연하게 지속시킬 수 있다. 이 명제가 모든 관계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사실일까? 관계를 끝장낼 용기라. 관계를 끝장낼 용기, 관계를 끝장낼 용기라. 모범생 김교수님의 말씀이 과격하다 못해 가히 혁명적이다.

본인의 트위터에서 밝히셨듯이, 이 책에 대한 고신 신원하 교수님의 서평은 참 적절하다.

“김교수의 <욕망해도 괜찮아>는 신학생들과 의식있는 교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만, 등급을 매기자면 PG다. Under Pastor's Guidance, 목사 신학자의 안내 때론 필요.”

왼편 뺨을 돌려대는 것은 나약하게 “나를 한 대 더 때려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왼편 뺨을 때리려면 주인은 오른편 손바닥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른편 손바닥으로 상대방을 때리는 것은 대등한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의미합니다. 즉 노예가 주인에게 왼편 뺨을 돌려대는 것은 때릴 때 때리더라도 나를 더 이상 노예로 보지 말고 평등한 인간으로 인정해달라는 반항입니다.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은 역시 목숨을 건 결기입니다. (123-4쪽)

그렇다면 이 구절은 너무나 많이, 너무나 오랫동안 잘못 해석되어 왔다. “왼쪽 뺨을 때리거든, 오른쪽 뺨도 돌려내라.” 누가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습니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 사람이 나의 왼쪽 뺨을 때렸습니까.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오른쪽 뺨을 돌려대십시오. 사랑으로 미움을 이기십시오. 아, 이게 아니었단 말이지.

그럼 이렇게.

왼쪽 뺨을 때린다.

왜요? 왜 때려요? 어디 한 번 맞짱 떠 볼까요? 에?

아.....

써놓고 보니, 은근 시원하네.

결국 그날 밤 책상에 앉아 제 책을 주문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저입니다. ...“네 책을 왜 또 사니? 베스트셀러 순위 조작하니? 밀어내기하니?” (144쪽)

이 구절은 너무 웃겨서, 너무 웃겨서, 올려본다. 저자 → 어머니 → 아내 → 저자. 공포의 먹이사슬? ㅋㅎㅎ

계층이 고착화되는 이런 암담한 상황에서 한 두가지 특이한 성공 사례를 들어 "더 큰 꿈과 비전을 가져라" "열심히 하면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메시지는 자칫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주머니만 살찌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195쪽)

절대 찬성이다. 현 상황에서 계층 고착화는 출신 대학을 통해 공고해진다. 하지만, ‘좋은’ 대학은 모두가 가고 싶어하니 무엇을 근거로 대학 입학을 결정해야 하나. 그게 수능이다. 비행기도 안 띠우고, 출근 시간도 늦춰서, 듣기 평가에 방해 안 되도록 전 국가가 지원하는 시험, 수능.

그런데, 어찌 보면 학원금지, 과외금지되었던 이전의 학력고사 시대가 오히려 ‘학습 능력’, 정확히는 ‘암기능력’을 평가하는 측면에서는 더 공평했던 것 같다는 저자의 의견에 대해서도 공감한다. 입학사정관제, 반대한다. 부모의 도움으로, 때마다 세계여행 다녀오고, 여기저기 기관에서 인증받고, 그 스펙으로 유수한 대학에 들어가는 것,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 반대한다. 차라리, 그냥 점수로, 점수로 승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농촌지역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은 EBS 동영상 강의를 통해 수준 높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고, 무료에 가까운 가격으로 교재를 공급하고,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개발해서, 실제 수능에 출제하고. 그리고, 나머지 변별력은 논술을 통해 해결하도록 한다. 쓸데없이 어려운 문제들, 교수들도 풀기 어려운 문제, 문제 이해 자체가 불가능한 어려운 문제 말고, 각 개인의 특성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문제들을 출제하고, 학원에서 외운 ‘모범 답안’ 말고, 독창적인 답안에 좋은 점수를 준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만약 제가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삼남매 모두 대학교수가 되어, 한국사회에서 나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존경받는’ 위치에 올랐지만, 결국 자신들은 진정한 ‘사자’가 아니라, ‘사자 가죽’을 뒤집어쓴 ‘당나귀’일 뿐이라는, 저자 형님의 통찰은 정확하다.

특별한 당나귀를 추종하면서 서로 패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게 사자가 만든 규범인 것도 모른 채, 그 규범을 손에 들고 끊임없이 다른 당나귀를 사냥합니다. (164쪽)

그들 가족도 어디까지나 성공한 ‘중산층’일 뿐이다. 진짜 부자동네 아이들은 동네 싸움에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중산층동네 아이들과 산동네 아이들만 서로를 미워하며, 싸울 뿐이다. 그렇다면, 그 싸움, 중산층 아이들과 산동네 아이들의 싸움, 이제는 끝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싸움의 가장 큰 조종자이자 수혜자인 진짜 부자동네 아이들은 저 쪽에서 에어컨 나오는 실내에서, 시원한 얼음동동 레몬에이드 마시며, 그 싸움 보고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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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외모 담당 주기자

‘나꼼수’ 방송을 처음 들었을 때, 사정없는 웃음소리에 누가 누구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을 그 때에, 방송에서 들은 바, 나꼼수의 ‘외모 담당’은 주진우였다. 누나 팬이 많다 했고, 어디가나 인기 폭발이라 했다. 사진으로 네 명을 확인하고, 생각했다. ‘정봉주가 내 스탈인데.... 쩝’

그런데, 서울 시장 선거 때나, 싸인회에 나타난 네 명의 사진을 자주 보게 된 후, 나도 점점 우리의 ‘주진우’가 좋아졌다. (나이는, 나이는 잘 모르겠다. 설마 내가 ‘누나’는 아니겠지!!! 아니길, 제발 아니길. 참고로 내가 주진우 기자의 누나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나는 시사인 정기구독자‘의’ 아내이다.)

네 명이 나란히 섰을 때, 느낌이 젤 좋다. ‘다른데 아끼고 옷은 좋은 거 입는다‘는 비싼 옷들이 옷값을 하는건지, 아니면 워낙 외모가 출중하신 분들과 같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외면’ 상으로, ‘외모’ 상으로는 주기자가 최고다. 이 사진과 같이 비교해봐도 좋겠다. ㅋㅎ

 

 

 

 

 

 

 

 

 

 

 

 

 

 

 

 

2. 거대한 벽; 삼성과 종교

이건희 회장 ‘삼성 전용기 지시 사항’

(1) 담요를 두 장 꼭 덮어줘라 ; 자기가 비행기 타면 꼭 담요 두 장을 달라는 건데, 그냥 말로 하면 되는 걸 그룹 지시 사항으로 기록하게 한다.

(2) 초코칩 쿠키의 초코가 촉촉함이 떨어진다 ; 이건희 회장이 전용기에서 쿠키를 먹은 후 내린 특별 지시 사항이다. 그러자 신라호텔 베이커리에서 쿠키 담당자들이 공항까지 나와서 ‘앞으로 어떻게 초코칩 쿠키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답변한 내용까지 모두 다 기록되어 있다. (78-9쪽)

문제는 삼성이 아니라, 삼성의 오너 이건희에 대한 신격화와 이건희 일가의 그룹 독점이다. 김용철 변호사도 ‘이건희 회장을 신격화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 같은 분위기’(77쪽)에 혐오를 느꼈다고 말했다.

한 발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순간을 여러 번 겪어야 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조심하고 대비했다. 김 변호사와 나는 안전을 고려해 호텔을 옮겨 다녔다. 2-3시간 수면, 잠이 모자라 팽팽한 긴장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협박, 유혹, 오해, 뒷말, 비난 ...... (88쪽)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폭로’를 함께 하다보니, 안전이 위협받는 경우도 있었나 보다.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맘이 너무 아프다. 수고하셨습니다, 주기자님.

7월 31일 조 목사의 설교 한 부분이다. “교회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나의 발목을 붙잡고 내게 흉악한 그물을 덮어씌우는 사람이 있으면 앉아서 한번 둘이 대면해보고 싶습니다. 누가 교회를 위해서 더 많이 헌금을 냈는지, 헌금 계산을 한번 해 보자. 헌금을 얼마나 내었는지, 내었으면 그것을 가지고서 교회를 사랑한다는 증거를 내세워야 되는 것입니다.” (108쪽)

이젠 부끄러워 더 이상 할 말도 없다. 조 목사님은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계~~~~~~속해서 ‘화제성 연타’를 치고 계신다. 어디까지 갈지 끝이 안 보인다. 암울하다.

정진석 추기경을 보면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0년 광주민중항쟁으로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언도받고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사형선고가 내려지자 독실한 신자였던 김대중 대통령 가족이 당시 청주교구장 정진석 주교를 찾아가 여러 차례 김대중의 봉성체(미사에 참석할 수 없는 신자에게 성체를 모셔가 영해주는 것)를 요청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거절했다고 한다. 훗날 함세웅 신부가 사형수가 청한 봉성체를 사제가 거절한 이유를 묻자, 정진석 추기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126쪽)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는, 전혀 사제 같지 않은 정진석 추기경도 한 건 추가.

3. 숨길 수 없는 기자 본능

어릴 때부터 삐딱했다. ‘이웃집에 오신 손님, 간첩인가 살펴보자’. 그 표어를 보고는 선생님한테 “아니, 이웃집에 손님이 왔는데 그렇게 의심하면 이웃 간에 싸우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말했다가 되게 욕먹었다. 이승복이 진짜 죽으면서까지 꼭 그렇게 공산당이 싫다고 해야 되느냐고, 앞에서는 가만히 있다가 그냥 뒤에서 욕하면 안 되는 건지 물어봤다가 호되게 당한 적도 있다. (149쪽)

꿈꾸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 꿈꾸고 걸어가면 목표에 도달하도록 우주만물이 돕는다. 1, 2년 동안 공부해서 준비한 사람과 10년 동안 좋아한 사람과는 비교가 안 된다. 선수들이 보면 안다. 내가 어떤 분야를 꿈꾸면서 계속해서 하나씩 둘씩 쌓아가면, 나중에 그것이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삐져나온다. 그게 바로 꿈꾸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다. (191쪽)

이들이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게 돈 뺏기는 거다. 그래서 난 5백 원이라도 뺏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당하게 쌓은 부에 대해서는 무든지 해서 추징해야 된다. 이명박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욕먹는 것, 칼을 씌워 광화문 앞에서 석고대죄시키는 것보다 5만 원을 뺏으면 더 슬퍼할 거다. 명예라는 건 애초에 없어서 부끄러운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203쪽)

주기자님의 계획대로, 꼭 해야할텐데. 숨겨놓은 돈, 감추어 놓은 돈, 꼼꼼하게 찾아내서 추징해야 할 텐데. 찾아낼 때, 전두환이꺼도 같이 찾아 내야 할 텐데...

4. 대형차와 택시와 버스

참여정부 인사들은 자리에서 물러나면 택시를 타고 다니지만, 이명박 정부 인사들은 자리가 없어도 기사 딸린 대형차 탄다.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퇴직 후 버스를 타고 다녔다. 건강도 안 좋으신 분이. “그냥 이게 편해. 편해”라고 하셨다. 실제로는 돈이 없었다. (205쪽)

아.... 그런데도 사람들은 모른다. 다 똑같이 욕한다. 다 거기서 거기라고. 크게 외치고 싶다. 아니에요, 아니란 말이에요. 단위가 다르단 말이예요.

5. 영어 선생님과 박통

대통령은 눈물을 흘렸다. 대통령이란 귀한 신분도 잊은 채. 소리 내어 눈물 흘리자 함께 자리하고 있던 광부와 간호사 모두 울면서 영부인 육영수 여사 앞으로 몰려 나갔다. 어머니! 어머니! 하며. 육 여사도 함께 울면서 내 자식같이 한 명 한 명 껴안아주며 “조금만 참으세요”라고 위로하고 있었다. (274쪽)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영어시간. 우리학교 출신이신 P선생님이 들어오셨다. 평준화 되기 전, 우리학교는 명문이었단다. 그런데, 평준화 이후, 성적이 하향평준되어, 예전의 명성을 전혀, 전혀 오늘의 영광으로 되살리지 못해, 영어 선생님은 동문회에 참석하시면, 후배들의 하향평준화된 성적에 대해 심히 걱정하시는 왕선배님들의 성토와 염려를 한 몸에 받으신다 했다.

나는 영어 선생님을 좋아했다. 영어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선생님 같은 스타일이 좋았다. 철저한 수업 준비,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에, 가끔씩 해주시는 말씀은 ‘열씸히 공부해야겠다’는 각오를 한껏 불러일으켰다.

그 날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던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여러분, 그래도 이것을 잊으면 안 돼요. 전에 박통(박정희 대통령)께서 독일에 가셨을 때, 어쩌구, 저쩌구...” 자세한 내용은 상기와 같다. 선생님 이야기에서는 눈물 흘리는 박통에게 독일 총리가 손수건을 내밀었다. 말미에 선생님은 간호사들처럼 눈시울이 붉어지시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의 이 감동적인 이야기에 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을 했다. 머릿속은 말 그대로 상황이 복잡했는데, 한 쪽으로는 ‘그래도 박대통령은 독재자야.’ 하는 생각이, 또 한 쪽으로는 ‘그래도 너무 감동적이다. 그 분도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을 엄청 사랑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서로 자기 말이 맞다며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선생님을 진심 좋아했던 나는, 눈물이 나올락말락하는 정도에서 감정선을 정리했다. 그 날 이후,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는데, 얼씨구나, 이게 유명한 이야기였다. 그것도 조작의 징후가 뚜렷한 감동적인 이야기.

선생님은 좋은 분이셨다. 우리를 정말 사랑하셨고,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 하에서 우리를 도와주시려 최선을 다하셨다. 하지만, 선생님은 박통도 사랑하셨나보다. 그건 선생님의 생각이니 뭐, 내가 어쩔 수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궁금하다. 혹 선생님은 지금, 18년이 지난 지금, 그토록 사랑했던 박통의 딸을 사랑하고 계신건 아닌지.

6. 꽃길이었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꽃길이었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뜨거울수록 뜨거운 맛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김어준, 정봉주, 김용민과 공방에서 처음 만났을 때 앞이 환하게 뚫려 있었다. 감옥으로. 그래서 지금은 그냥 잡혀가는 데 같이 가는 거다. .... 분명히 깨질 수 있다. 어쩔 수 없다. 나도 그렇고 나꼼수도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겠다. 혼자 피하면 쪽팔리는 거다. (346쪽)

함께 하는 이 있어, 덜 외롭겠지만, 함께 하는 이 있어도 힘든 건 사실이다. 나는 너무 소심한 소시민이라 그를 도울 길 없어, 새로 생긴 알사탕으로 그의 책을 주문했다. 그가 힘내기를, 지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원숭이 *구멍은 빨개~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또 생각.

주기자 → 나꼼수 → 네 남자 → 신사의 품격 → 장동건

장동건, 생각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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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락방님의 리뷰를 읽고 읽기 시작

다락방님의 리뷰를 읽고, ‘벨아미’를 읽기 시작했다.

다락방님은 나를 모른다. 사실, 나도 다락방님을 잘 모른다. 단지 취미가 알라딘 서재 가서 노는 일이기에, 다락방님의 새로운 글이 서재에 올라오면 거의 다 읽는 편이다. 물론 재미있어서다. 글을 읽고, 추천을 누르고, 곧장 퇴장하는데, 아직 댓글을 달아보지 못 했다. 나는 사이버 세계에 좀처럼 적응을 못 하고 있어서, 내 방에 가끔 놀러오시는 그 한 분 하고도, 1년이상 서재를 기웃거린 후에야, 세 번의 용기를 모아 댓글을 단 후에야, 친절하신 그 분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선물을 받은 이후에야,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사이버공간에서, 얼굴을 보지 않고도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는 이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찌하는 줄 모르겠는데, 난 자꾸 프로필 사진을 보고 ‘그 사람’을 추측 내지 상상하게 된다. 이를테면, 다락방님의 프로필 사진은 ‘안젤리나 졸리’여서, 물론 다락방님이 ‘안젤리나 졸리’를 좋아하셔서 그 사진을 올리셨겠지만 (싫어서 올린건 아니지 않겠는가), 난 자꾸 다락방님이 ‘안젤리나 졸리’인 것처럼 느껴진다. 다락방, 이 아이디를 보면 자동적으로 생각한다. ‘아, 안젤리나 졸리다.’

다락방님의 서재에 모파상의 ‘벨아미’에 대한 리뷰가 올라왔다.

오호, 감탄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읽기 시작했을 때, ‘벨아미’의 책 두께는 책 읽는 사람을 교양과 지성을 겸비한 사람으로 보이기에 적당해서, 참 보기 좋았는데, 들고 다니면서 읽으려니 영 무거웠다.

2. 아름다운 남자 벨아미

 진도는 안 나가고, 그냥저냥 지지부진하던 찰나, 드디어 우리의 주인공 조르주 뒤루아가 첫 번째 연애 상대를 발견,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간단하면서도 단촐했다. 새까만 상자, 마차에 갇혀 여인의 몸이 자신의 몸 가까이에 바짝 다가앉은 것을 느낀 순간 (116쪽), 뒤루아의 머리는 복잡하다. 고심하던 조르주, 그녀의 발이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바로 행동 개시.

그 동작은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그의 피부에 걷잡을 수 없는 전율을 느끼게 했다. 그는 홱 몸을 돌리고 여인에게 달려들면서 입술로는 입을, 손으로는 피부를 더듬었다. (117쪽)

 

이렇게 쉽게 넘어가는 거야? 이런거야??

이게 다야?

3. 그리고 장동건

잘생긴 남자, 잘생긴 남자의 유혹은 왜 이리도 쉽게 성공하는가. 물론, 예쁜 여자, 예쁜 여자의 유혹도 그렇지 않은 여자의 것보다 쉽게 성공하겠지. 하지만, 평범한 한 명의 여자로서, 내게 더 큰 의문은 당연히 이것일 수 밖에 없는데, “잘생긴 남자의 유혹은 왜 이렇게 쉽게 성공하는가.”이다.

이건 말이 안 된다. 눈빛만으로, 타는 듯한, 뚫을 듯한, 녹일 듯한 눈빛만으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가. 이 세상에 볼 게 얼마나 많은데, 그 짧은 순간, 순간의 번쩍임으로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물론, 뒤루아는 잘 생겼다.

그는 키가 크고 풍채가 좋았으며 금발이었다. 그것도 희미하게 다갈색이 된 밤색 금발이었다. 말아 올린 콧수염은 입술 위에서 거품이 이는 것 같았고, 맑고 파란 눈 속에는 아주 작은 동공이 열려 있었으며, 나면서부터 곱슬곱슬한 머리털은 한가운데로 가르마가 나서 나뉘어 있었다. 그는 대중소설의 악한 인물과 아주 흡사했다. (10쪽)

그의 별명 ‘벨아미’는 ‘미남 친구, 아름다운 남자’라는 뜻이다. 그렇다. 그는 잘 생겼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건 정말 말이 안 된다. 한 번의 응시와 한 번의 키스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여자는 정말 그런 존재란 말인가. 난 정말 그런 존재란 말인가.

그리고, 또 그리고.

나는 ‘신사의 품격’을 봤다. 우리집에는 텔레비전이 없기에 여기에서 봤다 함은, 몇 개의 에피소드를 봤다는 얘기다. 몇 장의 사진을 보고, 다시보기 에피소드 몇 개를 보다가, 나는 이런 장면을 보게 되었다. 동영상은 어떻게 올리는지 모르니, 사진을 올린다.

 

 

 

 

구체적인 이해를 위해 이 부분 동영상을 직접 감상하면 더 좋다.

여자분들에게 : 생각해보니 전 너무 친절하네요. 후회 안 하실 거예요.

남자분들에게 : 안 보셔도 됩니다.

다음은 녹취문이다.

장동건 : 원래 짝사랑 3개월차에는 이렇게 자주 화가 나는 겁니까?

김하늘 : 왜, 화가 나는데요?

장동건 : 난 왜 싫은데?

......

장동건 : 잘 생겼죠?

김하늘 : 네!

......

장동건 : 흠, 넘어만 오면 진도는 꽤 빠르겠네, 이 여자.

김하늘 :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장동건 : 거부할 수 없는 취향이라는 게 있죠.

김하늘 : 흠, 자신있어서, 좋아요.

여기까지만....

그리고는 키스신이다. 실제로 키스가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다가오는 장동건을 김하늘은 밀쳐내지 않았으니, 키스신이다. 키스신이라 부를만하다.

요는 이렇다.

벨아미의 유혹에 넘어가 가정과 도덕을 저버린 여자들의 행동은 이해되지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가...

그렇지만, 장동건의 유혹에 넘어가는 김하늘의 행동은 백분 이해가 된다. 그럴 수 있지. 내지는 당연히 그런 거지.

이것은 벨아미가 유혹하는 여자들이 유부녀이고, 그녀들과의 사랑이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데 반해, 장동건과 김하늘은 결혼의 가능성이 있는 처녀, 총각의 자유연애이기 때문이 아니다.

또한,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많은 여자를 유혹하는 뒤루아에게 그녀들을 향한 진정한 사랑이 없었다거나, 일방적으로 처신하기는 하지만 장동건이 진심으로 김하늘을 좋아한다는 것과도 상관이 없다.

즉, 이건 그냥 장동건에 대한 문제다.

장동건이, 그 눈빛으로, 그 자세로, 그 목소리로, 그렇게 유혹할 때, 어느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난 왜 싫은데?” 하고 장동건이 물었을 때, 그 대답은 다른 게 아니다.

“싫긴요, 제가요? 아니에요. 완전 좋아요.”

“다시 한 번 말할께요, 좋아요. 완전, 완전 좋아요.”

이건 장동건이기에 가능한 거다.

벨아미는 안 되는 이유 10가지에, 되는 이유 하나 둘을 가지고 있지만, 장동건에게는, 장동건에게는 되는 이유 한 가지가, 안 되는 이유 100가지를 묻어 버리고도 남는다. 그건, 그가 장동건이기 때문이다.

자꾸 장동건, 장동건 하니까, 진짜로, 실물로 장동건이 보고 싶어진다. 내가 ‘자기’를 이리 사랑하는 줄 ‘자기’는 모르시겠지.

혹, 혹여나, 만에 하나, 오해하실까봐, 웃긴 액션이라 비웃는데도 소심하게 밝혀 둔다. 장동건이야말로 두말 할 것 없이 우리나라 국보급 외모이지만, 우리 신랑도 잘 생겼다. (확인을 위한 실물 사진 첨부! 안 된다. 그냥 날 믿어달라.) 요즘은 예전같지는 않지만, 연애할 때부터 결혼날짜 잡고 회사에 신랑을 소개시키는 그 많은 날 동안, 신랑을 처음 본 사람들에게 듣는 첫 번째 말은 딱 정해져 있었는데, 그건 바로 이거였다.

“헤에? 언니, 남자친구 진짜 잘 생겼다.”

“워어, 남자친구(애인) 잘 생겼던데~”

처음엔, 아~, 예~, 뭐~ 하고 대답했지만, 친구에게, 학교 후배들에게, 사촌 오빠에게, 직장 동료에게, 과장님에게, 차장님에게 그런 말을 듣다 보니, 나중엔 “와아, 남자 친구 잘 생겼던데~” 하면, 자연스럽게 “네! 그렇습니다.”하고 대답하게 됐다.

울 신랑은 잘 생겼다. 본인은 이젠 “아저씨”라고 본심과 다르게 은근히 부인하지만, 내년에 딱 마흔인데도, 울 신랑의 미모는 아직도 여전해서 총각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울 신랑은 잘 생겼다. 나는 잘 생긴 사람과 살고 있다. 나는 잘 생긴 사람과 살고 있는 사람이다.

고로, 나의 장동건 예찬은 내가 잘 생긴 사람을 마냥 좋아해서가 아니다. 그만큼은 아니지만, 보통보다는 잘 생긴 사람, 객관적으로 봐도 잘 생긴 사람과 살고 있다, 지금.

이건, 그냥 장동건에 대한 문제다.

장동건이기에, 장동건이니까, 그의 유혹은 가능하다. 가능하고, 또 가능하다.

굳이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장동건을 좋아하지만, 김은숙 작가가 그려내는 신사의 품격 ‘김도진’에게는 불만이다. 일방적으로 스킨십을 시도하는 것도 그렇고, 툭 하면 “나랑 잘 거냐?”하는 것도 좀 그렇다. 여자들이 그런 남자를 좋아한다고, 겉으로는 싫어하는 척 해도 속으로는 은근 좋아한다고, 남자들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크릿가든’에서 김똘추가 “남녀 사이에는 원래 좀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야 되는 거야.”에서 가슴이 철렁했는데, 여기서는 한 술 더 뜬다. 좀 그렇다.

끝을 어떻게 맺어야할지 난감하다.

다락방님의 방에서 '벨아미'를 보게 되고, '벨아미'를 읽고 나서, ‘신사의 품격’을 보게 되고, 장동건을 만나, 그의 유혹을 음미한다. 그럼, 아쉽지만 이렇게 정리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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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6-2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단발머리님. ㅎㅎ

계속 웃으면서 읽었어요. 저는 [신사의 품격] 을 한 번 보고 장동건이니까 저 역이 그다지 화딱지가 나지 않는거다,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품격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장동건을 실제로도 봤었는데요(삼겹살집에서 마주쳤어요!!) 막 울고싶더라구요. 정말 엄청나게 환상적으로 잘생겼구요. 마침 술이 취해서 얼굴이 붉었고 같이 고기를 먹던 스텝 한명에게 뭐라고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와, 진짜 ... 제가 왜 여기에 이런 모습으로 있는지 허무하더라구요. 뭐, 그렇다고 다른 모습이 될 순 없었겠지만.

그런데 저였어도 장동건이 저 좋다고 하면 싫다고 할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기가 잘생긴걸 너무나 잘 알고있고 그래서 여자를 유혹하는 것도 쉽다고 할것이 너무도 분명해서요. 정말 장동건이 싫어서가 아니라 '이런 남자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이 한 몫을 하는거겠죠.

그러다 결국은 울지도 몰라요, 김하늘처럼. 아...나도 좋아하고 있었어, 좋아하고 있는거였어, 하면서 말이지요. 어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단발머리 2012-06-26 07:0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안녕하세요. 너무 반갑습니다.

장동건을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 그 다음 급으로(!), 다락방님의 방문이 반가워요.

원래 다락방님의 리뷰를 보고 '벨아미'를 시작할때는, 아름다운 민음사 책을 손에 들고, 우아한 자태로 읽은 후, 깊이 있는 리뷰를 쓰는 게 목표였는데, 이 아름다운 남자분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웃으며 읽는 리뷰가 되었네요. 전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이진 2012-06-2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프로필사진으로 알라디너를 떠올리곤 해요.
이를테면 위의 두분 같은 경우요. 다락방님은 저도 안젤리나 졸리를 떠올리곤 해요.
다락방님께서 사진을 올리시거나 하실때면 왠지 졸리의 느낌이 나는 거 있죠. ㅎㅎㅎ
한수철님께서는 전의 프로필이 백발의 남자였나요. 컬을 진하게 했던 남자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한수철님을 떠올리면 강한 남자의 이미지가 떠올랐구요.

뭐, 그랬다구요. ㅎㅎㅎ
저는 소이진입니다. 안녕하세요 ^___^

단발머리 2012-06-26 07:06   좋아요 0 | URL
네, 소이진님은 이쁜 7살 여아는 아니구요~~~
소이진님은 고등학생이죠. 전 여기까지 알아요.
시험기간~~~ 이런 얘기를 자주 본 적이 있는 거 같아서요.

저 어제 곗날도 아닌데,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나 기쁘네요.
반갑습니다~~~~
 

 

2012년 6월 17일, 문재인 의원님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있었다.

 

 

‘노무현’을 넘어 ‘노무현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그 첫걸음에 박수를 보낸다. 가족들에게, 누구보다 문재인 의원님 자신에게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나를 생각해 볼 때, 다시 한 번 숙연해진다. 꼭, 승리하시길,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12월의 그 날,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되시길 간절히 바란다.

 

노무현 대통령님 추모 사진집이다. 반갑고, 슬프고, 웃음이 나고, 눈물이 난다.

 

 

 

 

 

 

 

 

 

 

 

 

 

우리가 그를 완전히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가 그리움 때문인지 미안함 때문인지 알고 싶었다. (작가의 말, ‘싶었다‘)

 

글을 쓴 정철씨의 말대로, 나도 아직 모른다. 그를 완전히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인 경주 월성 원자력 환경 관리센터 착공식 참석을 위해 울산공항에 내리신 모습이다. 문재인 의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 내 이야기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는 친구가 가까이 있다는건 참 행복한 일이겠지 싶다.

 

탄핵 정국 중 책을 읽으시는 모습이다. 보좌진은 불안하고 초조해했으나 오히려 대통령님은 침착하고 편안해 하셨다 한다. 오히려 공부하고 책 읽을 시간이 많아 좋다고 하셨다 한다. 책 읽는 대통령, 책 읽기를 즐겨하는 대통령, 내가 원하는 대통령, 내가 그리는 대통령의 모습이다.

 

너는 왜 울고 있느냐.

나는 해 뜨기 전에 그를 세 번 부인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질까 두려워 울고 있습니다.

 

너는 왜 울고 있느냐.

나는 겉엔 노란 옷을 입고, 속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창피해서

울고 있습니다.

 

너는 언제까지 울려 하느냐.

나는 내가 그에게 내뱉은

그 많은 욕들이 한 글자도 빠짐없이

내 귓구멍 속으로 다시 들어올 때까지

울겠습니다.

 

(‘쓰러지다’ 중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유머가 풍부했다. 비공식 행사에서는 재미있는 행동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초가 하나뿐인데도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장난스럽게 촛불을 끄고 있다. 웬만한 사람들, 웬만큼 노력해도 이런 귀여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타고난 장난기, 타고난 귀여움이다.

 

이젠 대통령님의 사진을 보며 웃을 수 있을 만큼, 시간이 흘렀고, 마음이 안정되었지만.....

 

그렇지만, 그래도.

 

아직도 대통령님이 그립다.

아직도 대통령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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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6-2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저도요~~~~ 구구절절 같은 맘입니다!

단발머리 2012-06-2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순오기님, 아직 안 주무셨군요. 아이패드에 사진을 찍어놨는데요, 사진이 안 올라가요. 저 어쩌요...

saint236 2012-06-2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무현 아저씨 보셨잖아요"라는 문재인 의원의 딸이 했던 반대의 이유가 참 마음이 아픕니다.
 

 

 

 

 

 

 

 

 

 

 

 

 

 

 

이게 정말 얼마만이냐.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고전 2 : 2)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으로,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히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었던 바울, 로마 시민권자이면서 가마리엘 문하생으로 그리스 철학 뿐 아니라, 당시 로마, 그리스 학문에 통달했던 바울의 말이다.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과 화목케 되는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가 여러분의 죄를 위해, 여러분이 받을 벌과 죄책을 대신 지고 죽으셨음을 아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여러분은 하나님과 화목케 됩니다. 그래서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을 전한 것입니다. (57쪽)

하나님과 화목케 되는 길, 그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가 나를 위해 죽으셨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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