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물을 주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물을 준비해 가지고 나갔다고 전해주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온 적도 있다.
이 선물을 그 사람이 좋아해줄지, 이 선물이 그 사람에게 너무 작은 건 아닌지, 이 선물이 그 사람에게 부담되는 건 아닌지, 이 선물을 귀찮아하지는 않을지, 이런 저런 걱정 때문이었다.
선물을 주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서로에 대해 알고 있고, 서로 좋아하고 있다면야 더욱 좋겠다.
알라딘에서 선물받은 책이 많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새록새록하고, 책장에 꽂힌 책과 마주칠때면 보내주신 분들의 얼굴 or 아이디가 떠올라 나혼자 나몰라라 웃기도 한다. 예쁜 파우치와 소중한 책을 멋진 에코백에 넣고 집을 나서기도 한다. 향이 그윽한 차를 마시며, 이 책은 원서라 안 되겠다 생각하기도 한다.
고맙고 감사하다.
알라딘에 올라오는 글을 챙겨서 읽던, 내가 좋아하던 분에게서 또 선물을 받았다.
이 엽서세트를 내가 좋아할거라 생각했다며 기프티콘으로 보내주셨다.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용기에 나에 대한 애정을 담아 선물해주신 고운 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보내주신 선물, 제 마음에 쏙 들어요. 아주 근사하고요.
정말 감사해요.
잠시 자랑의 시간 가져보겠다.
원래는 간단히 하려고 했는데, 전체를 다 보고 싶어하는 분이 계실수도 있어서, 라고 생각하며.
두 번째 사진 맨 밑에 누구 맞나요?라는 질문은 받지 않을 것임을 미리 알려드린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얼굴은 물론이요, 대표작도 모르는 작가가 이렇게나 많은 줄 미처 모르고 오늘까지 살아왔다.
그럼 시작!
여기부터 개인전~~
헤세에게로 갑니다.
기다리세요, 당신한테도 갈거예요, 프루스트.
나의 영원한 그녀, 버지니아 울프.
오늘의 하이라이트. 이 엽서세트의 중심, 아이돌 그룹이라면 센터이자 미모 담당.
카뮈.
카뮈를 만나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