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근사한 감회나 멋진 소회를 밝히고 싶지만, 남는 건 아쉬움 뿐이다. 돈을 주고 책을 사서 재미나게 있고,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좋은 책들을 선물받았음에도 마음에 드는 리뷰를 쓰지 못 했다.

15기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돌아올 준비를 하는 잠깐 동안 서둘러 낚시를 던진다. 기다렸다는 듯이 뭔가가 물어댄다. 노래미, 용치놀래기 따위다. 뭐라도 좋다. 운좋으면 감성돔과 문어도 문다. 아주 커다란 동갈치를 낚은 적도 있다.

오후 새참으로 충분하다. 잡은 생선 회 뜨고 대가리와 껍질에 점심때 남은 김치를 넣고 소금 간하여 앉은뱅이 냄비 하나 대충 끓여놓으면 훌륭한 안주가 된다. 되들이 소주병이 빛을 발하는 것도 그 때이다. (32쪽)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 서울이 고향인 나에게 한반도 저 끝 바다에서 들려오는 소리, 냄새, 정취, 풍경은 오히려 이국적이다. 그럼에도 그 토속적이고, 질펀하며, 끈끈한 그 무언가는 계속 내 마음을 끈다. 더 많이 듣고 싶다. 더 많이 읽고 싶다. 하나의 우주, 하나의 세계, 한창훈이 만드는 우주, 한창훈이 만드는 세계를 말이다. 

오랫동안 책상 위에 두고 읽을 책을 발견했다. 책을 너무 많이 쌓아 책상 위 강화유리가 깨지든 말든, 나는 이 책을 내 책상 위에 둔다.

 

 

 

 

 

15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 금요일엔 돌아오렴

체육관에서 한사람 한사람 줄어가는데 그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초조하고...... 내 딸이 유실됐나, 인원이 줄어드니까 머릿속이 온통 다 그런 생각밖에 안 나. 막상 내 딸이 나왔는데 나머지 유가족들을 못 보겠더라고. 여기 누구 엄마, 여긴 누구네, 여긴 선생 그다음에 나, 이렇게 넷이 다 같이 모여 있었어. 그중 나만 나왔어. 생각해 봐. 다 안 나온 중에 나만 나왔다니까. 그날 미지 데리고 오는데 그간 동고동락했던 사람들 얼굴을 볼 수가 없더라고. 미안하고 죄스럽고. 지금도 다 안 나왔어. 그 사람들이 어깨 툭툭 치면서 축하한다고 그래. 근데 거기서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을 수 있냐고, 그 상황에서.“ (53쪽, 2학년 1반 유미지 학생의 아버지 유해종 씨 이야기)  

 

 

2. 태도에 관하여

돌이켜보면 커오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잔소리나 설교를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부모님은 진로나 이성 문제에 대해서도 개입을 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사소한 것부터 중대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선택은 나의 몫이었고 실천과 책임은 그에 따른 당연한 의무였다. 부모님은 자식의 자율성과 창의성 배양을 위해 일부러 그랬다기보다 그저 자신들의 삶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5쪽)

 

 

 

 3. 다정한 편견

고향집에 내려가면 밥을 먹게 되어 좋다. 밥상머리의 주된 이야깃거리는 대처에서 홀로 사는 아들 녀석 즉 가련하기 짝이 없는 가난하고 볼품없는 내가 대체 뭘 먹고 사느냐다. 어느 날 나는 생각 없이 라면 먹지요,라고 했는데 아마도 그런 말을 내뱉은 이유는 내 한심한 신세를 견디는 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강조해두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파나 양파 혹은 계란을 넣어 먹느냐고 물었고 나는 귀찮아서 그냥 라면만 끓여 먹는다고 대답했다. 그때 아버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놈아, 라면엔 계란을 넣어야지! 라면만 먹으면 죽어! (<라면엔 계란>, 14쪽)

 

 

 

4.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속죄》는 단지 저릿한 로맨스 소설에 머물지 않는다. 역사가 어지러운 분수대 옆에서 차갑게 고개를 내저을 때, 문학은 옷을 벗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깨어진 이야기의 조각을 건져낸다. 이야기는 끊임없이 고쳐 쓰여야 한다. _이동진

소설가 바깥에는 아무도 없다는 말은, 한계이자 무한한 가능성이기도 하다. 이 문장들 때문에 《속죄》라는 소설의 의미는 우주만큼 넓어진다. _김중혁 (73쪽)

 

 

 

5.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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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8-0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려주신 책들 중, 네 권을 읽었네요~
그나저나 인용해주신 32쪽으로, 이 더위에도 새삼 입맛을 쩝 다시네요..^^;;
저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서울이 고향이지만... 정말 한창훈님의 바다가 그리운 날들입니다~
오늘도 날씨는 무덥지만~ 바다 생각하시며, 씨원하고 좋은 날 되세요~~*^^*

단발머리 2015-08-05 10:54   좋아요 0 | URL
우앙~~ appletreeje님이랑 알라딘이랑 독서취향이 아주 비슷한데요. 네 권이나 된다니요.
저는 한창훈님 소설은 아직인데요, 이번 책 읽으면서 호감도 200% 증가했어요.
올해는 바다에 가기 어려울 듯 해서요, 한창훈님의 바다물고기 이야기 좀 읽어봐야겠다,
하고 있습니다.

appletreeje님도 시원한 하루 되세요. 저희 동네는 좀 높은 곳이라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부네요.
이 씨원한 바람이 님에게도 닿아 시원하게 해 드렸으면...

붉은돼지 2015-08-0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권도 못 읽은 여기 돼지 한 마리 있어요... 그냥 통돼지 바베큐로 ㅋㅋㅋㅋ
도대체 뭐 하는지 먹느라고 바쁜지 반성합니다.... 흑흑흑

한창훈 작가는 특히 알라딘에서 인기가 절정이신 것 같아요
읽는다 읽는다 하면서 아직 한창훈 작가의 책은 한 권도 못 읽어봤습니다.
싱싱한 회에 매운탕...크크

단발머리 2015-08-06 07:58   좋아요 0 | URL
붉은 돼지님 안녕하세요~~
골고루 많이 읽으시면서~~ 반성하지 마세요 ㅎㅎㅎㅎ

제,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알라딘에서 한창훈 작가를 소개받았어요.
이번 수필집은 이전 책의 개정판인데 참 좋더라구요.
소설도 도전하자, 결심을 했습니다. 결심만(?)이 되면 안 될텐데요~~~

아무개 2015-08-0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구작가 님의 근황이 궁금해 지네요...
제가 읽은 책이 딱 구작가님 책 뿐이어서 그런가봐요.^^


단발머리 2015-08-06 08:01   좋아요 0 | URL
구작가님 근황 저도 궁금해서 네이버에 물어보았더니, 얼마전에 EBS 방송에서 다큐를 찍었던것 같아요.
용기 있는 그녀 모습이 너무 멋져요.
자신의 아픔을 내놓는게 쉽지 않은데 말이지요.~~~

책읽는나무 2015-08-06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 많네욤!!!^^
부러워요~~~♡

단발머리 2015-08-06 08:11   좋아요 0 | URL
책 읽는 나무님도 신간평가단 도전해 보세요.
한달에 추천신간 페이퍼 1개랑 받은 책 2권에 대한 리뷰 쓰면 된답니다.
저번달이 마지막이어서 다시 모집할 것 같아요.
저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데, 될랑가 모르겠네요. (마감을 몇 번 넘겼.... 습니다.)

페크(pek0501) 2015-08-0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권 중 한 권도 못 읽었어요. 반성의 모드로...ㅋ
분발해야겠어요. 더운 날씨 핑계만 되지 말고요...

단발머리 2015-08-09 15:32   좋아요 0 | URL
저는 신간평가단 활동하면서 받은 책이라, 꼭 읽어야했어요.^^
페크님은 원래 많이 읽으시니~~
요즘 날씨는 충분히 핑계거리가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진짜 더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