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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 똥』의 처음 읽었을 때의 화들짝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려움과 기나긴 고통의 시간 후에 나비처럼 화려하게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강아지똥의 이야기는 처음 읽었던 그 때도, 지금도 가슴 깊이 애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12년차를 가뿐히 넘어선 30년 따뜻한 우정을 이 소중한 편지 묶음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1973년 1월 18일, 이오덕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무명 저고리와 엄마’를 쓴 동화작가 권정생을 찾아갔다. 이오덕은 마흔여덟이었고, 권정생은 서른여섯.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났다. 그때부터 이오덕과 권정생은 평생을 함께하며 편지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이 남긴 편지에는 두 사람의 삶과 만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약값, 연탄값 걱정부터 읽고 있는 책 이야기, 혼자 잠 못 드는 밤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하루하루의 삶을 이야기하며 마음을 나누고 있다. 정성껏 조심스레 다가가, 어느새 함께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오덕과 권정생의 편지를 보면 사람이 사람을 진정으로 만나고 사랑하는 게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평생 동안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2. 『다정한 편견』
<출판사 책소개>
이 책은 소설가 손홍규가 지난 2008년부터 3년 반 동안 일간지에 연재했던 칼럼 〈손홍규의 로그인〉을 묶은 산문집이다. 당시에 썼던 180여 편의 글 중에서 138편을 가려 엮었다. 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우직하고 따뜻한 애정, 그리고 부조리한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진실한 주장을 담았다. 개성 있는 문체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손 작가 특유의 필치가 돋보이며, 짧지만 매 꼭지마다 강한 울림과 긴 여운을 남긴다.
‘책속에서 & 밑줄긋기‘에서 이런 문장이 있어, 더 읽고 싶다.
그때 아버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놈아. 라면엔 계란을 넣어야지! 라면만 먹으면 죽어! 어머니와 나는 화들짝 놀라 쥐었던 숟가락을 떨어뜨릴 뻔했는데 정말 라면만 먹으면 금방이라도 죽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장하게 여겨지는 고함 탓이었다. _「라면엔 계란」에서
3. 『헤세로 가는 길』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라는 문장까지는 읽었으나, 그 책을 끝마치지 못한 1인으로서, 헤세는 아름다운 미지의 세계이다. 그의 책 『데미안』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독일 소설이라 하니, 일단 이 책으로 시작해 헤세로의 여행을 시작해 볼까, 한다. 정여울과 함께라서 더욱 기대된다.
<출판사 책소개>
‘헤르만 헤세’는 첫 경험의 이름이다. 인생의 첫 사랑과 방황과 슬픔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이름이다. 헤세의 ‘데미안’은 지금도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나는 삶의 멘토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 문장을 낳은 『데미안』(1917)은 10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독일 소설로 꼽히며 더 크고 깊어진 사랑을 받고 있다. 시인, 소설가, 화가로 구도자적 삶을 살았던 헤르만 헤세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걸었던 길 위의 깨달음,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와 자연의 고요한 치유력에 대한 예찬은 매순간 점점 더 다급한 일상의 쫓김을 견디고 버텨야 하는 우리에게 지금 더욱 절실해진 메시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4.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
책소개에도 눈이 가지만, 이 책을 고른 진짜 이유는 깜찍한 일러스트 때문이다. 어느 때는 ‘피식’ 웃음을 주는 그림 한 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때가 있다 내지는 많다.
<출판사 책소개>
2014년 중국 도서 판매량 픽션 분야 전체 1위를 차지한 에세이. MTV MC인 양양과 젊은 작가 장하오천이 만든 일러스트와 글이 웨이보, 런런왕 등 주요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여기에 썼던 글 중 가장 공감가는 21개의 스토리와 저자가 직접 그린 80여개 귀여운 일러스트 및 세계 각지에서 찍은 150여장의 휴대폰 사진을 모아 출간했다.
6월 신간평가단 우수도서로 선정된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를 읽고 있다. 구입해서 읽었어야 마땅한 이 귀한 책을, 선물로 받아 읽게 되다니. 내 이 무슨 사치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