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처음엔 거의 그랬다. 마음에 드는 신간이 있어서, ‘바로 이거야!’ 하면서 조금 들여다보고 있을라치면 그 책은 ‘에세이’ 분야의 책이 아니었다. 내가 사랑하는 소설도 아니었지만. 그 책은 ‘인문/사회/과학/예술’의 주목 신간이거나 ‘경제/경영/자기계발’의 주목 신간이었다. 그 후로는 ‘새로나온책’ (잠깐, ‘새로나올책‘ 코너 탄생을 축하드리구요~~~)에서 ’에세이‘를 선택한 후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처음 두 달은 추천한 책이 집에 배송되어 기뻤고, 이번 달에는 처음 본 책이 배송되어서 또한 기뻤다. cyrus님의 댓글이 기억난다. 아직 읽지 않은 신간을 눈앞에 두고 다음달 ’추천 신간 페이퍼‘를 작성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읽고 싶은 책이 많아 책들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소문이 우리 동네에 파다하다.
1. 『말하다』
김영하의 산문집이다. <보다> - <말하다> - <읽다> 삼부작 중 두 번째 산문집이다. 책소개 중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이런 부분.
창의력에 대한 그의 강연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지식 공유 콘퍼런스인 테드(TED)의 메인 강연으로 소개되어 136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2014년 12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했던 청춘 특강은 젊은층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KBS 라디오의 [문화포커스]를 진행한 방송인이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강단에서 서사창작을 가르쳤던 교수,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의 진행자인 작가 김영하.
테드의 메인 강연으로 소개되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팟캐스트를 시도한 사람이 김영하라는 건 알고 있던 사실임에도 그의 예지력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작가들은 외모가 별로일 거라는 생각, 작가들은 ‘글은 잘 쓰지만 말은 잘 못 할 것’이라는 생각, 작가들은 너무 진지하다는 생각. 작가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고루한 건지, 고루한 작가들만을 상대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영하는, 김영하씨는, 김영하님은 나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젊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가 중에 한 사람이다. 젊고 세련되고 매력적이다. 글로 써서 먹고 사는 사람 맞나. 목소리가 압권이다. 그의 신간을 아직도 구입하지 않은 스스로를 탓하며, 서글프게 추천!!!
2. 『그림자 여행』
이런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연애의 시작은 ‘우리 사귀자’고 청유하는 순간, 돌발적으로 첫 키스를 하는 순간, 수줍게 상대방의 손을 잡는 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와의 합의로 시작되는 연애가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은 조금 다르다. 그 사람과 함께 하염없이 걷고 싶은 순간, 와글거리는 인파 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저 멀리 떨쳐내고 단둘이 걷고 싶은 순간, 바로 그때가 내 마음속에서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나를 깨우는 산책자의 발, 34쪽)
정여울은 기다리는 몇몇 작가 중의 하나다. 소설가가 아님에도 독자로서 그의 글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 놀라운 필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하면 500원을 내고, 이 책을 읽어보자!
3. 『하기 힘든 말』
마스다 미리의 책은 표지에서부터 눈길을 끈다. 그녀의 책은 아직 한 권도 읽어보지 못 했는데, 이 책으로 시작하면 그녀의 왕팬이 될 것도 같다.
기대 200%다.
4.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알라딘 책소개는 이렇다.
저자는 2001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그 불치병이 의사인 자신을 찾아올 줄은 짐작조차 못 했을 뿐 아니라, 하필이면 개인 병원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되었을 때였다. 두려움과 억울함과 절망감으로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기를 한 달. 어느 날 문득 아직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걸 깨닫고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15년 동안 진료와 강의를 하며 다섯 권의 책을 썼고,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충실히 살아왔다. 아프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던 인생의 지혜들, 아픈 와중에도 재미있게 인생을 사는 법, 그리고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삶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해야 할 이유들을 찾게 해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5.03.24)
이렇게 많이 아픈 와중에도 자신의 삶을 씩씩하게 살아낸 그녀의 이야기가 많이 궁금하다.
5. 『플럼 다이어리』
나는 강아지나 고양이, 개나 고양이를 모두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데, 예쁘다고 안아주거나 뽀뽀하거나 이러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냥, 눈으로만 본다. 아, 많이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라, 그냥 좋아하지 않는건가. 하지만, 눈으로 보는 건 좋아라 한다.
책 속은 이러하다.
1월이 지났고, 2월이 지났다. 3월이 다 가고...
이제 4월이다.
4월이다. 잔인한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