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빨리 읽지 못 한다. 예전에는 몰랐다. 나는 보통 속도 아니면 그것보다 조금 빠른 정도라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나는 책을 빨리 읽지 못하는 편이다.
물론, 내게도 변명거리는 있다.
1. 애들이 방학이다
2. 딸롱이가 집에 있다
3. 아롱이가 놀자고 한다
아이들이 방학이니, 아무래도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읽기 싫어서가 아니라, 읽을 수가 없어서,라고 어젯밤, 신랑에게 말했으나, 콧방귀를 흥흥~~
책을 빨리 읽지 못하는데다가, 나는 책구입에서도 두 세 걸음 느리다.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전집] 중 1-4권을 구매했는데, 알라딘서재에서는 이미 유행이, 지나버렸다. 좀 바보같다는 건, 나도 안다. 하지만, 어쩌겠나. 알라딘서재에서 여러 분들이 이 책을 샀어요, 사진을 올리실 때, 책 내부를 보여주실 때, 나도 꼭 읽고 싶다. 정확히는 갖고 싶다,이지만.
예전부터 눈독들여왔던 [김승윽 소설전집]도 구매했다.
그러나, 책을 받아든 나는 그렇게는 기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이 출간됐기 때문이다!!!
물론, [김승옥 소설전집]은 위대하고, 아름답고, 소중하다. 하지만,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를 본 순간, 난 또 외치고 말았다.
아, 너무 예뻐. 사고 싶다.
두 세 걸음 느린 나는 언제쯤이나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을 사게 될까. 일단 사고 싶은 책 몇 권만 골라본다. 알사탕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미리 말해둔다. 이사를 준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