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스토예프스키다. 민음사에서 <죄와 벌>이 새롭게 번역되어 나왔다. 다음은 민음사 홈피에서 옮겨왔다.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전 2권)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84, 285)으로 출간되었다. 『죄와 벌』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사형선고에 이은 8년간의 유형 생활 후 두 번째로 발표한 작품이다. 전작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싹튼 새로운 ‘인물 유형’과 소설 기법이 바로 이 소설에서 만개하여,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심리가 낱낱이 파헤쳐진다. 작가 스스로 『죄와 벌』은 “범죄에 대한 심리학적 보고서”라고 밝혔듯, 죄와 속죄에 대한 다양한 인식들이 팽팽하게 갈등하고 교차한다. 이 소설은 도스토예프스키가 작가로서의 성숙기에 정점을 찍을 수 있게 했고, 또한 조이스, 헤밍웨이, 고리키, 버지니아 울프, 토마스 만, 헨리 밀러, D. H. 로렌스를 비롯한 위대한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 

 

 

이 책의 번역자인 김연경은 서울대학교와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교에서 도스토예프스키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젊은 학자이다. 또한 21세에 등단해 소설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 『내 아내의 모든 것』, 장편소설 『고양이의 이중생활』 등의 작품을 발표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젊은 학자이자 소설가로서 김연경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과 『지하로부터의 수기』에 이어 『죄와 벌』을 감각적으로 번역해 냈다.

 

<시크릿가든> 김주원의 서재 중 백미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다. 특별하게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운 서재의 모습 그 자체다. 아, 딸롱이가 어서 크기를, 세계 문학에 빠지기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사 달라고 하기를...

 

 

 

 아, 아니지. 나는 도스토예프스키 이야기를 할려고 그랬지.

 

내가 회사에 다니고 있었을 때니까, 2002년 정도였던 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이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떤 교수님이 소개글에서 이렇게 쓰고 있었다.

 

"그러니까, 제발 부탁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젊어서 읽어라."

 

그 제안은 너무나도 간절하고, 너무나도 신선해서,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완전 결심한다.

 

그래서 신랑에게 말했다.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을 사야겠다고. 지금 아니면 후회한다고. 그의 작품 전체를 사야한다고.

신랑이 말했다. 하나만 읽고, 하나만 읽은 다음에 사. 그래? 아니야, 세트로 사야 더 싸지 않을까?

하나만 읽어보고 사. 그래? 그러면 다 사 줘. 응. 그래, 그럼 뭐로 할까? 젤 유명한 걸로 하자.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

그래서 샀다.

 

  하지만, 어쩔.

   난 아직도 이 책을 못 읽었다. 상 50 페이지에서부터 진도가 안 나가더니만, 그렇게, 그렇게 책장을 차지하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은 그렇게 물 건너가고 말았다.

 

 한 가지 위안이라면, 다섯 수레가 아니라, 열 수레 이상씩 읽은 책을 갖다 버린다는 내 친구도, 이 책은 아직 읽지 못했다고 한다. 위안 맞나?

 

 

 

 

 

 

시간은 흘러, 전집 중 일부는 절판이 되고, 인기있는 작품 일부가 개정판이 나왔다. 에라, 모르겠다. <죄와 벌>을 샀다.

 

 

  

 

맨 먼저 든 생각은, 아, <죄와 벌> 먼저 읽을 걸... 하는 후회였고, 두 번째 든 생각은 그래도 그 때 좀 더 우겨서 전집을 살걸 하는 후회다.

 

러시아 소설은 겨울에 읽어야 제 맛인데, 봄은 살랑살랑 다가오는 거 같고, 꽃샘추위 가기 전에

다시, 도스토예프스키나 읽어 볼까 한다. 따뜻한, 아니 뜨뜻한 매트에 배 깔고 누워... 키햐, 조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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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4-04 0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헤헤~ 도스토예프스키 이야기로 알아 들었어요.^^
민음사 책은 저도 몇 권 갖고 있는데, 세트 다 채우고 싶은 욕망에 휘둘리지 않으려 꾹꾹 눌러둡니다~ ^^

단발머리 2012-04-04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ㅎ 순오기님~ 아직 안 주무셨군요. 혹 지금 활동시간이신가요? 저는 오늘 실수로 이렇게 깨 있답니다. 순오기님이 책 욕망을 꾹꾹 눌러참으시다니, 이거 정말 믿기 어려운 얘긴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