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이루지 못하고 깊은 고뇌에 빠졌을 그의 마지막 며칠을 생각한다.
그 착한 마음에 담을 수 없었던 죄책감의 무게를 생각한다.
목이 메인다.
이기적인 나는.
남겨진 사람들을 본다.
아들을, 남편을, 동지를, 친구를 잃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그 너머로 남겨진 사람들.
얼굴 한 번 마주친 적 없지만, 손 한 번 잡아본 적 없지만,
그를 믿고 의지했던,
그렇게나 많이 좋아했던,
그를 잃은 우리를 본다.
그를 잃은 우리를
그를 영영 잃어버린 우리를
본다.
목이 메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