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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전 2
이종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다보고 튀어나온 한숨 '또 언제 3권을 기다리지?'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생각보다 2권이 빨리나와 기쁘긴 했지만 더더욱 흥미로워진 내용과 막나가는 삐쟁이 장선일의 매력에 빠져서인지 2권의 기다림보다 더더욱 길어질것같다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귀신전 1권에서 느꼇던 오랫만의 퇴마소설에 대한 반가움과 책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귀신전 2권에서도 여전하다. 여전히 귀신은 무섭고, 대화는 꽤나 유쾌하다 속에 숨겨진 비화는 섬뜻하지만 슬프다. 이 애매한 요소들을 역시나 잘 버무려 가며 이야기를 이끄는 실력은 1권에서부터 탄력이 받아서일까? 좀더 성숙해졌고 깊어졌다.
2권의 내용은 1권보다는 좀더 디테일하고 공포보다는 액션과 퇴마쪽에 신경을 쓴듯하다. 이번에 다룬 에피소드는 1권에 비해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고, 점점 더 커지고 강해지는 악귀에 대한 무서움을 알려준 정도의 한 단계에 머문거 같았다.
게다가 귀신전의 메인스토리인 저승과 이승의 중간영역인 중음계에 대해 이번 권에 그 비밀이 조금은 파헤쳐질것 같다는 기대를 했지만, 비밀에는 조금도 접근하지 못한채, 단지 점점더 현실세계에 중음의 영역이 퍼져나가는것과, 그 영향으로 인해 악귀의 힘들이 점점더 강해지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어 아쉬움을 삼켰다.
조금더 무서웠으면, 조금더 많은 에피소드를 접할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지, 퇴마적 요소를 즐긴다면 오히려 반길만하다. 하지만 3권으로 완결나는걸로 알고있는데, 마지막 남은 한권에서 이 펼쳐진 이야기를 마무리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었다.
6~7권정도의 긴 장편으로 나와 계속된 옴니버스 형식의 퇴마소설이 됬으면 하는 바램도 든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담겠다.' 라는 작가의 말답게 이번은 좀더 케릭터의 개성과 이야기가 잘 살아있다. 특히나 1권에서 비밀을 듬뿍 간직한채 나타났던 숙희라는 케릭터는 우리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고있다. 이기,시기 그리고 누구나 갔고있지만 악한 모습을 부인하는 모순점을 잘 꼬집어 냈다. 찬수의 트라우마 또한 마음속에 간직한 공포를 밖으로 끄집어내 형상화 시켜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케릭터는 장선일이다.(위급한 상황에 나비야를 부르는 쎈쓰라니!!ㅎㅎ) 귀여운 질투와 솔직한 욕심, 자식의 걱정은 보는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전체적인 사회를 그리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것이 아니라 개성넘치는 개인을 한명한명 그려내며 주변에 돌아보면 한명쯤은 있을법듯한 현실적인 케릭터를 완성시켰다. 그럼으로써 좀더 사실감있고 현실감 있게하는 역활을 톡톡히 해준다.
나는 장르소설을 참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장르소설에서 가장 중요한점은 '재미'다. 문학적 요소나, 철학을 배우기위해 장르소설을 보지는 않을것이다. 물론 없는것보다야 있는게 낫겠지만 장르소설의 기본은 '보는내내 얼마나 시간을 잊게해줬나' 가 아닐까 싶다. 책을 덮은 뒤 감동이나, 여운을 느끼게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이종호 작가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그의 이야기인 귀신전은 아직 완결이 안나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겠지만, 최고의 장르소설이다 금상첨화란 말또한 붙여야겠다. 시간을 잊게해줬고 여운과 아쉬움또한 줬으니 그야말로 최고라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이만큼 재미와 흥분을 줬으니 마지막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종호 작가의 나머지 이야기를 기대하며...
서평끝!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