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인생 경험을 쓰기만해도 책이 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경험들을 농축시켜 책을 만들 정도로 배움을 간직하는 사람. 내가 바라는 인간상 중 하나이다. 신기하게 그런 사람이 쓴 책은 술술 읽히면서도 빠트릴 내용이 없다. 이 책이 그랬고, 이전에는 <어린이라는 세계>가 그랬다. 또 그런 책을 만나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그런 책을 쓸 수 있다면 좋겠다.
저장해둔 부분들 중 몇 개만 간추려 정리해본다.
- 쓰다 보니, 쓰기는 결국 말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리 써놓아야, 써봐야 대화하고 발표하고 방송하고 강연할 수 있다.
- 거짓이 없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일관성이 있어야한다. 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 이 사람에게 한 말과 저 사람에게 한 말이 같아야 한다. 머릿속 생각과 말이 일치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다.
- 나는 근거 있는 낙관주의가 좋다고 믿는다. 현실은 늘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가 전부는 아니다.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면서 내일을 향해 희망의 근거들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내일은 분명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 평생을 하나의 호칭으로 살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 길다. 하나의 호칭에 갇혀 있기에는 이 세상에 할 일이 많다.
직장에서 더 높은 직함을 얻기 위해 열심인 것도 좋지만, 직장을 나온 이후에 필요한 새로운 호칭을 준비하는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당신은 어떻게 불리기를 원하는가
- 공개적인 칭찬은 시기와 질투를 불러올 수 있다.
- 나는 어느 자리에 가서 자기소개를 해야 할 때 세 가지를 떠올린다. 첫째는 이 모임 혹은 이 자리에 참석한 누군가와의 인연, 둘째는 감사한 일, 셋째는 나의 역할과 기여이다.
- 두 대통령은 풍자와 해학도 즐겨 썼다. 풍자는 비꼬아서 비판하는 것이고, 해학은 동정해서 감싸 안는 유머라고 한다. 강한 것은 누르고 약한 것은 돕는다는 게 두 분의 철학이었기 때문에 이런 풍자와 해학이 수시로 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