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나인님의 서재 (고로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115160</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28 Oct 2026 03:52:45 +0900</lastBuildDate><image><title>고로</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98115160</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고로</description></image><item><author>고로</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칼레발라: 노래로 싸우는 영웅들 - [핀란드 신화 - 칼레발라: 노래로 싸우는 영웅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115160/17544791</link><pubDate>Wed, 30 Sep 2026 00: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115160/175447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6&TPaperId=175447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6/69/coveroff/k9521304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6&TPaperId=175447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핀란드 신화 - 칼레발라: 노래로 싸우는 영웅들</a><br/>엘리아스 뢴로트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9월<br/></td></tr></table><br/>흔히 핀란드를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와 같이 북유럽으로 묶지만, 사실 핀란드는 이들과 엄연히 다른 언어와 민족적 계보를 지닌 나라다. 신화 또한 마찬가지. 핀란드 신화의 세계관은 우리가 북유럽 신화에서 연상하는 오딘이나 토르, 로키와는 전혀 다르다.<br/><br/>그래서 이 책은 부제 &lt;칼레발라: 노래로 싸우는 영웅들&gt;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lt;칼레발라&gt;는 19세기 의사였던 엘리아스 뢴로트가 핀란드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민간에 전해지던 구전시를 모아 하나의 서사시로 엮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lt;칼레발라&gt;가 독특한 점은 영웅들이 무력만으로 싸우지 않고, 노래하고 주문을 외우며 마법을 펼친다는 점이다. 신들 역시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보다 기도에 응답하여 자연을 움직이는 형태로만 서사에 개입한다.<br/><br/>&lt;칼레발라&gt;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베이네뫼이넨’이다. 그런데 영웅이 (전사가 아닌) 음유시인이라는 설정도 범상치 않고, 늙은 현자의 모습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더욱 이채롭다. 이는 어쩌면 사물의 근원을 알고 노래로 전하는 것이 곧 진정한 힘이라는 핀란드 신화 고유의 세계관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그러면서도 늙은 외모 때문에 번번이 구혼에 실패하는 걸 보면 위대한 지혜를 지닌 인물도 사랑 앞에서 굴욕을 겪는다는 점이 은근히 현실적이라 웃음이 났다.<br/><br/>여성 인물들도 흥미롭게 그려진다. 특히 북부 포욜라를 다스리는 마녀 ‘로우히’가 가장 눈에 띈다. 남부의 영웅들이 포욜라에 맞서고 정복하려 할 때, 로우히는 딸의 결혼을 통해 풍요로운 보물을 얻어내기도 하고 때로는 강력한 마법으로 그들을 물리쳐낸다. 상대적으로 척박한 북부 지방의 지배자이자 여성으로서 자신의 땅과 힘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br/><br/>핀란드의 찬란한 자연 역시 &lt;칼레발라&gt;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짐승을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고 열매를 채집하며 금속을 다루는 과거 핀란드 사람들의 일상이 이야기에 녹아 있다. 긴 겨울과 눈 많은 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스키와 썰매 같은 도구가 등장하는 것도 소소하게 재미있었다. 타 문화권에서 높이 숭배되곤 하는 농경의 신보다 숲과 바다의 신들이 더 자주 등장하는 것도 핀란드 특유의 자연이 미친 영향일지 모른다.<br/><br/>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는 독특한 문장의 리듬을 느끼는 것이다. 인물들이 서로 같은 내용의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문장이 조금씩 변형되고, 여러 번 실패한 뒤에 옳은 답을 찾아나가는 구조가 반복된다. 비유하자면 마치 ‘금도끼 은도끼’ 같은 전개 방식이랄까. 처음엔 장황한 횡설수설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구전시를 정리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됐다. 아마 청자의 기억을 돕고 반응을 고조시키면서도 점차 의미를 쌓아나가는 방식이었을 것이다.<br/><br/>핀란드 신화를 오늘날에도 읽어야 할 이유를 찾는다면 무엇일까. 핀란드인의 정체성을 형성한 문화적 자산이자 톨킨에게 영감을 주어 현대 판타지 문학의 뿌리가 되었다는 역사적 의의는 분명 빼놓을 수 없다. 다만 작품 바깥뿐만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가 전하는 의미 역시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력보다 지혜의 노래로 대결하는 서사. 자연의 이치와 질서를 이해하고 다양한 생물의 도움을 구하며 공존하는 생활. 힘센 것만이 살아남는다고 믿기 쉬운 세상에서도 어쩌면 진정 강한 것은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삶의 방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리라. <br/><br/>*현대지성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6/69/cover150/k9521304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66909</link></image></item><item><author>고로</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진짜 광기‘가 감도는 소설 - [대부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98115160/17510650</link><pubDate>Fri, 11 Sep 2026 23: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98115160/175106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455&TPaperId=175106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6/37/coveroff/k1821304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455&TPaperId=175106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부호</a><br/>성혜령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9월<br/></td></tr></table><br/>성혜령 작가는 최근 국내 문학상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취를 거둔 작가로 반드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이름이다. 각각 두 차례의 젊은작가상과 이상문학상 수상에 이어 최근의 이효석문학상까지. 『대부호』는 등단 5년여 만에 어느덧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한 작가의 현현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소설집이다.&nbsp;<br>성혜령 작가의 스타일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몇 년 전부터 유행한 인터넷 밈, 가짜 광기와 진짜 광기가 떠올랐다. 극한의 상황에서 누가 봐도 미친 사람처럼 과장되게 행동하는 것이 가짜 광기라면, 진짜 광기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행동해 오히려 무섭게 느껴지는 경지라고.&nbsp;<br>『대부호』는 단연 ‘진짜 광기’가 감돌고 있는 작품이다. 인물들은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어느 순간 상식의 선을 넘어 돌아버린 모습을 내비친다. 오래전 자신을 내친 언니 앞에서 온 힘을 다해 웃는 얼굴로 상처를 드러내거나(&lt;하악&gt;), 사기범의 아내 곁에서 보살 노릇을 하는 여자처럼(&lt;원경&gt;). 네가 뭘&nbsp;아느냐며 공격받았을 때 맞서 대거리하는 대신 조용히 누군가를 찾아가 저주하는 편(&lt;나방파리&gt;)이 훨씬 섬뜩하지 않은가.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야 지난 잘못의 결과를 알게 되니까.&nbsp;<br>성혜령 작가가 그리는 ‘진짜 광기’의 원류에는 나의 고통만 예민하게 여기고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지 않는 마음이 흐르고 있다. &lt;베인&gt;에서 직접적으로 말하듯, '눈앞에서 누가 총을 맞고 쓰러져도 종이에 베인 내 손가락 상처가 더 아픈 게 인간'이라는 문제에서 이야기가 출발하는 것. 단편 속 인물들은 종종 힘들이지 않고 타인을 외면하려 한다. 고통을 삼키는 모습을 ‘굴곡 없는 얼굴’이라 단순화하고(&lt;운석&gt;), 통제할 수 있는 삶이 아니면 쉽게 포기해버리길 택한다(&lt;원경&gt;). 더러는 진짜 아픈 것이 뭔지 모른다고(&lt;나방파리&gt;), 네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겠다고(&lt;베인&gt;) 폐부를 찔러 타격하기까지 한다.&nbsp;<br>그렇다고 이들이 타인의 고통을 전혀 모르는 소위 ‘빌런’인 것은 아니다. &lt;대부호&gt;의 ‘나’가 영어 면접에서 얼떨결에 이야기하듯, 사실 말하지 않는 것도 들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다만 자신의 고통만을 기억하고 부풀리는 것이 더 쉽고 편하며, 그 너머에 연결된 타인을 들여다보는 것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멈추고 마는 것일 뿐. 내 생활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혹시 모를 상처를 더 받을 여력이 없기에 구태여 더 애쓰지 않기로 타협하는 것이다. 일종의 경제적 원리가 작동하는 이기심, 곧 ‘경제적 이기심’의 발로인 셈이랄까.&nbsp;<br>작가는 『대부호』에서 ‘경제적 이기심’으로 무장한 현대인들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고통으로 연결된 이해의 범위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솔직히 내가 &lt;대부호&gt;의 주인공이더라도 엄마와 마주앉아 차분히 서로의 속을 내보이는 대화를 이어나갈 자신은 없다. 그리고 비단 나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얼마만큼 나를 깎아가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일지. 소설에도 분명한 정답은 없다.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사는 편이 나을까. 그러다가 문득 발 밑의 땅이 꺼지고 구덩이 속에 갇혀버리는 것처럼 서늘한 ‘진짜 광기’가 찾아올지도 모르지만.&nbsp;<br>*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6/37/cover150/k1821304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6379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