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간이역 여행 1 경상도/충청도 편 - 작은 휴식을 꿈꾸다! 간이역 여행 1
임병국 지음 / 팜파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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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여행 1』 주요 테마별 정리

제목은 간이역이나 천안역, 김천역, 광천역, 동대구역, 익산역, 안동역 등등 간이역이 아닌 메머드역도 있다.ㅠㅠ

1. 계절 풍경

• 원북역·군북역·경화역: 봄 벚꽃이 역과 철길을 감싸는 풍경
• 평촌역·반성역: 은행나무와 가을 낙엽이 만드는 고즈넉한 정취
• 북천역: 코스모스와 메밀꽃으로 평범한 간이역이 축제의 장소가 된 사례
• 해운대역·송정역: 바다와 철길이 만나는 동해남부선의 여름 풍경
• 양원역·승부역: 깊은 산골과 터널, 오지 철도가 만들어내는 겨울 같은 정서
• 다솔사역: 붉은 벽돌 건물과 오래된 플랫폼이 주는 묘한 쓸쓸함
• 청소역: 하얀 벽돌 역사와 시골마을이 함께 남아 있는 장항선의 오래된 풍경

2. 음식과 먹거리

• 천안역: 호두과자
• 부강역: 뼈해장국
• 김천역: 짬뽕
• 왜관역·용궁역: 순대국밥
• 광천역: 토굴 새우젓
• 동대구역: 역 구내 냄비우동
• 익산역: 돌솥밥
• 풍기역: 도너츠
• 안동역: 찜닭
• 의성역: 해초비빔밥
• 아우라지역: 백반
• 보성역: 남도식 백반
• 태백역: 정원한정식
• 진해역: 벚꽃빵
• 봉성역: 숯불구이
• 판교역: 냉면

3. 문화재와 철도유산

• 남창역·구 곡성역·원창역·신촌역·반곡역·진해역·임피역·춘포역·반야월역·일산역·팔당역·구둔역·심천역·도경리역·남평역·화랑대역·율촌역·송정역·동촌역·가은역·청소역·불정역·하고사리역: 등록문화재로 남은 오래된 역사와 철도 건축물
• 연산역: 급수탑과 증기기관차 시대의 흔적
• 용궁역·점촌역: 완목신호기와 옛 철도시설의 정취
• 예미역: 험한 산악 철도 구간의 안전시설인 피난선
• 선장역·임피역: 역 기능은 약해졌지만 건물과 흔적으로 남은 철도사의 장소
• 신탄리역: 끊긴 철길과 분단 현실을 보여주는 경원선의 상징적 역

4. 영화·드라마·이야기 속 역

• 삼탄역: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로, 충주호와 물길이 영화의 기억과 겹쳐지는 역
• 구둔역: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한적한 역사와 옛 철길의 분위기
• 경화역: 진해 벚꽃철길의 대표 장소로, 사진과 영상 속 봄 풍경이 강하게 남은 역
• 용궁역: 명예역장 아롱이, 순대국밥, 회룡포가 함께 떠오르는 이야기 많은 역
• 점촌역: 명예역장과 완목신호기 등 동화적인 철도 정서가 남은 역

5. 개인 기억과 생활의 정서

• 원죽역·광천역·청소역: 장항선 완행열차가 모든 역에 서던 시절의 기억을 불러오는 역들
• 웅천역: 책에 중심적으로 소개된 역은 아니지만, 보령 웅천 사람에게 장항선의 출발점이자 개인 기억의 기준점이 되는 역
• 연무대역·신연무대역: 군 시절, 입영, 훈련소, 귀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역
• 연산역: 군 생활과 철도문화체험, 급수탑의 기억이 겹치는 역
• 동대구역·천안역·김천역: 큰 역이지만 역 구내 음식과 환승의 기억으로 남는 장소

6. 사라짐과 변화의 정서

• 해운대역·송정역: 선로 이설과 도시 변화 속에서 옛 동해남부선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역
• 선장역: 역 기능을 잃고 ‘남겨진’ 등록문화재가 된 역
• 신흥리역: 역사는 사라졌지만 벽화와 지역 상징으로 기억되는 역
• 경포대역: 지금은 사라진 옛 철도의 종착 정서가 남은 역
• 동안역·신탄리역: 북쪽으로 이어지던 경원선의 흐름과 끊긴 철길의 기억을 보여주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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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여행 1』 노선별 역 정리

1. 경전선(16개 역)
ㅇ 원북역, 군북역, 함안역, 평촌역, 진주수목원역, 반성역, 갈촌역, 하동역, 다솔사역, 북천역, 진상역, 양보역, 평화역, 원창역, 남평역, 보성역

2. 장항선(5개 역)
ㅇ 원죽역, 광천역, 청소역, 선장역, 판교역

3. 경부선(6개 역)
ㅇ 천안역, 부강역, 김천역, 왜관역, 동대구역, 심천역

4. 동해남부선(6개 역)
ㅇ 해운대역, 송정역, 좌천역, 남창역, 서생역, 불국사역

5. 중앙선(7개 역)
ㅇ 반곡역, 팔당역, 구둔역, 매곡역, 풍기역, 안동역, 의성역

6. 경북선(7개 역)
ㅇ 김천역, 상주역, 점촌역, 용궁역, 개포역, 예천역, 영주역

7. 문경선(3개 역)
ㅇ 불정역, 진남역, 주평역

8. 가은선(1개 역)
ㅇ 가은역

9. 호남선(4개 역)
ㅇ 익산역, 연산역, 개태사역, 신흥리역

10. 강경선(2개 역)
ㅇ 연무대역, 신연무대역

11. 군산선(1개 역)
ㅇ 임피역

12. 충북선(3개 역)
ㅇ 삼탄역, 공전역, 동량역

13. 전라선(4개 역)
ㅇ 구 곡성역, 춘포역, 율촌역, 오류역

14. 경의선(2개 역)
ㅇ 신촌역, 일산역

15. 대구선(2개 역)
ㅇ 반야월역, 동촌역

16. 경춘선(3개 역)
ㅇ 화랑대역, 백양리역, 평내역

17. 영동선(7개 역)
ㅇ 도경리역, 하고사리역, 봉성역, 양원역, 승부역, 강릉역, 경포대역

18. 태백선(3개 역)
ㅇ 태백역, 자미원역, 예미역

19. 정선선(1개 역)
ㅇ 아우라지역

20. 진해선(3개 역)
ㅇ 경화역, 진해역, 통해역

21. 용산선(1개 역)
ㅇ 서강역

22. 광주선(1개 역)
ㅇ 극락강역

23. 경원선(2개 역)
ㅇ 동안역, 신탄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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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간이역 여행 1』

1. 개요

• 『간이역 여행 1』은 임병국이 쓴 철도여행 산문이다.

• 원래 종이책은 1권짜리였으나, 현재는 전자책으로 나오면서 1·2권으로 나뉘어 있다. 종이책은 절판 상태이고, 전자책으로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 이 책은 이름난 관광지를 소개하는 일반 여행서라기보다, 전국의 작고 오래된 역, 지금은 사라졌거나 기차가 서지 않는 역, 역 주변의 마을과 풍경을 따라가며 간이역의 정취를 기록한 책이다.

• 책 속의 간이역은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통학길이고, 누군가에게는 군 생활의 기억이며, 누군가에게는 벚꽃과 바다와 장터와 오래된 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다.

2. 책의 기본 내용

• 책은 경전선, 동해남부선, 경북선, 문경선, 장항선, 충북선, 호남선, 영동선 등 여러 철길을 따라 전국의 간이역을 소개한다.

• 원죽역, 평촌역, 하동역, 다솔사역, 송정역, 용궁역, 점촌역, 불정역, 진남역, 광천역, 청소역, 삼탄역, 연산역, 연무대역, 양원역, 승부역, 서생역, 선장역, 임피역, 심천역, 원창역, 구둔역, 동촌역 같은 역들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 역 자체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역 주변의 벚꽃길, 바닷가, 장터, 폐철도, 옛 선로, 문화재, 철도교, 터널, 먹거리, 영화 촬영지까지 함께 보여준다.

• 여러 역들은 지금은 역무원이 없거나, 기차가 서지 않거나, 선로가 이설되어 본래 기능을 잃은 곳으로 소개된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 안내서이면서 동시에 사라지는 철도 풍경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3. 책의 특징

• 첫째, 간이역을 ‘작은 역’이 아니라 ‘기억의 장소’로 바라본다. 저자는 역의 규모보다 그곳에 남아 있는 시간, 사람, 풍경, 사연을 더 중요하게 본다.

• 둘째, 빠른 이동보다 느린 여행의 가치를 말한다. KTX나 고속도로처럼 빨리 목적지에 닿는 길이 아니라, 완행열차와 로컬선이 보여주는 굽은 풍경과 오래된 마을의 표정을 따라간다.

• 셋째, 계절감이 살아 있다. 봄의 벚꽃역, 여름의 바닷가역, 가을의 은행나무와 코스모스, 겨울의 깊은 산골역이 각각 다른 분위기로 펼쳐진다.

• 넷째, 철도와 지역사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선로 이설, 폐역, 무인역화, 협궤철도, 등록문화재, 관광자원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간이역이 한국 근현대사의 조용한 흔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 다섯째, 여행정보도 들어 있지만 책의 중심은 정보가 아니라 정서다. 어디서 무엇을 먹고 어디를 들르면 좋은지 알려주면서도, 결국 독자에게 남는 것은 “가보고 싶다”보다 “그립다”에 가까운 감정이다.

4. 읽어볼 만한 이유

•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단순한 여행안내서 이상으로 읽힌다. 역 이름 하나, 낡은 승강장 하나, 빨간 우체통 하나가 오래된 기억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 사라져가는 지방 철도역의 풍경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다. 책 속의 많은 역들은 이미 기능을 잃었거나, 지금 모습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 책은 현재의 여행서라기보다 사라진 풍경을 붙잡아 둔 기록으로 읽힌다.

• 여행을 당장 떠나지 못하더라도 읽는 재미가 있다. 원죽역의 벚꽃, 하동역의 강과 산, 송정역의 바다, 용궁역의 순대국밥, 삼탄역의 물길, 양원역과 승부역의 산골 풍경 같은 대목은 독자에게 한 장면씩 남는다.

• 비둘기호 완행열차와 통일호를 타고 지방 역들을 오가던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잘 맞는 책이다. 이 책의 핵심은 새로운 관광지를 찾는 데 있지 않고, 예전에 지나왔으나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풍경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데 있다.

5. 종합 평가

• 『간이역 여행 1』은 간이역을 소재로 한 여행 산문이지만, 사라지는 장소와 남아 있는 기억에 관한 책이다.

• 이 책이 말하는 간이역은 역무원이 있는지, 열차가 몇 번 서는지, 관광객이 얼마나 찾는지로만 판단할 수 없는 공간이다. 어떤 역은 아직 기차가 서고, 어떤 역은 더 이상 기차가 서지 않으며, 어떤 역은 역사 자체가 사라졌거나 다른 용도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여전히 하나의 역으로 남아 있다.

• 책의 아쉬운 점은 시간이 흐른 지금 기준으로 일부 교통정보나 역의 현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이 책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만든다. 변해버린 역을 기록한 책이 아니라, 변하기 전의 간이역을 붙잡아 둔 책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따라서 이 책은 최신 여행정보를 얻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간이역이라는 작은 장소를 통해 한국의 철도, 지방의 마을, 느린 여행의 감정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기차가 멈췄던 자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역들>

사라지는 간이역을 따라 읽는 느린 철도여행의 기록

보령 웅천 사람인 나에게 장항선은 단순한 철길이 아니다. 1970~80년대 외가에 가려면 웅천역에서 비둘기호인 완행열차를 타고 홍성역까지 가고, 다시 홍성에서 서산까지 시외버스, 서산에서 대산까지 시내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가까운 충남 안에서 움직이는 길이었지만, 그때는 하루가 꼬박 걸리는 여정이었다. 비둘기호 완행열차는 말 그대로 모든 역에 섰다. 이 책에 나오는 원죽역, 광천역, 청소역 같은 이름들이 낯설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역 하나를 지날 때마다 기차가 멈추고,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창밖 풍경이 조금씩 바뀌던 시간이 아직 기억 속에 남아 있다.

1990년대 대학 시절에는 방학 때나 명절 때 통일호를 타고 서울역과 웅천역을 오가던 기억도 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느리고 불편한 길이었지만, 그 느림 속에만 남아 있는 감각이 있다. 그래서 『간이역 여행 1』은 단순히 남의 여행기를 읽는 느낌으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책 속의 간이역들은 사라져가는 철도 풍경이면서, 동시에 한때 내 삶의 이동 경로와도 이어져 있던 장소들이다.

저자는 전국의 작은 역들을 따라가며 역의 역사, 주변 풍경, 마을의 사연, 계절의 아름다움을 차분히 보여준다. 벚꽃이 흐드러진 역, 바다가 가까운 역, 장터와 이어진 역,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역, 군 시절의 기억을 불러오는 역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어떤 역은 아직 기차가 서고, 어떤 역은 이름만 남았으며, 어떤 역은 문화재가 되었고, 어떤 역은 선로 이설과 함께 본래의 기능을 잃었다. 그러나 책은 그런 역들을 낡고 쓸모없는 공간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잊고 지나간 자리에 남아 있는 조용한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결국 『간이역 여행 1』은 “어디를 가면 좋다”는 식의 관광 안내서가 아니다. 이 책은 빠른 길이 당연해진 시대에, 느린 철길이 보여주던 풍경과 정서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 많아지고, 역사가 사라진 곳도 생겨난 지금, 이 책에 담긴 역들은 더 애틋하게 읽힌다. 간이역은 사라지거나 변하지만, 한 번 그곳을 지나간 사람에게는 오래도록 마음속 풍경으로 남는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도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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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철길 하면 소백산맥과 죽령터널을 빠뜨릴 수 없다. 경상북도와 충청북도를 잇는 죽령터널의 길이는 4.6㎞로, 길이 16.2㎞짜리 솔안터널이 뚫리기 전까지는 일반 철도터널 중에서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할 만큼 지형이 험하다.

신탄리역은 처음부터 끝이 아니었다. 6.25 이후 신탄리역 북쪽 구간의 철도 운행이 중단되면서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팻말과 함께 더는 달릴 수 없게 된 철길이 되었다. 원산까지는 131.7㎞로 철길이 온전하게 남아 있지 않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원산까지 철길을 통한 관광이 가능해진다면 새마을호를 타고 1시간이면 다다를 수 있는 길이다.

영동선 철도의 종착역은 강릉역이다. 그런데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종착역은 강릉이 아닌 ‘경포대역’이었다. 예전 사진과 지도를 보면 철도는 강릉시내를 관통하여 경포호와 경포대 해수욕장 사이를 빠져나갔고, 현재의 경포대 백사장 위에 열차가 정차했었다. 물론 그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동해북부선 철도가 양양역을 지나 원산까지 연결될 수도 있었다.

길이 441.7㎞로 서울에서 출발하여 멈추지 않을 것처럼 긴 시간을 달려 도착하는 곳이 바로 부산역이다. 열차는 부산역에서 멈춰 서지만, 부산역 구내에서 보면 끝없이 이어져 있거나 바다로 퐁당 빠져버릴 것 같은 철길의 마지막 끝 지점은 어디일까? 영화 <라이터를 켜라>에서도 끝없이 달릴 것 같던 열차가 부산역을 코앞에 두고 긴장감이 절정에 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확한 끝 지점을 알고 나면 긴장감은 줄어들 것이다.

부산역에서 한참을 더 달려 마침내 철길이 끝나는 곳은 부산세관 앞, 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 진입 직전 8차선 자동차도로와 만나는 지점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정말 기차가 제동기능을 잃고 계속해서 달리더라도 바다로 빠질 일은 없으니 안심하자.

경춘선 평내역
2006년 8월 31일에 선로 이설과 함께 역사도 철거되었다. 지금은 평내호평역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인근 대형마트 가까운 곳에 미래 지향적인 감각과 시원한 크기로 새로 지어졌다. 통나무 벤치가 인상적이었던 간이역이다.

호남선 신흥리역
신흥리역은 역사 자체가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고 특징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남 장성지방의 상징인 홍길동과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벽화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현재는 벽화는 물론이고 역사까지 철거되어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전라선 오류역
전라선의 개량으로 선로가 고가 위로 이설되면서 오류역도 그 기능을 다했고, 얼마 못 가서 철거되었다.

경원선 동안역
지금은 동두천역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역사도 크게 새로 만들어졌지만, 불과 2005년까지만 해도 작고 아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도로교통이 발달했다고 해도 여전히 철도교통이 우세한 곳이 있다. 이런 곳들의 공통점이라면 기차 타기가 차를 타고 다니기보다 수월하다는 점,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을 만큼 오지라는 점,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전국에 그런 간이역이 몇 곳 있다.

영동선 양원역
영동선의 양원역이 한참 먼저 만들어졌다. 교통이 불편하여 오지 중의 오지로 손꼽히는 이곳에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간이역을 만들었다. 지금도 기차가 하루 2차례 정차하고 있어 간이역을 순례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성지聖地 같은 곳이다.

양원역의 바로 북쪽에는 승부역이 있는데 양원역과 함께 차로 가기 힘든 역사로 손꼽히며, 겨울철에는 오후 4시만 되면 어둑어둑해질 만큼 깊은 산 속에 있다. 특히 양원역에서 승부역까지는 영동선에서도 하이라이트라 할 만큼 터널도 많고 자동차도로도 제대로 나 있지 않은 험한 지형으로 유명하다. 환상선 눈꽃순환열차나 영동선 기차여행을 할 때는 꼭 승부역과 이웃한 양원역도 관심 있게 봐줄 필요가 있다.

태백선 자미원역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속한 자미원紫味院은 역원제 시절부터 교통이 험준하여 ‘스스로自 먹고味 자는 곳院’이라는 뜻으로 불리다가 지금의 지명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여전히 자동차 교통이 불편한 곳이다 보니 한자 뜻에 상관없이 무언가 깊은 사연을 가진 마을처럼 고요하면서도 특별한 멋이 있다.

중앙선 매곡역
마을 주민들을 위해 지금도 왕복 5회가량 열차가 정차할 만큼 철도교통이 도로에 비해 우세한 곳이다. 인근 구둔역과 함께 서울에서 많이 멀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나무그늘과 간이벤치 몇 개, 역 구내에서 보이는 한적한 풍경이 간이역의 정취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손꼽을 만하다.

구장항선 선장역
2008년 장항선이 현재의 선로로 이설되기 전까지는 무궁화호가 하루 8회 정차할 만큼 이용객이 적지 않은 간이역이었다. 역에 내려 도보로 10분이면 도고온천장에 도착할 수 있고 주위 풍경 사진을 찍고자 기차를 타는 사람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해남부선 서생역
서생역 S라인은 철도를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에도 자주 등장하는 곡선이 아름다운 간이역이다.

구군산선 임피역
과거의 군산선과 장항선이 금강하구둑에서 이어지면서 군산선 임피역은 근 100년 만에 소속을 장항선으로 바꿨다. 군산선에 통근열차가 다니던 시절에는 하루 10회 이상 기차가 서기도 했고, 근처 호원대학교 학생들이 통근열차를 통학 목적으로 많이 이용해왔다. 하지만 버스교통이 발달하면서 역무원도 철수하고, 지금은 역 입구가 폐쇄된 채 그냥 ‘남겨진’ 등록문화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문화재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용산선 서강역, 광주선 극락강역, 경춘선 백양리역처럼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높고 아름다운 간이역이 많이 있다. 이미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가 된 간이역들은 지자체의 노력과 관련 철도기관 등의 노력으로 그 보전 방법과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간이역도 구경하고 등록문화재도 공짜로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간이역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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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급수탑 중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가장 원형 보존이 잘된 급수탑이 영천역에 있다. 아치형 입구와 나무 대문, 탑 내부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펌프, 물을 끓이기 위한 엔진룸 같은 시설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지금이라도 증기기관차만 타고 오면 물을 내려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규모가 큰 피난선이 전국에 4개 정도 있는데, 다행히 실제로 기차가 피난선으로 돌진하면서 발생한 대형 사고는 없었다. 피난선도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는 활용할 일이 없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철거될 수 있으니, 특별한 산책을 원한다면 횡천, 예미, 단성, 동점역에 내려 피난선을 구경해보자. 단 일반적인 시도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피난선을 둘러보려면 역무원들께 자초지종을 잘 설명해야 한다.

은하철도999의 우주정거장 진입로를 떠올리게도 하고, 철길 끝에는 커다란 동굴이 있어 대마왕이 살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피난선을 만나보자.

봄에는 염소가 철길 위에서 졸기도 하고 여름에는 밭 메던 농부 아저씨들이 낮잠을 자기도 한다. 기차가 올 확률은 별똥별 맞을 확률보다 낮을 것처럼 안전해 보이는 공간이다.

높이 1,573m의 함백산을 넘은 열차는 함백역이나 조동역을 지나 예미역을 향해 롤러코스터처럼 내려오게 되는데, 만약을 대비하여 예미역 피난선이 만들어져 있다. 평소에는 빨래하는 아줌마들과 불법주차 차량, 소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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