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여지없이 흘러가고, 사람 마음도 변해 간다는 것을가토는 새삼스레 깨달았다. 또 그렇게 변하지 않고는 살아갈수 없는 경우도 있다. - P413

형사들은 뭐 때문에 나의 발자취를 쫓을까, 하고 마사야는생각했다. 그때 형사들은 그런 일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무의미한 일을 계속한다. 이세상은 그렇게 무의미함이 모이고 쌓여서 이루어졌다. - P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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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야랑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한다는 의미가 있지. 그래도 마사야가 욕망에 무릎 꿇는 건 원치 않아 섹스는 하더라도 사정을 추구하지 않는 남자였으면 좋겠어. 그렇게 되면 마사야는 한층 강해질 거야." - P224

"있잖아, 아오 씨 인간이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날 것 같아?"
또 뜬금없는 질문이다.
"나는 그런 거 믿지 않아요. 환생이니 전생이니 하는 거요."
"그런 뜻이 아니라, 일생에 몇 번이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지 묻는 거야. 예를 들어 결혼하면 인생이 바뀌잖아. 취직해도 마찬가지고. 그런 일이 대체 몇 번이나 있을까?"
"글쎄요………… 그런 의미라면 제 경우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도쿄로 올라와서 미용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가 처음거예요. 하지만 그 후로는 극적인 변화가 없었어요."
"그럼 슬슬 변화해야 할 때가 아닐까?" - P257

"환한 낮의 길을 걸으려고 해서는 안 돼."
미후유가 정색하고 말했다.
"우리는 밤길을 걸을 수밖에 없어. 설사 주위가 낮처럼 밝다해도 그건 진짜 낮이 아니야. 그런 건 이제 단념해야 해."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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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붙들고 있는 방대한 작품이 바야흐로책의 핵심을판가름 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몇해전(계절도 딱 요맘때였다) 바로 이런 조마조마하고 긴장감 도는 국면에 들었던<황야의 이리》 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 P132

이와 같은가공의 인물(페터카멘친트, 크눌프, 데미안, 싯다르타, 하리할러등등)이 모습을 드러내는 창조적인 순간, 모든 것이 단박에 결정된다. - P133

나는 이러한 질문들을 밤새 곱씹었다. 그 대답이야 내가살아있는 한 모르는 바 아니니 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는 크눌프와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그리고 골트문트를 눈앞에 떠올리며, 그들의 아픔을 곱씹고 그 쓴잔을 다시금 맛보았다. 그들은 모두 형제요동류 동어반복이 아니며, 다만 질문하고 고뇌하는 사람들이요, 삶이 내게 안겨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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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 담배를 물고, 골 깊은 아내 엉덩이를 이윽히 노려보며, 잿밭에서 보리 베기 바쁘던 날, 입덧그친 지 여러 달이라던 아내가 지나가는 비에 흠씬 불어 겉치마로 살갗 한 채 점심을 내오자, 그뒷모양에 그저 못 있고 밭 가운데로 불러들여 엎드리게 했던 작년 여름 일을 새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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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본관 평창 이씨
출생 1929년 12월 2일, 평안북도 운산군 북진면
사망 2010년 12월 5일 (향년 81세), 서울특별시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

리영희 李泳禧 1929년 평안북도 운산군 북진면에서 태어났고, 1950년 한국해양대를 졸업했다.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 조선일보 · 합동통신외신부장을 역임했고, 미국 노스웨스턴대 신문대학원에서 연수했다. 
1976년 한양대 문리과대학 교수로 재직중  박정희 정권에 의해 해직되었다가 1980년 복직되었고,  같은 해  전두환 정권에 의해 다시 해직되었다가  1984년 복직되었다. 1987년 미국 버클리대에 부교수로 초청되어 강의하였으며 1995년 한양대 교수직에서 정년퇴임 후 1999년까지 같은 대학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분단을 넘어서』 , 『 80년대 국제정세와 한반도』 ,
『베트남 전쟁』 , 『역설의 변중』 ,『역정』 ,
『自由人, 자유인』 ,『인간만사 새옹지마』 ,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스핑크스의 코』 , 
『반세기의 신화』 ,『대화』 ,『分斷民族의 苦惱』,
『朝鮮半島의 新』 가, 편역서로 『8억인과의 대화』 
『중국백서 10억의 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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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21 06: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환시대의 논리에 실린 베트남 전쟁 논문 대학교 1학년때 읽고 완전 충격받았어요. 내가 믿고 있던 세계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에 그런 논문을 써낸 이영희선생님 정말 용기를 존경할만한 학자이십니다.

대장정 2022-06-21 06:30   좋아요 2 | URL
네, 우리 사는 세상은 온통 알면 충격과 공포스런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어요. 존경받아야 마땅하신분이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저는 리영희 선생님하면 항상 신영복 선생님이 같이 생각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