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제 남편이에요." 너도 동의하지. 그녀는 새벽이 밝았다고 말하고, 자신의 침실에서 너를 기다리겠다며 작별을 고해. 너는 알겠노라고 대답하곤, 긴장이 풀리고 욕망이 충족된 상태로 손끝에 남은 그 촉감, 그녀의 육체, 그 전율, 내게 모든 걸 바친 그 소녀 아우라를 간직하며 이내 잠이 들고 말아. - P37
너는 다시 비망록을 덮으면서 왜 아우라가 이 집에서 살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돼. 그녀는 이 불쌍한 미치광이 노파에게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허상을 지속시켜 주기 위해 있는 거야. 마치 기적을 그린 성화나 보관된 심장들, 그리고 상상의 악마와 성인들에대한 초상처럼 아우라는 거울 속에 갇힌 거야. - P42
"펠리페 씨, 침대에 앉으세요." "그러죠." "우리 한번 즐겨 볼까요. 당신은 가만히 계세요. 제가 이끄는대로 놔두세요." - P47
"하늘은 높거나 낮지도 않아요. 우리 바로 위에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 아래 있어요." 너는 구두와 양말을 벗을 테고, 그녀는 네 맨발을 부드럽게만져 줄 거야. - P47
너는 그녀의 격정적인 움직임과 목소리, 그리고 춤을 되새기지. 그녀가 거기 없었을 거라고 아무리 너 자신을 타일러 보지만...... 콘수엘로는 의자에서, 아우라는 바닥에서 두 사람은 동시에일어날 거야. 그들은 너를 뒤로하고 노파의 침실을 향해 느릿느릿 걸어서 그림들 앞에 촛불이 너울거리는 방으로 들어가 그리고 문을 닫고 네가 아우라의 침대에서 자도록 놔둘거야. - P50
너는 불만스러운 채로 기진맥진해서 잠이 들지. 이 알 수 없는우수, 횡격막을 누르는 압박감, 네 상상의나래를 옭아매는 까닭 모를 슬픔을 꿈속에서 온전히 느끼지. 너는 고독 속에 누워있고, 이 침대의 주인인 아우라, 네가 소유했다고 믿었던 그녀의육체는 저 멀리 있어. - P51
"아침 식사가 준비됐는데요………." 그녀는 네가 지금껏 들어 본 중 가장 낮은 목소리로 말해. "아우라, 이제 더 속일 필요 없어." "속이다뇨?" "내게 말해. 콘수엘로 부인이 너를 나가지 못하게 하고, 네가제대로 살 수 있는 걸 막고 있잖아. 그녀가 왜 거기 있었겠어? 너와 나의 은밀한 순간에 나와 함께 떠날 거라고 약속해 줘. 내가 일을 끝내기만 하면………." "우리가 떠난다고요? 어디로요?" "바깥세상으로,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 더 이상 이모에게 매여 지낼 순 없잖아. 왜 그렇게 그 여자에게 헌신적이지? 그만큼그녀를 좋아하니?" - P53
"Consuelo, le démon aussi était un ange, avant "* 콘수엘로, 악마도 천사였지, 한때는... - P58
"아우라………‘ 다시 반복해서 불러 볼 거야. "아우라……." 너는 침실 안으로 들어갈 거야. 촛불이 꺼져 있겠지. 넌 노파가 하루 종일 집을 비웠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지. 그녀가 물론신앙심이 깊은 사람이긴 하지만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해 양초가소진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해 내겠지. 넌 어둠 속에서 침대로 다가갈 거야. 그러고는 다시 부르겠지. "아우라..…" - P60
"안 돼요………. 나를 만지지마세요………. 그냥 제 곁에 누워요………." - P60
"그래요, 당신은 날 사랑하죠. 날 항상 사랑할 거예요. 어제 말했죠……………. "넌 영원히 사랑할 거야. 너의 키스와 너의 육체 없이 난 살아갈 수 없어・・・・・…. "얼굴에 키스해 줘요. 얼굴에만." - P61
달이 구름에 가려 앞이 안 보이고 두 사람 역시 어둠 속에가려 젊은 시절의 추억 되살아난 기억의 어느 순간으로 대기 중에 이끌려 갈 때 그녀는 다시 너를 끌어안을 거야. - P62
"돌아올 거예요, 펠리페, 우리 함께 그녀를 데려와요. 내가 기운을 차리게 놔두세요. 그러면 그녀를 다시 돌아오게 할 거예요." - P62
하나, 그렇다, 스무 살의 한 소녀,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1961년 여름, 그녀는 라스페일 대로 옆 한 아파트의 작은 응접실문지방을 넘어 내가 기다리고 있던 침실 안으로 들어왔다. - P63
당시 프랑스 수도에서는 불만이 들끓었고 무언가 폭발할 것같은 기운이 감돌았다. 드골 대통령이 알제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었고, 비밀 군사 조직 OAS는 장폴 사르트르와 그의 경호원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할 때였다. 이 사조직 장군들은 폭탄 테러도 마구잡이로 감행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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