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 64 | 6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인류 역사와 문명이 압축된 땅,
터키를 거닐다 - P8

터키와사랑에 빠진 지 어느 새 30년이 지났다. 대학 동기들이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향할 때,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유학길에 올랐던1983년의 삐딱한 결정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내 청춘과 인생의 절반을 바친 곳을 이제는 눈감고도 그릴 수 있지만, 여전히 처음 터키 땅을디뎠을 때의 그 낯설고도 가슴 벅찬 기분을 잊을 수 없다. - P8

터키는 나라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다. 역사학자 아널드 J. 토인비의 "터키는 살아 있는 인류 문명의 옥외 박물관"이란 표현은 결코 과하지 않다. 터키는 지리적, 역사적, 종교 문화적으로 동서양의 문명이 교차하는 곳이기에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인류 역사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볼수 있기 때문이다. - P8

세계 문명의 총합이자, 역사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터키 박물관을 다니다보면 문화적 소양이 깊어지는것은 물론 어느새 세상의 질서와 이치를 깨닫게 된다. 그동안 눈에 새기고 가슴에 담아 두었던 박물관들을 함께 거닐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터키가 살아 움직이는 땅, 말로 표현하기 힘든 예술의향기가 가득한 곳, 위대한 인류의 지혜가 담긴 나라로 다가가길 바란다.
2015년 4월이희수 - P11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남동쪽으로 네 시간을 달리면 엎어놓은 깔때기 같은 기암괴석 수백만 개가 계곡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풍광을 마주하게된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 절대자의 존재를 깨닫게하는 위대한 자연의 조화 앞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여기가 바로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에서 극찬했던 옛 암굴 도시 카파도키아다. - P282

터키는 나라 전체가 영성靈性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아나톨리아 반도를거쳐 간 수많은 제국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역사와 문화의 자취가 곳곳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 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잃어버린 인간 존재의 깊은 뿌리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영성의 도시를대표하는 곳이 샨르우르파다. 이곳은 기독교의 선지자이자 이슬람의 시조인 아브라함이 태어난 도시로 유명하다. 아브라함뿐 아니라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욥과 엘리야 등 성인들이 살았던 곳이어서 성자들의 도시‘라 불리기도 한다. 도시 이름에 드물게  ‘성스러운‘이란 뜻의 ‘샨르Sank"란 단어가 붙은 것으로도 이 도시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 P302

그런데 실은 터키 동남부의 도시 이름에 ‘샨르‘가 붙은 것은 이런배경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1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제1차 세계대전당시 프랑스군이 이 도시를 침공했고, 우르파 주민들이 이에 용감히 대항해 승리를 거둔 일이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주민들의 용맹함을 기리기 위해 나라에서 ‘샨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수여한 것이다. 역사는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전혀 엉뚱한 사건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 P302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선지자, 아브라함이 태어난 동굴 - P303

재미난 것은 두 종교에서 아브라함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아브라함을 하느님이 가장 총애하는 뛰어난 선지자로 보는 것은 두 종교가 같은 입장이지만, 아브라함의 신앙을 시험하기 위해 하느님이 명하신 제단의 제물은 각각 다르게 여긴다. 기독교에서는 아브라함의 나이 100세때 본처 사라와의 사이에서 어렵게 얻은 ‘이삭‘을 제물로 보는 반면, 이슬람교에서는 여종 하갈에게서 먼저 얻은 장자 이스마엘‘로 여긴다.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서 태어난 이삭의 후예가 유대인이 되고, 여기서 예수가 나와 기독교로 이어진다. - P303

하갈에게서 얻은 이스마엘의 후예는아랍인이 되고 여기서 무함마드가 이슬람을 완성한다. 여기서부터 적통 시비가 엇갈린다. 기독교에서는 적자상속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아브라함과 이삭의 계보를 따르지만, 이슬람교에서는 장자 승계를 내세우며아브라함과 이스마엘의 계보를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두 종교 모두 아브라함을 공동의 조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독교의 ‘아브라함‘, ‘이스마엘‘을 이슬람에서는 ‘이브라힘‘, ‘이스마일‘
이라 부른다. 이렇듯 선지자 아브라함은 오늘날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유대인, 크리스천, 그리고 무슬림들이 공유하는 정신적·문화적 전통을 시작한 인물이다. - P3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은 제 남편이에요."
너도 동의하지. 그녀는 새벽이 밝았다고 말하고, 자신의 침실에서 너를 기다리겠다며 작별을 고해. 너는 알겠노라고 대답하곤, 긴장이 풀리고 욕망이 충족된 상태로 손끝에 남은 그 촉감,
그녀의 육체, 그 전율, 내게 모든 걸 바친 그 소녀 아우라를 간직하며 이내 잠이 들고 말아. - P37

너는 다시 비망록을 덮으면서 왜 아우라가 이 집에서 살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돼. 그녀는 이 불쌍한 미치광이 노파에게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허상을 지속시켜 주기 위해 있는 거야. 마치 기적을 그린 성화나 보관된 심장들, 그리고 상상의 악마와 성인들에대한 초상처럼 아우라는 거울 속에 갇힌 거야. - P42

"펠리페 씨, 침대에 앉으세요."
"그러죠."
"우리 한번 즐겨 볼까요. 당신은 가만히 계세요. 제가 이끄는대로 놔두세요." - P47

"하늘은 높거나 낮지도 않아요. 우리 바로 위에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 아래 있어요."
너는 구두와 양말을 벗을 테고, 그녀는 네 맨발을 부드럽게만져 줄 거야. - P47

너는 그녀의 격정적인 움직임과 목소리, 그리고 춤을 되새기지.
그녀가 거기 없었을 거라고 아무리 너 자신을 타일러 보지만......
콘수엘로는 의자에서, 아우라는 바닥에서 두 사람은 동시에일어날 거야. 그들은 너를 뒤로하고 노파의 침실을 향해 느릿느릿 걸어서 그림들 앞에 촛불이 너울거리는 방으로 들어가 그리고 문을 닫고 네가 아우라의 침대에서 자도록 놔둘거야. - P50

너는 불만스러운 채로 기진맥진해서 잠이 들지. 이 알 수 없는우수, 횡격막을 누르는 압박감, 네 상상의나래를 옭아매는 까닭 모를 슬픔을 꿈속에서 온전히 느끼지. 너는 고독 속에 누워있고, 이 침대의 주인인 아우라, 네가 소유했다고 믿었던 그녀의육체는 저 멀리 있어. - P51

"아침 식사가 준비됐는데요………."
그녀는 네가 지금껏 들어 본 중 가장 낮은 목소리로 말해.
"아우라, 이제 더 속일 필요 없어."
"속이다뇨?"
"내게 말해. 콘수엘로 부인이 너를 나가지 못하게 하고, 네가제대로 살 수 있는 걸 막고 있잖아. 그녀가 왜 거기 있었겠어? 너와 나의 은밀한 순간에 나와 함께 떠날 거라고 약속해 줘.
내가 일을 끝내기만 하면………."
"우리가 떠난다고요? 어디로요?"
"바깥세상으로,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 더 이상 이모에게 매여 지낼 순 없잖아. 왜 그렇게 그 여자에게 헌신적이지? 그만큼그녀를 좋아하니?" - P53

"Consuelo, le démon aussi était un ange, avant
"*
콘수엘로, 악마도 천사였지, 한때는... - P58

"아우라………‘
다시 반복해서 불러 볼 거야.
"아우라……."
너는 침실 안으로 들어갈 거야. 촛불이 꺼져 있겠지. 넌 노파가 하루 종일 집을 비웠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지. 그녀가 물론신앙심이 깊은 사람이긴 하지만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해 양초가소진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해 내겠지. 넌 어둠 속에서 침대로 다가갈 거야. 그러고는 다시 부르겠지.
"아우라..…" - P60

"안 돼요………. 나를 만지지마세요………. 그냥 제 곁에 누워요………." - P60

"그래요, 당신은 날 사랑하죠. 날 항상 사랑할 거예요. 어제 말했죠…………….
"넌 영원히 사랑할 거야. 너의 키스와 너의 육체 없이 난 살아갈 수 없어・・・・・….
"얼굴에 키스해 줘요. 얼굴에만." - P61

달이 구름에 가려 앞이 안 보이고 두 사람 역시 어둠 속에가려 젊은 시절의 추억 되살아난 기억의 어느 순간으로 대기 중에 이끌려 갈 때 그녀는 다시 너를 끌어안을 거야. - P62

"돌아올 거예요, 펠리페, 우리 함께 그녀를 데려와요. 내가 기운을 차리게 놔두세요. 그러면 그녀를 다시 돌아오게 할 거예요." - P62

하나, 그렇다, 스무 살의 한 소녀,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1961년 여름, 그녀는 라스페일 대로 옆 한 아파트의 작은 응접실문지방을 넘어 내가 기다리고 있던 침실 안으로 들어왔다. - P63

당시 프랑스 수도에서는 불만이 들끓었고 무언가 폭발할 것같은 기운이 감돌았다. 드골 대통령이 알제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었고, 비밀 군사 조직 OAS는 장폴 사르트르와 그의 경호원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할 때였다. 이 사조직 장군들은 폭탄 테러도 마구잡이로 감행했다. - P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peak: tell: say: express
speak [spi:k], 이야기하다
Mr. Tokuyama will speak to the management about production cuts.
Mr. Tokuyama는 경영진에게 생산 감축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출제포인트 1. 듣는 사람 앞에 전치사 to를 써줘야 한다.
2. speak to 사람 about 내용: ~에게 에 대해 얘기하다 - P315

08 affect: effect
affect [ǝfékt] (사람·사물에) 영향을 미치다
The proposed security rules will affect all employees at the main headquarters.
제안된 보안 규정들은 본사에 있는 전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effect [ifékt] (변화 등을) 초래하다
The company should not effect a change withoutcarefully considering its consequences.
회사는 그 결과를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고 변화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출제포인트 1. ‘결과, 효과‘라는 의미의 명사로도 쓰인다.
2. effective adj. 효과적인, 유효한 - P314

14 evaluate : estimate

evaluate [iváljuèit] 평가하다
The feasibility of the acquisition has not beenevaluated yet.
그 인수의 실행 가능성은 아직 평가되지 않았다.

estimate [éstamèit] 예측하다
The total cost of the expansion project was 14 percent higher than originally estimated.
확장 프로젝트의 총비용은 원래 예측했던 것보다 14퍼센트 더 많이 들었다.
출제포인트 견적, 추정‘이라는 의미의 명사로도 쓰인다. - P3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상적 기법으로 현실의 이면을 드러낸 현대 멕시코의 대표 작가 푸엔테스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한 여인의 집요한 욕망
독특한 화법과 어둡고 기괴한 묘사가 돋보이는 신비로운 고딕소설

차례
아우라 · 11
나 자신을 읽고 쓰기에 관하여- 나는 ‘아우라』를 어떻게 썼는가.63
작품 해설.89
작가 연보 · 103 - P5

마놀로와 테레 바르바차노에게 - P7

남자는 사냥을 하고 투쟁을 한다.
여자는 계략을 짜고 꿈을 꾼다.
그녀는 환상의 어머니이
자신들의 어머니이다.
그녀에겐 또 다른 눈이 있고
욕망과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무한정비행할 수 있는 날개가 있다.
신은 남자와 같아서
여성의 품속에서태어나고 죽는다.
-쥘 미슐레(Jules Michelet) - P9

너는 광고를 읽어. 이런 광고는 날마다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너는 곱씹어 읽어보지. 바로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너를 위한 광고야. 이런, 정신이 나가 담뱃재를 찻잔 속에 터네. - P11

노파는 미소를 흘리다가 결국에는 날카롭게 웃어 젖히고는, 너의 호의에 감사를 전하고, 소녀가 네 방을 안내해 줄 거라고 이야기할 거야. 그동안 네 뇌리에는 4000페소의 급료와 네 적성에맞는 이 일에 관한 생각이 계속 맴돌지. 너야 아주 시시콜콜한서류 정리를 즐기고, 육체적으로 고된 작업이나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아주 질색하잖아. - P21

"신의 도시여, 강림하소서. 가브리엘 천사의 트럼펫 소리가 멀리 울려 퍼지길 바라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이 사라지는 것은왜이리 더디온지!" - P27

그날 밤 너는 황갈색 잉크로 적힌 노란 서류들을 읽었어. 군데군데 담뱃재가 떨어져 구멍 나 있고 파리똥으로 얼룩진 서류들 요렌테 장군의 프랑스어 문장은 부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유려하다고는 할 수 없어. 너는 그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고, 산만한 과거들을 일관성 있게 편집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구나. 19세기 멕시코 오아하카 주 대농장에서 보낸 유년 시절, 프랑스 사관생도시절, 모르니 공작과 나폴레옹 3세 측근들과 쌓은 우정, 막시밀리안 1세** 제정 시대를 맞아 멕시코로 귀국, 제국의 각종 연회와행사들, 전쟁과 패전, 타종의 언덕, 파리에서의 망명 생활………….
다들 남들이 이미 이야기했던 것들이지. 너는 옷을 벗으며 이 비* 제2제정 때 의붓형 샤를 루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나폴레옹 3세)를 황제로 옹립한 쿠데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멕시코 황제이자 오스트리아 대공이며,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의 조카.
***** 1867년 케레타로 전투에서 항복한 막시밀리안 황제가 처형당한 언덕. - P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4 marginally [má:rdzinəli]아주 조금, 근소하게
The flight from Dubai to Lisbon is only marginallyshorter than the one from Qatar.niprem ni bevlovil두바이에서 리스본으로 가는 비행 거리는 카타르에서 가는 것보다 아주 조금 더 짧을 뿐이다.
출제포인트 marginal adj. 미미한, 중요하지 않은 - P271

13 enthusiastically [inOù:ziæstikali]
The staff enthusiastically supports the CEO‘s decision to increase wages.
직원들은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최고경영자의 결정을 열광적으로 지지한다.
출제포인트1. ardently와 의미가 같다.
2. enthusiastic adj. 열렬한열광적으로 - P272

21 Two workshops will be held simultaneously.
22 enter data accurately into a computer23 She was recently promoted to manager.
24 Six companies collectively dominate the industry.
25 describe the process comprehensively26 visit regional branches periodically for inspection - P2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 64 | 6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