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는 우리가 언제나 살아온 집이며, 앞으로도 살아갈 집이다.

린다 호건_치카쇼 족

코요테야, 코요테야, 내게 말해 줄래,

무엇이 마술인지?

마술은 그해의 첫 딸기를 먹는 것,

그리고 여름비 속에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

<코요테의 노래> 중에서

누구도 다른 사람의 종교적 체험에 대해 참견하거나 간섭하면 안 된다. 우리들 각자 신이 창조한 자식들이고, 모두가 그 안에 신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그것을 믿는 사람들의 순수한 이유에 따라 각기 다양하게 초자연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인디언들은 자신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 안의 문제들에 대해 나름대로 논리적이고 분명한 생각을 갖고 살아왔다.

성경의 기적들이 말 그대로 사실이라고 가르치는 가톨릭 신자들이나 기독교 선교사들은 결코 우리를 비난할 수 없다. 논리적인 사람이라면 모든 기적을 부정하든지, 아니면 전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신화와 영웅 이야기들은 고대 히브리의 이야기들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삶을 사는 인간이라 여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인디언과 한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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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콩꼬투리에서 튀어 나간 콩알이 엉덩이를 때리자, 초경이 비친 계집애처럼 화들짝 놀란 노루가 찔끔 피 한 방울 흘리며 맞은편 골짜기로 정신없이 달아나는 가을이었다 - P99

멧돼지 무리는 어제 그제 달밤에 뒹굴던 삼밭이 생각나, 외딴 콩밭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산비알 가을이었다" - P99

내년이면 이 콩밭도 묵정밭이 된다고 하였다 허리 구부정한 콩밭 주인은 이제 산등성이 동그란 백도라지 무덤이 더 좋다 하였다 그리고 올 소출이 황두 두말가웃은 된다고 빙그레 웃었다. - P99

방구석에 처박혀 핀 천리향아
네가 서러운 것은
진하디진한 향기만큼
아득한 거리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지
얼마나 아득했으면
이토록 진한 향기를 가졌겠는가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것은
살을 부비면서도
건너갈 수 없는 거리가
어디나 있다는 거지 - P101

허나 네가 갸륵한 것은
연애 적부터 궁지에 몰리면 하던 버릇
내 숱한 거짓말에 짐짓 손가락을 걸며
겨울을 건너가는 아내 때문이지
등을 맞댄 천리 너머
꽃망울 터지는 소리를 엿듣는 밤
너 서럽고 갸륵한 천리향아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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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눈을 열고 세상에 있는 것들을 본다. 또한 귀를 열고 당신이 말하는 내용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우리는 위대한 정령에게 감사드린다. 감사를 받을 분은 오직 그분이시다.

중요한 것을 말할 때는 길게 말하지 말고 짧게 요점만 말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당신이 우리에게 한 말을 여기서 반복하진 않겠다. 그 말들은 우리 마음속에 생생히 새겨져 있으니까. 당신은 이곳을 떠나기 전에 당신의 말에 대한 우리의 대답을 어서 듣고 싶다고 했다.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다. 당신은 먼 곳에서 왔고, 우리는 당신을 붙잡아 둘 생각이 없으니까. 하지만 먼저 조금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아버지들이 우리에게 한 말, 그리고 우리가 얼굴 흰 사람들로부터 들은 말들을 당신에게 들려줘야만 하겠다.

파도가 한번 밀려갔다가 돌아오면 더 많은 낯선 자들을 싣고 왔다. 그래도 우리는 그들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들을 친구로 맞이했으며, 그들 역시 우리를 형제라 불렀다. 우리는 그들을 믿었고, 그들에게 더 넓은 지역을 내주었다.

단 하나의 종교만 존재한다면, 왜 당신들 얼굴 흰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 그토록 의견이 다른가? 당신들 모두 그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왜 서로의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가? 우리는 도무지 그 점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선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종교란 사람 개개인과 신과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검은 코트를 입은 자들은 우리에게 아무 이익을 주지 못한다. 만약 그들이 그토록 훌륭하고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왜 자기 나라에 붙잡아 두지 않고 이 먼 곳까지 보냈겠는가?

검은 코트들은 우리에게 옥수수 농사를 지으며 열심히 일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 자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누군가가 그들을 먹여 살리지 않으면 굶어 죽고 말 것이다. 그들이 하는 일이라곤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것일 뿐, 옥수수 농사도 감자 농사도 짓지 않는다. 그렇다면 위대한 정령께서 다 해 주실 텐데 왜 끝없이 우리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는가?

당신들이 그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돈을 걷는 것을 보았다. 그 돈이 정확히 어디에 쓰이는진 모르지만, 그것이 당신들이 먹고 살기 위한 것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우리가 당신들의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면, 당신은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얼굴 흰 사람들은 우리를 자신들의 모습대로 만들려고 한다. 그들은 우리의 삶의 방식과 문화를 파괴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우리가 자신들에게 동화되기를 바란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처럼 만족스럽게 살 것이라 여긴다.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물질과 욕망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방식과는 크게 다르다. 우리는 얼굴 흰 사람들에게 흡수되기보다는 그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 그들의 시설물을 우리는 어느 것 하나 원하지 않으며, 우리의 종교와 우리의 방식대로 자유롭게 아이들을 키우기를 원한다. 자유롭게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고, 평화롭게 살고 싶은 것이 우리의 소망이다. 이 대지 위를 방랑하며 우리를 이곳에 내려보낸 창조주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고 싶다. 우리는 권력을 원하지 않는다. 정치인이나 은행가가 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 자신이 되기를 원할 뿐이다. 우리의 유산을 갖고 싶을 뿐이다. 왜냐하면 이 땅의 주인은 우리들이고, 우리는 이곳에 속해 있으니까. 얼굴 흰 사람들은 모두를 위해 자유와 정의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그 자유와 정의가 있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부분이 죽임을 당한 것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다."

거꾸로 우리가 백인들에게 인디언식으로 살라고 강요했다면 그들도 저항했을 것이다. 왜 바꿔 생각하지 못하는가?

큰 독수리(왐브디 탕카)_산티 수 족

백인들은 왜가리를 보호하고, 하와이에 있는 거위들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쏟는다. 그런데 왜 인디언들의 삶의 방식을 보호하려고는 하지 않는가?

환경 보호 세미나에 참석한 어느 인디언

위대한 정령께서는 당신에게 두 개의 귀를 주셨지만, 입은 하나만 주셨다. 그것은 당신이 말하는 것보다 두 배나 많이 귀 기울여 들으라는 뜻이다.

두 마리 매(투 호크스)의 할아버지_라코타 족

당신들이 온 이후로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러니 사냥이니 날쌘 동작이니 하는 것에 대해 굳이 작별을 고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제 삶은 끝났고, ‘살아남는 일’만이 시작되었다. 이 넓은 대지와 하늘은 삶을 살 때는 더없이 풍요로웠지만, ‘살아남는 일’에는 더없이 막막한 곳일 따름이다.

아메리카 인디언 연사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주의 깊게 정리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은 그들이 젊었을 때 곧잘 침묵의 장소에 가서 며칠이고 명상에 잠기곤 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인디언들의 어려서부터의 전통이었다.

당신들은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들을 쫓듯이 부와 권력을 따라 뛰어다닌다. 그러나 손에 움켜잡는 순간 그것들은 힘없이 부서져 버린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당신들은 인간이라기보다는 비버에 가깝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단순히 두 다리로 걷고, 글을 쓰거나 읽을 줄 알고, 수천 가지 다른 일들을 할 줄 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를 공격하거나, 내 물건을 훔친 적도 없다. 죄인을 처벌하는 법이라는 것도 없다. 자신의 땅이 아닌 곳에서는 백인들과 싸움을 벌인 적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을 사랑하지 않는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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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장만하고 10년 넘게 방치한 책.
절판된, 그후 개정판 간행시 또 구입ㅠ
920페이지에 달하는 벽돌 책
그동안 너무 두꺼워 구경만 하다가 독하게 맘 먹고 읽어보려 한다.
세권짜리로 출판했으면 일찍 읽었을 수도...
읽은 책 권수도 ×3이 되고, 일석삼조.
책값은 비싸지겠지만.
법정스님께서 밑줄 쫙쫙 치시면서 읽었다는 책이다.
인디언 추장 연설문 총 42편
하루에 한 편씩 읽기가 목표.
42일 완성 프로젝트
무거우니 이북을 잘 활용하자.
집에서도 종이책으로 읽기 힘들거 같다.
무겁기도 하고 쫙 펴면 제본이 떨어질거 같아서...
집에서는 책, 밖에서는 이북
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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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기를 사고판단 말인가

시애틀 추장-수콰미쉬 족과 두와미쉬 족

저 하늘은 수많은 세월 동안 우리 아버지들의 얼굴에 자비의 눈물을 뿌려 왔다.

워싱턴의 얼굴 흰 대추장이 우리에게 우정의 인사와 안부를 전해 왔다. 무척 친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에게는 우리의 우정이 그다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위대하고 훌륭한 백인 추장은 아울러 우리의 땅을 사고 싶다고 제의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아무 불편 없이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서로를 적대시할 때 우리는 모든 것을 잃기만 할 뿐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이것을 안다. 대지는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며, 인간이 오히려 대지에게 속해 있다. 그것을 우리는 안다.

당신들의 신은 우리의 신이 아니다. 당신들의 신은 당신들만 사랑하고 우리는 미워한다. 그 신은 강한 두 팔로 얼굴 흰 사람들을 사랑스럽게 감싸 안으며, 마치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인도하듯 그들을 인도한다. 하지만 자신의 얼굴 붉은 자식들에 대해선 잊어버리기로 한 것 같다.

당신들의 종교는 화가 난 신이 강철로 된 손가락으로 돌판에 새겨 놓은 것이다. 당신들이 그것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얼굴 흰 사람들의 꿈을 우리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들이 마음속으로 어떤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 있으며, 긴 겨울밤에 자기의 자식들에게 그려 보이는 내일의 모습이 어떠한가 우리가 알 수 있다면…….

나의 부족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당신들이 제공하는 인디언 보호구역 안으로 물러날 것이다. 그곳에서 얼굴 흰 대추장의 명령을 짙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대자연의 목소리라고 여기며 평화롭게 살아갈 것이다.

남아 있는 날들을 어디서 보내는가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도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 인디언들의 밤은 칠흑처럼 어두울 것이다. 단 한 개의 밝은 별도 지평선에 걸려 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왜 불평할 것인가? 내가 왜 내 부족의 운명을 슬퍼할 것인가? 부족의 운명이든 한 개인의 운명이든 마찬가지다. 사람은 왔다가 가게 마련이다. 그것은 바다의 파도와 같은 것이다. 한 차례의 눈물, 한 번의 타마나무스, 한 번의 이별 노래와 더불어 그들은 그리워하는 우리의 눈에서 영원히 떠나간다. 그것이 자연의 질서이다. 슬퍼할 필요가 없다.

당신들의 부족이 쓰러질 날이 지금으로선 아득히 먼 훗날의 일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그날은 반드시 온다.

신의 보호를 받는 얼굴 흰 사람들이라 해도 인간의 공통된 운명에서 예외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한 형제인지도 모른다. 그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이 흙은 우리 조상들의 뼈로 이루어졌고, 당신들의 구두 신은 발보다 우리의 맨발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시애틀 추장의 원래 이름은 시앨트이며, 두와미쉬족 어머니와 수콰미쉬족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슈웨베 역시 추장이었다. 하지만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추장은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단순한 역할에 불과했다. 인디언들은 자신들이들을 필요가 있을 때만 추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P25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 하고 300년이지나 유럽 인들이 미국 서부의 퓨젓사운드에 도착했을 때, 시애틀 추장은 어린 소년이었다. 그 후 70년이라는 그의 생애에 걸쳐 그가 태어난 마을은 풍요로운 문화가 꽃피어나던 장소에서 탐욕스러운 이방인들에 의해 고유의 문화가 완전히 소멸된 장소로 변해 갔다. - P26

아니, 지금 내가 ‘죽은 자’라고 말했던가? 그렇지 않다.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변화하는 세계만이 있을 뿐이다. - P24

시애틀 추장은 죽어서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지키려 애썼던 수콰미쉬 족 땅에 묻혔다. 그의 묘지 건너편에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이 위대한 추장의 이름을 따서 붙인 거대한 시애틀 시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얼마 후 시애틀 시에는 인디언들이 거주할 수 없다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밤과 낮을 쉬지 않고 운항하는 어머니 대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른 별에는 없는 온갖 거름을 지닌 부드러운 흙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거북이섬 주민들이 볼 때 얼굴 흰 사람들은 자연의 조화에 대해서는 문맹이나 다름없다. 그들은 자연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이 그토록 파괴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 P31

대지를 잘 돌보라. 우리는 대지를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로부터 잠시 빌린 것이다. - P31

우리의 아이들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더 많은 아이들을 위해 이 숲을 보호해야만 한다. 자신을 위해 말하지 못하는 새와 동물, 물고기와 나무들을 위해 이 숲을 보호해야만 한다.

콰치나스_눅소크 족 세습 추장

대지 위를 걸어갈 때, 우리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들의 얼굴을 밟고 걸어가는 것이다.

이로쿼이 족의 전통적인 가르침

나는 땅 끝까지 가 보았네.

물이 있는 곳 끝까지도 보았네.

나는 하늘 끝까지 가 보았네.

산 끝까지도 가 보았네.

하지만 나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네.

나바호 족 노래

이 대지 위에서 우리는 행복했다

빨간 윗도리(사고예와타) 세네카 족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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