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반 익명 게시판 ㅣ 도토리 동화 25
신은영 지음, 심윤정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4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우리반익명게시판 #신은영_글 #심윤정_그림 #키큰도토리 #도토리동화 #신간동화 #초등동화 #추천동화 #익명 #친구 #우정 #우정아이템 #온라인예절 #온라인올바른사용
제 14회 동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은상을 수상하고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는 신은영작가님은 세상의 어린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다고 한다. 톡톡, 등을 두드려 주며 '넌 혼자가 아니란다' 라고 말해 주는 그런 글말이다.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기억을 파는 향기 가게>, <숲의 아이, 스완>, <감정 레스토랑>.<링 안티카페>,<뒷담화 주머니>, <상자 속 도플갱어>등의 작품 속에도 어린이를 생각하고 어린이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마음이 한가득이라 어른인 나도 위로 받는다.
《우리 반 익명 게시판》은 키큰 도토리 출판사의 도토리동화로 출간된 신간 동화이다.
익명이라는 뒤에 숨에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는 세상에 어린이들도 예외가 아니구나 싶어 씁쓸해진다.
제목에서부터 걱정과 불안이 생긴다. 우리반에 익명 게시판이라니. 표지그림은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깜짝 놀라게 한다.
그런데 익명 게시판이 나쁘기만 한걸까? 익명 게시판의 장점과 단점을 지혜롭게 이용할 수 있을까?
익명 게시판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이들은 익명 게시판으로 벌어진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책 속으로-
사이 좋은 삼총사 소원이, 바다, 태희. 늘 셋이 함께 다니고 늘 단톡에서 수다를 떨고 비밀을 공유한다. 우정아이템으로 우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느날 바다가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고 고백하기로 한 날, 그 친구는 소원이에게 고백하게 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해가 오해를 낳기 시작한다. 그리고 호기심으로 시작된 익명게시판에 어느새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폭로하는 장으로 변한다.
익명이다보니 게시판에 거론된 아이들이 누군지 찾으려고 서로 의심하고 싸우면서 반 분위기는 냉랭해진다.
그런데 갑자기 앱 오류로 글쓴이의 실명이 밝혀지는데......소원이는 이 상황을 어떤 선택을 할까?
*미디어의 발달은 아이들이 직접 상대에 말하기 보다는 글로 문자로 소통을 많이 하게 한다. 그런데 거기에 익명이라는 보호막이 쳐지면 내가 어떤 말을 해도 괜찮을거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익명이 주는 이점은 없을까? 처음 아이들은 익명 게시판에 서운하거나 솔직히 말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곳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한다.
어른들도 익명으로 불편사항을 접수받는 시스템도 활용한다. 그런데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사용상에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는 익명 게시판에 대한 것을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 소원이네 반 친구들 모두는 내가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익명의 힘을 빌려 표현할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소문을 양산하고 서로 상처주는 곳으로 바뀌고 만다.
온라인상에서 많이 벌어지는 악플도 내 얼굴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침없이 행동하는 것 같다. 악플이나 악의적인 이야기는 당사자에게 큰 상처가 된다.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돌고돌아 내가 그 대상자가 될 수 도 있다.
작은 불신의 씨앗은 아이들의 우정에 금이 가게 하고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사이로 만들어버린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
톡으로 만나는 친구? 직접 소통하며 서로를 배려하고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친구?
익명게시판에서 불편함을 느꼈을때 바로잡을 수 있도록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그래서 소원이의 용기가 부럽고 대견하다.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할 줄 아는 용기가 진짜 용기이고, 진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의 우정을 쌓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깨는 일은 진짜 한순간이다.
소원이와 친구들은 서로에게 사과하고 용서하는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한 우정을 쌓아갈 것이다
익명 게시판으로 나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사람을 비방하거나 헐뜯는 행동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면서 우리의 행동과 생각이 얼마나 중요하고 책임감이 따르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동화다.
점점 단톡이나 온라인상에서 만나는 일이 많아지는 친구들과 부모들이 함께 읽고 올바른 온라인 사용법이나 예절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
@kkdotory
에서 좋은 책 보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