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vor, 맛이란 무엇인가 - 맛은 향이 지배하고 향은 뇌가 지배한다
최낙언 지음 / 예문당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참 재미있다. 제목이나 빨간 표지때문에 자칫 요리나 음식에 대해 흥미 위주로 쓴 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과학/기초과학/생명과학],[인문학/교양인문학]으로 분류된 책답게 ‘맛’에 대해 상당한 과학적ㆍ인문학적 교양을 갖췄다. 덕분에 커피를 많이 줄였다. 고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일러준 착한 요리
조용옥 지음 / 북플라자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청해서 듣는 잔소리. 저자가 내 시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 또 감사하며 읽는다. 어지간히 낙천적인 성격이 아닌 이상, 이런 시아버지를 둔 며느리에게 요리는 요리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아닐지. 독자 입장이기에 시시콜콜, 정말 하나 하나 꼬집어 주는 잔소리가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페크pek0501님의 "단상(81) 독서가 삶에 도움이 될까, 안 될까"


"분노는 남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는 것과 같다. 결국 상처를 입는 것은 나 자신이다."

이 문장을 읽은 후 몇 분 동안 제 머릿속이예요.

>>> 바보야? 뜨거운 석탄을 왜 맨손으로 집어? 남에게 던지기 위해 석탄을 집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두꺼운 장갑을 끼던지 집게로 잡으면 되지! 
>>> 그래.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바로 그 뜻이라고. 화를 내는 건 그 정도로 바보짓이라고. 
>>> 오오, 그래? 그렇군. 
>>> ......
>>> 하지만, 하지만 말야.
>>> 하지만, 뭐?
>>> 그 석탄이 말이지, 누가 나에게 던진 거라면? 날아온 석탄을, 반사 신경 작용으로 야구공 받듯이 순식간에 탁, 받아 든 것이라면? 그러면 이미 내 손은 화상을 입었잖아. 그럼 그걸 던진 사람한테 가서 따져야 할 것 아니냐고. 치료비를 받아내든 갚아주든 해야할 것 아니냐고. 그런 일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으면 그게 바보지.
>>> 글쎄.
>>> 글쎄라니!
>>> 어쨌든, 따지는 것 보다 먼저 할 일이 있어. 불 붙은 석탄을 처리하는 일, 데인 손을 치료하는 일. 할 일을 먼저 하면서 가만히 생각하다보면 석탄을 던진 사람이 누군지, 왜 던졌는지, 혹시 내가 먼저 던진 석탄은 아니었는지, 생각이 날 수도 있으니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시는 페크님의 글, 오늘도 감사합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페크pek0501 2014-02-2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이 다녀갑니다. ^^

잘잘라 2014-02-27 12:46   좋아요 0 | URL
페크 님!^^ 점심은 드셨나요? 저는 커피를 두 잔 마셨습니다. 햇빛이 눈부셔서 꿀떡을 2,000원어치 사가지고 동네 한바퀴를 돌다가 마음에 드는 의자가 보이면 앉아서 꿀떡 꿀떡 먹고 오는 길에 한 잔 더 마실 생각입니다. ㅎㅎ

아이리시스 2014-03-04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리시스 님도 다녀갑니다. ^^

잘잘라 2014-03-04 23:35   좋아요 0 | URL
스리슬쩍 다녀가시는 거, 다 알아욧! 아이리시스 니이임!!
 
맛있는 요리에는 과학이 있다
코야마 켄지 외 지음, 김나나 외 옮김 / 홍익 / 2013년 1월
구판절판


튀김만큼 ‘간편한’ 요리는 없다. 기름을 냄비에 붓고 가열한 뒤 적당히 썰어놓은 채소와 생선, 고기에 옷을 입혀 기름에 넣는다. 몇 분 후 냄비에서 꺼내면 금방 따끈따끈한 튀김이 완성된다. 기름에 넣고 2~3분 만에 먹을 수 있으니 컵라면만큼이나 빠른 요리인 셈이다.

"그러니 오늘 저녁도 간단하게 튀김요리 어때?"라고 말하면 요리하는 사람의 화를 부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조리란, 싱싱한 음식 재료를 인간이 소화하기 쉬운 상태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조리의 대부분은 재료에 열을 가해 남은 수분을 빼내고 단백질과 전분을 소화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꾼다. -11쪽

재료에 열을 가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튀김은 독특한 진화를 이루어 낸 가열 조리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료를 직접 불에 굽는 직화구이는 불길에 노출되는 표면만 먼저 구워져 속까지 알맞게 가열시키기는 어렵다. 삶은 음식은 물로 재료를 가열하지만, 물의 끓는점은 100℃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조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한편, 튀김은 물이 아닌 대량의 기름을 이용해 만드는 음식이다. 기름은 물보다 끓는점이 높다. 재료를 200℃에 가까운 고온에 넣기 때문에 매우 짧은 시간 안에 가열된다. 재료의 준비와 기름 처리에 드는 수고를 제외하면 조리시간은 눈 깜짝할 새일 정도로 짧다. 그렇다면 단 몇 분 사이, 끓는 기름 안에서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는 것일까?-12쪽

200℃ 정도의 기름에 튀김옷을 입힌 재료를 넣는다. 물은 100℃면 수증기로 바뀌기 때문에 전분과 물을 섞어 만든 튀김옷에서 순식간에 물이 증발되기 시작한다. 튀김요리 주변에 거품이 일어나는 것은 튀김옷에서 수증기가 활발하게 증발하고 있다는 증거다.

걸쭉했던 튀김옷은 순식간에 수분이 빠져나가 바삭하게 튀겨진다. 수분이 빠진 틈으로 뜨거운 기름이 들어온다. 물과 기름의 위치가 전환되는 상황이다.

튀김옷에서 생긴 뜨거운 증기의 일부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와 튀김옷 속에 있는 차가운 재료를 가열한다. 뜨거워진 튀김 속에서도 증기가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만, 이미 기름이 밴 튀김옷이 하나의 막을 형성해 내부의 수분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준다.
-12쪽

튀김 속은 튀김옷이 막을 싸고 있어 고온의 기름에는 직접 닿지 않고 100℃의 증기에서 야들야들하게 익은 상태가 된다. 이것이 바로 튀김의 실체이다. 바삭바삭 담백하고 고소한 튀김옷이 촉촉하게 맛이 밴 튀김 속을 따끈따끈하게 감싸고 있다.

튀김 속에는 마지막까지 수분이 남아 있어 튀김옷의 기름이 스며들지 않는다. 따라서 튀김이 완성되면 튀김옷은 20% 가까운 기름을 흡수하지만 튀김 속은 겨우 몇 %정도만 기름을 흡수하는 것이다. 요리사의 수고를 헛되이 한다는 점에서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기는 하나 튀김옷을 벗겨내고 먹으면 다이어트가 된다는 말은 사실이다.-13쪽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재료를 그대로 튀기는 경우는 음식 재료의 표면에서 물과 기름이 교체된다. 잘 만들어진 감자튀김과 가지튀김은 겉면이 바삭하면서 고소하고 안쪽은 부드러워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13쪽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4-02-2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제 고구마 튀김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거라 전혀 귀찮지 않아요.ㅋㅋ
가지튀김은 예전에 홈스테이 할 때 딱 한번 했던 기억이~

잘잘라 2014-02-25 18:49   좋아요 0 | URL
우와아아~~ 저도 어제 아니 그끄저께부터 계속 고구마 먹었어요. 고구마.. 쪄 먹고 구워 먹고 전자렌지에 돌려 먹고요^^ 가지튀김은 다다음 주 요리 교실 메뉴예요. 기대 잔뜩~~^^

2014-02-25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25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샌드위치, 어떻게 조립해야 하나? - 세계의 정통레시피와 계절별 응용레시피
Nagata Yui 지음, 용동희 옮김 / 그린쿡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식집을, 앞으로 2년 더 준비해서 아주 아주 작은, 정말 작고 작은 분식집을 낼 생각이라서 김밥, 튀김, 떡볶이, 어묵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김밥 만큼이나 햄버거, 샌드위치도 잘 사 먹는지라, 고기를 다지고 지지고 하는 햄버거는 좀 그렇지만 샌드위치라면 분식집에서도 만들 수 있겠다 싶어 샌드위치에 관한 책을, 사진 위주로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만난 <샌드위치, 어떻게 조립해야 하나?>. 오호라!

프롤로그 첫 문단에 마음이 끌렸다. "하지만 제가 먹고 싶은 샌드위치는 '정통적인 조합'으로 '좋은 품질의 재료를 사용해서 정성껏 만든 샌드위치'였습니다." 라는 말을 읽으니 이 책이 나온 이유와 책의 주된 내용이 무엇일지 단번에 알겠고 기대치도 확 오르는 것을 느낀다.

서점에 앉아 3분의 1 정도를 읽었다. 빵부터 시작해서 속재료, 이미 맛의 보편성을 획득한 정통 샌드위치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그 뒤로 줄줄이 나오는 각국의 샌드위치 사진과 레시피들...을 보고 읽고 하자니 너무도 당연하게 꾸르륵, 배가 고프고 침이 고인다. 안되겠다. 이러다 책에 침 흘릴라. 침 흘리면 별 수 있나. 꼼짝없이 16,000원 정가 주고 책을 사야할텐데..... 서점에는 미안하지만 이제 그만 책 갖다놓고 밑에 가서 뭐 좀 먹어야지. 책은 일단 알라딘 보관함으로..

샌드위치 책은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겠다. 다음 달 프로덕트태그클럽 적립금 들어오는 날 주문해야징.


댓글(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4-02-16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위치의 본고장 영국이 아니라 일본 저자가 쓴 책이네요. 일본 저자 다워요. 한가지로 들이파는 것이요. 이것 저것 다 하기보다 한가지로 들이파는 것! 저희 집 식구들은 샌드위치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도 이 책 궁금해요. 리뷰 올려주실 것을 기대하며~ (이런 도둑심보라니 ^^)
그나저나 제가 다 설레입니다. 분식집 계획을 하고 계시다니. 제가 사실 예전에 직장 다닐때, 그 직장을 아주 오래 다닐 줄 알고, 열심히 일하다가 50되면 딱 그만두고 빵집 낼거라고 동료들에게 큰소리 빵빵 치고 다녔거든요. 그때는 지금처럼 빵집이 많지 않던 때이기도 해서, 저만 그렇게 빵을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내년이면 바로 그 나이예요. 그 꿈만 기억할뿐, 의욕도 없고 하면 망할 것 같고 ㅠㅠ
저 책 번역자도 요리하는 사람이지요. 전공을 확 바꿔서 요리로. 글도 잘 써요.

잘잘라 2014-02-18 10:47   좋아요 0 | URL
나인님.. 어제 낮에 나인님 댓글 읽었어요. 나인님 댓글 읽고 좋아서 싱글벙글 했구요.
잠깐 접속했던거라 답글은 밤에 써야지 그러고 있었어요. 이윽고 밤이 되어 TV 켜놓고 아이패드를 들고 앉았어요.
드디어 알라딘 로그인 하고 나의서재를 클릭했는데, 아아아아....
뉴스 속보가 뜬 거예요. 경주 양남에 있는 리조트에서 건물이 무너졌다는.. 그런데 거기에 대학생들이 모여있었다는..

. . . . . . . . . . . . . . . . . . .경주 양남은 제가 자주 다니던 곳이라 뉴스가 예사로 들리지 않았어요. 어떡하나 어떡하나 가슴을 졸이며 밤을 보냈어요. 뉴스에서 전하는 사망자가 3 명에서 4 명으로 늘어나더니 6명으로, 8명으로 늘어나는 것까지 보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보니 10 명으로 더 늘어났구요.

후우우.........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생각이요.
하나 하나, 노트에 적어보려구요. 큰 일을 겪을 때마다 제일 오랫동안 제일 선명하게 남는 건, 이런 일을 겪고도 전과 똑같이 지낸다는 게 너무 이상하다는 느낌이었거든요. 그 이상한 느낌을 지우고 싶어서 글을 쓰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2014-02-16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18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17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18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