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동서문화사 월드북 61
토마스 불핀치 지음, 손명현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받아보고 놀랐다. 두꺼워서.. 500쪽이 넘는데, 하드카반데, 삽화도 많은데 7,840원! 내가 왜 화끈거리지? 이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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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씨 뭐 하세요?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5
레너드 케슬러 글.그림, 서애경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재미있다. 무엇보다, ˝이런 책, 나도 한 번 써 봐야지, 그려 봐야지, 칠해 봐야지!˝ 의욕이 생겨서 좋다.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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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5월
구판절판


입 언저리가 일그러질 때, 관을 파는 가게 앞에서 나도 모르게 걸음이 멈추거나 장례 행렬을 만나 그 행렬 끝에 붙어서 따라갈 때, 특히 심기증에 짓눌린 나머지 거리로 뛰쳐나가 사람들의 모자를 보는 족족 후려쳐 날려 보내지 않으려면 대단한 자제심이 필요할 때, 그럴 때면 나는 되도록 빨리 바다로 나가야 할 때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이것이 나에게는 권총과 총알 대신이다. 카토는 철학적 미사여구를 뇌까리면서 칼 위에 몸을 던졌지만, 나는 조용히 배를 타러 간다. 이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바다를 알기만 하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바다에 대해 나와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될 것이다.-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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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4-05-05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를 알기만 하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바다에 대해 나와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될 것이다. 」
돈을 알기만 하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돈에 대해 나와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될 것,인가?
권력을 알기만 하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권력에 대해 나와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될 것,인가?
그런가?
정녕?
 
요리를 욕망하다 - 요리의 사회문화사
마이클 폴란 지음, 김현정 옮김 / 에코리브르 / 2014년 2월
절판


내가 빵을 굽기 시작한 이유는 빵을 알아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빵을 굽게 된다면 멋진 일이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느낀 충동은 나만의 빵을 굽겠다는 깊은 열망보다는 기자의 호기심 쪽에 더 가까웠다. 단지 집이나 나를 받아줄 빵집에서 반죽에 직접 손을 대봄으로써 빵 굽는 과정에 대한 감을 익히고 싶었을 뿐이다. -248쪽

사실은 몇 해 전에 빵 한두 덩이를 구워본 적이 있는데 결과는 그만그만했다. 그래서 빵은 나한테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요리의 한 형태로서 빵굽기는 너무 수고로운 작업 같았다. 빵을 구우려면 꼼꼼하고 인내심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빵 굽기는 건축으로 치자면 목공일에 해당되었고 나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일보다는 실수가 좀 더 허용되는 일 쪽에 끌렸다. 원예, 요리, 글쓰기 등은 모두 수정할 수 있고 중간에 바로잡을 수 있어서 이런 면에서 여유가 있는 일들이다. -248쪽

반면, 빵 굽기는 수수께끼 같다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실수를 용서하지 않는 일 같았다. 반죽을 발효시키려면 눈에 보이지 않고 예측 불가능한 힘을 관리해야 했다. 레시피는 어려워 보였고 성가시기도 했다. 게다가 내가 참고한 모든 책과 제빵사는 재료를 그램 단위로 측정하기 위해 주방저울을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나는 책을 쓰기 위해 빵을 구워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 가장 예사롭지 않은 평범한 식품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글을 쓸 소재를 모은 뒤 저울을 치우고 다른 일로 관심을 돌려버릴 작정이었다.-248-249쪽

하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이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소재를 모두 모은 한참 뒤에도 나는 계속 빵을 굽고 있었다. 실제로 지금도 오븐 속에서 빵 한 덩어리가 익고 있고 바구니에도 한 덩어리가 잠자고 있다. 나는 빵 굽기를 그만둘 수가 없다. 나는 손에서 느껴지는 반죽의 느낌을 사랑하게 되었다. 세 번째나 네 번째로 치대면 풀기 없고 질척질척하던 반죽인 응집되기 시작하면서 마치 안에서 힘줄과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차츰 탄력이 생긴다. 나는 또한 오븐 문을 열고 내 반죽이 얼마나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하는 순간을 사랑한다.(약간의 두려움도 함께 느낀다.) 그리고 빵이 식는 동안 내부의 김이 빠지느라 껍질에 금이 가면서 낮게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사랑한다. 그럴 때면 부엌은 무엇과도 비길 데 없는 구수한 향으로 가득 찬다.-249쪽

파티 주최자 중 한 명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는데 집에 오는 길에 미션 지구에 있는 한 빵집에 들러 빵을 샀다고 했다. 그 빵집에서는 오후 늦게야 오븐에서 빵을 꺼내는 모양인데, 그래서 내가 빵을 처음 먹었을 때 조금 따뜻했다.
내가 빵 굽기에 착수했을 때 이 인상적인 빵이 눈앞에 커다랗게 어른거렸다. 아마도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겠지만 어쨌든 목표로 삼아서 노력하고 싶은 빵이었다. 마침내 나는 그 빵집의 이름ㅡ타르틴ㅡ과 제빵사의 이름ㅡ채드 로버트슨ㅡ을 알게 되었다.(나는 제빵사가 유명인사가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250쪽

나는 여기저기에서 이 사람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입수했다. 빵이 오후 늦게 나오는 이유는 로버트슨이 서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션 비치의 파도가 좋을 때는 아침 시간을 비워두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이 말은 사실과 좀 어긋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는 그가 빵을 하루에 250덩이만 굽고 더 이상을 구우려 하지 않는다고 읽었다. 그래도 오후만 되면 게레로 가에 빵을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구불구불 길게 이어져 빵이 식기도 전에 동이 나버린다고 했다. 사람들은 전화로 빵을 예약하기도 했다.-251쪽

그래서 나는 로버트슨이 자신의 상징이 된 시골 빵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책을 출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몹시 반가웠다. 나는 로버트슨의 책 《타르틴 브레드(Tartine Bread)》의 견본을 어렵사리 손에 넣었다. 꼭 로버트슨이 굽는 빵처럼 딱딱하면서도 부드러운 표지에 교과서같이 제본된 멋진 책이었다.-251쪽

나는 커다란 책을 펼치면서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기본 레시피’를 읽기 시작하자마자 기대감이 무너져버렸다. 레시피는 42쪽에서 시작되었는데, 68쪽이 도도록 오븐에 빵을 넣지 않았다. 그 사이에 유용한 사진들이 잔뜩 실려 있었는데 대부분이 반죽 사진이었지만 로버트슨이 빵을 만드는 모습도 몇 장 있었다.-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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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4-30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손에서 느껴지는 반죽의 느낌을 사랑하게 되었다. 세 번째나 네 번째로 치대면 풀기 없고 질척질척하던 반죽인 응집되기 시작하면서 마치 안에서 힘줄과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차츰 탄력이 생긴다. 나는 또한 오븐 문을 열고 내 반죽이 얼마나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하는 순간을 사랑한다.(약간의 두려움도 함께 느낀다.) 그리고 빵이 식는 동안 내부의 김이 빠지느라 껍질에 금이 가면서 낮게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사랑한다"
- 저는 이것이 글을 쓸 때의 과정으로 읽히네요.

글에 탄력이 생기는 걸 느낀다.
초고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읽어 보는 걸 사랑한다.
수정본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된다.
완성된 글을 흐뭇하게 볼 수 있을 때 행복하다.
(작가들이 그러하지 않을까요...)
 
3배속 살림법
조윤경 지음 / 스타일북스 / 201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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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써라. 머리를!" 엄마랑 무슨 일을 함께 할 때마다 한 번 이상 들었던 말. 흐흐흐. 울엄마가 학교를 조금이라도 더 다녔으면 이런 책 백 권은 썼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호~’ 감탄하면서, ‘하하하’ 즐거워 하면서 읽는다. 살림 노하우 총정리 노트,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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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4-1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쩌나... 저는 살림을 잘하고 싶은 생각이 없 어 요... 키득...
하지만 잘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은 합니다.
그리고 저도 성실히? 살림을 하는 편입니다.
좋아해서라기보단 의무로서... ㅋ

잘잘라 2014-04-12 01:07   좋아요 0 | URL
좋아해서라기보단 의무로서.. ㅎㅎ
완전 공감입니다!
청소를 하다가, 밥을 먹다가, 빨래를 널다가, 콩나물을 다듬다가.. 딴생각에 빠져들어서 끝내지 못할 때가 많아요. 도저히 살림을 잘 할래야 잘 할 수가 없는 유형이예요. 그래도 집이 어지러우면 마음도 어지러우니까 정리는 잘 하고 싶어요.
지금은 하루를 정리하고 잘 시간이예요.
페크님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