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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핀 - 최고의 프로만 아는 성과 창출의 비밀
전옥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킹핀'이란 볼링 게임에서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급소가 되는 핀을 말한다. 볼링 게임에서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려 스트라이크를 내려면 앞에 먼저 보이는 1번 핀이 아니라 5번 핀을 노려야 한다. 즉, 킹핀 전략을 모르면 최선을 다해도 '열심히는 하는데 만년 꼴찌'가 되기 십상이다.
금융위기, 노사문제 등 경영은 문제의 연속이다.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가족 문제까지 삶은 그야말로 문제라는 자갈밭의 연속이다.
문제를 잘 해결해내는 사람은 행복한 인생을 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기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화하는 것에 달려 있다. 즉,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다. 실력이나 행운도 필요하지만 성과를 만드는 결정적 한 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9p.)
이 채은 만 가지 수를 이기는 단 한 수,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는 프로들만 아는 킹핀의 원리를 다섯 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킹핀의 실행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위기라고 선언하라. 문제의 본질 인식부터 다르게 해야 한다.
두 번째, 문제에 이름을 붙여라. 잘못된 문제정의는 재앙을 부른다.
세 번째, 보이는 문제로 만들어라.
네 번째, 킹핀을 잡아라.
다섯 번째, 불도저처럼 밀어붙이지 말고 임계점을 자극하라.(11p.)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는가. 그렇다면 우선 현상에 대해서 위기라고 말하라. 위기라고 말하는 순간 문제가 보인다. 위기라고 선언하게 되면 문제의 핵심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걸림돌들과 싸우게 된다. 수많은 장애물들을 이기지 않고서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탁월한 성공을 이뤄낼 수 없다. (28p.)
사람들은 위기 상황을 맞게 되면 '그 일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집중하기보다는 당면한 상황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본질이 아닌 표면적으로 드러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만 고심한다. '그 사물에만 있는 고유한 가치', 즉 본질을 알아야만 위기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나아가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평상시에는 안일하게 있다가 위기가 닥쳐서야 갑자기 대안을 찾으려고 하면 현상에 치우치게 된다. 결국 일의 본질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문제의 근원인 본질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29p.)
위기의식을 가진 사람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선다. 배를 실컷 채우고 난 뒤 그늘에서 쉬고 있는 사자에게는 용맹함이 없다. 그 순간 사자는 한 마리 게으른 짐승일 뿐이다. 사자는 먹이를 향해 달려갈 때 백수의 제왕으로서 면모를 보인다. 늘어져 있던 근육이 팽팽해지고 흐리멍덩하던 눈에서 투지가 불타오른다. 파리나 쫓던 꼬리가 곧추서며 균형추 구실을 한다. 허기에 대한 절박함이 게으른 사자에게서 용맹함을 끌어낸 것이다. 사람 역시 절박함과 마주했을 때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한다.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 회사에서 잘릴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인생을 망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배부른 사자처럼 늘어져 있던 뇌를 잠에서 깨운다. (30p.)
일의 본질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 '위기 선언'은 '그것이 무엇인가'를 규명해내는 첩경이다. '그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느슨하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절박함으로 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창의와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다.
더 큰 도약과 성공을 원한다면 평상시에도 절박한 자세로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평생 직장생활을 할 것처럼 준비 없이 하루하루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구조조정 대상으로 밀려나는 순간 '뭘 하고 먹고 살지?'라고 푸념만 할 것인가. 우리가 시련을 겪는 이유는 목표를 잘못 세웠거나 또는 목표는 세웠지만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전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늘 절박함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환자를 진찰하는 의사의 눈으로 문제의 근원을 찾아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32p.)
위기를 선언하면 '무엇이 문제인지'에 접근할 수 있다. 절박함으로 다가서야만 진짜 문제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위기의 기준'을 정해 조직 전체가 무엇이 문제이고 도전 과제가 무엇인지를 공유해야 한다. '왜 위기인가에 대한 기준'을 정해서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
필자가 대기업에서 전략팀장을 맡고 있을 때 일 년 내내 하는 일이 '선진 기업 지표개발'이었다. 소위 1등 하는 기업들의 수준을 미리 지표로 작성해두고 우리의 현 수준과 비교하는 일이었다. 위기의 기준을 정확하게 설정하여 문제를 제대로 찾아내기 위함이었다. 리더 혼자서만 위기라고 생각하고 전전긍긍하다 보면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조직 전체를 변화시키는 강한 조직의 첩경은 사전에 고통과 위기를 공유하는 것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시장에 내놓는 상품은 절대평가에 의해 그 가치가 매겨지지 않는다. 다른 상품과 비교당하며 철저히 상대평가되고 그 평가기준도 항상 변한다. 소비자들은 기존의 것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늘 새로운 것에서 만족을 찾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리적으로 위기를 느끼지 않으면 기존의 방식을 답습한다고 한다. 위기가 없다는 것은 안전하다는 뜻이고, 모든 생물은 안전을 추구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본성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이 본성으로 인해 위기를 자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세계 1등 기업들은 어떻게 하여 대단한 성과를 만들어냈는가. 그것은 위기의 기준을 미리 정해서 전원이 도전 목표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끊임없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 직원들은 구호만 외치며 변화하는 흉내만 냈을 뿐 본질적으로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당시 일본인 고문으로 삼성에 자문을 해주던 후쿠다 씨가 사직서와 함꼐 제출한 디자인 자문보고서가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삼성의 미래는 없다'였다. 그 와중에 미국 전자 매장에서 삼성 제품이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는 사실과 사내 방송팀이 찍은 공장 내 세탁기 불량품 양산 과정은 이건희 회장을 더욱 경악케 했다. 이건희 회장의 위기의식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삼성을 '말기 암 환자'로 비유한 데서 잘 읽을 수 있다. 왜 말기암인가. 선진 기업 수준과 비교하여 너무 큰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1등 기업보다 뒤쳐지는 것들은 모두 문제로 규정하여 위기를 공유하였다.
선진 기업에 비하여 삼성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임원들을 해외 현지로 불러 직접 보고 비교하여 위기의식을 갖도록 했다. 나름대로 '위기의 기준'을 갖도록 한 것이다. 삼성의 위기를 선언한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변화의 슬로건을 내세우고 전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으로 조정하는 '7.4제'를 전격 실시했다. 그러나 '삼성의 위기'는 '삼성 직원들의 위기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직원들이 보는 앞ㅇ서 휴대전화 등 500억 원어치의 불량품을 소각하는 충격요법이 동원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위기를 선언했음에도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직원들에 대한 일종의 '배려'였던 것이다.
'삼성이 망할 것이다'라는 후쿠다 보고서를 무시했다면 삼성은 문제 없는 조직으로 비추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발전을 위한 숱한 문제들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며, 오늘날 글로벌 1등 삼성은 없었을 것이다. 이렇듯 변화에 성공하려면 먼저 리더가 위기를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선언을 바탕으로 개개인에게도 그 위기의식이 전달되어 문제가 무엇인지 조직 전체에 공유되어야 한다. 모두가 문제를 공유하고 위기임을 인식하여 한마음이 되지 못하면 변화는 성공하기 힘들다. 개인 역시 자신을 변화시키려면 문제가 무엇인가를 열거하고, 스스로 위기의 기준을 정해서 위기임을 선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정을 추구하는 생래적 습성을 깨뜨릴 수 없다. (33~35p.)
불가능한 목표를 선언하라. 방법은 그 다음에 찾으면 된다. 이 순서에 주목하라. 기존의 방식을 바꿀 방법을 찾아낸 뒤 모굪를 선언하는 게 아니다. 목표를 선언한 뒤에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다.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위기 상황과 잘못된 상황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문제만 제대로 도출할 수 있어도 절반 이상은 해법을 찾을 수 있다. 타인에 의해서 강제로 문제라고 지적받기 저에 스스로가 문제를 열거할 줄 알아야 한다. (44p.)
<Best Practice>
위기 발견 노하우
▶ 도전 목표를 나열하기(위기 인식 단계)
▶ 세계 1등의 수준 알기(위기의 기준 정하기)
▶ 목표와 세계 1등과의 차이 파악(GAP 분석)
▶ 선언하여 공유하기(Decla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