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이 아니다
김연경 지음 / 가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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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재능은 뭘까?

김연경 선수의 책을 읽고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김연경 선수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알았다.

나는 내가 가진 재능은 모르고, 

이렇게 자기 자신을 알고 살기가 쉽지 않다는 건 안다.


일단 밑줄 그은 문장 구조를 그대로 따다가

내 이야기로 만들면 좋겠다.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내가 가진 재능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P14

첫 번째는 엄격한 자기 기준을 오랫동안 한결같이 유지하는 일이다.

나는 페네르바체에서 활동하는 동안 레프트로서 경기를 이끌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래서 때로 사람들은 이제 어느 정도 기술이 생겼고, 오랜 경험도 쌓였으니 기본적인 훈련만 해도 충분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무리 많은 승리를 했어도, 그것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 과거가 된다. 새로 다가올 경기는 아무도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미래 경기를 낙관하고 방심하는 순간, 그 마음이 전력을 약화하고 패배를 불러온다. 배구 선수를 업으로 삼고 있는 이상은 언제나 한결같은 기준에 맞추어 몸을 만들고 준비해야 한다. - P15

두 번째는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을 간단하게 만드는 재능이다.

모든것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선 나부터 배구 외에는 잘한다고 내세울 만한 특기가 없다. 그러나 배구 하나만큼은 철저하게 해왔다. 해야 할 일을 확실하게 수행해왔고, 차근차근 이루어나갈 목표도 언제나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왔으며,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배구라는 영역 안에서만큼은 나는 한 번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하게 싸워왔다. 그리고 이렇게 배구에 몰입하기 위해 삶의 다른 부분은 여유롭게 생각했다. 조금은 허술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굳이 완벽하려 하지 않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한발 물러나는 쪽을 택했다. 나는 절대 지지 않으려는 승부욕을 배구에만 쏟아부었고, 이 구획 밖으로 나가면 마음을 비워두었다. - P16

마지막으로 내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재능은 어떤 상황에서도 꿈을 꾸는 것이다.

(생략) 만약 내가 프로가 되었을 때 이만하면 되었다고 만족했다면 해외 진출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도 내 등을 떠밀거나 재촉하지 않았지만, 나는 계속 도전하고 성장하기를 원했다. 새로운 경험만이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도전과 선택에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생겨난다. 아마 예상하는 거의 모든 것이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들을 마주할 때마다 수비하고 공격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그것 또한 실력이 된다. - P17

도전은 아무도 뚫을 수 없는 강철 벽을 맨손으로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다. 도전은 용기를 내서 처음 보는 문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익숙했던 풍경과 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짐작하지 못했던 일들을 마주하더라도, 머릿속에 그리는 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꿈에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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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15 18: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운동선수 김연아 김연경. 앗 공교롭게 이름이 비슷해요 ㅎㅎ 잘잘라님 파이팅 !

잘잘라 2021-10-15 23:31   좋아요 3 | URL
mini74님도 좋아하시는 군요😄
김연경 김연아, 이름은 비슷한데 느낌은 완전 다름요. 둘 다 각자 매력 철철!!! 🤩
파이팅 파이팅 퐈이띵요!

새파랑 2021-10-15 18: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의 재능은 만화 아닌가요? ^^

잘잘라 2021-10-15 23:38   좋아요 3 | URL
만화도 저의 재능의 일부분.. 아니 큰 부분이 될 수 있도록, 머리를 굴려.. 아니 노력을.. 아니 훈련을.. 아니 아니 아니, 만화 일기(주간 또는 월간)를 그립니당~~

붕붕툐툐 2021-10-16 1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의 재능은 맛있는 커피와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

잘잘라 2021-10-16 17:24   좋아요 1 | URL
붕붕툐툐님😁😁😁
붕붕툐툐님 댓글 읽으면 학창시절에 좋아했던 국어선생님 생각 나요. 늘 따뜻한 눈빛을 쏴주시던 선생님, 그립습니다.

붕붕툐툐 2021-10-16 21:43   좋아요 1 | URL
아니, 그런 눈빛을 받으셨다니 잘자라님도 그 선생님의 기억에 남는 제자임이 틀림 없어요!!😄

잘잘라 2021-10-17 12:19   좋아요 1 | URL
찾아뵙고 싶다 하자마자 아, 탄식합니다. (이미 오래 전에 퇴임하셨을..) 요즘 많이 쓰는 말로 현타, 뼈저린 현실 자각 타임이네요. 😶

지금쯤 붕붕툐툐님은 산에 계시려나요? 어디에 계시든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만화 그리는 법 - 당신도 만화가가 될 수 있다! 땅콩문고
소복이 지음 / 유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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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p.)어떤 사람은 달린다.

또 어떤 사람은 뜨개질을 한다.

누군가는 연필을 깎는다.

또 누군가는 산을 오른다.

나는 만화를 그린다. 『만화 그리는 법』 소복이 2021. 8 도서출판 유유



나는 커피를 판다.

나는 가게를 지킨다.

나는 청소를 한다.

나는 문을 연다.

나는 컴퓨터를 켠다.

나는 인사를 한다.

나는 음악을 튼다.

나는 에어컨을 켠다.

나는 문을 닫는다.

나는 운전을 한다.

나는 우유를 산다.

나는 사진을 찍는다.

나는 밥을 먹는다.

나는 잠을 잔다.


나는 책을 산다.

나는 『만화 그리는 법』을 읽는다.

나는 그림을 따라 그린다.


이제 나는 커피 팔고 가게 지키고 만화 그린다.


이제 나는 미워하면서 사랑한다.

이제 나는 좋아하면서 질색한다.

이제 나는 울고 웃는다.

이제 나는 웃고 화낸다.

이제 나는 침묵하고 시끄럽다.

이제 나는 죽어가면서 살아간다.

이제 나는 밀어내면서 끌어당긴다.

이제 나는 하나가 아니다.




"영감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런 날은 오지 않아요." - P76

난소에 혹이 생겼다. 수술을 해야 했다. 악성인지 양성인지 수술 후 조직검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난 이제 죽는구나..... 아침에 눈 뜨면 무서웠고 무서워하다가 잠이 들었다. - P78

놀지도 못하고 일도 못하는 하루하루였다. 당시 만화가 남자친구가 말했다. 만화를 한 칸 한 칸 채워 보라고. 완성하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한 걸음 두 걸음 걷듯이 말이다. 뒷내용은 생각하지 말고 지금 내 앞에 있는 한 칸만 채우고, 또 가능할 것 같으면 다음 칸도 채우라고 했다. 수술, 종양, 암, 죽음 같은 말이 계속 생각났지만, 시키는 대로 한 칸 두 칸 채워 넣었다. 다음 장면을 생각하지 않았고,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도 생각하지 않았다. - P78

이 훌륭한 방법을 알려 주었던 만화가 남자친구가 떠났을 때도 같은 방법을 썼다. - P78

한 칸 한 칸 묵묵히 그려 넣었다. 생각을 억지로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사랑했던 시간을 떠올렸고, 미워했던 날들도 생각났고, 원망스러운 마음도 떠올랐다. 떠오르는 대로 그대로 두었다. 다만 손은 계속 만화를 그렸다. - P79

어떤 사람은 달린다.
또 어떤 사람은 뜨개질을 한다.
누군가는 연필을 깎는다. - P79

나는 만화를 그린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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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05 17: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만화도 넘 좋아요 !!! 굶어죽지 않고 살아계셔서 고맙습니다 ㅎㅎㅎ 그렇지만 좀 슬프네요. 어여 어려운 상황이 풀려야 할텐데 ㅠㅠ 힘내세요 잘잘라님 *^^*

잘잘라 2021-10-05 21:24   좋아요 1 | URL
mini님😄 고맙습니다❤
슬퍼하다가 배고파서 오늘은 10분 일찍 문 닫고 집에 와서(오다가 반찬가게에서 나물종합세트 사가지고) 비빔밥 비벼 먹었어요. 먹었더니 졸려요. ㅋㅋ

scott 2021-10-05 18: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의 세컷 만화 쵝오 !
힘내세요 !

잘잘라 2021-10-05 21:27   좋아요 2 | URL
scott 님 😁 🖐❤❤❤

새파랑 2021-10-05 18: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의 북펀딩이 필요합니다~!!
잘잘라님의 커피를 마시고 싶네요. 힘내세요 😄

잘잘라 2021-10-05 21:30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
밤이니까 따뜻한 우유 한 잔~~
🥛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10-05 18: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개맑음에서 분노가 느껴집니다~ 20대 다닌 회사에는 창문도 없어서 날 좋은 날엔 얼마나 나가고 싶던지~ 하~~^^

잘잘라 2021-10-06 15:19   좋아요 2 | URL
헐~ 창문 없는 공간이라니! 😱
(지난 일인데도 분노가 치밀어 올라옵니다. 아 진짜.. ㅠㅠ)

하지만 붕붕툐툐 님 이름 부르며 붕붕 붕붕~ 툐툐~
(붕붕~ 하고 웃고 툐툐~ 하고 웃어요.^^)

페넬로페 2021-10-05 18: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그림뿐만 아니라
이제 나는~~
문장들에 세상이 녹아져 있어요♡♡
요즘 날씨 넘 개맑음이라 싫을때도 있어요 ㅎㅎ

잘잘라 2021-10-05 21:42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 님☺❤❤❤

맞아요. 약올라요. 개맑음 요즘 날씨! ㅎㅎㅎ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10-06 0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제 친구도 카페하는데 파리 날린다고 죽상이에요. 빚 갚느라 허리 휜다고. 마스크 쓰고 다크서클 내려온 모습이 제 친구랑 넘 닮았어요.^^;; 근데 머리칼은 왜 붉어졌을까요??

잘잘라 2021-10-06 07:22   좋아요 0 | URL
행복한책읽기님😄
휜 허리 쫙쫙 펴고
흰 머리 휘날리며
오늘도 돈 벌러
나갑니다!!
화이팅!

hnine 2021-10-09 0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재밌어, 재밌어 !!!)
진심이예요 ^^

잘잘라 2021-10-09 13:10   좋아요 0 | URL
hnine님😁😄😁❤❤❤

hnine 2021-10-09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재미있다는 뜻이랍니다 (혹시 오해하실까…. ㅠㅠ)

페크pek0501 2021-10-13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파시는 분이라면 마시러 가고 싶습니당~~ 왠지 잘 통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2021-10-14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정원가의 열두 달
카렐 차페크 지음, 요제프 차페크 그림, 배경린 옮김, 조혜령 감수 / 펜연필독약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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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를 먼저 읽었다. 별 네 개!
《정원가의 열두 달》 별 오십 오백 오천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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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리드 볼펜 - 0.5_네루다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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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엄청 빨리 닳아서 꽝!
0.5 빡빡해서 꽝!
0.38 더 빡빡해서 꽝꽝꽝!

근데 왜 이렇게 많이 샀냐..
흠냐 흠냐..

장점도 있다.
장비 탓을 할 수 있다.

˝도대체가 볼펜때문에 기분이 나빠서 이눔의 글을 끝까지 쓸 수가 없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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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싸움의 기술
정은혜 지음 / 샨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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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싸움의 기술! 인생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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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09-23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나만 읽고 적들은 읽지 않아야 하는데 말이죠… ^^;

잘잘라 2021-09-23 17:18   좋아요 0 | URL
남편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권하면 알겠다고 하고 책상 위에 올려두기만 할 것 같아서 그냥 저라도 먼저 기술을 익혀 볼 생각입니다. 어차피 상대는 남편이니까요. ^^

오거서 2021-09-23 17:06   좋아요 0 | URL
남편 분이 싸움의 기술을 읽을 필요가 없는 자심감 아니면 부러 읽지 않고 져주는 배려심을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요. 좋아하지 않는 장르일 수도 있겠군요. 그나저나 싸움을 피하는 것이 상책일 것 같아요. ^^;

잘잘라 2021-09-23 17:28   좋아요 1 | URL
음.. 전자책으로 읽다가 안되겠어서 종이책 구입했는데, 책 오면 밑줄긋기라도 많이 올리겠습니다.
피하는 게 상책일 때가 많지만 한 판 붙고 끝낼 일을 몇 날 몇 일, 어떤 땐 몇 년 씩 끌고 가는 경우도 있어서 이 책이 이렇게 절절하게 와닿는 것 같아요.

오거서 2021-09-23 17:25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살다보면 싸움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지요. 부부싸움은 장수끼리 한판 승부로 끝내야지 장기전 또는 지구전으로 질질 끌면 좋지 않더라구요. 잘잘라 님이 바라는 바가 꼭 이루어지길!

행복한책읽기 2021-09-2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넷플릭스 1위 드라마 오징어게임 떠올라요. 그런 서바이벌 싸움 기술은 아닌 거죠^^;;

잘잘라 2021-09-24 02:27   좋아요 0 | URL
아닌 거죠! ^^
서바이벌이었으면 아마.. 벌써 몇 번 죽어서 이 책 읽을 기회도 없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