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책을 사려고 책을 덮었다가 사려던 책 제목이 뭐였더라? 생각이 안 나 다시 책을 들췄다. 제목을 치고 검색하니 오매?메? 구판 절판이랍니다아.. 아 눼. 그라믄 개정판이 나왔으까요이? 아 눼 눼. 마침. 떡~ 하고 요로코롬 떠-커-니이~ 어라? 표지는 달라도, 제목은 달라도 가격은 고대로! 오예에~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오예에~ 책 살 맛 나네요요요요~~
『훔쳐보고 싶은 과학자의 노트』
에드워드 윌슨, 조시 셸러, 베른트 하인리히, 켄 카우프만, 로저 키칭, 애나 케이 베렌스마이어, 캐런 크레이머 조너선 킹던, 제니 켈러, 제임스 리빌, 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 존 페린, 제임스 패튼, 에릭 그린(지은이)
마이클 R. 캔필드(엮은이)
김병순(옮긴이)
휴머니스트 | 2020-06-15
2020-06-15
정가 24,000원
알라딘 판매가 21.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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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과학자의 관찰 노트-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12가지 방법』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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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생각 인문학』 이화선 지음, 비즈니스북스, 2020-0422
42~44쪽.
몇 년 전 ⟪과학자의 관찰 노트⟫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어떻게 관찰하는지 궁금해서 집어 들었는데, 놀랍게도 책에는 관찰한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기록을 남기는 드로잉drawing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미술기법보다는 일반인들도 몇 가지 방식만 익혀서 실천할 수 있는 ‘기록으로서의 드로잉’에 대해 다루고 있었습니다. 또 손쉽게 사지을 찍어 기록하는 것보다 손으로 집접 그리는 것이 대상을 더욱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을 실제 사례와 함께 제시하는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동물학자이자 예술가인 조너선 킹던Jonathan Kindon은 어린 시절, 읽기와 쓰기가 아닌 자연을 직접 그리는 것을 어머니에게 배웠다고 합니다. 그가 들려주는 일화를 하나 소개해보죠. 다섯 살 때쯤 그의 어머니가 뜰에 있는 아카시아 나무를 그에게 그려보게 하더니, 그의 그림을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멋지구나! 하지만 줄기가 자라면서 어떻게 가늘어지는지를 보았니? 가지들이 옆으로 길게 늘어진 것을 눈여겨보렴. 저쪽에 가지들이 모두 가파르게 위로 뻗은 협죽도와는 모양이 다르지? 지금 그린 것을 지우지 말고 두었다가 다음에 네가 그린 그림과 비교해보렴.”
킹던은 이처럼 ‘사물을 잘 보고 그린 후 비교해보라’는 어머니의 말이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자세였음을 나중에야 깨달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그림을 자주 그리나요? 사실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어색한 사람이 많을 겁니다. 미술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면 일상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경우는 드물지요. 그런데 시각적 관찰력을 높이는 여러 훈련 방법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대상을 직접 그려보는 것, 즉 드로잉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소설을 쓰는 일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윈덤 루이스Wyndham Lewis의 말이나, “모사는 현상 전체를 보게 하므로, 제대로 관찰하려면 반드시 스케치를 해야 한다.”는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Santiago Ramon Y Cajal(스페인 신경해부조직학자,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말처럼요.
『지금 시작하는 생각 인문학』 이화선 지음, 비즈니스북스, 202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