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화가 나요! 내 마음 그림책
칼레 스텐벡 지음, 허서윤 옮김 / 머스트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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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할아버지가 울아버지랑 똑같은 말씀을 하시네.

으.

아버지는 말씀하셨지.

화가 나면 셋을 세라고.

어지간한 화는 다 풀린다고.


어머니는 소리 지르셨지.

어머니는 시장에 나가셨지.

어머니는 김치 담그셨지.

어머니는 만두 만드셨지.

어머니는 노래 하셨지.

어머니는 춤 추셨지.

어머니는 고스돕 치셨지.

어머니는 나물 하셨지.

어머니는 버섯 따러 나가셨지.

어머니는 도토리 주우러 산에 올라가셨지.

어머니는 소리 지르셨지.

어머니는 참지 않았지.


엄마, 

나, 샌드백 하나 사주세요.

아니다.

그러지 말고 엄마,

우리 같이 샌드백 하나 만들까?

샌드백!

재료 알아봐야지.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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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1-12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그림노트인 줄 알았어요. 그림 연습은 계속 하실 것 같아서요. 날씨가 춥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잘잘라 2021-01-12 21:36   좋아요 1 | URL
하하하하.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연습은 계속 하고 있어요. 좋은 그림 선생님을 만나서 든든해요.👍
서니데이님도 따뜻하고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
 

그래 바로 이거야!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 연말연시를 보내는 내 심정.
일기든 밑줄긋기든, 알라딘 서재에 뭐라도 남겨둔 덕분에 이름 붙일 수 있는 내 마음.










※책세상 출판사 
-초판     1쇄 1998년 10월
-개정1판 10쇄 2020년 4월,
-잘잘라 주문  2021년 1월,


어?

오타 표지 그대로네? 
쩝. 프랑스어를 몰라서 오타인 줄도 몰랐는데 알고나니 화난다!

L‘encers et L‘endroit ---> L‘envers et l‘endroit


-모르고 지나갔으면 별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이틀째 계속 화가 날까?

-외로워서 그래.

-개뼉다귀 사양한다.

-잘 생각해 봐.

-꺼져.

-난 너의 친구야.

-미친.

-사랑해.

-지랄.

-워아이니.

-꺼져라.

-내 귀에 캔디.

-야!!!!!!!

-왜에에에에에에에~에 이 에 이 에 에에에에이 에이에~

-졌소이다.

-예이예이에 예헤이예이헿ㅎㅎ




그토록 여러 해가 지난 뒤에 재판을 내기 위하여 《안과 겉》을 다시 읽어보노라니, 어떤 페이지들 앞에서는 그 서투른 솜씨에도 불구하고, 나는 본능적으로 그래, 바로 이거야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 즉 그 노파, 말없는 어머니, 가난, 이탈리아의 올리브나무 위로 쏟아지는 햇빛, 고독하지만 충만한 사랑, 내 눈으로 볼 때 진실을 증언해주고 있다고 믿어지는 모든 것 말이다.
_《안과 겉》서문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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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1-10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카뮈의 마음=잘잘라님 마음=바람돌이 마음

잘잘라 2021-01-10 12:35   좋아요 0 | URL
^_________^
 

‘어린이라는 세계‘로 초대하는 책.
기꺼이 초대에 응하고, 
오롯이 시간을 내어 다녀 옴.
음.
갈 때는 혼자 갔는데,
돌아올 땐 여럿이 함께,
아이구, 
오늘밤 일찍 잠들긴 틀렸구만.

나 어린이,
울엄마 어린이,
언니 어린이, 동생 어린이,
친구 어린이, 웬수 어린이,
너 어린이,
그 어린이,
저 어린이,
그때 그 어린이,
미래 어린이,
오늘날 어린이,
거기 어린이,
이 어린이,
어린이,
아 정말 많고 많은, 수없이 드넓은 
어린이라는 세계,로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꼭 불러주세요.
감사합니다.



할 말이 남아 있는 사이 - P108

내가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다고 하자 시연이가 눈이 커다래져서 이렇게 물었다.
"스스로요?" - P129

그렇게 못 치는데도 너무, 좋았다. 하루 종일 피아노만 치고 싶었다. - P133

"열심히 하세요. 안 됐는데 갑자기 될 때가 있어요." - P134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더 많이 알거나, 차라리 더 적게 알아야 하는 것 같다. - P158

세상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 P163

천국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 - P164

정말 너무 다르다. - P177

마치 손에 쥔 채 녹아버린 초콜릿처럼. - P179

한마디로 우리는 서로에게 볼 일이 있는 사이다. - P188

게다가 우리는 초면이었다. - P188

"여러분은 어떤 말을 들으면 속상한가요?"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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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책을 쌓아놓고 그때그때 골라 읽는 게 좋은 점을 글로 표현해 보자는 생각을 하자마자 금방 생각이 났다. 어떤 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기분, 감정 상태를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무슨 일을 할 지, 또는 하지 말아야 할 지를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은 이 책을 골랐다. 최근 몇 년, 혼자 하는 일만 해왔는데 내년엔 여럿이 같이 하는 일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미리 스트레스를 느끼는 모냥...이라고, 스스로 진단하는, 의사 놀이 하려는 모냥이니까, 처방도 내려야 하니까, 책 읽고 공부하는 좋은 의사니까, 좋은 환자니까, 1인 2역이니까, 바쁘니까, 시간은 많으니까, ...... 아이구 바보같다. 그냥 읽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니까 책에다 밑줄 긋지 말고!



사람들이 타인의 판단과 선택, 회사가 내놓은 새로운 정책이나 동료의 투자 결정을 소재로 대화할 때 사용하는 어휘력을 풍부하게 늘려주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 - P7

나는 왜 그런 잡담에 관심이 있는 걸까? 자신보다는 타인이 저지르는 실수와 잘못을 찾아내고 지적하기가 훨씬 더 쉽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 P7

자신의 신념과 갈망에 질문을 던지고 의문을 품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가장 그래야 할 때가 특히 더 어렵다. - P7

두 가지 시스템

시스템 1 : 거의 혹은 전혀 힘들이지 않고 자발적인 통제에 대한 감각 없이 자동적으로 빠르게 작동한다.

시스템 2 : 복잡한 계산을 포함해서 관심이 요구되는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관심을 할당한다. 활동 주체, 선택, 집중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과 연관되어 작용하는 경우도 잦다. - P33

우리(우리의 시스템2)의 생각과 행동 대부분은 우리의 시스템 1에서 발생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진 때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결정권을 갖는 것은 시스템 2이다. - P40

인지적 착각

인지적 착각과 관련해서 가장 자주 제기되는 질문은 그것이 극복 가능한지이다.
- P45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질 확률은 낮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시스템 2는 자신을 영웅이라고 믿는 조연이 될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시스템 2의 결정적인 특징은 노력해야만 작동된다는 점이다. 주요 특징으로는 게으르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노력하기를 꺼리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시스템 2가 자신이 선택했다고 믿는 사고와 행동들은, 사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시스템 1에 조종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스템 2만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존재한다. 시스템 1의 직관과 충동을 뛰어넘는 노력과 자제력이 필요한 일들이 그것이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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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4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는 서평 모음집이다. 머리말에, 「이 책은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다섯 권의 첫 책임을 밝혀 둔다.(18쪽)」는 말이 반갑다. 내가 온갖 서재 글과 책소개를 읽는 이유는 사실, 내 자신이 어떤 책을 읽고 싶은 지 알고 싶기 때문인데,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를 펼쳐 들 때마다 읽고 싶은 책이 생기니 나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삶은 본질적으로 비극이다. 이 사실처럼 우리가 자주 잊는 현실도 없다. 기억하기엔 너무 벅찬 숨소리인가. 슬픔과 우울은 소비의 적이다. (43p.)」


'슬픔과 우울은 소비의 적이다.'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는 '과연 그렇네!' 했다가, 그 사이 장례식장에 다녀올 일이 생겨서(두 번이나) 돌아보니 '과연 그럴까?' 싶다. 지금은 이미 소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슬퍼도 소비하고 우울해도 소비한다. 죽어없어지지 않는 한, 도시에 살면서, 소비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소비만 하면서 살다가 죽을 순 없지. 삶이 비극이라 해도 소비하면서 버텨내고, 그리하여 마지막 순간, 아니 삶의 어떤 순간만이라도 희극을 만들어 내자고, 그럴려고 산다고! 





ㅡ 이어지는 책,


『노년은 아름다워』 품절.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옵니다."(루가복음 23장 34절) - P79

이 문장의 위대함은 특정 종교를 넘어선다. 나는 이 구절이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요약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사를 평정하는 압도적인 언어다. - P80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산다. 내 행동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 가해든 자폭이든 갖가지 결과, 그 여파...... 하긴, 생각할 시간도 없다. 모든 사유는 (뒤늦게) 아픔이 찾아올 때, 피해를 당하고 적을 응시할 때 시작된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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