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앓아누운 한국사

앓아누운 한국사 - 요통부터 번아웃까지 병치레로 읽는
송은호 지음 / 다른 / 2023년 4월

역사와 약학의 균형과 조화가 좋은데 아무래도 저자 본인의 전공 분야인 약학 부분이 좀 더 탄탄하다. 역사는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옛날이야기처럼 재밌게 풀어가는데, 노론이 정조의 숙적이기만 했다거나 함흥 차사가 태조의 손에 죽었다는 등 잘못된 역사 상식 몇 가지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쉽다.

[100자평] 가와바타 야스나리

가와바타 야스나리 - 설국에서 만난 극한의 허무 ㅣ 클래식 클라우드 10
허연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을 한 편도 읽어보지 않았는데도 그의 문학 세계에 들어갔다 빠져나간 느낌이 들게 한다. 오래 머물고 싶지 않지만 눈으로 온통 하얗게 물든 세상처럼 펼쳐진 허무와 아름다움에 압도된다.

[100자평] 글로벌 푸드 한국사

글로벌 푸드 한국사 -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외래 음식의 역사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10월

아주 깊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글로벌 푸드들이 우리 땅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한국 사람들에게선 없어선 안 될 음료가 된 커피에도 한 챕터 할애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00자평] 김치바게트

김치바게트
실키 지음 / 현암사 / 2023년 12월

귀여운 그림체 속에 담아낸 그렇지 못한 현실. 프랑스에서 살면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일상 속 문제들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문제의식도 그림체도 색감도 좋고, 하드커버에 판형이 크고 올컬러이며 요새 종이 값이 오른 건 알지만, 이 얇은 책이 21000원이라니 너무 비싼 감이 있다.

[100자평] 휴가지에서 생긴 일

휴가지에서 생긴 일
마거릿 케네디 지음, 박경희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7월

서스펜스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교훈적이되 고루하지 않다. 영리한 작가가 뛰어난 균형 감각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