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탐정 사무소 이야기숲 5
김명선 지음, 국무영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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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탐정사무소
#김명선_글
#곽무영_그림
#길벗스쿨

평범한 일상 속에서 ‘관찰하고 추리하는 힘’을 통해 성장해가는 소녀 장하다의 이야기를 그린다. 단순한 탐정물이라기보다, 세상과 타인을 이해하려는 아이의 시선이 얼마나 섬세하고 깊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성장 서사이다.

주인공 장하다는 이름처럼 “정말 장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당차고 호기심 많은 인물이다. 친구들 사이의 사소한 오해, 가족의 비밀스러운 감정, 학교 안의 작은 사건들을 탐정처럼 관찰하고 기록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진실 찾기가 아니라, ‘마음의 실마리’를 푸는 과정이다.

탐정놀이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시도임을 보여주며
문장은 가볍지만 결코 얕지 않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하게, 아이의 시선으로 인간의 복잡한 마음을 탐구한다. 특히 ‘틀림’과 ‘다름’을 구분하지 못해 생기는 상처들, 그 속에서 자라는 장하다의 내적 변화가 따뜻하게 그려진다.
탐정소설의 형식을 빌려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가르쳐주는 성장동화다.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어른들에게는 아이의 눈으로 다시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을 되찾게 한다. 작고 사소한 사건 속에서 인간적인 진심을 발견하게 하는 이 책은, 결국 “탐정은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이해하려는 사람”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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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책이 좋아 2단계
임고을 지음, 김효연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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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인지아닌지생각하는 고기오
#임고을_글
#김묘연_그림
#주니어RHK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는 단순한 동화책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존재의 본질과 자유의 의미를 묻는 깊은 철학적 사유가 담겨 있다. 닭장 속의 고기오는 다른 닭들과 달리 ‘왜 우리는 여기에 있는 걸까?’, ‘밖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는 스스로를 “닭인지 아닌지” 의심하며 닭장이라는 익숙하고 안전한 세계를 넘어 진정한 자유와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동물’이라는 설정인 책은 단순히 인간의 시선을 빌려 의인화된 닭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고기오가 스스로 느끼고 깨닫고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 고민을 비춘다. ‘편안하지만 갇힌 삶’과 ‘위험하지만 자유로운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기오의 모습은, 사회의 틀 속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처럼 느껴진다. “생각하는 존재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자연의 색감과 섬세한 선묘는 고기오의 내면 세계를 시각적으로 확장시키며, 따뜻하면서도 묘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닭장 밖의 풍경이 점차 넓어지는 장면은 ‘생각의 확장’과 ‘자유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상징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나를 다시 돌아보는 사유의 시간’을 생각하게 한다. 결국 고기오의 여정은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모험이라기보다, 자신 안으로 들어가는 깊은 성찰의 과정이다.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는 ‘생각하는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단함과 아름다움을 모두 품은, 조용하지만 오래 울리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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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로 읽는 진로 이야기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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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로읽는진로 이야기
#정형권_지음
#성안당

정형권 작가의 '이솝 우화로 읽는 진로 이야기' 는 고전 우화 속에 담긴 교훈을 현대적 진로 교육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한 흥미로운 책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 들어본 이솝 우화는 간결하면서도 인간의 본성과 삶의 방향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이러한 우화들을 단순한 도덕 이야기로 머무르게 하지 않고, ‘나는 어떤 일을 잘할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라는 청소년의 근본적 질문으로 확장시킨다.

한 편의 우화를 소개하고, 그 이야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로 가치나 인생 태도를 분석하며, 이를 현실의 직업 세계와 연결해준다. 예를 들어 본다면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통해 성실함의 의미를 단순히 “열심히 일하라”로 그치지 않고, “꾸준함이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진로 성장의 관점으로 풀어낸다. 또 ‘북풍과 태양’ 이야기에서는 타인과의 경쟁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과를 내는 ‘자기 주도성’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 책의 장점은 진로 교육을 거창한 목표나 진학 전략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우화를 통해 “진로는 직업 선택이 아니라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임을 강조한다. 청소년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에게도 유익한 이유다. 따뜻한 일러스트와 함께 구성된 설명은 읽는 재미를 높이고, 짧은 문단마다 생각거리를 던져주어 독자가 스스로 성찰할 수 있게 돕는다.

고전을 통해 오늘의 삶을 비추는 책이다. 익숙한 이야기 속에서 진로의 핵심인 ‘자기 이해’와 ‘가치 발견’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꾸준함과 성실함, 도전과 성찰의 의미를 배우며, 진로를 ‘꿈을 향한 한 걸음’으로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청소년의 마음속 나침반이 되어줄 따뜻한 안내서 이자 진로를 어렵지 않게 설계해볼 수 있는 책이다.
초등6학년이 읽으면서 한마디...'학교에서 진로프로그램 수업들을 땐 재미없었는데 이건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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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는 어디에서 오는 거지???
히루네 타로 지음, 우민정 옮김 / 사파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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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는어디에서 오는 거지???
#하누니_글그림
#사파리

아이들의 일상적인 궁금증에서 출발해, 사소하지만 중요한 자연현상을 다정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그림책으로 주인공 아이는 방 안에서 떠다니는 먼지를 보고 신기함과 호기심을 느끼고, 이야기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귀여운 먼지 캐릭터들이 등장해 자신들의 정체를 하나씩 소개하면서, 먼지가 옷에서, 머리카락에서, 창문을 통해, 침대 밑이나 바닥에서도 생겨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 방식이며 먼지를 단순히 ‘더럽고 나쁜 것’으로 정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생활의 일부로 보여준다. 아이는 “이제 청소해야 해!”라는 압박보다는 “우리 집에도 이렇게 작은 생명 같은 먼지들이 있구나!” 하는 친근함을 느낀다.
일상 속 사물과 현상을 관찰하고 질문하는 힘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준다. 그림 또한 따뜻한 색감과 둥근 형태로 구성되어, 먼지조차 사랑스럽게 보이게 한다.

이 책은 과학적 지식 전달뿐 아니라 감성적 균형을 잘 갖춘 그림책이다. 먼지를 매개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 그리고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배우게 된다. 책을 덮고 나면 아이와 함께 “우리 방 먼지는 어디서 왔을까?” 하며 직접 찾아보는 놀이로 이어질 수 있다. 작은 먼지 하나를 통해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가르쳐주는 이 그림책은, 호기심이 곧 배움의 시작임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선물이다.

진짜 나도 궁금하다.
먼지가 어디 숨어 있다가 왔는지?
먼지가 없는 세상이라면 뭐가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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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책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지음, 앙케 쿨 그림, 심연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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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책
#궁금하지만묻지못했던 죽음에대한모든것
#카타리나폰데어가텐_글 #양케울_그림
#심연희_번역
#진선어린이

아이에게 “죽음”이라는 주제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독특한 철학책이다. 대부분의 그림책이 생명과 성장, 우정과 사랑을 그린 그림책이라면 이 책은 생명의 끝을 다룬 그러나 결코 무겁거나 비극적이지 않다. 죽음을 ‘두려운 종착점’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 안에 포함된 한 과정’으로 보여준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동물은 죽음을 알까?” “죽음은 왜 슬플까?”
같은 아이들의 솔직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글쓴이는 단호하게 숨기거나 얼버무리지 않는다. 다양한 문화적 관습, 그리고 인간의 감정을 함께 보여주며, 죽음을 지식과 감성 양쪽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서술 속에서도 생명윤리, 종교, 문화의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양케 울의 그림은 유머러스한 스켈레톤, 묘하게 따뜻한 색감, 장난기 가득한 장면들은 “죽음=공포”라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표지에서 보이는 그림은 ‘해골 아래서 무를 키우는 사람’의 이미지처럼, 죽음이 새로운 생명의 밑거름이 된다는 순환의 철학이 시각적으로 전달된다.

이 책의 미덕은 죽음을 설명하려 하지 않고, “죽음을 이야기할 용기”를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권한다는 점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으면, 삶의 소중함과 덧없음을 동시에 배우며, 서로의 감정을 나눌 기회를 얻는다. 슬픔과 두려움을 감추기보다, 그것을 이해하고 이름 붙이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생의 교육’이 이루어진다.

결국 '죽음의 책' 은 아이에게 죽음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 ‘삶을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다. 웃음과 진지함이 공존하는 문장과 그림은 어른에게도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삶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초등생이 읽고 묻는다.
'죽음은 아픈게 아니네요' 그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긴다.
초등생이 보는 죽음은 아픈게 아니라면 무엇일까?
중3 여학생은 '죽음을 생각하지 못 했고 슬픔을 가슴에 묻는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좀 무거워요' 오히려 더 복잡하다고 표현한다.
사실 나도 그렇다. 결코 가벼운 주제가 아니라는 것을...그러나 마주해야 할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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