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크고 작은 것,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수많은 순간들을 다정하게 담아낸 그림책. 커다란 컵 속에 쏙 들어가 차를 마시는 쥐, 조개껍데기, 붓과 깃털 등은 사물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이 “관점”의 다양성을 상징한다.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언제나 새롭고 놀랍기에, 컵 안에 들어가는 쥐는 커다란 세계.단순히 크고 작음을 비교하는 책이 아니라, 중간의 가치와 의미를 알려주는 철학적인 그림책이라 말 할 수 있으며 작은 것들을 크게, 큰 것들을 작게 보여주며 시각적인 반전의 재미를 준다.다양성의 존중이라는 깊은 메시지를 품고 있으며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세상의 크고 작은 사물에 대해 새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선녀세탁소#한진희그림책#북극곰전래동화 속 선녀와 세탁소라는 현대적 공간을 절모하게 그려낸 그림책으로 일상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그림책이다. 하늘의 선녀가 인간 세상에 세탁소를 열면서 시작된다. 세탁소를 찾는 손님들은 저마다 지친 옷, 마음이 담긴 옷을 가져오고 선녀는 더러워진 옷만이 아닌 사람들의 사연과 마음까지도 깨끗이 씻어 준다. 실제 이런 세탁소가 있다며 매일 가고싶다.세탁을 기다리는 동안 나누는 대화와 따뜻한 차 한 잔은 손님들에게 작은 위로가 됩니다.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하는 건 “마음을 씻고 다시새롭게 출발하는 힘” 우리 마음속 걱정과 슬픔도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로 치유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핵심인 것 같다.
#사라진양말한짝 #루시아나 데 루카_글 #줄리아파스토르니_그림#문주선_옮김#여유당형형색색의 줄무늬와 장난스러운 눈동자가 시선을 끄는 그림책. 일상 속 작은 미스터리를 유쾌하게 풀어냈으며 제목 그대로 “양말 한 짝은 왜 늘 사라질까?”라는 궁금증에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세탁 후 늘 짝을 잃는 양말 집집마다 짝 잃은 양말들이 한 두개는 있을게다.한 짝이 사라질 때마다 남겨진 양말은 친구를 찾아 나서며 상상 가득한 모험을 펼치게되고 세탁기 속 어둠 속에서 바람 따라 떠돌기도 하고, 다른 양말 친구들과 새로운 짝을 찾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상상력의 여행이며 관계와 변화에 대한 작은 은유가 된다.짝을 잃어도 새로운 만남이 있고,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짝 잃은 양말을 찾아 봐야겠다.
제목처럼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며 창밖을 바라보며 빗소리를 듣는 아이의 시선이 담겨 있고, 빗속에서 우산을 쓴 고양이, 젖은 화분, 물방울이 맺힌 창문 등 일상의 작은 풍경들이 섬세하게 그려졌다.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은 싫지만 비가 와서 좋다는 주변 사람은 어떤 감정일까?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우산쓰고 첨벙거리며 뛰어놀고 싶다고 한다. 창문 너머의 풍경과 아이의 미소를 통해 비 오는 날도 충분히 아름답고 즐겁게 기억될 수 있는 그런 날.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추어 ‘오늘의 날씨와 나의 마음’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위로가 된다. 지금 비오는 것처럼...
이 책은 단순히 동물과 자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숲 속에서 길을 찾는 과정은 곧 마음의 길을 찾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주인공이 숲의 끝을 향해 나아가면서 겪는 불안과 설렘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성장의 두려움과 희망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특히 인상 깊은 점은 ‘끝’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중적 의미다. 끝은 어떤 것의 마침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숲의 끝에서 마주하는 것은 단순히 숲 밖의 풍경이 아니라, 자신이 달라진 시선과 마음이다.고등학생들과 읽으면서 자연환경을 이야기하기보다 사슴이 찾아가는 여정이 지금 청소년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그렸고 목적지를 향해 찾는 나를 연관시켜 읽으니 청소년의 순수함를 그대로 일켜가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