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미치오 슈스케 지음, 유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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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청춘들 현실에 로맨스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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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 삶이 흔들릴 때마다 꼭 한 번 듣고 싶었던 말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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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취미가 없던 어린 시절 어쩌다 읽게 되는 책들의 대부분이 에세이였다. 삶에 대한 고민의 답을 책에서 찾으려던 시도였는데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는 아예 멀리 하는 분야가 되었다. 그때 그 시절 책에 담긴 조언은 대부분 나를 바꾸는 데에서 시작되곤 했다. 물론 더 나은 나를 꿈꾸려면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게 나를 타박하고 채찍질하는 부정적인 조언들은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그런데 요즘의 나는 가끔씩 잘 쓰인 에세이를 일부러 찾아 읽는다. 사람 사는 것 다 비슷하다지만 나와는 다른 영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살면서 깨달은 사소한 진리를 잘 정리된 이야기로 듣는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일이 된다. 그토록 원했던 인생 선배를 만난 기분이랄까. 그런 위로를 책에서 얻는다.

 

 

저자 박애희의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는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평범하고도 미숙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영화, 드라마, 소설과 시 등을 통해 풀어낸다. 지나온 삶에 늘 후회만이 가득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어긋나는 것이 인생이라고, 그러니 나를 옭아매지 말고 삶의 균형을 지키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랑보다는 미안함을 표현할 줄 아는 어른이 되기를, 꿈 이후의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어쩐지 그동안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나의 노년의 삶이 조금은 그려지는 것도 같다. 타인에게 상냥한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책을 덮고서 마음에 걸린 문장들을 곱씹어본다. 본래 삶이 그러하듯 결국은 망각하게 되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기억하고 싶다. 방송국에서 오랫동안 작가로 일했던 그녀의 전력 때문일까. 읽는 동안 잔잔한 라디오를 듣듯 어떤 편안한 따스함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우리가 계획한 인생의 엔딩은 자주 엎어질지 모른다. 인생은 영화와 달라서 등장인물도 수시로 바뀌고 예기치 못한 사건도 아무 때나 일어나니까. 그때마다 체념에 얼룩지지 않은박 선생의 말간 웃음이 민주를 위로했던 것처럼, 수많은 인생의 선배들이 했던 이 말을 꼭 기억할 수 있기를. “괜찮아져요.” P.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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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날개 달린 것
맥스 포터 지음,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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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이 이야기에 공감할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급작스러운 상실과 그 부재를 몸소 깨닫기도 전에 주변에서 쏟아지는 상투적인 위로는 오히려 감정의 스위치를 꺼버리듯 나를 둔감하게 만든다. 현실감 없는, 마치 연극과도 같은 상황이 끝나고 다시 찾아온 일상에서 떠나간 이의 부재가 느낄 때(가령 더 이상 바닥에 떨어진 당신의 머리카락을 볼 수 없다거나, 당신의 잔소리를 들을 수 없을 때) 뒤늦게 몰아치는 슬픔은 나를 더 깊은 곳으로 끌어내리게 마련이다. 맥스 포터의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잃게 된 한 가족 그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까마귀가 화자가 되어 고통의 침잠에 함께 한다. 예사롭지 않은 말하는 까마귀의 등장은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익숙한 슬픔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임을 시사한다. 슬픔은 눈물처럼 쉽게 흐르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악몽 속에서,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기괴한 이미지와 폭력성으로 발현되고, 남편에게는 아내를 향한 그리움과 아이들을 혼자 감당해야한다는 부담감, 새 인연에 대한 죄책감으로 형상화된다. 아빠와 아이들 곁에 머무는 까마귀는 시험하듯 불쾌한 말을 서슴없이 늘어놓기도 하고 때로는 악마에게서 가족을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그들이 둥지를 지키기 위해 함께 고통을 유영하는 모습에서 나는 묘한 위로를 받는다. 모든 게 괜찮아질 거란, 다 잘될 거라는 공허한 위로는 그저 공허하게 흩어질 뿐이란 것을 알기에 저자 맥스 포터가 구구절절한 사연을 생략하고 독자의 눈앞에 들이미는 한 가족의 고통은 내 안의 까마귀와 마주하게 한다. 음산한 울음소리로 마음을 어지럽히지만 저마다의 시간이 흐르면 절망은 끝내 날아갈 것이라고, 그러니 마음껏 슬퍼해도 괜찮다고 말이다. 잔혹동화처럼 때론 시처럼 이어지는 한 편의 이야기는 생각지 못한 묵직한 위로로 다가온다. 이 얇은 책의 무게감이 맥스 포터의 다음 소설을 기대하게 만든다.

 

 

남자 이제 난 슬퍼하지 않게 되는 건가?

 

아니, 천만의 말씀. 넌 그저 절망하지 않게 된 것뿐이야.

슬픔은 네가 여전히 느끼고 있는 것이고, 슬퍼하는 데 까마귀의 도움이 필요하진 않지.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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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으로 화려한 데뷔를 한 작가 아룬다티 로이가

20년만에 신작 <지복의 성자>를 발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도 소설은 낯선 영역이라 신작을 읽기 전에

조금이라도 덜 헤매고자 데뷔작부터 찾아 읽었습니다.

첫 소설을 발표했을 당시 작가는 어떤 사회적 이슈를 담은 것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인도 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신분 제도와 관습은

너무도 이질적이고 공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경험이 아니고서는 탄생할 수 없는 문장들은 아름답고도 공허합니다.



<지복의 성자> 역시 초반부에서 벌써 풍겨옵니다.

아련하고 슬픈.. 우리나라 한의 정서와 비슷하달까요?



개동생도 궁금한 지복의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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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5
아룬다티 로이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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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고 미약한 것의 숭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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