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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위한 고전 한 줄
윤태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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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는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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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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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과 설득. 소설 보단 사건 기록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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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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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문장은 이렇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  나는 이 시대의 나름나름의 불행들이 모여 비행운으로 탄생했구나 생각이 든다. 낯설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이야기. 김애란 작가의 담담한 문체는 비극적 상황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나는 우주의 고아처럼 어둠 속에 홀로 버려져 있었다. 마치 물에 잠긴 마을이 아닌 태평양 한가운데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열차가 덜컹일 때마다 내 속에, 그리고 캐리어 속 텅 빈 어둠이 표 안 나게 흔들렸다."


그것은 고립감이었다. 너도 느끼고 나도 느끼는 감정이라지만 온전히 스스로 감당해 내야 하는 것. 의지할 곳 없는 서윤이 낯선 타국의 호텔방에 누워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의 시를 읊듯, 지독한 고립은 고독 그 자체다. 어떠한 희망도 상황의 해결도 없이 이야기는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 이름모를 바다 위 외딴섬처럼 온통 물속에 잠겨버린 마을에서 대형 크레인 위에 홀로 남은 소년, 늘 무시받던 인생에 찾아온 아주 찰나의 비극적 사랑, 혐오하던 대상에 둘러싸여 진통이 시작된 임신부, 죽어서도 폐지를 줍는 할머니의 모습을 마주한 손녀,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더 나쁜 것이 되어버린 여성. 이야기는 속절없이 끝을 맺는다. 우리가 행복하고 즐거운 결말에 그 다음 일을 궁금해 하지 않듯 불행한 일도 그처럼 단지 흘러가는 하나의 사건일뿐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 시절을 바르게 건너간 뒤 사람들에게 그리고 제 자신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나, 좀 늦었어도 잘했지. 사실 나는 이걸 잘한다니까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당장 제 앞을 가르는 물의 세기는 가파르고 돌다리 사이의 간격은 너무 멀어 눈에 보이지조차 않네요. 그래서 이렇게 제 손바닥 위에 놓인 오래된 물음표 하나만 응시하고 있어요. 정말 중요한 '돈'과 역시 중요한 '시간'을 헤아리며, 초조해질 때마다, 한 손으로 짚어왔고, 지금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그것.
'어찌해야 하나.'

그러면 저항하듯 제 속에서 커다란 외침이 들려요.
'내가, 무얼, 더.'"


"몇몇 항공기는 탑승동 그늘에 얌전히 머리를 디민 채 졸거나 사색 중이었다. 관제탑 너머론 이제 막 지상에서 발을 떼 비상하고 있는 녀석도 있었다. 딴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중력을 극복하는 중일 테지만 겉으로는 침착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얼마 뒤 녀석이 지나간 자리에 안도의 긴 한숨 자국이 드러났다. 사람들이 비행운이라 부르는 구름이었다."


일이 잘 풀릴 때를 유의하라 했던가. 등장인물들이 희망을 품는 순간 더욱 깊은 구렁텅이로 빠진다. 최악의 상황에 처한 인간이 반사적으로 낙관적 사고를 하듯, 대책없이 막막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희망을 갖으련다. 물속에서 바삐 발을 구르는 백조처럼 우리도 계속해서 각자의 속도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삶을 나아가면 마침내 안도의 한숨과도 같은 아주 길고 멋드러진 비행운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스포트라이트 밖 어둠 속에서 불완전한 비행을 하는 우리 세대에게 김애란 작가가 전하는 작은 위로와도 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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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에 개봉했던 샤이보이 '로건 레먼'과 '사라 가돈' 주연의 영화 인디그네이션.

1950년대 초 미국, 한국 전쟁과 매카시즘으로 어수선한 시대적 분위기에 불완전한 청춘과 보수적인 사회, 기성 세대에 억압 당하는 젊음을 보여준 이 영화는 어느 한 개인의 무수한 선택과 욕망, 삶과 죽음을 아주 심도있게 그려냈다.





모범생 마커스는 당차고 솔직한 올리비아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순진했던 그는 인생에 풍파를 겪은,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올리비아에게 매료되면서 욕망에 눈을 뜬다. 하지만 위태로운 시대에 울분에 찬 미완의 청춘은 공이 벽에서 튕겨나오듯 사회에 용해되지 못하고 결국 시대는 그를 전장으로 이끈다.


시종일관 공허한 외침처럼 잔잔하게 한 개인의 울분을 담아낸 이 영화의 엔딩은 아무래도 내 기억 속에 오랫동안 자리할 것 같다.

남자 주인공이 짧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밤하늘을 바라보며 떠올린 이는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어딘가에서 또 한번 상처받은 채 삶을 견뎌내고 있을 올리비아에게 전하지 못할 마지막 말을 건내는 마커스의 위로는 무심하게 지켜보던 나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담담하면서도 단호한 그의 목소리에 담긴 위로가 세상의 모든 올리비아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Can you hear me, Olivia?
내 말 들려, 올리비아?

Can you hear me
when I tell you that it's okay,
너는 괜찮을 거라고
말하는 거 들려?

whatever it is, that it's okay?
그게 뭐든지... 다 괜찮을 거야

Because someone did love you.
누군가 너를
사랑했으니까

At least I think that's what it was.
누가 뭐래도 그건 사실이니까

And you should know that.
너도 알 거야

You should know, Olivia.
알아야 돼, 올리비아

You should know.
꼭 알아야 돼





원작소설 필립 로스의 '울분'                             영화에 인용된 버트런드 러셀의 저서




영화를 보고 원작소설과 더불어 관심을 갖게 된 책.

주인공인 마커스가 기숙사 문제로 학장과 면담하던 중 기독교 대학의 의무적 예배 참석에 반기를 드는 화제로까지 이어지는데 

이 대립장면에서 등장하는 책이 바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버트런드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이다.

영화를 보고 여운이 남았다면 관련 책들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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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을 탈출한 여신 프레야 프레야 시리즈
매튜 로렌스 지음, 김세경 옮김 / 아작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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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야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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