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비밀
신혜선 지음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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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이 나를 죽이려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가족이라는 울타리처럼 안전하다고 믿었던 곳에서 오는 위협은 사람을 이성적인 판단에서 둔감하게 만든다. 대학교에 진학한 뒤 6년 만에 집에 돌아온 동생 병윤의 행동이 전과 다르게 어딘가 수상해보인다. 어머니는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형 병학은 기우라며 웃어넘긴다. 그러던 중 그의 가방에서 발견된 의문의 편지 한 통은 가족들의 삶을 통째로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는데, 과연 이들은 서로에게서 무사할 수 있을까. 




신인 작가들의 데뷔를 돕는 국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출간된 작품인 저자 신혜선의 <동생의 비밀>.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뛰어난 몰입감과 가독성으로 읽는 동안 여름날의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특히 병학이 동생의 연구소를 찾아간 장면과 초반부 궁금증을 자아내는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좋았다. 각 쳅터마다 다른 시각으로 서술되며 점차 비밀이 드러나는데, 개인적으로 이야기 자체의 반전보다도 극후반부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에 뒷맛이 씁쓸하지만 가볍게 스릴러 한 권 읽고 싶다면 제격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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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3 - 개정판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5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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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곳곳에 공백이 많다. 시리즈의 아쉬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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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발 살인사건 코니 윌리스 소설집
코니 윌리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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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코니 윌리스의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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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코니 윌리스 소설집
코니 윌리스 지음, 이주혜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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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사라진 낭만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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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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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에 대한 갈망과 마침내 하늘을 날게 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빗어낸 추락. 그리스 신화 속 이카로스의 이야기가 매트 헤이그의 소설 <시간을 멈추는 법>에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이야기도 아니며 영생을 다루지도 않았는데 소설 <시간을 멈추는 법>에는 굉장히 다양한 시대적 배경이 나온다. 그리고 그 어떤 로맨스 소설에서도 가히 최고의 나이차를 자랑할만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1581년생 톰 해저드다. 남들보다 15배의 느린 노화속도를 가진 그는 어려보이는 외모탓에 온갖 고초를 겪으며 자라야했다. 그것도 아주 더디게. 그러던 어느날 자신과 같은 이들로 이루어진 비밀스러운 단체를 만나게 되고 본격적인 유배생활이 시작된다. 안전한 삶을 보장받는 대가로 주어지는 약간의(?) 임무와 함께.




삶의 목적이란 무엇일까. 살아가는데 있어서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 따위 말이다. 소설 속 톰 해저드의 경우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억지로 삶을 이어가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난 뒤 삶의 목적은 딸 매리언을 찾는 것으로 정해진다. 자신의 자유를 내어주고 매리언을 찾기 위해 숨죽이고 살아가는 톰 해저드. 그가 꿈꾸는 평범한 삶을 소사이어티의 수장 헨드릭은 욕심이라고 일컫는다.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조언을 무시한 댓가로 이카로스의 날개는 불타고 물에 젖어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진정한 욕망은 자신들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거리낌없이 행하는 살인이라는 것을. 결국 이카로스는 누구인가.




재미있었던 것은 수세기를 넘나드는 사람 역시 하루살이 인생인 우리가 하는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미래를 걱정하고 두려워하면서도 또 사랑에 빠지는 것. 고로 이 이야기의 진정한 교훈은 나는 나답게,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지도 미래에 두려워하지도 않는 자만이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영원한 건 지금뿐이다.




순간 나는 깨닫는다. 다 부질없다는 것을. 제각각의 페이스로 나이가 들어도 상관없다는 것을. 시간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다 해도. 앞에 남은 시간은 얼음 너머의 대륙과 같다. 그것이 무엇일지 짐작은 할 수 있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바로 지금 이 순간뿐이다. p.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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