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퓰리처상 수상작 <올리브 키터리지>의 후속작 <다시, 올리브>가 16일 출간된다.
퓰리처상이라는 근사한 타이틀 덕분에 내 책장에 안착한 <올리브 키터리지>가 나의 게으름으로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는데 <다시, 올리브>의 프리뷰단 모집글을 발견했다.
안 읽은 책을 뒷면부터 들추는 기분이라 스포 당하는 기분으로 자연스레 신청 버튼으로 손이 움직였다. (잉..?)
아무튼 대충 그런 마음가짐으로 단편 「엄마 없는 아이」를 읽어나갔더랬다.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살고 있는 주인공 올리브 그리고 아들 내외와 손주들의 방문.
여느 평범한 가족들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자꾸만 삐끗하고 어딘가 날이 서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다보니 아무래도 화자인 올리브에게 더 마음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들 크리스토퍼와 며느리 앤과 낯설고 무뚝뚝한 아이들이 나에게도 달갑게 느껴지진 않았으니까.
그렇게 불편한 기분으로, 빨리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읽다가 마지막장에 가서 예기치 못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앞선 모든 상황들이 비로소 이해가 됐다. 아마도 부모와 자식 양쪽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요상스럽게도 올리브가 자신의 실패를 인지하는 장면에서는 빨리 앞선 이야기를 찾아 읽고 싶어서 마음이 간질거렸다. 아마도 그때엔 처음 만나는 올리브에게 남다른 동질감을 느낄 것 같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HBO에서 사부작사부작 4부작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으니 원작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딴 얘기지만 앤이 가슴을 내놓고 모유수유하는 장면에 올리브가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니 왜 미드 오피스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혹시 이 대사 아는 분 계시나요?
“메레디스, 유어 붑 이즈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