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es (Paperback, 미국판) - 『구덩이』 원서
루이스 새커 지음 / Random House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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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완독 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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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미라클 모닝
할 엘로드 지음, 김현수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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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크릿’ 류의 서술. 할 수 있다는 말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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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 - 당신의 이야기를 빛내줄 악당 키워드 17
차무진 지음 / 요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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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다. 앞으론 주인공보다 빌런을 더 눈여겨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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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실레스트 잉 지음, 이미영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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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물을 세세히 묘사해서 정신이 혼미해지지만 잘 쓴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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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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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공포심을 자극하던 브라운관 속 귀신들이 떠오른다. 심장 떨리게 하는 외형과 금방이라도 다리 하나 떼어갈듯 흉포한 기세를 뿜어내던 원혼들도 알고 보면 하나같이 억울한 사연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줄 한 사람을 만나면 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꾹꾹 눌러놓았던 모든 것을 쏟아낸 뒤 예의 바른 자태로 홀연히 이승을 떠난다. 다른 방법은 없다. 짓밟힌 희망과 악의로 가득한 이곳, 대불호텔에서 우리가 할 일은 바로 그 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에게 그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어떤 소문에 매혹돼 들어선 적산가옥에서였다.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조선인들의 무덤 위에 세워진 집, 그곳의 원한은 안에 내제돼 있던 무언가를 일깨우고 그녀는 자라는 동안 기이한 사건사고에 휘말린다. 가랑비에 젖어들 듯 서서히 1955년의 대불호텔은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이 땅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방인의 처지를 벗어날 수 없고, 제 운명의 운을 타인의 손에 걸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억압된 삶이 대불호텔에서 악의 가득한 욕망으로 피어나는 이 얽히고설킨 거대한 이야기는 분노와 슬픔으로 울부짖는 시대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삶을 조명한다. 재밌는 것은 셜리 잭슨의 대표작 <힐 하우스의 유령>을 무대로 구축하고 그녀를 등장인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또한 원작에 인용된 셰익스피어의 작품 대신 에밀리 브론테의 <워더링 하이츠>를 중요 장치로 사용하여 오마주의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강화길은 실존 인물과 실재하는 장소, 사건을 소설의 틀 안에 밀어 넣으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려 환상적 혼란을 야기 시킨다. ‘힐 하우스의 유령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셜리 잭슨의 모습이 눈에 선히 그려지는 것처럼.

 

   그들은 마치 자매 같다. 남편을 여의고 척박한 삶을 살아야 했던 박지운과 동시대의 여성들이 그랬고, 그래서 더욱 엄격한 환경에서 자라야했던 보애와 영소의 세대가 그러하고, 그렇게 결핍은 사라지지 않은 채 와 진에게로 대물림되어 형체 없는 악의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이야기는 다른 듯 닮을 수밖에 없고, ‘에게는 이 한풀이와도 같은 소설을 완성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 그녀가 각색한 이야기 속에서 여성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립하고 배우고 거짓으로 무장한 계획을 세우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중에서도 지영현를 대변하는 존재이자 가장 폭력적인 형태의 욕망을 실현한다. 영현이 질투의 대상을 살해하고 스스로의 기억까지 조작하는 모습은, 다시 말해 제 자신(기억)을 죽이고 제 손으로 빼앗은 삶에 편승해 새로이 탄생함을 뜻한다. 그래서 나는 영현이란 인물이 창조와 소멸을 반복하는 작가의 고뇌를 녹여낸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끝내 떠나려는 자들을 이해하지 못한 영현은 현실의 를 가로막는 목소리 그 자체가 된다.

 

  온전한 나로 산다는 건 무엇일까. 어쩌면 평생에 걸친 질문이 될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평생 기약 없는 기다림을 견디기도 하고 누군가는 떠나기를 택했으며 또 누군가는 남았다. 잘 살아보고자 했던 희망이 좌절되었다면 그것을 비극적인 결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좀처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소설이었다. 내리는 가을비 아래 걷고 또 걸으며 생각했다.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겠다. 비극은 비극일 뿐, 결말이 될 수는 없다는 것. 모든 이야기를 거쳐 온 우리는 이제 안다. 악의가 실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애타는 마음 둘 곳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비애였음을. 삶을 보물처럼 사랑하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큰 희망을 꿈꾸며 앞으로 나아가자. 거친 풍랑 앞에 자신을 잃은 채 유령처럼 떠돌지 않기 위한 단 하나의 방법은 내 배의 키를 단단히 잡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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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29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쥬님 장화와 홍련이가 떠오르네요 실제 인천에 대불 호텔이 있다고 하는데 ^ㅅ^

2021-08-29 16:1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언제 한번 가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스콧님 덕분에 클래식에 한층 가까워진 기분이에요~ ☺️감사히 잘 듣고 있습니다 ㅎㅎ

scott 2021-08-29 16:34   좋아요 2 | URL

날씨가 좋아지니 게을러지고 있는 마음,
쥬님의 말씀에 힘이 불끈!

일요일 오후 평안하게 보내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