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의 과학
킵 손 지음, 전대호 옮김 / 까치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변을 통해 확장된 세계가 미지의 공간 한 켠을 차지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도 능력이다. 방대한 흐름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문학동네 시인선 96
신철규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슬픔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면 슬픔의 양은 줄어들까 커질까. 생일잔치에 초대받지 못해 "지구만큼 슬펐다고" 표현한 아이의 순수성과 속물적 세상이 충돌하며 "한입 베어 문 사과"는 눈물처럼 "입안에 짠맛이 돈다." 생명체의 눈은 은하계를 떠도는 행성의 모습과 닮아있고 무수한 행성 중 하나인 "지구의 속은 눈물로 가득차 있"으며 그리하여 지구는 슬플 수밖에 없는 운명,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 또한 슬프지 아니할 수 없다. 집단적 상실을 지나온 이들에겐 처절하게 얼어붙은 슬픔이 존재한다. "바다 가운데 강철로 된 검은 허파가 떠 있는 것"처럼. 다시 한번, 우리가 슬픔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면 슬픔의 양은 줄어들까 커질까.



눈꺼풀 위에 얼음을 올려둔다

눈동자 위로 빙하가 흘러간다

붉은 호수에 떠 있는 것 같아서 나는 버둥거린다

<연기로 가득한 방 中>


눈동자가

깊이

깊이

가라앉는 것 같아

나는 주저앉았다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 가운데서

<개기일식 中>



한 편의 짧은 소설같은 <거기, 누구?> 속 그림자를 깎는 남자의 잔상은 나에게 짙게 남았다. 화자는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단호하고도 집요한 손놀림"으로 땅 위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파내는 남자를 발견하는데 그 기이한 모습은 화자로 하여금 묘한 연민과 두려움을 자아낸다. 전자는 그림자를 파내는 행위를 보고 화자가 짐작한 바는 곧 투사된 자신의 심리이며, 후자는 자신이 대체될 곳의 고독함을 아는 자의 반응이다. 마침내 그림자가 쓰러진 순간 화자는 도망친다. 그 축축한 골목에서 마주친 이는 누구인가.



손끝이 부르르 떨린다. 그는 절벽 앞에 선 사람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생을 도려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거기, 누구?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속의 항해 창비세계문학 66
진 리스 지음, 최선령 옮김 / 창비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들의 등 뒤에는 벽이 존재한다. 너무 높고 매끄러워 기어오를수조차 없는, 그들이 보고 내가 느낄 수 있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 나태함을 깨우는 철학의 날 선 물음들
안광복 지음 / 어크로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그렇다. 그것이 혼탁한 진흙탕 물일지라도 눈으로 볼 수 없는 사람의 한 길 속보다야 투명한 법이다. 그런데 이것이 꼭 타자에 해당하는 말일까? '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지금 명확히 대답할 수 없다해도 괜찮다. 삶이란 본래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 아니던가. 고로 사유한다는 것은 그 여정의 돌다리를 견고히 만드는 일일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허나 적을 알기 전 먼저 나 자신부터 알아야 전장에 뛰어들 용기도 생기는 법. 저자 안광복의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는 일상적이면서도 우리 사회와 밀접히 연결된 논제를 통해 철학의 진입 문턱을 낮춘다. 철학이란 고루하고 우울한 것이란 편견에서 벗어나 그가 교단에 선 20여 년 세월의 사유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철학자의 진리라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듯이 단단한 나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첫 질문이자 발판의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궁금한 게 생기면 유튜브에서 검색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빠르고 한눈에 볼 수 있는 요약본을 선호하는 셈인데 과거 지식in을 자주 활용했던 세대로서 격세지감을 느낀 것도 잠시.. 나 역시 줄거리를 읽는 대신 웹툰 형식으로 된 신간 홍보물을 휘리릭 넘겨보고 책을 구매한 기억이 더러 떠올랐다. 우리나라 국민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90퍼센트에 육박한다고 하니 이쯤되면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과연 이게 마냥 좋은 일일까? 근래에 가장 열정적으로 정보의 바다를 서핑한 일은 동네에 새로 생긴 식당이 괜찮은지 아닌지 후기를 살펴본 게 고작이다. 접근 가능한 세상은 넓어졌는데 생각의 폭은 더 좁아진 꼴이다. 어떤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의 번거로움은 대폭 축소되고 결과에 바로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쉬운 접근성만큼이나 휘발성이 강하다. 그런데 의문점 하나가 고개를 든다. 정말 인간의 편리에 맞춰 발전된 사회가 우리의 사고를 멈추게 했을까? 기본 전제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다.




"인간만이 생각하는 존재다. 생각하는 영혼이 있는 한, 인간은 존엄하다." p.240 역사는 기록 속에 존재한다. 흉상의 모습을 한 기원 전 철학자들의 사상이 시공간을 넘어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는 과거를 돌아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읽히지 않는 책이 절판이 되어 사라지듯 더 이상 깨달음을 주지 못하는 사상은 잊히게 마련이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내가 쓰는 서평은 아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록되어지는 것과 기록되지 않는 것. 인정받는 것과 인정받지 못하는 것. 그 어떤 것도 본질 자체에 영향을 미치진 못한다. 요즘애들 문제야, 라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어른들이 늘상 하는 말 아닌가. 생존이 최우선이던 시대를 지나 안락함에 길들여진 사회가 사유의 힘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인류는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역사 속에선 늘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는 자와 사유하는 자. 익숙한 것에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집단 사회에서는 체제에 반하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오직 창조적인 혹은 '초정상적 의미의 광기'를 지닌 이들만이 변화의 바람을 불고온다. 좋은 국가 정책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국민 다수가 그 혜택을 보지만 그러한 정책을 만드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사유하는 동안만 자신의 존재를 실감했던 데카르트처럼 우리가 불편한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다. 사실 어느 편에 속해도 괜찮다. 민주주의 국가에선 투표라는 좋은 제도가 있으니. 빈약한 논거로 쓰는 사유 연습은 이쯤으로 마무리해야겠다.




젊을 때 부유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작가 조지 오웰은 최상층을 부러워하며 삭막하고 수고스러운 유형의 성공만 가능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한동안 금수저 자녀들의 크고 작은 논란이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던 걸 생각해보면 세상엔 분명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기도 한다. 급격한 기술 발달은 또 어떠한가. 젊은 세대인 나조차 패스트푸드점 자동화기기 앞에서 버벅거릴때면 뒷사람 눈치에 진땀이 나기 일쑤다. 빠른 발전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요즘 SNS상에서 부쩍 혼밥, 혼술이란 단어가 눈에 띈다. 타인과의 관계에 지쳐 혼자 보내는 시간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혼자의 시대, 굳이 친구가 필요할까?' 이처럼 시대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22개의 질문을 통해 사유한다는 것이 꼭 정치와 같이 우리네 삶과 맞닿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모든 사유의 끝은 '인간다움'으로 귀결된다. 익숙함이란 무엇인가. 자주 쓰는 단어도 반복해 읽다보면 의미는 희미해지고 낯섦만 남는다. 이 질문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정답이 없는,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인간의 두려운 심리가 숨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철학의 본질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방황하는 것이라고 해요. 저 역시 여전히 헤매는 중인 것 같아요." <Chaeg 월간 책 인터뷰 - 삶을 다르게 보는 연습, 철학교사 안광복 中> 더 이상 헤매고 방황한다는 말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