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에 개봉했던 샤이보이 '로건 레먼'과 '사라 가돈' 주연의 영화 인디그네이션.

1950년대 초 미국, 한국 전쟁과 매카시즘으로 어수선한 시대적 분위기에 불완전한 청춘과 보수적인 사회, 기성 세대에 억압 당하는 젊음을 보여준 이 영화는 어느 한 개인의 무수한 선택과 욕망, 삶과 죽음을 아주 심도있게 그려냈다.





모범생 마커스는 당차고 솔직한 올리비아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순진했던 그는 인생에 풍파를 겪은,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올리비아에게 매료되면서 욕망에 눈을 뜬다. 하지만 위태로운 시대에 울분에 찬 미완의 청춘은 공이 벽에서 튕겨나오듯 사회에 용해되지 못하고 결국 시대는 그를 전장으로 이끈다.


시종일관 공허한 외침처럼 잔잔하게 한 개인의 울분을 담아낸 이 영화의 엔딩은 아무래도 내 기억 속에 오랫동안 자리할 것 같다.

남자 주인공이 짧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밤하늘을 바라보며 떠올린 이는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어딘가에서 또 한번 상처받은 채 삶을 견뎌내고 있을 올리비아에게 전하지 못할 마지막 말을 건내는 마커스의 위로는 무심하게 지켜보던 나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담담하면서도 단호한 그의 목소리에 담긴 위로가 세상의 모든 올리비아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Can you hear me, Olivia?
내 말 들려, 올리비아?

Can you hear me
when I tell you that it's okay,
너는 괜찮을 거라고
말하는 거 들려?

whatever it is, that it's okay?
그게 뭐든지... 다 괜찮을 거야

Because someone did love you.
누군가 너를
사랑했으니까

At least I think that's what it was.
누가 뭐래도 그건 사실이니까

And you should know that.
너도 알 거야

You should know, Olivia.
알아야 돼, 올리비아

You should know.
꼭 알아야 돼





원작소설 필립 로스의 '울분'                             영화에 인용된 버트런드 러셀의 저서




영화를 보고 원작소설과 더불어 관심을 갖게 된 책.

주인공인 마커스가 기숙사 문제로 학장과 면담하던 중 기독교 대학의 의무적 예배 참석에 반기를 드는 화제로까지 이어지는데 

이 대립장면에서 등장하는 책이 바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버트런드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이다.

영화를 보고 여운이 남았다면 관련 책들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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