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믿고 바라보는 일이다.
인생에는 때로 폭풍같이 휘몰아치는 사건이 찾아와
우리를 사정없이 흔들기도 하고 꺾기도 하며
우리 삶을 완전히 다르게 변형시키기도 한다.
영화처럼 시간 여행을 해서 벌어진 일을 되돌리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능력이 없다.
내가 고른 인생도 아닌데 반품도 교환도 할 수 없다.
홍역을 한 번 앓고나면 면역이 생기듯
인생도 그러면 참 좋을 텐데,
엄청난일을 한 번 겪었다고 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안 생긴다는보장도 없다.
그러나 폭풍 한가운데에서도
절대자의 존재를 잠잠히 믿고 바라보는 것이 신앙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 덕에 고해라고 여길 수도 있는 인생이
때로는 기쁨과 감사로 채워지기도 하고,
이정표도 없는 망망대해 같은 인생에서
나침반과 지도를 얻는 신비한 경험을 하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