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문득, 세상이 와르르 무너져 버렸으면 하는 상상을 할 때가 있다. 당면한 어려움과 보이
아침
출근길 문득, 세상이 와르르 무너져 버렸으면 하는 상상을 할 때가 있다. 당면한 어려움과 보이지 않는 불안도 함께 사라져 버릴 테니 말이다. 하지만, 상상은 상상으로 그치기 마련이다. 현실은 여전히 힘들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부정적인 바람을 내뱉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그들을 나무랄 순 없다, 나 또한
그러하니.이 책 <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의 저자는 여의도를 오가는 출근길 서강대교를 건너는 버스 안에서 다리가 무너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곤 했다. 본인의 의지로 멈추지 못하는 시간을 불가항력이 막아 줬으면 했던 것이다. 사고로 출근을 안 해도 될 것이고 아이템이 생명인 방송작가로서 세상이 주목할 사건사고 방송 거리도 생기니, 일석이조 아닌가 하고 말이다. 발칙하지만 애처로운 바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바람은 곧, 매일같이 일터를 오가는 이 시대 노동자를 향한 찬사이자 헌사이다. 14년 차 방송작가가 피, 땀, 눈물이
배어 있는 '나의 일'을 보여 주며, '최선'과 '열심'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우리'의
날들을 전한다. 하루를 사는 심정으로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들어야 하지만, 또 행복하기도 벅차오르기도 하는 그 달콤살벌한 '일' 말이다. 현재의 방송 시스템 안에서는 건강을
지키며 일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내가 방송작가 일을 접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보람도 사명감도 다 좋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소중한 건강을 잃는다면
앞으로의 날들은 누가 보상해 주며, 지난날이 과연 아름답게 느껴질까.
이제 정말 더는 못 견디겠다 싶을 때, 그땐 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무엇도 자신보다 소중한 건 없다는 걸 기억했으면. 아프면 아프다고,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당신이면 좋겠다.‘무엇도 나보다 소중한 건 없다’
중에서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 용기를 내게 되었다. 그 무엇도 나
자신보다 소중한건 없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그만두면 그만둬도
된다고.. 인생에서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결심을 하고.. 난
후, 남이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다시
일어서서 다시금 뚜벅뚜번 또 걸어가고는 있지만, 순간순간 바보같이 나의 결정이 옳았을까? 라는 생각에 잠기곤 한다.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서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일이 그때 그것을 놓아버린 거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도 많이 하고 마음도 다 잡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도 아마도 그러한게
아닌가 싶다 어릴땐, 친구들에게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을 털어놓고 이야기 하며 참고 감내해 왔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각자의 삶의 무게들이 있어서 이제는 더이상 내 이야기에 공감을 얻어내가
쉽지 않다는걸 안 순간.. 자연히 책을 찾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책인 것 같다. 힘든이들에게 공감을 주는 그런책..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