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는 만큼 보이는 과학 500 ㅣ 알아두면 쓸모 있는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 사전
댄 그린 지음, 서나연 옮김 / 다섯수레 / 2024년 3월
평점 :
나는 어릴때 과학을 썩 좋아하거나 잘했던 학생은 아니었다. 뼛속까지 문과인 내가 이과를 와서 과학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좀더 재미있게 과학을 공부하고 주변현상에서 많은 호기심을 채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인지 과학은 아이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고, 때마침 과학에 크게 조예가 없고 흥미도 없는 아이의 구미를 당길 만한 책이 없나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런던에서 과학 저술가로 활동하는 댄 그린이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500가지 주제를 쉽게 풀어쓴 책이다. 일단 책의 크기가 어른 손바닥보다 약간 큰 사이즈라 들고 다니기도 편하다. 생물, 지구와 우주, 우리의 몸, 물질과 반응, 발명과 발견, 보이지 않는 과학 이렇게 6가지 주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마지막에는 용어 설명을 간단하게 실어놓고 있다.
정말 중요한 주제들을 쉽게 쉽게 그림과 적절한 분량의 글로 설명한다. 나는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아이들이 많이 접해보아야 자신이 특별히 흥미있는 분야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주제가 계속 뒤로 갈수록 이어진다. 예를 들어 태양계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나오고 그 후 태양계 구성원이 등장하며 태양계 행성들이 움직이는 방향, 태양의 수명, 태양계 구성원인 수성, 금성, 지구와 달, 화성, 소행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에 대한 중요한 특징들을 다룬다. 더 넓혀 우주선과 우주사, 우리 은하, 별, 우주의 크기 등등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를 이어 간다. 아이들이 충분히 즐겁게 흥미를 느낄 수 있을 만한 내용들이다. 많이 깊게 들어가지는 않으면서도 우주인이 우주에서 키가 더 크다든지, 토성을 물에 넣으면 둥등 물에 뜰거라든지, 고기 썩는 냄새가 나는 꽃이 있다는 사실 등 딱딱한 내용이 아니라 아이가 흥미 있는 부분을 특별히 발췌해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행히 아이의 반응을 보니 즐겁게 잘 읽는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발을 거의 180도로 돌릴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관절에 대해 알아보는 부분에서 자신이 직접 발도 돌려보고 자기 관절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과학에 흥미가 없던 아이가 관심을 갖는 주제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값어치를 했다고 본다. 넘겨보고 또 보면서 자신의 기억에 남는 부분에 대해서 더 찾아볼 것이다.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끌어내기에 아주 적당한 초등용 과학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