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누군가 필자에게 "가장 생각나는 국내 작가는?" 이라고 물어본다면, 고민없이 "박완서"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생소하다. 그런데도 이런 답이 나오는 이유는 "한국 문학에 있어서는 박완서를 제외하고는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로 박완서 작가님이 우리 곁을 떠난지 11년이 지나고 있는데, 필자는 11년 전에 10대 초반이었다.

그때는 책 보다는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더 많은 나이였고, 그렇기 때문에 필자에겐 "이름만 잠깐 들어본 작가"였다. 요즘은 국내소설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저자의 작품으로 곁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언젠가 한번은 읽어야지 생각했지만 그 당시엔 다양한 일들로 인해 서서히 지나치고 있었던 것같다. 그리고 만난 책이 바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이다.

책 소개를 간단히 해보자면 이 책은 작가님께서 지금까지 총 660여편의 산문을 집필하셨는데, 그 중 35편이 책 속에 담겨져 있는 에세이이다.

소설에서의 작가님은 어떨지 잘 모르지만, 에세이로 만난 작가님은 사람냄새가 나는 분이었다.

실제로 할머니와의 추억은 없지만, 할머니가 이야기를 많이 해주던 장면을 많이 들어봤는데, 그것을 책을 통해 대신 이야기해주신 것같달까...

한 편 씩 읽어나갈 때마다 따뜻한 문체가 너무 좋았고, 한줄 씩 읽어내려가면서 필자가 이 시대를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상상이 되기도 한다.

자꾸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이다. 같은 시대에 살지는 않아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책 속의 매력인듯...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필자는 작년부터 일기를 조금씩 쓰고 있는데, 처음에 일기를 쓸 때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환상(?)이 있지 않은가..

요즘 들었던 나의 생각, 일상 등등 다양하게 글을 적고 있는데, 사실 필자가 처음에 원했던 형식들이 이 책의 문장이랑 비슷..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글을 써봤으면" 이라는 생각도 조금 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필자는 책 속의 따뜻한 문체에 반했다. 에세이를 통해 따뜻한 감성에 빠졌는데, 소설에서도 그런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따뜻하고 설레는 글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편과 아들에 대한 그리움, 마지막에 대한 생각까지 이 글을 보는 필자까지 마음이 아리게 된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 허상의 어릿광대

허상의 어릿광대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1년 12월

필자는 잘 몰랐는데, 정말 유명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중 신작이라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인 <용의자 X의 헌신>도 이 시리즈 중 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읽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던 책이다. 책 속에는 일곱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각기 다른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각 편의 목차들이 "현혹하다", "투시하다", "들리다", "휘다", "보내다", "위장하다", "연기하다." 이렇게 강렬하게 표현된다. 읽기 전에는 그냥 넘어갔던 제목들이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이 목차의 제목이 중요한 키워드였던 것같다.

필자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시리즈였지만 읽으면서 느낀 것은 "구사나기"와 "유가와"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사건들이 너무 어려워서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한다는 거지? 라는 생각으로 계속 읽어나갔다. "현혹하다"의 경우 신흥 종교 집단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 곳에서 한 사람이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이후, 범인이 자수를 했는데, 자신의 염력을 통해 그렇게 됐다고 한다. "투시하다"의 경우, 투시의 능력이 있는 호스티스가 변사체로 발견이 됐는데, 그 투시 능력의 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이렇듯 사건이 진행될 수록 머릿속엔 미스테리만 더 가득했는데, 구사나기와 유가와가 사건을 간파했다는 것.. 그리고 그 트릭을 만든 사람들도 천잰가.. 싶을 만큼 개인적으로는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오게 되니 너무 신기했다.

이런 장르의 소설을 몇번 읽었을 때는 트릭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었는데, 이 작품들은 많이 달랐다는 것.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은 책을 한 번 잡으면 계속 읽게 된다. 평소 책을 오래 읽는 편인데, 이 작가는 페이지가 계속 넘어간달까...

쉴새없이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이야기가 끝나갈수록 읽다보면 "어, 벌써 끝이야?" 라고 생각될만큼 전개도 느리지 않은 듯 하다. 이야기들은 사건을 수사하는 데 난항도 없고, 순조롭게 잘 진행되는 듯 해서 재밌기도 했지만, 새로운 접근이나 경우의 수를 통해 "사건이 이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라는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이 트릭이 정답이야." 라고 정해놓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느낌도 없지 않아 받게 된 것같다. 그래도 필자는 이 소설을 통해 구사나기와 유가와의 매력에도 빠져버린 듯 하다. 이 책 이후에도 다른 이야기를 찾아 책장을 펼치게 될 것같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야마구치 고조 - 1일 1분 시력운동

1일 1분 시력 운동
야마구치 고조 지음, 최말숙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2월

요즘 눈의 주요성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시력이 좌우 1.0이었는데, 어느 순간... 왼쪽의 시력이 낮아졌다.

왼쪽과 오른쪽의 시력 차이가 커도 안되는데... 다행히 이번에 건강검진을 통해 시력검사를 했는데 크게 차이는 없었지만...

앞으로 더 낮아질까 걱정이 된다. 요즘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 눈 건강을 위협한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필자는 그렇다기 보다 TV, 책을 볼때 오른쪽눈을 감고 왼쪽으로만 보는 습관때문에 생긴 듯하다.

그때에 대한 충격으로 그 습관은 바로 고쳤다. 하지만... 이미 낮아져버린 시력을 어떻게 돌릴 수 있을 거란 말인가...

그런 생각이 커지는 요즘 만난 책이 바로 "1일 1분 시력 운동"이다.

저자는 안과 전문의이다. 저자는 눈의 건강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수술보다는 운동, 습관이 중요하다. 라는 것을 생각했고, 실제 그런 방법을 통해 좋아졌던 사례를 통해 눈의 건강을 지켜주었던 방법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책의 첫장에는 시력 검사와 난시 검사표가 나오는데, 정확한 것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눈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있는 표들이 나와있다.

책의 목차에는 4장이 있는데, 아이 스트레칭, 식사, 생활습관, 안구질환 Q&A가 있다. 목차를 보면 느낄 수 있듯이

정말 일상 생활을 통해서 눈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구나. 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아이 스트레칭으로는 준비 운동이라 할 수 있는 기본 운동과 섬모체근, 외안근, 홍채근, 두뇌 트레이닝의 파트로 나뉘어 5일치로 설명하고 있다.

하루에 1분동안 일차별로 정해진 트레이닝인데, 역시 트레이닝이라서인지.. 눈은 좀 아프지만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시간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책을 통해 다양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어서 잠깐이라도 눈이 개운해지는 것같다.

2장과 3장에서는 식사와 생활습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특히 "식사"가 눈에 띈다. 식사의 부제가 "식사량을 줄이면 시력이 올라간다." 라고 적혀있다. 그냥 많이 먹으면 좋을 줄 알았는데, 소식이라니!!! 라며 냉큼 책을 넘겨 봤는데, 소식을 하면 독소와 노폐물을 수거해주는 역할을 해주며, 혈액을 청소해 준다.(p.96) 라고 이야기를 한다. 평소 식사에 대해 고민이 많다면 이 책을 통해 나만의 식단을 정해보는 것이 좋을 것같다.

생활습관은 눈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 TV를 멀리해라, 어두운 공간에 스마트폰을 보지 말자 이런 생활 습관도 중요하지만 많이 걷기, 수분 보충하기 등 눈과 연관성이 멀어보일 것같은 습관까지 이야기를 하다니!! 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이야기와 다양한 스트레칭을 통해서 나의 눈 건강도 좋아질 것같은 느낌!?

책의 독자 대상은 눈 건강에 걱정이 많은 사람이겠지만 근시와 노안이 오고 있는 사람에게도 실제로 개선된 사례가 있다고 하니 그런 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해봐야겠다.

2022년에는 이 책을 통해 나의 눈 건강을 되찾아보는 것으로 목표!!!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천지혜 밀당의 요정 1-2

[세트] 밀당의 요정 1~2 - 전2권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오랜만에 로맨스소설이 손에 간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거겠지?

제목이나 표지가 "웹소설같다." 라는 느낌을 마구 주고 있는데, 정말 웹소설이 맞다.

"밀당의 요정"은 결혼을 하고 싶은 여자와 비혼주의자 남자의 밀고 당기는 로맨스이다.

여자 주인공인 "이새아"는 웨딩 플래너이다. 그녀는 전남친의 웨딩 플래너를 담당하게 된다. 그런데 신부가 늦게 도착하게 되서 어쩔 수 없이 신부가 되버린 그녀... 그 곳에서 그녀에게 반한 두 남자가 있다.

비혼주의자인 "권지혁"과 사진작가 "조예찬"

새아와 지혁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지만 두 사람이 사랑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결국 헤어지게 된다.

새아와 지혁은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됐을까? 새아와 예찬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 두 가지 키워드가 이 책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같다.

근데, 로맨스를 잘 안읽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오그라드는 글들이 많았다. (필자가 웹소설에 대해 잘 모르나보다.)

그런 글들에 적응을 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고, 새아와 지혁의 감정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몇번 있었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재미있게 읽었다.

책의 구성과 가독성 모두 좋아서 책이 금방 휘리릭 넘어간다. 어찌 이런 운명의 장난인가... 싶을 때는 비현실적일 수 있지만 현실에서 있을 법한 연애로 인해 "연애 을"이 되어 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공감이 될 수도.. 연애에서는 갑과 을이 있다는 것은 잘 모르지만 가끔은 누군가는 갑이 되고, 누군가는 을이 되나보다.

책이 총 3권까지 구성되어 있는데,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3권까지 금방 읽을 수 있을 것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사카 고타로 - 거꾸로 소크라테스

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띠지의 문구에 크게 관심이 많았다.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관을 아이들이 맞선다는 것.. 어떤 것일까?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하는 선입관은 어떤 것일까? 이런 궁금증으로 책을 펼쳐봤는데,

장편소설인 줄 알았는데, 단편소설이었다!! 그것도 다섯 편!

각 편마다 이야기 하는 선입관이 다르지만 절대 가벼운 주제가 아니다.

무거운 주제지만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재미있다.

책에 등장하는 어른은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인 "구루메"이다. 구루메는 읽으면서 경악할정도로 구시대적인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또, 구사카베를 향한 어이없는 선입관까지 가지며 이야기를 한다.

구루메의 반에 한 아이가 전학온다. 이름은 "안자이". 안자이는 구루메를 보면서 구사카베를 구루메로 부터 도와주려 한다.

구루메는 구사카베에 대한 평가를 저버릴 수 있을까?

처음에 이 책을 선택했을 때는, 아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단순한 소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책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보여준다. 마치 필자가 "이 책은 이런 내용이겠지." 라는 생각을 깨부숴주는 것처럼 말이다.

선입관을 가진 어른들과 그 선입관을 부숴주려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무겁지 않는 선에서 잘 풀어주고 있다.

위의 줄거리는 첫번째 단편이자 제목과 같은 "거꾸로 소크라테스"의 내용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거꾸로 소크라테스" 단편이 책이 주고자 하는 이야기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다른 단편들도 물론 좋았다.)

가볍지 않은 선입관을 아이들은 어떻게 풀어내고 있으며, "그때의 나였다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라며 그때의 나와 비교가 되곤 한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공감을, 반성을, 교훈을 가져다 주면서 다양한 시선을 통해 바라볼 수 있었던 책이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