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더 가까이 오세요 인생그림책 47
이네스 비에가스 올리베이라 지음, 김지은 옮김 / 길벗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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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PA북시티 국제 그림책 어워드

포르투칼 국립 일러스트레이션

수상 표시가 두 개나 표지에 있는 책

물리학을 석사까지 공부한 저자가 그려낸 첫 그림책

이 키워들만으로도 호기심이 이는 책입니다.

누구에게 왜 한 발 더 가까이 오라고 하는지 책을 통해 알아볼까요?



책 앞 면지와 뒷 면지가 편지 봉투 겉면입니다.

그러니까 앞면지 편지봉투를 열고 책이 시작됩니다.

편지글의 첫 부분인 수신자를 호명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책

'호스토브'라는 구체적 이름을 부르며 시작하는 책입니다.



편지 발신자가 호스토브씨하고 싸웠나봐요.

호스토브 씨가 했던 말들이 어떤 해부학 책에도 나와 있지 않은 몸 속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왔다는 주인공.

총을 들고 등을 돌려 앞으로 걸어갑니다.

(인터넷 미리 보기는 여기까지)

고조된 감정으로 총을 든 군중 무리를 이끌로 가던 주인공

그런데 책장이 넘어갈 수록 총을 든 무리가 아기를 들고

도시를 이루고

호스토브 씨랑 왜 싸웠는지 조차 잊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도시도 지나고 숲도 지나면서 주인공은 호스토브 씨와 화해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웁니다.

호스토브 씨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 했지만 잘 안됐던 날들을 고백하면서

이제 자신에게 한 발 다까와 달라는 말로 편지를 마칩니다.

보통 책에서 화해를 위해서 주인공이 먼저 다가가는 결말로 끝나는 게 많아요.

주인공의 성장을 보여주는 거죠.

그런데 이 책은 주인공이 다가가지 않고 상대방에게 오라고 합니다.

이 점이 특색있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 할 수 있는 실질적 모습이란 생각이 듭니다.

호스토브 씨에게 편지를 쓰고 다가와 달라고 말하기 까지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했을 주인공.

상대방이 준비 되어 있는지 살피지 않고 훅 다가가는 성장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담담히 보여주고 상대가 준비되었다면 내게 다가와도 된다고 말하며

마음 한 켠을 내어주는 용기.

이 책에서 발견한 제게 필요한 용기입니다.

🟩 아이들과 해보면 좋은 활동

🌱 1) 감정 편지 쓰기 – “한 발 더 가까이 와줄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을 한 명 떠올리기

분노·서운함·고마움 등 감정을 솔직히 적기

“내가 준비된 부분”과 “너가 다가와도 괜찮은 부분”을 나누어 작성

편지는 상대에게 보내지 않고 ‘나에게 보내는 마음 정리’로도 사용 가능

관계에서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는 연습


🎨 2) 감정 변화 그리기 – 총에서 아기로 변한 것처럼

처음 장면(분노), 중간 장면(흐려지는 감정), 마지막 장면(관계 회복의 마음)을

세 컷 혹은 세 페이지로 표현

형태가 변해가는 방식(딱딱→부드러움, 어두움→밝음 등)으로 마음을 시각화하기

감정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활동


🗣 3) 관계 거리 지도 그리기 – “나는 지금 어디쯤일까?”

동그라미 두 개를 그리고 ‘나’와 ‘상대’를 표시

지금 우리의 거리(멀리/가깝게)를 그림으로 조절

화살표로 “내가 할 수 있는 것”, “상대가 할 수 있는 것” 적어보기

관계에서 서로의 ‘거리’를 존중하는 법 배우기


🎭 4) 상황 역할극: 말 대신 ‘거리’를 선택하는 연습

여러 감정 상황 카드를 제시하고,

“지금은 다가가기 vs 잠깐 멈추기 vs 조금 더 가까이 와달라고 말하기”

중 하나를 선택해 연기해보기.

즉각적 반응 대신 ‘선택하는 태도’ 배우기


💬 5) ‘화해’의 새로운 정의 만들기

아이들이 아는 ‘화해’의 의미를 적어보고,

책 속 결말을 참고해 나만의 화해 정의를 다시 만들어보기.

예)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 → 기존 인식

“내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상대가 준비되면 다가올 수 있게 하는 것” → 새로운 정의

관계의 다양한 방식 인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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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갖춘마디 사계절 1318 문고 150
채기성 지음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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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철이 고정순 그림책방 4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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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고정순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로봇 철이>

어떤 내용인지 함께 볼게요.



B0319라는 번호의 로봇이 사람들과 함께 공장에서 일합니다.

공장 사람들은 로봇에게 '철이'라는 이름을 붙여 줍니다.


사람들이 하기엔 위험한 일을 맡아서 하는 철이

(저작권을 위해 그림책 미리보기는 여기까지)


로봇 철이와 사람들은 등대에 들어가는 알전구 만드는 일을 오랜 시간 함께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불량 전구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나이가 들어 예전처럼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얼굴엔 주름이 가득합니다.

철이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얼굴에 주름을 그립니다.


그리고 철이도 행동이 느려지는데...


줄거리는 여기까지 할게요~

이번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진행됩니다.

흑백톤이 주는 무게감이 이야기의 결과 잘 어울려요.


책을 보면서 <와일드 로봇>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로봇이지만 감정과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로봇.

철이도 그런 거 같아요. 로봇이지만 사람들이 이름을 붙여주는 순간부터 무정물이 아닌 유정물이 되는 거죠.


사람들이 철이에게 이름을 붙여준 것처럼 철이도 사람들에게 한발짝 다가옵니다. 주름을 그리면서 말이죠.


우리가 동물복지를 이야기하며 모든 생명의 하나됨, 존중을 이야기하잖아요.

이 책은 그걸 넘어서 이제 로봇까지 포함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로봇 철이가 로봇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로봇이 아닌게 아닐까...


사람들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하는 사람들

우리가 로봇처럼 취급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인

외국인 노동자, 사회적 약자를 말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을 해보게 되는 그림책.

고정순 작가님의 그림책 <로봇 철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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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만들기 공식 사계절 그림책
정승 지음 / 사계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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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쌓기 공식>으로 우리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었던 정승 작가님이

<눈사람 만들기 공식>을 출간했습니다~~



<모래성 쌓기 공식>을 본 분들은 이 책에 어떤 깨알 재미와 반전이 있는지 벌써 기대되실 텐데요.

처음인 분들도 정승 작가님의 공식 시리즈에 빠지는 계기가 될테니 안심하고 보세요~




면지에요.

눈이 내리고 있네요.

저 얇은 선들이 무언가 그림을 만들고 있죠?

그림책 표지에도 나와 있는 선이고

책 끝까지 함께 할 선이랍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눈사람을 만들어 보아요.

눈사람을 만들려면

첫 번째는 예상이 되죠?


눈이 와야해요~~~

(인터넷 미리보기는 여기까지)

눈이 오려면요?

몬가 스무고개 느낌? 우리 그 느낌 아니까~~

이 책은 이런식으로 쿵짝 거리면 질문과 답으로 진행됩니다.


00하려면? 00해야해요.

00하려면? ## 해야해요

##하려면? !!해야해요


이런 식으로 꼬리물기하면서 질문과 답이 이어지죠.

질문에 답을 해가면서 내 답과 작가님의 상상을 맞춰 보는 재미도 있고

작가님과 다른 나만의 답을 만들어갈 수도 있고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천만가지로 뻗어갈 수 있어요~~~

우선 작가님이 만들어 준 답을 따라가보면요.

눈이 많이 오려면 겨울이 와야하고 겨울이 오려면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야하고

이렇게 예측가능한 질문과 답으로 이어지다가요.

모래성 쌓기에서처럼 '으잉?'하면서 웃음이 터지는 변곡점이 나옵니다.

제가 이 그림책에서 킥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은


할머니가 양보해야해요.



입니다.

이 장면을 직접 책에서 보셔요~~~ 왜 킥인지 이해하실 거에요.

단, 이런 경험이 없으신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저는 시어머님을 통해 경험을 해서 우하하하 웃었답니다.

아이들과 겨울을 기다리며

아니면 말꼬리 잡기 놀이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눈사람 만들기 공식> 책.

유아, 초등, 중등, 어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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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부는 바람 Dear 그림책
휘리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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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부는 바람

휘리

사계절

잊었던 용기
잊었던 용기
휘리2022창비

이 책을 보았을 때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 역시 느무 좋다.


<천천히 부는 바람> 겉 표지를 넘기면 트레이싱지에

'들키지 않을 만큼'이 써져 있고 뒤에 '가까이'라고 씌어져 있다.

두 장이 겹치면 하나의 문장이 되지만 트레이싱지로 되어 있어서

하나인 듯 하나가 아닌 표현인데

바람을 트레이싱지로 표현한 것 같다.

이 구성은 책 뒤에도 다시 한 번 반복된다.



책은 글 없이 진행된다.

이 책의 글은 '들키지 않을 만큼 가까이'와 맨 뒤에 시 같은 글이 전부다.

하지만 그림만으로 충분한

그래서 더 좋은 책이다.

그림을 천천히 보면 되는

나만의 속도로 보면서 나만의 바람을 찾는 책





(인터넷 미리보기는여기까지)

위 그림 3장에서 각각 다른 바람을 찾아보자.

바람을 찾다 보면 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은 책.

책장을 넘기면서 스치는 바람

그림 속 바람이 내게로 불어왔으면 하는 바람

책을 덮고 나면 밖으로 나가서 바람이 부는 걸 느껴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바람이 불 때 나뭇잎이, 내 머리칼이, 옷자락이 어디로 어떻게 흩날리는지

자세히 바라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동안 단순히 한 방향으로 강하게 부는 바람만 생각했는데

잔잔히 불지만 여기서도 저기서도 부는 바람

바람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이 어떤지 자세히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일상 속에서 평소 관심 갖지 못 했던 걸 이 그림책을 통해 호기심 갖고 찾아보게 된다.

곁에 두고 천천히 자주 들여다 보고 싶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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