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

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
질 바움 지음, 티에리 드되 그림, 정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7월

오늘 소개할 책은

책으로 전쟁을 멈춘 남작

질 바움 글

티에리 드되 그림

북뱅크

입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새를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남작이 있었어요.

비행기를 직접 만들어 비행하면서 새를 관찰했지요.

그런데 전쟁이 나서 온 나라 사람들이 나가서 싸워야 했어요.

남작도 총알이 될 만한 걸 찾아 봤어요.

무거운 데다 맞으면 엄청 아픈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한 끝에

두꺼운 사전을 가지고 갑니다.

그렇게 전쟁터에서 활약을 하며 다리도 지켜내고 승전보를 울리던 남작은

어느 날 러시아 소설을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그 책에 적군은 맞지 않았어요.

그 책을 받아든 적군은 밤새 책을 읽다 잠이 들었고

적의 대장이 싸우라는 명령을 하지 않아 전쟁은 잠시 중단 되었습니다.

이후 남작은 집에 있는 책을 포탄으로 많이 사용한 바람에 책이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정말 아끼는 책만 남았죠.

남작이 책을 떨어트리자 신기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병사들이 책을 읽느라 전쟁을 멈추게 된 거죠.

시집을 받아든 병사는 시인이 되었고.

천문학 책을 받아든 병사는 별을 바라보았어요.

소설의 반쪽을 서로 다른 진영에 떨어트리자 그걸 교환하기 위해

두 진영이 만나서 대화를 하게 됐죠.

결국 전쟁은 멈췄고 

남작은 다시 비행기를 타고 새를 관찰하게 됐답니다.

다소 과장되고 있을 수 없는 일 같은 이 이야기는

개연성을 떠나 그랬으면 좋겠다는 우리의 바람을 담아 만들어진 그림책 같습니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전쟁같은 삶 속에서

나와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하죠.

옆에 있는 사람을 보게 하는 이야기의 힘이 전쟁을 멈추게 하는 것 같아요.

6.25가 있는 6월에 전쟁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이 그림책을 본다면 아이들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할 것 같아요.

전쟁은 왜 일어나는지 그 근본 원인은 아주 단순하니까요.

해결점도 단순하죠.

우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

함께 책을 본다는 건 그걸 의미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남작이 전쟁 전에 했던 일을 전쟁 종료 후 다시 하는 걸 보면

전쟁이 없는 세상일 때만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재미있지만 상징적으로 이야기를 담아낸 아주 좋은 그림책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전쟁 그만 둬!

전쟁 그만 둬! ㅣ 담푸스 평화책 1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교토대학 내 자유평화회 성명서(어린이 말 옮김) 지음, 쓰카모토 야스시 / 담푸스 / 2017년 6월

오늘 소개할 책은

전쟁 그만 둬!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교토대학 내 자유평화회 성명서 글

쓰카모토 야스시 그림

담푸스 

책입니다.

15년 7월 교토대학 학생과 직원이 중심이 되어 일본과 세계 각국이 평화롭고 자유로운 사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생각하고, 연구하고, 뜻을 밝히며, 행동하려는 목적으로 세운 단체인 자유평화회 에서 낸 성명서를 어린이 말로 옮겨 그림책으로 만든 겁니다.

나라와 나라가 싸우는 것을 전쟁이라고 해요.

무기는 전쟁 장사꾼들만 부자로 만들어 줍니다.

전쟁이 나면 어떤 피해들이 있는지 글과 그림으로 보여줘요.

특히 그림이 아이들이 그린 듯하면서도

선이 굵어서 느낌이 잘 살아납니다.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전쟁을 아이들이 잘 이해할 수 있는 평소 생활 모습을 배경으로 설명합니다.

그러곤 아이들이 모두 소리치는 모습

전쟁 그만둬!!

정말 아이들이 원하는 세상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하는 말이에요.

지금도 전쟁의 고통에 있는 세계 저편 다른 나라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내 마음은 나의 것인데 조종당하는 게 전쟁이라는 이 장면을 보면서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나라 땅인데 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사드를 배치하고

그거에 반대해서 중국은 왜 우리나라에 보복하고

우리나라 땅인데 미국과 중국이 둘이 싸우는 거

우리의 아픈 근대사가 아직도 진행 중인 것 같은 요즘

이 책이 더욱 와 닿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복잡한 세계 정세나 각국의 이해 관계를 설명해 주긴 어렵겠지만

그림만으로도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책이라

6.25가 있는 6월에 꼭 한 번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책 뒤에 성명서의 전문이 실려 있습니다.

이 성명서를 어린이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다시 풀고

또 그림책으로 만든 게 이번 담푸스 '전쟁은 그만둬!'책입니다.

평화롭기 위해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이 공존하면서 시끌벅적한 세상이 평화로운 것이라는 걸

우리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그런 6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설아와 토끼신발

설아와 토끼 신발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91
소마 고헤이 지음, 마루야마 아야코 그림,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5월

오늘 소개할 책은

설아와 토끼 신발

소마 고헤이 글

마루야마 아야코 그림

국민서관

입니다.

어릴 적 아이들이 애착물에 느끼는 감정

그 따뜻하고 섬세한 이야기가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어느날 설아는 엄마한테 새 신발을 선물 받아요.

리본이 달린 이쁜 신발이죠.

기분이 좋은 설아는 새신을 신고 팔짝 팔짝 뛰어봅니다~

우리 아들은 이 장면을 보더니

신발을 집 안에서 신어도 되냐고 묻습니다. ㅋ

새 신이니까 괜찮다고 했는데

설아 엄마가 그러네요.

이제 그만 벗으라고.^^

일본 엄마나 한국 엄마나 다 같나 봅니다.

새신을 벗어서 현관에 놓던 설아가 문득 토끼 신발을 보게 됩니다.

새신을 선물 받은 감동에 취해있는 동안 잊고 있던 헌 신

토끼 신발을 보자 문득

이제 이 토끼 신발은 어떻게 되는 건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이 신발과 함께 한 날들을 회상하며 설아는 

토끼 신발이 아닌 자기 친구 토끼들과 함께 한 날들을 생각합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힘들 때도

언제나 설아와 함께 했던 토끼들...

설아는 엄마에게 가서 이 토끼 신발 어떻게 할 거냐고 울먹이며 묻습니다.

이제 새 신이 생겼으니 버리는 거냐고요.

토끼 신발이 버려질까봐 불안해 하는 설아에게 엄마가 좋은 방법을 생각해 본다고 합니다.

그날 밤 설아는 꿈을 꿉니다.

토끼 신발의 토끼들이 슝~ 하늘로 날아가는 꿈이었지요.

아마도 이건 예지몽인가봅니다.

다음 날 아침 엄마가 토끼 신발의 토끼들을 오려내 이쁜 인형을 만들어놨습니다.

설아의 유치원 가방에 달아줬죠.

이제 설아는 어딜가도 토끼들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어요.

엄마의 멋진 아이디어와 리폼 솜씨로 설아는 자신의 애착물과 계속 함께 하면서

언제나 좋은 우정을 간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 보면 슈르르까가 나옵니다. 주인공의 쏘울 메이트죠.

이러한 쏘울 메이트는 그림책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존 버닝햄의 알도도 그 예지요.

알도와 슈르르까가 보이지 않는 소울 메이트라면

설아와 토기 신발에서 토끼 신발은 보이는 소울 메이트입니다.

윌리엄 스테이그의 '내친구 뿌뿌'에서도 담요를 늘상 가지고 다니는 주인공이 나와요.

담요와 이별하게 하려고 별에별 짓을 다 하지만 다 실패하고

결국 여기도 마지막에 엄마의 멋진 아이디어와 리폼으로 뿌뿌와 늘 함께 하게 되지요.

아이들이 어떤 물건에 강한 애착을 보이면 어른들은

'다 큰 애가 아직도.'라며 분리하려고만 합니다.

그러나 그림책 속 부모들처럼 분리보단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런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규칙이 있는 집

규칙이 있는 집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35
맥 바넷 지음, 매트 마이어스 그림, 서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7년 5월

규칙이 있는 집

맥 바넷 글

매트 마이어스 그림

서남희 옮김

주니어  RHK

<에너벨과 신기한 털실>을 쓴 작가의 신간이에요.

규칙이 있는 집...

표지를 보니 나무처럼 쓰여져 있는 'HOUSE'글자 뒤에 빨간 불빛의 통나무 집이 보이네요.

그리고 칫솔을 들고 놀라서 뛰어 가는 아이가 있고 그 아이를 걱정스레 쳐다보는 여자 아이가 있어요.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증이 일어납니다.

규칙...불편하기도 하고 편리하기도 한  규칙.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한 집에 남매가 있었어요.

누나인 제니는 규칙을 지키기 싫어하고 자유분방하죠

동생 이안은 규칙을 철저히 지키고요.

보통의 남녀와 조금 다른 설정인데 일부러 그런 듯합니다.

지금 이 둘이 캠핑 가방을 싸고 있는데

그 방의 모습이나 행동을 보아도 캐릭터가 확실히 나옵니다.

캠핑하러 온 숲 속 오두막 집에는 4가지 규칙이 있어요.

동생 이안은 누나에게 이걸 지키라고 이야기하죠. 그러나 누나는 콧방귀도 안 뀝니다.

진흙묻은 신발로 곰러그를 밟고

땔깜을 다 쓰고도 채우지 않으며

욕조 배수구 머리카락도 치우지 않아요.

이런 누나에게 이안이 잔소리하자

누나는 마지막 규칙 빨간문을 열지 말 것을 일부러 어깁니다.

그리고 그날밤

곰러그, 욕조, 난로가 쳐들어 옵니다.

규칙을 어긴 누나를 잡아먹기 위해서요.

동생 이안은 잘됐다며

규칙을 어긴 대가니 쌤통이라며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이때도 칫솔을 꼭 챙겨요.

칫솔을 잊지 말것이라는 규칙이 있거든요.

그러나 이안은 누나를 구하기 위해 다시 되돌아 옵니다.

그리고 칫솔이 무언지 궁금해 하는 곰러그, 욕조, 난로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칫솔을 잊지 말 것이라는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너희는 그 규칙을 지키지 않았으니 안된다고

아마 엄청 큰 괴물이 너희를 잡아 먹으러 올거라고 말이에요.

셋은 너무 놀라 도망을 갑니다.

규칙을 늘 지키던 이안이 규칙을 어기고

그걸 상기시켜 주는 누나에게

'답답이'라고 자기가 듣던 말을 던지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규칙을 지키는 게 중요한 일이며 함께 사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미덕입니다.

그러나 이 규칙은 언제나 바뀔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지요.

이 어려운 이야기는 살면서 많은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라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기가 참 어려워요.

<규칙이 있는 집>은 이 어려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 같아요.

언제나 규칙을 지키려는 강박에 시달리는 아이와 함께 본다면 매우 좋을 것 같아요.

규칙이 있는 집

규칙이 있는 집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35
맥 바넷 지음, 매트 마이어스 그림, 서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7년 5월

규칙이 있는 집

맥 바넷 글

매트 마이어스 그림

서남희 옮김

주니어  RHK

<에너벨과 신기한 털실>을 쓴 작가의 신간이에요.

규칙이 있는 집...

표지를 보니 나무처럼 쓰여져 있는 'HOUSE'글자 뒤에 빨간 불빛의 통나무 집이 보이네요.

그리고 칫솔을 들고 놀라서 뛰어 가는 아이가 있고 그 아이를 걱정스레 쳐다보는 여자 아이가 있어요.

무슨 이야기일지 궁금증이 일어납니다.

규칙...불편하기도 하고 편리하기도 한  규칙.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한 집에 남매가 있었어요.

누나인 제니는 규칙을 지키기 싫어하고 자유분방하죠

동생 이안은 규칙을 철저히 지키고요.

보통의 남녀와 조금 다른 설정인데 일부러 그런 듯합니다.

지금 이 둘이 캠핑 가방을 싸고 있는데

그 방의 모습이나 행동을 보아도 캐릭터가 확실히 나옵니다.

캠핑하러 온 숲 속 오두막 집에는 4가지 규칙이 있어요.

동생 이안은 누나에게 이걸 지키라고 이야기하죠. 그러나 누나는 콧방귀도 안 뀝니다.

진흙묻은 신발로 곰러그를 밟고

땔깜을 다 쓰고도 채우지 않으며

욕조 배수구 머리카락도 치우지 않아요.

이런 누나에게 이안이 잔소리하자

누나는 마지막 규칙 빨간문을 열지 말 것을 일부러 어깁니다.

그리고 그날밤

곰러그, 욕조, 난로가 쳐들어 옵니다.

규칙을 어긴 누나를 잡아먹기 위해서요.

동생 이안은 잘됐다며

규칙을 어긴 대가니 쌤통이라며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이때도 칫솔을 꼭 챙겨요.

칫솔을 잊지 말것이라는 규칙이 있거든요.

그러나 이안은 누나를 구하기 위해 다시 되돌아 옵니다.

그리고 칫솔이 무언지 궁금해 하는 곰러그, 욕조, 난로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칫솔을 잊지 말 것이라는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너희는 그 규칙을 지키지 않았으니 안된다고

아마 엄청 큰 괴물이 너희를 잡아 먹으러 올거라고 말이에요.

셋은 너무 놀라 도망을 갑니다.

규칙을 늘 지키던 이안이 규칙을 어기고

그걸 상기시켜 주는 누나에게

'답답이'라고 자기가 듣던 말을 던지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규칙을 지키는 게 중요한 일이며 함께 사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미덕입니다.

그러나 이 규칙은 언제나 바뀔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지요.

이 어려운 이야기는 살면서 많은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라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기가 참 어려워요.

<규칙이 있는 집>은 이 어려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 같아요.

언제나 규칙을 지키려는 강박에 시달리는 아이와 함께 본다면 매우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