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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이 테오 ㅣ 책 읽는 아이
에이미 헤스트 지음, 로렌 카스틸로 그림, 김지성 옮김 / 아이란 / 2016년 12월
평점 :
2015년 '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로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로렌 카스틸로(로렌 카스티요)의 책
책 읽는 아이 테오
테오가 절친 브라우니와 함께 눈오는 날 썰매를 가지고 언덕으로 올라가
간식도 먹고 눈놀이도 하고 함께 책을 읽은 뒤
신나게 썰매를 타로 내려 온다는 이야기.
언덕을 오르는 힘든 과정을 테오가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책은 테오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답을 찾아가며 책을 보았어요.
눈과 가방을 무척 좋아하는 우리 아드님이 엄청 좋아합니다.
잠자리에서도 읽고 일어나서도 읽고 요샌 이 책에 흠뻑 빠져 있어요~
자기는 왜 강아지가 없냐며 자기도 브라우니가 있으면 좋겠다고...ㅜㅜ
이 브라우니라도 사야하나요? (이 농담 이해하시면 옛날 사람~~~^^)
브라우니는 없지만 책읽고 엄청 좋아하는 아들에게 엄마와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건 따로 있지요.
그래 가자~~ 어디로? 눈썰매 타러 고고~
책 속의 테오는 빨간 가방에 빵과 코코아를 싸가요. 우리 아들은 책과 젤리를 싸요. 태오가 책을 가져간 가방과
가장 비슷한 가방을 준비했지요.
테오가 브라우니와 함께 썰매를 끌고 오른 길을
아빠와 함께 오릅니다. 올라갈 때는 파란 썰매가 없었는데 나중에 짠 생기는 마술이.ㅋ

테오가 브라우니와 함께 신나게 타는 썰매~아빠랑 재미나게 타고 왔어요.^^
책 읽고 책 속 테오처럼 썰매도 타고 왔더니 우리 아들 밤에 일찍 뻗어 주셨네요.
참 고마운 테오입니다.^^
아이를 재우고 난 뒤 책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 봤어요. 이제부터는 엄마가 테오랑 만나는 시간~
책을 찬찬히 다시 보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장면이 많았는데, 특히 부모로써 와닿는 장면이 있었어요.
썰매를 끌고 가는 테오는 속도가 느리고 혼자 몸인 브라우니는 저 멀리 먼저 가 있어요.
언덕에서 테오를 바라보는 브라우니의 시선.
보통 인물이 주인공이면 인물의 시선만 나오는 데 이 그림책에서는 강아지의 시선을 볼 수 있습니다.
테오를 기다리는 강아지의 눈빛과 시선을 보는데 마음이 짠해왔어요.
'좋은 사람은 아무리 기다려도 좋아.'
이번엔 테오의 시선.
언덕 위에서 기다리는 브라우니를 바라보며 테오는 포기 하지 않고 올라갑니다.
'이 두 장면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인데
부모와 아이의 입장으로 해석해 되었어요.
아이보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브라우니는 부모
자신을 믿고 기다려 주는 부모를 바라보며 언덕을 오르는 테오는 아이
이걸 보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부모가 해야할 일은 믿고 기다려주는 일임을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아이의 눈썰매를 같이 끌어주기 보다 저 앞에서 응원과 지지를 보내며 믿고 기다려 주는 일
그게 제가 해야 할 일이겠죠.
그리고 이러한 부모의 응원과 지지에 힘입어 우리 아이는 테오처럼 마침내 언덕 꼭대기에 오를 수 있겠지요.
언덕꼭대기에 오른 테오와 브라우니는 가방에서 빵과 코코아를 꺼내 먹은 뒤
책을 한 권 읽습니다.
이때 브라우니의 시선을 보면 테오에게 머물러 있어요.
아이는 세상을 알고 싶은 마음에 책도 보고 늘 새로운 곳을 향해 눈길을 돌리지만
부모는 늘 아이에게 시선이 머무는 것과 이 장면도 닮아 있는 것 같아요.
또, 이 때 읽는 책의 제목이 '사이좋은 두 친구'에요.
테오는 브라우니와 같은 친구가 있어서 좋은 행복한 아이에요.
함께 책도 읽고 썰매도 탈 수 있는 소중한 친구 브라우니.
테오가 언덕을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브라우니 덕분이죠.
테오에게 책은 브라우니와 함께 할 즐길 거리, 둘이 함께 공감하고 공통된 체험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꺼리이자 또 다른 친구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우리 아들과 함께 책을 읽는 이유가 이 책에 드러나 있네요.
잠자리에서까지 브라우니와 함께 책을 보는 테오.
우리 아들에게 제가 브라우니가 되고 책은 또 다른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