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다이빙 스콜라 창작 그림책 43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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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다이빙

정진호

그림책 마을

꺄악~~~

제가 좋아하는 정진호 작가 신간입니다.^^

두근두근 흥분되는 마음으로 읽어 볼까요~




나는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

주인공 아이가 독백합니다.

뭐하나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 기운없고 외로운 모습이에요.




지그재그로 올라가야할 저 높은 계단

맨 꼭대기에 있는 한 무리의 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주인공이 말합니다.

다들 내가 좀 느리데.




달리기도, 태권도도, 수학도 못하고

심지어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도 지는 아이

하지만 주인공 아이는 이기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꼭 져야하니까

두둥...

경쟁 뒤에 감춰진 이면을 아이가 파악하고 있네요.

이겨야 한다는 욕심에 가려져 누군가ㅏ 질 수 밖에 없는

패배는 결정되어 있는 제로섬같은 게임

이 사실을 아이는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 통찰력을 계단 사이 구멍을 꿰뚫어보는 걸로 작가는 나타냈네요.

주인공 아이와 독자가 눈이 마주치는 이 장면에서

아이가 내뱉는 말이 주는 충격과 함께

제 눈동자는 흔들렸습니다.




아이는 말합니다. 나는 다만 다이빙을 하러 왔다고.




하나

3초뒤면 모두 풍덩 빠진다.

그거면 된다고

즐거우면 된다고 말합니다.




정진호 작가가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이 책 뒷표지에 고스란히 나와 있네요.

키가 크든 작든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우리 모두 3초면 물속으로 풍덩!

정진호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해 봐야할 주제를

무겁고 심각하게 전달하지 않고

가볍고 익살스럽게 핵심을 콕 집어서 전달합니다.

'3초 다이빙'책도 색과 선 스토리 라인이 간단합니다.

아이가 다이빙을 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뛰어내립니다.

그 안에서 아이는 경쟁하라는 사회와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누군가 져야만 이길 수 있는 것을 거부합니다.

뛰어내리는 재미, 우리가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정말 추구해야할 것

집중해야할 것은 다이빙이지

누구보다 빨리 다이빙 대에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꽃들에게 희망을' 동화책이 생각나는 그림책

'3초 다이빙' 보면 볼수록 곱씹을 게 많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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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길벗스쿨 그림책 2
호무라 히로시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엄혜숙 옮김 / 길벗스쿨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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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호무라 히로시 글
사카이 고마코 그림
엄혜숙 옮김

길벗스쿨

오늘 함께 볼 책은

충격적 결말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글이 절제된 가운데

그림으로만 이끌어나가는 힘이 돋보이는 책인데요.

함께 들여다 볼까요?




책면지 다음에 나오는 첫 장입니다.

소녀가 눈을 감고 있네요.

앞표지랑 비슷하다고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책의 첫 장입니다.

나비가 꽃에 

'사-뿐' 내려 앉았어요.

이때부터

1(하나)


2(둘)



3(셋)

세 장에 걸쳐 그림이 전개됩니다.

그림책은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기 때문에 시간이 흐릅니다.

같은 장면 같고 멈춰져있는 것 같아도

다른 시간 속에 존재하는 장면인 거죠.

거기에 마지막 장면에서 나비가 날아갔으니

확실히 시간이 흐른 겁니다.

이 책은 이렇게 1,2,3 하는 동안 멈춰진 것 같던 시간의 미묘한 변화를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12시를 가리키며 시계가 '째깍' 하고 갑니다.


역시나

1,2,3

세 번째 장면에서 뻐국 새가 나옵니다.


이번엔 고양이 앞을 지나가는 생쥐

첫 장면은 이렇지만

두 번째 장면에선 생쥐 귀가 쫑끗 세워집니다.

그제야 고양이르 본 거죠.




하지만, 아이코

늦었네요.


자 이제 이야기는 표지에 나온 소녀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소녀가 찻잔에 각설탕을 넣어요.

그리고 한 장, 두 장

설탕이 녹는 장면이 나오고




양갈래 머리 소녀가 나오죠

그 다음 마지막 장면이 나오는 데...

이건 비밀로 할게요.

이걸 보여주면 너무 스포거든요.^^

궁금하면 책을 직접 보셔요~




그리고 맨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눈을 뜬 소녀 모습이 나옵니다.

앞에 눈 감은 소녀 모습과 만나는 부분이죠.

이 책이 왜 '눈 깜짝할 사이'인지를 말해 주는 부분이고요.

올해 들어 앞자리 수가 변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인생 정말 덧없고 빠름을 느낍니다.

남은 인생이 살아온 시간보다 적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지만 길어도 살아온 시간만큼 팔팔하진 않을 시간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순간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을 보고 나서 느낀 게 '까르페 디엠'

눈 깜짝 할 사이 모든게 지나가니

현재에 충실해라.

전 뭐 이런 걸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보다

이 걸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림책 속성을 잘 사용했다는 게 매력적인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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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모자 철학하는 아이 9
앤드루 조이너 지음, 서남희 옮김, 김지은 해설 / 이마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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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조이너 글, 그림

서남희 옮김

김지은 해설

이마주

2017년 1월 21일 세계여성공동행진을 기념하며
읽어 봅니다.


처음엔 모자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생겼어요.

그림책에선 '그런던 어느 날'이라고 했지만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 시절 여성 몸을 함부로 낮추고 얕보는 발언을 하는 걸

보고 분노한 여성 권리를 지지하는 연대 표시로 분홍모자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분홍모자는 고양이에게서 아이들에게로 아기에게로

강아지에게로


강아지에게서 다시 한 소녀에게로 옮겨갔습니다.


소녀는 분홍모자를 가지고 운동도 하고 수영도 하고 권투도 하고 다양하게 놀아요.

이 장면을 보면서 여자 아이들일 할 수 있는 게 다양하다는 걸 나타냈구나 생각했어요.

보통 여자 아이하면 그림 그리고 조용히 앉아 있는 치마 입은 모습인데

여기선 야구도 하고 권토도 하고 하잖아요.

성별에 갇힌 모습이 아닌 다양하고 활동적인 모습을 그린 것 같아요.


분홍 모자를 쓴 여자 아이가 거리로 나왔더니 수많은 분홍모자가 있네요.

이 장면을 보고 가슴이 벅찼습니다.

바로 앞 장면에서 활동적이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이 여자아이를

저 수많은 분홍모자 행진이 지켜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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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이래야된다

남자는 이래야된다

정말 듣기 싫은 말입니다.

이러한 말에 반대하며 각자 존중받는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움직임

성별로 구분하여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가두는 게 아니라

모두 자유롭게 살기 위한 움직임

이게 여성주의이고 페미니지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여성공동행진에서 분홍 손뜨개 모자를 쓴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이 책은

배경지식 없이 보면 그냥 분홍모자 여행기 같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겨진 메세지가 그림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전해지는 잔잔한 이야기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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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53
기쿠치 치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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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 볼 그림책입니다.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

기쿠치 치키 그림, 글
김난주 옮김

시공주니어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둘은 언제나 함께 다녔죠.


흰 고양이는 풀밭에 가면 풀색이되고
꽃밭에 가면 꽃처럼 물들고

검은 고양이는 그런 흰 고양이가 부러웠습니다.


둘은 가끔 싸우기도 했어요.

피가 나면 냇물에 가서 씻었죠.

흰색과 검은색만 쓰고 배경을 채색하지 않은 그림 속에 

피로 표현된 부분이 섬뜩하기도 합니다.

색을 절제함으로 표현이 더 극대화 되요.




두 고양이가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사람들은 흰 고양이만 이뻐했습니다.


사람들 손길을 받지 못한 검은 고양이가 어깨를 늘어트리고 걸어갑니다.

기다란 나무 들 사이를 터벅터벅 걷는 검은 고양이를 보니 제 모습 같아 보입니다.

어두운 장애물을 비켜 걸어가는 힘없는 못난이...

아이들도 검은 고양이를 보며 자기 마음 속 자신이 싫어하는 자아를 만날 수 있을까요?


길을 걷다 두 고양이가 알록 달록 꽃밭에 도착했습니다.

현란한 색이 갑자기 등장하니 눈이 어질어질합니다.

매직아이를 하는 듯도 하고

윌리를 찾아라를 하는 듯도 합니다.

그 가운데 검은 고양이가 두드러집니다.

실제로 저희 아들은 검은 고양이는 단번에 찾았는데

흰 고양이는 못 찾았습니다.

그동안 다른 색에 물들어 다양한 빛깔을 뽐내는 흰고양이만 두드러졌는데

색이 많은 곳에 가니 검은 고양이가 두드러집니다.

환경에 따라 다른 거지 누군가 더 좋고 나쁜게 아닌거죠.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자신을 믿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흰 고양이처럼 환경에 스미는 것도 좋지만

검은 고양이처럼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자기를 지키는 것도 중요해요.

내가 가진 것을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만 부러워하지 말고

내 자신을 사랑해 주어야 겠습니다.



두 고양이가 다시 사이 좋게 지내면서 그림책은 끝납니다.

스토리 라인도 단순하고

색은 더더욱 단순합니다.

먹으로 쓱쓱 그린 형태는 속도감 있어요.

색을 절제해 색이 더 드러나는 그림책인데

이러한 단순함 속에서 깊이 있는 생각

내 자신을 믿는 소중한 마음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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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사자선
사토 마사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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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녕하세요?

오늘 함께 볼 그림책은

지하철 사자선

사토 마사노리 글, 그림

강방화 옮김

한림출판사

책입니다.

저희 집 5세 아드님은

기차, 지하철, 버스라면 무조건
OK
line_characters_in_love-30
에요.

이 책 역시나 아주 격정적으로 사랑해 주셨답니다.

그럼,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새벽 6시

이른 아침부터 헐레벌떡 동물들이 뛰어오네요.

덩치 큰 코끼리는 사자 기관사 아저씨가 밀어줘요.

푸쉬맨이 생각나네요.

푸쉬맨이 뭔지 알고 계신다면

나이가~~~
moon_and_james-4

좀 있으신 걸로~





동물들을 태우고 사자 기관사 출발합니다.

앞뒤 전방을 살피고 출발~~~

다음 역은 느릿느릿 들판 역이라네요.

들판 역에서는

코알라, 타조, 거북이 등 초원에 사는 동물들이 타요.

그리고 훨훨 비행장 역에서는

플라밍고, 독수리 등 조류가 타요.






각 역 이름이 동물들이 사는 환경을 말해주고

환경에 맞는 동물들이 타는

재미있으면서 유익한 지하철 사자선은

지하철역을 이용한 동물도감 같기도 해요.

이번 역은 부들부들 골짜기 역이라고 해요.

동물 친구들이 패딩을 입고 있지요?






북극곰, 펭귄, 북극 토끼 등 추운 나라에 사는 동물들이 미끄럼타고 신나게 내려오네요.

엄청난 속도감과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져요.

북극곰을 만나러 가고 싶다는

아드님은 이 부들부들 골짜기 역을 가장 좋아하더라고요.



마지막 역은  첨벙첨벙 연못 역인데요.

이 역에서 작은 사고가 생겨요.

아기 하마가 엄마 몰래 기관실로 들어가서

자기가 맨날 봤으니까 할 수 있다면서 운전을 합니다.




엄청난 속도로 덜컹거리며 정착 역에 도착한 지하철 사자선.

아기 하마는 엄마에게 혼나고

동물들은 멀미에 비틀거리면서 내립니다.





지하철 사자선이 도착하고

사자 기관사가 인수인계를 합니다.

과연 어디로 가는 걸까요?




아...동물원이군요.

지하철 사자선을 타고 동물들이 도착한 곳이 동물원이네요.

마지막 결론이 조금 씁쓸한 느낌을 자아내요.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한 재미있는 역이름과

동물들 특징을 잘 잡아낸 지하철 사자선 스토리 구성이

마지막에 동물원에서 조금 김이 빠지긴 하지만

이 또한 재미로 생각할 수도 있는 면도 있어요.

동물들과 지하철의 유쾌한 만남이 흥미로운

지하철 사자선 책

유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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