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의 세계 현대건축 여행
김종훈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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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회장의 책은 어떻게 하다 보니 제법 많이 보게 되었다.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 혹은 기업인은 아닌데 관심사의 책을 자주 내는 편이다. 사실 그의 책을 처음 봤을 때 돈 많으신 분들이 대필 작가를 고용하여 쓰는 자서전이 아닌가 생각했다. 꾸준하게 책을 내는 모습을 보고 그게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 책은 볼 땐 그가 직접 쓴 책이겠구나 싶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건축물에 대한 관심을 제법 갖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여기 작가가 방문한 건축물들 몇 개 본 적 있다. 특히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는 꼼꼼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너무 좋았다. 그렇게 몇 개의 유명한 박물관들을 두루 살펴보았다. 건축에 몇 번 참여하다 보니 건축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았다.

작은 물건은 부수고 다시 만들면 된다. 값이 싸면 또 만들면 된다. 건축물은 단독 주택 규모면 100명 미만의 사람이 건물에 참여하지만 대형 건축물이 되면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사람이 그 건물을 짓는데 투입이 된다. 수많은 사람이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힘을 합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종훈 회장은 그중 대형 건축물에만 참여한다는 CM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도입한 사람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했으니 그는 아마 다른 사람보다는 훨씬 많은 것들이 보일 것이다. 나도 건축물을 볼 때 올해 다르고 내년이 달랐다.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은데 볼 때마다 늘 신기했다. 어떻게 저렇게 건물을 지을 수 있을까? 건축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건물이 달라 보일 것이다. 점차 그렇게 건축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

건물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난다. 나도 그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 딱 건축물만 보기 위한 여행. 하지만 건축 전문가가 아니기에 그런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 아무래도 직업적으로 연관이 있어야 그런 여행을 떠날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건축 전문이 아니라. 그렇지만 그런 여행을 떠나고 싶고,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한다.

모두 다 보진 못했지만 몇 개를 봤고 책에 나오는 건축물의 건축가가 지은 다른 건축물을 봤다. 위대한 건축물을 볼 때 감회가 새로웠는데 그 느낌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었다. 언젠가일지 모르겠지만 꼭 그런 날이 왔으면 한다.

뮤지엄 건물의 특징은 노출 콘크리트와 돌로 쌓은 자연 석축이다. 건물을 보고 ‘역시 안도 다다오!‘라는 생각에 슬며시 웃음이 났다. 노출 콘크리트는 그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트레이드마크다.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 역시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하고있다. 지상으로 솟은 공간에서 건물 내부로 빛이 넘칠 듯 풍성하게들어온다. 세토나이카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외부의 테라스도 실내 공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자연환경과 일체감을 강조하는 공간의 흐름에서도 안도 다다오의 생각이 느껴진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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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여생 은행입니다
이누준 지음, 서지원 옮김 / 모노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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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에 용두사미라는 말이 있다. 시작은 거창하지만 결론이 그에 미치지 못할 때 그런 말을 쓴다. 딱 이 책이 그랬다. 뭔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지만 결론을 봤을 때 왜 이런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중간 과정과 결말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왜 이렇게 급하게 결말을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소재는 참신했다.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감탄도 했다. 그런 이야기를 왜 저렇게 풀어 나갔을까? 정말 저게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중간부터 들기 시작하고 결론을 보고 허탈했었다. 우리나라에 작가의 책은 저 한 권이 출간되었는데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잔잔하고 힐링 소설일 텐데 그러지 못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2차 창작물이 나와서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살릴 수 있는 미디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네가 정말로 용납하지 못하는 건 자기 자신이겠지.
남자 친구의 관심사를 전혀 알려고도 하지 않은 것, 그가 의사를 포기하던 때 던진 말, 자신의 일에만 정신이뺏긴 것도 그렇고. 복수를 하려면 스스로에게 해."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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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혼술이다 - 혼자여도 괜찮은 세계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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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상당히 거창하다. 일본의 제목도 저럴까 궁금하다. 내용은 혼술하는 법에 대한 정의다. 바 문화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선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음주와 가무의 민족인 우리나라는 혼술하는 법이 잘 없다. 혼술에 부정적인 말이 많다. 혼술을 많이 하면 알콜중독에 걸린다거나 청승맞다거나 그런 유의 비난 아닌 비난을 받는다. 거기에 심지어 외국처럼 바 형태의 술집은 딱 바로 한정이 되어 있어 더욱이나 혼술이 어려운 문화다.

그렇게 혼술하는 사람은 집에 가서 하고 굳이 술집을 잘 찾지 않는다. 뭐 가끔 바에 가서 혼자 술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문화라고 하기보다는 극히 일부의 사람만이 그런 것을 즐긴다. 바에 한정되어 있고 바라는 공간 자체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기에 그리 썩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도 않는다.

서양은 그렇지 않다. 모든 술집에 바가 있고 바텐더와 같이 술을 마시기도 하고 가볍게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일본도 식당의 공간이 작기에 주방과 붙어 있는 바가 있는 공간이 대부분이다. 혼술 그리고 바 문화가 발달할 수밖에 없는 문화다. 거기에 더해 남자 중심의 사회다 보니 이 책처럼 여성으로 혼술에 도전하는 책이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즉, 이 책은 그런 맥락을 모르면 어리둥절 할 수 있다. 혼술을 왜 해?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면 책은 재미가 없다. 저자는 진지하게 혼술에 대한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일본 음주문화의 하나인 혼술에 다가가게 되어 뿌듯한 마음에 쓴 글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럭저럭 재미 있게는 읽었으나 ”굳이..“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이렇게 기죽지 않고 혼술 수행을 계속했다.
여담이지만 이 ‘기죽지 않고‘가 나의 굉장한 장점이다. 내 좌우명이 ‘하면 된다‘다.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가 할수 있는 날이 온다. 패배란 포기한 그 순간을 뜻한다. 인생은 영원한 연장전. 물론 ‘할 수 있는 날‘이 오기 전에 수명이 다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죽은 다음에야 어쩔 수 없는 거고.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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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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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비서관으로 꽤나 유명해진 강원국 작가. 책에서 본인의 소심함에 대해 늘 이야기했었다. 어느날인가 인터넷을 보는데 자의식 과잉 상태로 바뀌게 되었는데 신기해하면서 본 기억이 있다. 너무 스스로에 대해서 낮게 평가하다 보니 그러지 않겠노라고 생각하다가 저렇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재미있다는 생각했었다. 우리나라 대통령 두 명의 연설문을 작성하고 그 이전에는 유명 재계 인물의 연설 비서관을 했었는데 왜 그렇게 그 사람은 소심했을까?

이 책에 왜 그런지 그런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본인을 철저히 숨기고 인터뷰이로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사실이 책은 강원국 작가의 생각이 드러나지 않는다. 예전 연설 비서관을 할 때처럼 최대한 화자의 말을 들려줬다. 어찌 보면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책을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인 나를 감추로 말하는 사람을 돋보이게 만드는 그런 기술 말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 했다. 가장 첫 상대가 유시민 작가인 것을 보면 강원국 작가도 어쩔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유명한 사람을 첫 머리에 둠으로 독자를 유입하려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당연한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난 이렇게 생각했다. 가장 알려지지 않을만한 사람을 가장 먼저 등장 시키면 어땠을까? 종국에 유시민 작가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덮지 않을 것이니 덜 유명하고 멋진 사람을 첫 등장 시키면 좀 더 멋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 말이다.

당장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됐을 때,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일이 꼬여서 하던 일이 어그러졌을 때 우리는 막막해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게 된다. 그러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는 법이다. 그 문은 열고자하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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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한의원
배명은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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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쓴 내용이 다 날아갔다. 다시 쓰긴 귀찮고. 뻔하지만 재미있는 책이었다.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인데 앞으로 기대되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쯧쯧쯧, 돈 많으면 행복하고 화목하다고? 자네 눈엔내가 그리 보여? 정미를 좋아한다면 눈앞에 있는 행복을 위해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걸 해. 슬그머니 티만 내지 말고 최선을 다해 마음을 보여. 마음 같아선 정미에게 도망가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런 처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어? 정 못하겠으면 내가 대신 말해 줘?"
"아, 아니 그걸 왜 사장님이 말해요? 해요. 할 거예요.
제대로."
"그럼 어여 일어서."
"왜요?"
"다음 귀신 환자 치료하러 가야지."
"또요?" - 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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